
좋은 아침 입니다...^^
전 어김없이 오늘도 신랑 약 챙겨 먹이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쇼 ㅎㅎㅎ
(사실 신랑이 깨우더라는... ㅡㅡ;)
오늘은 빵이랑 햄 두개랑 계란프라이 해서 토마토즙이랑 아침 먹이고 약 먹여서 출근시켰어요.
어제 저녁을 집에서 안먹어서 국물거리가 없는지라...
간만에 아침에 빵 먹으니 맛있네요...^^
어제는 그 며칠을 집에서 밥을 먹었다고 또 슬슬 꾀가 나서리 밥 하기가 싫은거죠.
제일 만만하고 부탁 잘 들어주는 울신랑 친구에게 전화해서 꼬득이기~
그랬더니 을지로쪽에 불고기 잘하는 집 있다고 인터넷에서 봤다면서 거기가서 밥 먹잡니다.
역시 중퇴오빠 짱~
울신랑 퇴근하는 길을 기다려 을지로 보건옥으로 고고~
보건옥은 불고기랑 삼겹살이 전문인 약간 허름한 식당이에요.
제법 유명한 집이라서 보건옥이라고 검색에 쳐보면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가 우르르 쏱아집니다.
가보고 싶다 생각만 하다가 저도 드디어 보건옥엘 가봤습니다요...
보건옥의 외관 사진은 없습니다.
도착해서는 나올때 찍어야지 했는데 나올때는 배불러서 암 생각도 없이 룰루랄라 나와버렸다는 ㅎㅎㅎ
1층과 2층으로 되어있구요.
1층은 탁자가 있는 자리들, 2층은 방 입니다.
1층 입구에는 정육점처럼 생긴 정육코너가 있는데 고기를 주문하면 거기서 나온다 하구요.
주방으로 가져가서 양념등을 해서 테이블로 다시 나오는 시스템 인듯 합니다.
이집 불고기가 유명하대서 갔는데 왠걸... 다들 삼겹살을 드시더군요.
손님이 아주 많지는 않았는데 정말이지 단 한테이블도 남김없이 모두 다 삼겹살...
생삼겹살을 네모난 무쇠철판에 호일깔고 굽는게 너무 맛있어보였지만
울신랑 몸보신 하자고 불고기로 택한거라서 인터넷 후기만 믿고 일단 불고기로 주문했어요.

기본찬
기본찬은 꼭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그런 반찬들...
요 반찬으로 도시락 싸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파김치
색만 봐도 척 보면 아시겠지만 무지하게 콤콤하게 익었더라는...^^
생김치를 좋아라 하는 저로서는 으악 소리나게 익었는데
중퇴오라방은 느무 좋아하시대요...^^

배추김치
생김치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도 익은 김치에요.
저는 생김치 줬으면 좋겠는데 요것도 시큼하게 익은지라...
오죽하면 제가 이집은 김치냉장고없고 김치는 바깥에 그냥 두나봐 했을까요 ㅎㅎㅎ
근데 요건 따로 쓸데가 있더라구요...^^

보건옥의 대표메뉴 불고기 1인분 가격 13,000원
사진은 2인분
사실 사람이 셋이니 3인분 먹을까 했는데
워낙 삼겹살을 좋아하는데다가 모두 삼겹살 먹는 분위기에 눌린 울신랑,
불고기 1인분이면 삼겹살 2인분이라면서 불고기 2인분만 먹고 삼겹살을 추가로 먹잡니다.
그래서 2인분이랑 공기밥 추가...

전골팬에 주전자에 담아나오는 사골 육수 부어놓고 끓으면 고기 투하~
버섯도 많이 들어있고 대파채랑 당근채도 들어있고...
불고기를 미리 재워놓는 게 아니라 그자리에서 무쳤거나 아주 살짝 재운듯
고기의 핑크색이 아주 예뻐요.

고기 색 보이세요?
질이 좋아보이네요.
저희 동네에 좀 싼 정육점이 있는데 국내육우를 취급하는데 고기 땟깔이 아예 달라요.
이집은 저 핑크색 고기에 점수를 주고 싶어요.
식사 다하고 나오면서 고기에 대해 여쭤보니 등급확인서를 가르키시네요.
한우암소 1등급 육량 B 이더라구요.
장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수입산은 쓴적이 없다 하네요.
장사를 하는 사람이 요즘같은 때에 수입 쓴다고 솔직히 말할리는 없을거 같지만
그래도 일단은 믿습니다...^^
정말이지 수입산 안먹으면 되는데 문제는 그 몇푼 때문에 속여파는 사람들이 제일 나빠요.
아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ㅡㅡ;

우찌됐던 연하고 보골보골 맛나게 끓고 있는 불고기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격이 착하니 괜찮습니다.
다른분들 후기를 보니 불고기판이 테두리가 있는 전통스타일의 불고기판이던데
저희는 우묵하게 생긴 전골팬에 주더라구요.

야아 익었다~ 먹자~
국물맛을 보니 처음엔 살짝 달착지근 한거 같았는데 고기는 그리 달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집에서 만든 것보다도 덜 달더라구요.

요렇게 국물이랑 고기랑 버섯이랑 떠서 신랑 먼저 주고...
신랑, 맛있어?^^
(울신랑은 술 없이 고기랑 밥만 먹자니 무슨 맛인지 모르겠답니다.... ㅋㅋㅋ
중퇴오빠 소주 한병, 나 맥주 한병 마시는데 술병들은 울신랑이 다리 사이에 끼고 앉아서는
아주 술 단속을 하시더라는... 으흐흐)

게눈 감추듯이 불고기 2인분이 후다닥 사라지고
원래는 삼겹살 먹을 계획이었지만은 그냥 에라이 하고 불고기 1인분 추가 하고
사골 육수 더 부어주고 김치 한접시 몽땅 투하~
불고기 먼저 건져 먹다가 요렇게 김치 넣어서 끓이면 짱 맛있는 김치전골로 재탄생 하십니다요~
보통은 처음에 고기 시키면 버섯이 같이 나오고 1인분 추가하면 고기만 딸랑 주는데
불고기라 그런가 버섯도 추가로 같이 주더라는...
하긴 불고기 1인분이 고기만 나오면 너무 양이 적어보이긴 하겠다...

자글자글 맛있는 김치불고기전골...
불고기 자체는 그리 달지 않았는데 익은 김치를 넣으니 단맛이 나는게 더 맛있어졌어요.
요거 강추...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김치를 넣어도 좋을듯...
단, 반드시 익은 김치 넣어야 한답니다.
만약 일하는 분이 깜박 잊고 생김치를 주면 끓일 용도로는 반드시 찌개용 김치 달라고 하래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먹을거는 생김치 없나 물어볼걸... ㅡㅡ;)

다른 분들 후기에 요기에 면사리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는데 그래서 주문해봤거든요.
그랬더니 왕창 퉁퉁 불은 면다발을 가져다줘서 일단 넣기는 했는데
더 자글거리고 졸여서 먹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맛은 별로... ㅡㅡ;;;;
차라리 당면사리면 더 좋았을걸...

그래서 공기밥 하나 더 추가해서 콩나물 남은것까지 다 넣고 비비듯이 볶듯이 자가제조...
오옷 요건 맛있네요...^^
일하는 분이 해주시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하니 불조절이 관건이라죠.
먼저 센불에 국물이 다 졸아들도록 해주고 바닥에 넓게 펴서 따딱거리며 약간 눌어붙게 해주기~
배불러 배불러 해가며 마지막 한숫가락까지 닥닥 다 긁어먹었습니다.
지나가며 보시던 일하시는 분,
어머 진짜 드실 줄 아는 분들이네... 알뜰하게 맛있게 드신다 하고 웃으시더군요.

소심하게 멀리서 찍어본 메뉴판...
식사류는 5천원
이집 육회도 맛있다지만 요즘 시국에선 육회는 그닥... ㅡㅡ;
등심도 질이 괜찮다네요.
그나저나 생삼겹살인데 삼겹살 가격 착하네요.
그나마 6천원에서 천원이 오른거라구요.
이 동네가 공업용 미싱 부속등을 파는 곳이 많고 공구상가도 가깝고 그런 통이라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허름하지만 양도 많고 가격도 착하고 또 오래된 집들이 많아요.
옥 이라는 상호를 가진 집들이 이 동네의 골목골목에 숨어있어요...^^
요런 맛집들도 하나씩 찾아가보면 재미도 있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도 사람 사는 느낌이 나서 좋아요...
다음엔 반드시 삼겹살을...^^
상호 보건옥
위치 는 을지로 4가역 2호선 5번출구에서 청계천 방향,
혹은 5호선 4번출구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해성공구 끼고 골목 안으로 쭉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2275-3743 / 2278-9335
오늘 저는 블로그 이웃이신 요아마미언니를 만날 거 같아요.
같이 남대문 갈 예정...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