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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korean

맛있는 무생채와 나물 비빔밥




좋은 저녁 되고 계신가요?
오늘이 저희 신랑 생일이었어요.
이제 몇살이더라 ㅋㅋㅋ
어쨌든 아직까지는 만으로 마흔이 넘은게 아니다 우기고 있는 울신랑 되겠습니다 으흐흐
그래서 오늘 뭘 해먹었나?
오늘은 비빔밥을 해먹었어요.
시댁은 멀지만 친정이 코앞인 관계로 늘 신랑 생일은 하나밖에 없는 사위라고
친정엄마가 챙겨주시는데 이번에도 주말에 가서 미역국이랑 불고기랑 나물, 잡채랑 저녁 먹고
또 싸들고 왔거든요.
갑자기 딴 이야기인데 어느 남자 블로거분이 쓰신 글을 봤어요.
요리 블로거의 남편은 배고프다... 라고... ㅎㅎㅎ
남들은 이렇게 요리를 잘하니 남편이 얼마나 좋겠나 흔히 생각들 하시지만
정작 요리 블로거의 남편은 배가 고프답니다.
이쁜 요리 만들어서 사진 찍어서 블로그 올린다고 낮에 환할때만 요리를 해서는
정작 본인이 퇴근을 하면 그 이쁜 요리들은 딸이랑 마눌분께서 후딱 드셔버리고는
당신보고는 살 빼야 한다면서 제대로 안해준다나요 ㅋㅋㅋ
그리고 또 한가지의 경우는 바로 울신랑처럼 철저하게 한식 체질인 사람인 경우인데
제가 하는 이런 저런 요리들은 대부분은 울신랑 입맛에는 그냥 그런 경우가 많으니
어쩌면 제가 요리 블로거까지는 아니더라도 울남편도 불만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요리를 좋아하고 취미라고 할수도 있는 저인데 남편 생일이니 뭔가 힘준 요리를 해야하는데
요즘 바쁘기도 하고 몸도 영 찌뿌두둥하니 시원찮고 해서
핑계김에 본인이 좋아하는 비빔밥 먹자 했더니 아주 좋아라 하더만요...^^
(핑계도 가지가지야 참... ㅡㅡ;;;;)
지난번에 아피스 주부동호회의 이달의 상품으로 받은 청양골 예진네의
들기름이랑 고춧가루, 현미쌀과 친정에서 얻어온 잡채랑 나물로 비빔밥 해서 배터지게 먹었네요.
보여드릴께요.


쌀 두컵이랑 청양골 예진네의 현미찹쌀 한컵을 넣어서 밥을 했다죠.
묵은쌀이라서 좀 오래 불려야 해요.
묵은쌀로 밥을 할때는 물을 넉넉하게 붓고 좀 오래 불린다 싶게 불려서는
물양은 보통보다 살짝 더 많게 잡고 뜸을 오래 들여야 해요.
사실 밥이 맛있으려면 양을 많이 해야하는데 둘이 살다보니 매번 요만큼만 밥을 하는지라...
묵은쌀로 밥을 할때는 식초를 한스픈 정도 넣고 밥을 불려서
밥 하기 직전에 두어번 헹궈서 버리고 새물 받아서 밥을 해도 좋아요.
그럼 묵은쌀 냄새가 훨씬 덜 나거든요.


청양골 예진네의 이번 고춧가루는 반 태양초 이고 중간 매운맛 이랍니다.
지난번에 설명 드렸죠?
반 태양초라는 건 하루 건조기에서 말린 후 6일간 햇볓에서 말린거라구요.
색이 정말 고와요.
저는 고춧가루를 분쇄기에 넣고 갈아서 더 고운 고춧가루로 만들어서 씁니다.
물론 김치등을 담글때는 굵은 고춧가루를 써도 좋은데 고운 고춧가루가 쓸모가 많아서
일부러 일부 분량은 이렇게 갈아서 써요.


이젠 밥이 될 동안 무생채를 만듭니다.
무생채 만드는 법이야 집집마다 약간씩 차이도 있고 비슷하기도 하겠고 그러겠죠.
금방 먹을걸 만들때는 식초를 넣어서 새콤하게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울신랑이 식초맛을 질색하는지라 저는 식초 안넣고 대신 너무너무 고소한 들기름을 약간 넣었어요.


무 큰거 3분의 1 토막을 사용했어요.
잘 씻어서 껍질 벗기고(사실 무껍질 그냥 먹는 게 좋다는 거 같던데...)
적당한 크기로 채를 썰어서 굵은 소금 한스픈 훌훌 뿌려서 잠시 재웠습니다.

중간에 한번 뒤적여 주구요...
이렇게 김치나 야채류 절일때는 고운 소금 사용하시는 거 아니래요.
꼭 굵은 소금이나 정 아니면 꽃소금 사용하셔야 합니다요.


물기 자박하게 나오게 절여진 무는 손으로 대충 짜주고...
너무 꼭짜면 무가 꼬들거린다고 해야하나 암튼 아삭한 맛이 덜해지고
또 너무 덜 짜면 물기가 흥건해서 맛이 덜하고...
적당히... ㅎㅎㅎ
대충 양손으로 움켜쥐고 힘줘서 꾹 한번 짜주는 정도...
무를 절이고 맛을 봐서 너무 짜다 싶으면 물에 한번 슬쩍 헹궈서 짜고
양념을 해서 맛보고 소금을 가감하면 되요.
냉면집 무초절임 같은 거 만들때는 절일때 소금과 함께 설탕을 넣기도 하구요.



고운 고춧가루 2스픈 가량 넣고 버물버물 버무려서 먼저 고춧가루 색을 입히고...


 멸치액젓 한스픈, 다진 마늘 반스픈, 설탕 반스픈, 통깨 넣고
들기름 한스픈 넣어서 조물조물...
이때 맛을 보고 소금을 약간 더 넣어줘도 되구요.
양파도 채썰어서 같이 절였다가 이렇게 같이 무쳐도 되고
무칠때 쪽파를 넣기도 하는데 오늘은 심플 버젼...
(사실 귀찮았슴...^^;)


양념 끝~


상에 낼때는 쫑쫑 썰은 파나 통깨 약간 뿌려서 내면 되지요.


묵은쌀이라서 밥알이 날아다니곤 했는데
현미찹쌀을 넣으니 밥이 촉촉~
비빔밥은 너무 뜨거운 밥으로 하면 떡지기 쉬우니까 먼저 한김 날려서 준비하구요.


친정에서 가져온 나물이랑 잡채 담고 무생채 듬뿍 올리고
고추장은 내맘대로 만든 초고추장..
.
말이 초고추장이지 식초맛 안좋아하는 신랑 입맛에 맞추려다보니 나한테는 그냥 양념 고추장 정도...
그냥 시판 고추장 중 매운맛 고추장 한스픈 넣으셔도 되죠 뭐...
요기에 마무리로 들기름 약간 더 넣어주고...


이 그릇에 이쁘게 담은 비빔밥은 순전 촬영용... ㅋㅋㅋ
근데...
이제야 생각난건데 우찌 계란프라이가 없나... ㅡㅡ;;;;;
완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준비할때는 분명 생각했는뎅.... ㅡㅡ;


촬영용이 아닌 실생활은 바로 요거...
무생채를 비빈 양푼에다가 바로 재료 다 투하해서 비벼 신공~ㅋㅋㅋ


아~ 한입 드실래요? ㅎㅎㅎ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나물이 말린 가지 나물이랑 고사리나물, 토란대였는데
이 나물들도 모두 들기름으로 만든거에요.
저희집이나 친정이나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훨씬 많이 먹거든요.
진짜 좋은 들기름은 참기름 뺨치게 고소하고 또 건강에도 훨씬 좋아요.
들깨는 기름도 맛있고 들깨가루도 맛있고
또 우리가 먹는 깻잎이 바로 들깨잎이잖아요.
참깨잎은 못먹는다 하더라는...
참 이쁘고 기특한 식물이에요.


오늘 먹은 재료들은 그러고보니 모두 우리땅에서 나는 건강한 농산물이었네요.
하다못해 가지만해도 지난 추석때 시댁 가서 밭에서 따온 거를 말린거거든요.
토란대엔 특히 시댁에서 가져온 검은깨가루(흑임자 가루)를 넣어서 만든거라서
고소한 맛이 천배 만배~
정말 건강하게 먹은거 맞죠?

요즘 멜라닌이니 뭐니 수입제품이 탈도 많고 말도 많아요.
우리 땅에서 나는 건강한 농수산물 많이 먹고
우리 건강도 스스로 챙기고 우리 농가 살리자구요.


오늘 제가 받은 상품은 물좋고 산좋은 칠갑산 자락의 청양에서
복합영농을 하시는 청양골 예진네의 상품이었구요.
무농약으로 키우는 상품
이랍니다.
아직 컴퓨터 사용이 능숙하지 않으셔서 홈페이지는 없고
다음에 블로그를 가지고 계시네요.
블로그에 가시면 현재 판매중인 몇가지 상품을 보실 수 있고
예진네의 주인장분의 전화번호도 나와있습니다.
한번 가보세요.
청양골 예진네 바로가기




우리나라 농가를 지키는 주부들의 커뮤니티인
아피스의 주부 동호회는 여기로... ↓





신랑, 생일 축하해~
요즘 자기가 더 모든 먹거리 라벨 챙겨가며 원산지 따지던데
그래서 내가 특별히 우리 농산물로 만든 밥상 준비한거야... 푸힛~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늘 건강하게 사랑하며 살자~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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