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입니다.
저는 지금 브라우니 한판 구워서 식히고 있지요.
좀 있다가 저녁에 신랑 친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하러 갈거에요.
말이 파티지 먹고 죽자는 모임 되겠습니다 ㅎㅎㅎ
브라우니는 봐서 크리스마스 지나고 소개를 해드릴께요.
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근사한 홍대에 있는 레스토랑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크리스마스에 가기에 너무 완벽하게 좋은 곳이라 일찍 소개를 했어야 했는데...^^;;;;
얼마전에 비밀닷컴의 미션으로 홍대엘 갔었어요.
제가 한번도 안가본 곳엘 가게 될 경우에 저는 보통 인터넷을 통해서
미리 후기들을 검색하고 가보는 편인데 이번 미션인 '캐슬 프라하'가 후기들의 평이 아주 좋더라구요.
그래서 기대와 흥분에 들떠서 홍대로 찾아갔지요.
캐슬 프라하는 강남점과 홍대점 두개가 있습니다.
강남점도 그렇고 홍대점도 이미 체코식 하우스 맥주를 판매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아서 자리를 잡은 곳인데요.
제가 이번에 방문을 한 건 맥주를 판매하는 캐슬 프라하가 아닌,
홍대점 2층의 와인 & 다이닝 바인 빈티지와
3층의 예쁜 까페 살롱 드 떼 였답니다.
일단 보실까요?
캐슬 프라하 홍대점 의 외관 입니다.
강남점을 안가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주소상으로 볼때 빌딩 지하인걸 보면
거대한 호프집 스타일이 아닌가 싶은데
이 홍대점은 건물 자체가 체코의 성을 연상시킵니다.
사실 이 건물은 체코의 구 시청사 건물을 그대로 옮겨지은 외관이라고 하네요.
지하 1층과 2층은 하우스 맥주 전문인 캐슬프라하
그리고 2층은 와인 & 다이닝바 빈티지,
3층은 아름다운 티 하우스인 살롱 드떼가 자리를 잡고 있어요.
현재 4층은 사무실로 쓰고 있지만 조만간 체코 문화원으로 꾸밀 계획이라 합니다.
입구 양쪽에 서있는 이 기사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들어서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캐슬 프라하에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체코에서 공수한 아름다운 장식품들이라서
그런 소품들을 보는 재미까지 있답니다.
저는 먼저 지인을 기다리기 위해 3층의 살롱 드 떼로 갔어요.
살롱 드 떼
캐슬 프라하 3층의 살롱 드 떼는 이름 그대로 차를 마시기 위한 살롱이라고나 할까요?
마치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비스듬한 벽면에 아기자기한 테이블,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훌륭한 미니 케이크류와 커피, 티까지...
여자분들이라면 여기 한번 가시면 완전 반하실게 분명해요.
이렇게 편안하고 예쁜 쇼파들과 테이블도 있구요.
마치 다락방에 숨은듯 하죠? ^^
안쪽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룸타입의 공간도 있습니다.
이 룸타입의 공간이 흡연석이랍니다.
또 한쪽에는 고급스러운 서재 느낌의 테이블도 있어요.
벽의 이 액자는 그림을 넣은 액자가 아닌 실제로 그림을 그려넣고
스텐실 기법으로 장식을 해넣은 벽화 랍니다.
저는 지인과 함께 요렇게 아늑하고 이쁜 테이블에 앉았지요.
케이크가 들어있는 쇼케이스 안에는 너무 예쁜 미니 케이크들이 가득해요.
너무 예쁘고 하나같이 고급스러워서 어떤 걸 먹어야 할지 선택하는 일이
참 고통스러웠답니다 ㅎㅎㅎ
생각같아서는 하나씩 모조리 먹어버리고 싶었다는...^^;;;;;
일단은 커피와 티, 그리고 미니케이크 두개를 주문했지요.
카라멜 모카 가격 5,000원
부드럽고 진한 에스프레소에 달콤한 휘핑크림과 코코아 파우더
입안에서 부드럽고 진하게 퍼진답니다.
동행했던 지인이 주문한 다즐링 가격 5,000원
잔과 티팟 너무 예뻐요.
완전 훔쳐올수만 있다면 그대로 들고오고 싶을만큼 마음에 듭니다.
물론 차맛도 참 좋아요.
홍차가 자칫 잘못하면 씁쓰름하기도 하던데 부드럽고 향이 그윽한게
케이크의 단맛과 완벽하게 어울리더군요.
커피나 차를 주문하시면 깜찍한 쿠키들도 같이 주네요.
까망베르 타르트 가격 7,000원
너무나 예쁜 모양에 다른 케이크류를 제치고 첫번째로 선택한 케이크 입니다.
깜찍한 타르트 위에 까망베르무스가 올라가있고 베리류로 장식된
아름답고 맛있는 타르트에요.
아프리카 마블 가격 7,000원
진한 초콜렛 맛이 일품인 근사한 케이크 랍니다.
너무나 맛이 리치해서 한입 잘라서 입에 넣는 순간, 말 그대로 눈물이 주르륵...
맛있어... ㅠ.ㅠ
케이크류가 가격대가 좀 세긴 하지만 그만큼 좋은 맛을 냅니다.
사실 이 케이크류처럼 재료의 질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도 없을 거에요.
살롱 드 떼는 여자분들을 위한 살롱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티를 좋아하는 분들의 단체모임 등으로도 장소도 아주 적합해요.
조만간 저도 요기서 모임 한번 할 계획이랍니다.
이제는 아래층 투어에 나섭니다.
말 그대로 투어인게 레스토랑과 까페 이외에도 숨은 공간에 아주 재미있는 게 많아요.
층계나 1층의 숨은 휴계실도 있구요.
쉽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가실 곳으로 가셔도 되지만
마치 투어를 하듯이 곳곳을 돌아다니면 유럽의 오래된 고성을 찾아
숨바꼭질을 하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3층의 살롱 드떼에서 층계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다보니
1층과 2층 사이의 벽면은 이런게 있네요.
건물 외벽에 체코의 구 시청의 천문시계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데
이게 그 시계의 뒷모습이라고 하네요.
나사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이 참 신기했어요.
매시 정각이면 창에서 12사도가 나와 돌아가는 것까지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캐슬 프라하의 1층 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밖에서 바자회가 열리고 있어서 테이블이 나가있었는데요.
평소엔 간단한 베이커리류와 펍 레스토랑의 느낌으로 운영되는데
실제로 여기서 술을 마시기 보다는 일행을 기다리거나 하는 홀의 느낌이 강하더군요.
1층의 안쪽으로는 이렇게 작은 휴계실이 숨어있습니다.
아마도 이 공간은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거 같네요...^^
지하 1층의 캐슬 프라하 입니다.
지하 1층과 2층이 하우스 맥주 전문인 캐슬 프라하 인데
1층에서는 2층의 맥주가 제조되는 곳을 바라보실 수 있도록 중앙이 뚫려있어요.
지하2층의 맥주가 제조되는 곳 입니다.
체코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수제 하우스 맥주인 필스너, 그라낫, 둥켈 등을
맛있는 체코 안주들과 함께 드실 수 있답니다.
단체를 위한 이런 룸도 준비가 되어있구요.
많은 분들이 후기에 써주셨던 여자 화장실 입니다.
화장실이라기보다는 파우더룸이라고 불러야 할듯한 모습이라죠...^^
여성용 화장실의 변기까지도 아름다운 케이스로 씌워져 있어서
앉기가 황송할 지경이에요 ㅎㅎㅎ
이 캐슬 프라하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더 따로 취재를 해서 글을 써야겠어요.
너무나 매력적이더군요.
자, 이젠 오늘의 주제인 2층의 와인 & 다이닝 바인 빈티지로 갑니다.
1층에서 와인으로 장식된 층계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되지요.
와인 & 다이닝 바 빈티지
마치 동굴을 연상시키는 약간 어둑하고 아늑한 실내의 모습이에요.
와인바 답게 곳곳에 와인병으로 장식이 되어있어요.
커다란 와인 저장고가 입구에 있구요.
이곳 역시 단체를 위한 룸이 별도로 준비가 되어있어요.
저는 조만간 이 룸에서 모임을 한번 할까 합니다...^^
저는 안쪽의 아늑한 자리에 앉았어요.
테이블의 기본 셋팅
1976년 파리의 심판을 배경으로 한 와인 영화
'와인 미라클(원제 Bottle shock)'과 함께 뜨는 와인이라는
끌로 뒤발 이랍니다.
서울시내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인 8만원이 이 와인을 드실 수 있는 행사가 진행중이래요.
저는 이른 시간이라서 와인은 참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빈티지의 음식을 맛봅니다.
스프, 샐러드류와 에피타이저류, 메인요리부터 체코 음식인 보헤미안 메뉴까지 다양한데
저는 이중 보헤미안 메뉴에서 체코의 전통 스튜 라는 굴라쉬를 맛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날은 미처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두번째로 Moraviaan Sparrow 라는 요리를 주문했구요.
파스타 중 블루치즈 게살 파스타, 그리고 등심 스테이크를 주문했어요.
먼저 간단한 식전빵
올리브가 송송 박힌 포카치아와 견과류가 들은 빵, 베이컨이 들은 빵 세가지가 나오네요.
부드럽고 말랑한데다가 향도 너무 좋아요.
말랑말랑 따끈한 포카치아를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소스에 찍어서 냠냠...
너무 맛있어요.
Crab & Lobster Cream Pasta 가격 21,000원
바닷가재와 게살, 그리고 블루치즈 향이 풍부한 크림소스 파스타
게살도 풍부하게 들어있고 무엇보다도 소스가 넉넉해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면의 삶기도 완벽하고 풍부한 맛이 아주 그만이었어요.
빵으로 남은 소스까지 박박 긁어 먹었답니다.
다만 블루치즈 특유의 꼬리한 향이 살짝 덜 나는게 좀 아쉽네요.
이 파스타가 파스타류 중 제일 비싼거였구요.
나머지 파스타류는 만오륙천원선 입니다.
Rib-Eye Steak with Port Wine Sauce 가격 35,000원
달콤한 포트와인 소스와 양송이 버섯 크림을 곁들인 최상급의 등심 스테이크
커다란 접시에 질 좋은 등심 스테이크와 가니쉬가 나와요.
스테이크는 그리 두껍지는 않았지만 잡내없이 질이 좋고
불향도 살짝 나는게 아주 잘 구웠어요.
소스의 맛도 좋구요.
다만 아주아주 살짝 간이 약했는데 소금과 통후추를 달라해서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더군요.
저는 미디움으로 구워달라 했는데 등심은 그리 두껍지 않으니
레어로 구워달라 하셔도 좋을듯 하네요.
그리고 가니쉬가 아주 훌륭해요.
짭조름하고 깊은 맛의 껍질콩도 올리브도 살짝 구운 베이비 파프리카도 너무 맛있네요.
Moraviaan Sparrow 가격 20,000원
신선한 돼지고기를 체코식 양념과 소스로 조리한 후
체코 전통빵인 크네들리키와 같이 드실 수 있는 체코 전통 스튜요리
사실 메뉴의 이 설명을 보고 스튜라고 해서 일종의 스프로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도 주문을 한건데
이 요리 자체가 메인 요리의 몫을 할수 있을 정도의 양과 질 입니다.
질좋은 통삼겹살을 부드럽게 익힌 후
양파와 각종 허브가 들어간 새콤달콤한 소스랑 같이 조리를 한듯해요.
고기의 양도 많고 질도 좋은데 두꺼운 통으로 나오기 때문에
같이 나오는 전용 스테이크 나이프로 얇게 잘라서 소스와 함께 먹으면 되요.
체코의 전통 빵이라는 크네들리키 입니다.
감자를 주재료로 만들었다는데 찐감자를 으깨서 전분등을 합해서 만든듯
감자케이크라고나 할까요?
포슬하고 부드러우면서 약간 쫀득한 맛이 나는게 고소하고 참 좋네요.
고기와 소스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어요.
빈티지에서는 특별한 날 예약을 하시면 케이크도 준비해준다고 하네요.
이 캐슬 프라하 홍대점의 경우엔 각 층을 하나씩 탐방해가며
시리즈로 글을 써도 좋을만큼 볼거리, 먹을 거리가 정말 풍부했어요.
저의 완소 레스토랑으로 리스트에 당장 추가를 했다지요.
생각같아서는 모든 곳, 모든 메뉴를 다 시식하고 사진으로 찍어오고 싶을만큼
너무 마음에 들고 아름답고 소중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답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를 내가 미처 몰랐을까 후회가 들고
내일 당장이라도 또 가고 싶어진다니까요.
홍대 본길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이라서 아직은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얼른 수첩에 적어놓으시고 홍대에 나갈 일이 있으시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특별한 날, 살롱 드 떼에서 만나서 차 한잔 드시고 빈티지에서 식사를 하시고
캐슬 프라하에서 진한 맛의 체코 생맥주 한잔 하시면
유럽 여행을 떠난 친구가 부럽지 않을듯 합니다.
서울 안의 작은 체코, 캐슬 프라하...
번창하셔서 더 많은 체코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시길...
이번 미션을 제게 주신 비밀닷컴과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신 장본부장님 감사합니다.
저 자주 갈거에요.
아무래도 앞으로 제 블로그에 심심치 않게 등장할듯 하네요 하하하
상호 캐슬 프라하
위치 는 2호선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의 서교동 사거리에서
홍대길 방향으로 올라가시다가
홍대 주차장 길을 만나는 사거리 즈음에 박준 미장이 있고 그 옆 골목안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337-6644
살롱 드 떼 전화번호 02-334-2121
영업시간
월~목 낮 12시부터 새벽2시까지
금~토 낮 12시부터 새벽3시까지
일, 공휴일 낮 3시부터 자정까지
이 글은 비밀닷컴과 함께 합니다.
자,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세요.
너무 과음하지 마시고 차조심 사람조심...^^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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