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전 오늘도 몇가지 일하고나니 하루가 그냥 가네요.
주말에 잘 놀고와서는 왜이렇게 피곤한지...
요즘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기분이 약간 허전하기도 하구 우울하기도 한게 영 꾸리합니다... ㅡㅡ;;;;
신랑은 오늘 일이 좀 늦게 끝난다고 해서 고픈 배를 부여잡고 신랑 퇴근 기다리고 있습니다요^^;;;;;
오늘 신랑 오면 맥주 한병 사다달라고 할까봐요...
자, 낮에 말씀드린대로 어제 저녁 먹은 거 보여드릴께요.
(누가 궁금해한다구...^^;)
어제 홍대에서 열린 에센잡지의 쿠킹 클래스 갔다가 지인 만나서 저녁 먹으러 갔었어요.
블로그 이웃 M양...^^
지난주 토요일이 생일이었는데 지난주에 볼 시간이 안되서리 겸사겸사~
게다가 오늘 소개할 맛집, 제 블로그 이웃들은 다 아시는 마야의 단골식당인
홍대 세나무 화덕구이 되시겠습니다요^^
신랑의 선배가 운영하는 곳이라서 제가 좋아하고 자주 가는 곳이에요.
참나무 장작을 때우는 화덕에서 고기를 초벌구이해서 주는 집인데
6월 들어서 국내산 암돼지만을 100% 취급하는 전문점으로 바꾸셨다고 합니다.
신랑이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 한번 가자 그러길래 M양의 생일 축하도 해줄 겸해서리
다 같이 만나서 저녁 먹었어요.
국내산 암돼지 전문점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 세나무 화덕구이 소개 나갑니다요~
홍대입구역 근처 서교호텔 뒤쪽에 있는, 국내산암돼지 전문 세나무화덕구이
제 오랜 단골집이라죠.
참나무 화덕에서 초벌구이를 해서 기름기는 쪽 빼고 참나무 훈제향을 더한 고기를 맛볼수 있어요.
원래도 맛있었는데 6월이 되서 취급하는 모든 돼지고기를 전부 국내산 암돼지만 취급하신대요.
제가 참 좋아하는 주물간판 입니다.
나중에 제 집을 갖게되면 꼭 저런 문패를 달거에요...^^
언제쯤? ㅡㅡ;
가게밖에는 참나무 장작들이 쌓여있어요.
6월8일부터 세나무에서 제공하는 돼지고기는 100% 국내산 암돼지 로만 공급됩니다...
게다가 가격은 종전과 동일 하구요.
수입육을 쓰다가 국내산으로 바꾸면서 같은 가격, 같은 중량을 내준다면
사실 주인에게는 손해가 막심이죠.
그래도 손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는거죠 ㅎㅎㅎ
메뉴판
가격은 변동없고 한두가지 메뉴가 없어졌네요.
송아지갈비와 갈비찜은 호주산이라고 합니다.
그냥 일반 국내산도 아니고 냉장육!
사실 국내산 돼지고기는 워낙 수요가 딸려서 냉동육이 없기도 할거에요^^
미국산이나 칠레산 캐나다산등등 수입육이 본격으로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정육농가가 다 망할거라고 걱정들 했지만
입맛 예리한 소비자들이 알아서 국내산을 더 찾으니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요?
시장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가 공급이 딸릴 정도라는데 정육농가들이 제값을 잘 받는
그런 시스템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는데 말이죠.
테이블의 불판
가스불인데 초벌로 구워온 고기를 이 불판에 스텐석쇠 올리고 조금만 더 구워 먹으면 됩니다.
가운데는 맥반석이라나 모라나...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건너편에 앉았던 M양, 카메라 들이대니 빛의 속도로 사라지셨네... ㅎㅎㅎ
국내산 암돼지 삼겹살 일인분 200g 가격 9,000원
사진은 2인분
요즘 서울시내 고깃집 치고 일인분에 고기 200g 주는 곳이 잘 없죠.
대부분 180g 이더라구요.
물론 더 싼 집들도 많지만요 ㅎㅎㅎ
국내산 암돼지라고 다 암돼지가 아닌게 새끼를 낳은 암돼지도 암컷은 맞아요.
그런데 새끼를 낳은 나이든 암돼지는 고기도 질기도 맛도 없다고 해요.
새끼를 낳은 적이 없는 처녀암돼지만을 진짜로 쳐주는거라고 합니다.
고기 사진은 원래는 초벌구이해서 가져다주시는데
국내산 암돼지라고 하길래 보여달라 했더니 저렇게 가져다주셨어요.
미리 잘라놓은 냉동육이 아니라 주문 받으면 그 자리에서 잘라서 초벌구이를 하니까
두꺼운 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두껍게 잘라달라 하시면 될듯 해요.
그렇지만 아무말도 안해도 잘라주는 두께가 저정도이니 더 두껍게 드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듯...^^
고기가 몇쪽을 주느냐는 무게를 재서 나가니까 두께에 달라 다르겠지요.
아무래도 저는 워낙 단골이니까 더 주신게 아닐까 싶기도 하공...^^;
저희가 주문한 삼겹살이 화덕에서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어요.
손님이 많은 시간이 아니라면 화덕에서 좀 오래 익혀달라고 하면
좀 더 불향이 나는 맛있는 고기를 드실 수 있어요.
이날 제가 주로 쓰는 광각 렌즈 외에 백마를 들고갔더니 화덕안까지 잘 찍히더라구요.
백마 들고 나가서 쿠클에서도 요긴하게 잘 썼다죠...^^
세나무의 자랑 오리엔탈 드레싱 샐러드
신선한 샐러드 야채에 짭조름하고 고기에 잘 어울리는 오리엔탈 드레싱,
그리고 다진 땅콩 수북히~
요거 정말 맛있어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게 원가가 너무 많이 나가서 몇번이나 포기를 할까 하는 유혹을 느끼다가도
여자손님들의 경우엔 요 샐러드 때문에라도 세나무 왔다 하시는 말씀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사실 저도 요거 넘 좋아라 합니다.
고기랑 같이 먹으면 넘 맛있어요.
아참, 게다가 무한리필 이랍니다요~
파무침
국내산 암돼지로 고기를 바꾸면서 새로 들어간 반찬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나리식당의 진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전 파절이 주는 집이 좋아요^^
된장찌개
재래식 된장을 써서 색이 어둡고 칼칼한 맛이 나는 된장찌개인데
이제는 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무조건 기본으로 나온답니다.
고기 먹으면 밥 안드시고 고기랑 술 드시는 술꾼들께 좋은 소식이죠?^^
물김치
달착지근하고 칼칼하고 시원한 물김치
미나리가 들어있어서 향도 좋고 시원하고 넘 맛있어요.
요기에 소면 말아묵으면 맛나겠다는...^^;
(오로지 먹을 궁리... ㅎㅎㅎ)
참나무 화덕에서 기름기 쪽 빼고 초벌구이되서 날아져온 삼겹살
국내산이 더 맛있는 거야 익히 알지만 자태부터 다릅니다.
훈제향도 더 깊고 뭐랄까 육즙이 나온다고나 할까요?
암튼 진짜로 죽음이에요...^^;
아 지금도 향이 코끝에서 스치는 거 같습니다... ㅠ.ㅠ
이미 어느정도 익었으니 불판에 올리고 잠깐만 더 구우면 됩니다.
묵은지랑 양파도 같이 올려서 굽구요.
아 죽인다~
두께가 두꺼운데다가 국내산 냉장육이니 육즙이 기냥 팡팡~
적당한 크기로 해체~
세나무 사장님이 명언 한마디 하시더군요.
삼겹살은 가장 적당한 해체 크기가 화투장 하나 크기라구요 ㅎㅎㅎ
정말 딱 입니다.
전 너무 작게 자르는 거 싫어요... ㅡㅡ;
삼겹살에는 오돌뼈가 있어여 진짜!
상추에다가 화투장 크기의 삼겹살 올리고 파절이 올리고
마늘이랑 쌈장~
볼이 터져라 냠냠~
저는 소주 못마시니까 션한 맥주도 한잔~
캬흐 좋다~
시간은 가고 고기도 쌓여가고...
지글지글...
삼겹살도 맛있지만 제가 양념육을 좋아하는지라
추가 주문은 왕돈갈비로 해봅니다.
역시 국내산 암돼지로 만든거구요.
왕돈갈비 일인분 330g 가격 10,000원
뼈와 양념 무게 감안해서 양이 330g이라는데 뼈가 그리 크지 않아요.
어린 암돼지를 잡았기 때문이죠.
가끔 이런 사진보시고 진짜 돼지갈비 아니다 풀로 붙인거다 하는데
맞아요.
식용녹말풀로 이어붙인거 맞답니다.
갈비뼈에 등심을 붙인거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삼겹살이 워낙 비싸게 가격을 받으니
고기를 해체할때 뼈까지 쪽 발라가면서 삼겹살을 만드는지라
진짜 갈비 부위는 거의 구할수가 없대요.
초벌구이를 해와서 기름기 잘잘잘...
양념맛이 달착지근하고 감칠맛 나는게 아주 맛있어요.
국내산 암돼지 쓰기전에는 저는 사실 삼겹살보다 이 양념육을 더 좋아했는데
이젠 호불호를 가리기가 어렵네요...^^
불판에 올리고...
크기 보세요...^^
해체~
먹고 죽자 죽어~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답니다 ㅎㅎㅎ
저는 고기 먹고 죽고 나머지 일행들은 고기랑 술 마시고 죽고...^^
전 아예 밥도 안시키고 고기만 먹었다는...
그래서 잔치국수 한그릇 추가~
잔치국수 가격 3,000원
진한 멸치국물에 잘 삶아진 국수, 그리고 유부, 김가루, 쑥갓도 약간~
간을 맞춘 조선간장의 맛이 살짝 세긴 하지만 국물이 진하고 맛있어요.
원래도 제가 좋아하던 집이었지만 고기가 업그레이드되서 더욱 좋아졌어요.
원래 이집을 오래 다녀서 원래의 고기맛을 아는지라
고기만 국내산으로 바꿨다고 달라진 맛이 놀라웁네요.
역시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ㅎㅎㅎ
상호- 홍대 세나무 화덕구이
위치 는 홍대입구 사거리에서 홍대쪽으로 올라가시다가
스타벅스 맞은편 골목 안쪽에 서교호텔 뒤쪽 입니다...^^;
전화번호 02-338-2349
어려운 시기라서 이런 결단 내리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더 좋은 쪽으로 공급하겠다 결심하신 사장님,
너무 맛있으니 대박나실거에요...^^
오래오래 맛있는 고기를 저희에게 맛보여주세요^^
자, 저는 밥 차리러 갑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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