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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baking

파티에 제격인 가또 오 쇼콜라




오늘 소개해드릴 맛있는 이야기는 머핀 입니다.
제가 작년에 컨벡스 코리아의 테스터로 뽑혀서 컨벡스 오븐을 협찬받았었어요.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하필이면 날도 더운 8월 한여름에 오븐 돌리느라 고생 좀 했다죠... ㅎㅎㅎ
그래서 테스터 기간이 끝나고 나서는 그토록 노래를 불러대듯 원하던 오븐이었는데
거의 집안에서 가만히 서있는 모델 모양으로 아무런 활동도 못했더랬답니다.
넘 불쌍해서 어쩌다 한번씩 이것 저것 시험삼아 만들어보긴 했는데
세번에 이은 제누와즈 만들기 실패 이후에 힘이 빠져서... ㅡㅡ;;;
그래서 사실 가을 겨울 동안은 완전 방치 상태였어요....
그러던 참에 저를 건져내준 베이킹이 바로 요 가또 오 쇼콜라 였답니다.
한번에 바로 성공을 해서 저를 너무나 기쁘게 했다죠... ㅎㅎㅎ
이 케이크는 울신랑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저에게 친정오빠 같은 분을 위해 만들었어요.
완전 초보인 저도 한번에 성공한 가또 오 쇼콜라 만들기 보실까요?
레서피는 요아마미님의 레서피이고 다른 분의 조언에 따라 생크림 100ml를 추가했습니다.

가또 오 쇼콜라 (18센티짜리 원형틀 분량)
재료
다크 초콜렛 170g, 버터 70g, 생크림 100ml, 황설탕 50g, 계란 3개, 박력분 30g, 다진 호두 약간
장식용 재료
슈가 파우더 약간, 샹티크림(생크림 100ml, 설탕 10g, 레몬즙 약간), 장식용 체리 몇알

만들기

1. 먼저 원형틀에 바닥에 동그랗게 유산지를 깔아주고
옆의 벽면에도 유산지 띠를 둘러줍니다.
전 바닥은 동그랗게 잘라져서 나온걸 사용하구요.
벽면은 실리콘 유산지(이름이 데프론 시트라고도 하네요)를 사용해요.
벽면은 실리콘을 사용하는게 힘이 있어서 옆면이 덜 우글쭈글해지는 거 같더라구요.
근데 가또 오 쇼콜라는 워낙 주저앉는 케이크라서 별 효과 없더라는...
암튼 실리콘 유산지를 길게 자른걸 저렇게 사용하면 깔끔하게 잘 떨어지긴 하대요.
방산시장에서 3천원인가 4천원인가 주고 샀어요.
저 팬이 워낙 작은 미니팬이에요.
실제 사이즈가 지름이 팬두께 포함해서 16센티인데 이 레서피대로 하니까 너무 높게 부풀더라구요.
그러니 18센티 틀 정도면 될듯 해요.


2. 생크림 100ml 랑 초콜렛, 버터는 모두 계량을 해서 준비를 합니다.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준비합니다.
흰자는 머랭을 만들거니까 노른자나 이물질이 절대 들어가면 안돼요.
그러니 조심해서 잘 분리하시고 요 분리 과정이 자신이 없다면
아예 작은 그릇에 한개씩 분리를 한 후에 흰자를 합하세요.
그럼 혹 중간에 하나가 흐트러져도 나머지까지 버려야 하는 불상사가 없겠죠?
손이 빠른 분이라면 별 상관없고 겨울엔 별 탈 없지만
계란 흰자는 차가울수록 머랭 만들기가 쉽다니
분리해서 준비한 계란 흰자는 냉장고에 두세요.


3. 밀가루 30g은 두세번 체에 쳐서 준비하구요.
다진 호두 한줌 정도는 체친 밀가루 한스픈 가량을 넣고 흔들어서 잘 섞어줍니다.
호두를 코팅해주는건데 이러면 나중에 케이크를 구웠을때
호두가 바닥으로 다 가라앉는 걸 막을 수 있대요.
근데 제가 직접 해보니 그냥 호두를 넣을때랑 이번이랑 큰 차이는 모르겠어요.
 참 호두는 그냥 호두를 사와서 그대로 쓴게 아니라 전처리 과정을 한거에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물기 빼고 오븐에서 구워서 식힌 거합니다.
이렇게 하면 호두의 떫은 맛도 줄일수 있고 더 바삭해요.
요 과정은 며칠후에 호두강정 만들기 글을 올릴테니 그전엔 제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sthe2002/140040048394


4. 중탕으로 생크림 100ml를 넣고 데워서 가장자리가 약간씩 끓기 시작하면
작게 조각을 낸 버터랑 초콜렛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가며 매끈하게 녹여줍니다.
윤기가 나고 분리되는 거 없이 매끈하게 녹여지면 되요.


5. 이젠 불에서 내려서 한김 식히도록 합니다.
그 사이에 전 밀가루를 체에 치는 작업을 했어요.
녹인 초콜렛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야 하는데 뜨거우면 익으니까
초콜렛에 손가락을 살짝 담궈봐서 미지근할정도로 식으면
계란 노른자를 하나씩 넣고 잘 저어가면서 노른자가 골고루 잘 퍼지도록 열심히 저어줍니다.

이제 머랭을 만듭니다.
아까 분리해둔 계란 흰자 세개분이랑 황설탕 50g으로 만들거에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머랭을 만들때는 그릇도 거품기도 아주 깨끗해야지 안그럼 머랭이 안만들어진대요.
제가 새로 산 믹싱볼에다가 만들기 시작했는데
볼이 새거라서 키친타월로 깨끗하게 닦기만 하고 만들었거든요.
그랬는데 깨끗하지 않았는지 중간에서 더이상 머랭이 부풀지 않더라구요.
결국 다 버리고 다른 그릇에 새 거품날이랑 계란흰자 세개 새로 준비해서 두번째로 만들었어요.
그러니 여러분은 반드시 베이킹 하시고 나서 볼이랑 거품기는 꼭 깨끗하고 물기없게 두세요.
제 경우엔 중탕과정이 있을 경우에 끓인 물을 이용해서 거품날을 닦아서 한번 끓여서 둬요.


6. 계란 흰자 세개 분을 볼에 넣고 먼저 거품기로 거품이 일어나도록
어느정도 충분하게 풀어준 후에
설탕을 서너번에 나눠서 조금씩 넣어가며 제일 센 속도로 힘차게 거품을 내줍니다.
요거 은근 팔이 아픈 작업이에요.
거품기를 들고 있는 것도 일이네요...
요즘엔 스텐드형 거품기도 5~6만원 가량이니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아예 돈이 좀 들어도 그걸 장만하시는 편이 좋겠어요.
암튼 거품기로 오래 제일 센 속도로 젓고 있다보면
사진처럼 거품이 곱고 진득하게 올라옵니다.
거품기 날을 들어봐서 거품에 뿔이 저렇게 뾰족하고 설때까지 만들어주시면 되요.
요 바로 전 단계에서는 뿔이 뾰족하게 서지만 휙 꼬부라지거든요.
그거 지나면 저렇게 뾰족하고 서요...^^


7. 큰 볼에 아까 녹여둔 초콜렛을 부어줍니다.
참, 이즈음에 오븐을 180도로 베이킹 모드나 오븐모드로 예열을 해둡니다.
제가 사용하는 컨벡스 오븐으로는 BAKE 모드에 두면 되요.


8. 완성된 머랭의 3분의 1을 덜어서 살살 잘 섞어줍니다.
넘 팍팍 저으면 거품이 꺼지니까 살살하되
바닥까지 주걱이 닿도록 뒤집어가며 하시면 되요.


9. 다시 머랭 3분의 1을 덜어와서 마저 섞어주고...
느낌이 덜 익은 묵 같다고 해야하나
찰랑찰랑한 그런 느낌이에요.
암튼 요 과정 때문에 저도 지난번에 시트 만들기를 실패했는데
두서너번 실패를 하다보니까 이제 감이 좀 왔어요... ㅎㅎㅎ


10. 체쳐서 준비한 밀가루를 넣고 섞어주셔야 합니다.
이 과정이 제일 어려워요.
거품이 꺼지지 않되 날밀가루가 안보이게 섞어야 하는데
거품이 꺼질까 넘 걱정해서 덜 하면 나중에 밀가루 덩어리가 펑펑 있는 케이크가 되고
덩어리가 안보일 정도로 꼼꼼하게 만들자면
거품이 꺼져서 떡이 됩니다... 제가 바로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ㅡㅡ;;;;
말로 설명하자면 주걱으로 반죽부터 푸욱 떠서는 밀가루를 흔들어준다는 기분으로,
주걱을 좌우로 살살 흔들어가며 밀가루를 흩어주듯이,
바닥까지 주걱이 닿도록 깊숙하게 떠서 흔들어주고 뒤집고 이렇게 하니
몇번만에 반죽이 되더라구요.
네이버 오븐엔조이 까페에 고수분인 제빵머쉰님이 올리신 글이 있습니다.
거품이 꺼지지 않게 반죽하는 방법 동영상을 보여드리니 보시고 하시면
더욱 도움이 되실거에요...
http://cafe.naver.com/delonghi/42479


11. 반죽에 밀가루가 안보이게 잘 섞였으면 남은 머랭을 다 넣고 다시 한번 섞어줍니다.
이과정을 마지막에 하는게 그래도 머랭이 덜 꺼지는 거 같아요.
밀가루를 섞을때 아무래도 거품이 좀 꺼지는데 마지막에 한번 더 머랭을 넣으면 더 나은듯...


12. 전처리해서 밀가루 코팅한 호두를 넣고 한번만 저어서 섞어줍니다.


13. 준비한 틀에 반죽을 붓고 약 한뼘 정도의 높이에서 틀째로 탕탕 떨어뜨려서
반죽 안의 공기를 빼줍니다.
요렇게 떨어뜨려보면 반죽 표면에 퐁퐁 터지는 공기방울이 보여요...^^;
이걸 안하면 케이크 속에 구멍이 뻥뻥 거칠게 된대요.

14. 이제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40분 가량 구워주면 됩니다.
20분 정도 지나면 한번 들여다보세요.
제 경우엔 틀이 너무 작았어서 높이 부풀어서 거의 위에 닿을듯 하더라구요.
결국 윗면이 좀 타버렸어요... ㅠ.ㅠ
이거 보고 만드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높이가 나올 경우엔
20분 정도 지나서 봉긋하게 부풀고
윗면은 다 구워진거 같으면 호일을 덮어주고 마저 구워주세요.
꼬챙이로 케이크의 가운데 부분을 찔러봐서 반죽이 뭍어나오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완성된 가또 오 쇼콜라....
윗면이 좀 탔죠? ㅠ.ㅠ
가또 오 쇼콜라는 원래 위가 저렇게 갈라져 터지는 게 정상이래요.
무거운 질감의 케이크라서 머랭을 많이 냈기 때문에 터지는 거라고 하네요.
암튼 이건 또 저게 매력이니 나름... ㅎㅎㅎ
그리고 굉장히 많이 부풀지만 반 정도로 푹 꺼져요.
그러니 너무 큰 틀에다가 만드시면 파이 두께가 될지도 몰라요 ㅋㅋㅋ
좀 적은듯한 틀에 두께감 있게 만들어주시는 편이 나은거 같네요.
그래서 요 케이크는 옆의 유산지 벽을 좀 높게 올리셔야지
안그럼 반죽이 넘치는 수도 있다고 해요.
제 경우엔 케이크의 가운데 높은 부분이
거의 저 옆의 벽면 꼭대기까지 올라왔던게 저리 꺼진거랍니다.

이젠 완전하게 식은 후에 유산지들 떼어내고 거꾸로 뒤집어서 케이크만 빼주시면 되요.
보통은 장식으로 완전하게 다 식은 후 슈가 파우더를 뿌린다죠.
슈가 파우더는 설탕과 전분이라서 식기 전에 뿌리면 녹아버리니까 꼭 다 식은 후 뿌리세요.
슈가 파우더가 없다면 설탕 9에 전분가루 1 비율
분쇄기나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서 쓰셔도 된다네요.
근데 가정용 분쇄기는 그렇게 곱게 갈리지도 않고 또 슈가파우더 자체가 비싸지 않으니
기회되면 하나 장만하시면 꽤 오래써요.

이걸 생일 케이크로 쓸거라서 장식용 체리랑 샹티크림으로 장식하려고 했어요.
샹티 크림생크림 100ml를 거품을 내다가 설탕 10g을 두세번에 나눠 넣으면서
풍부하게 거품을 낸거를 말하는 거에요.
마지막에 레몬즙 약간 넣어서 향긋하게 만들어주고
짤주머니에 깍지틀 끼우고 크림 넣어서 장식용으로 쓰면 되요.
근데 장식용으로 산 체리병이 죽어도 안열리는 거에요... ㅠ.ㅠ
고물줄도 해보고 미지근한 물에 거꾸로 담궈도 보고 별짓 다했는데 결국 못열어서
짤주머니에 담은채의 크림이랑 병에 들은 체리를 들고 나가서
단골 술집인 침묵오빠 가게에서 케이크를 완성했어요... ㅡㅡ;;;;;


가또 오 쇼콜라 케이크 진짜 완성....
체리는 원래 집에서는 병에서 꺼내서 빨간물이 흐르지 않도록 체에 받혔다가
미로와 살짝 발라 코팅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집에서는 병이 죽어도 안열렸으니 나가서 하려니 빨간액이 좀 흘러서
장식이 약간 지저분 했는데 아무도 그거 안보대요 ㅎㅎㅎ


생일초도 이쁜걸로 준비해서 꽂아주고...
아놔... 울신랑 생일도 케이크를 안구워봤는데...
사실 울신랑 으쓱하라고 만든거죠 머...
신랑 친구 생일에 이렇게 준비하는 마눌 보셨어요? ㅎㅎ
물론 생일 주인공인 중퇴오빠는 제게 거의 친정오빠 같은 분이시기도 해요.
울신랑의 제일 친한 친구이지만 저한테는 친오빠나 다름없거든요...^^


촛불 켜고 노래도 부르고...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중퇴오빠 생일 축하합니다~♬♪♩


후우~ 기운도 좋지 꽤 크게 불타던 초를 단숨에... ㅋㅋㅋ


잘라서 시식...
겉은 약간 바삭한듯한 느낌의 질감이고 안은 촉촉...
호두가 씹히고 달콤하고 향긋한 초콜렛의 맛까지...
음 굿이야...
완전 인기 만점이었다니까요....^^

아마 초보분들도 이거 보시고 나시면 만드실수 있을거에요.
제가 꼼꼼하게 과정을 올렸으니 도전해보세요.
분명 따라하실수 있으실 거랍니다.
저도 했잖아요...^^

참, 이 케이크는 넘 오래 두지 마시고 만들어서 그날 저녁쯤 드시는 게 제일 맛난듯 해요.
코코아 가루가 아니라 초콜렛으로만 만든거라서 두면 좀 딱딱해지더라구요.
다음엔 코코아 가루가 들어간 레서피로 만들어보고 후기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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