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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korean

말린연근과 표고를 넣은 별미 영양밥




비는 오지 않지만 후덕지근한 주말 오후 입니다.
오전에 출근했던 신랑은 좀 아까 퇴근해서 집에 왔다가 리모콘 쥐고 TV앞에 붙은걸
진짜 옷 벗겨내줘가며 목욕탕으로 끌고가서는 겨우겨우 목욕시켜놨더니
(응? 아들 목욕시키는 엄마 된 기분^^;)
친구 전화에 당구친다구 슝 나가버렸습니다...^^;
아니 왜 그렇게 씻기를 싫어하는지 누구 남편은 하루에도 열두번 샤워를 해서 탈이라는데
저희 신랑은 집에 오면 일단 늘어져요.
저녁 먹기전에도 목욕탕 들어가서 발만 꼼지락거리고 닦고 나오고는
저녁 먹고 리모콘 쥐고 TV앞에 붙습니다.
샤워 하고 먹으라 하면 밥 먹으면 도로 땀난다나요?
TV 앞에만 있다고 뭐라뭐라 하면 샤워할 것처럼 옷 벗고는 이번에는 컴퓨터에 가서 붙습니다.
그리고 방금 TV에서 다 본 스포츠 뉴스를 또 본다죠.
왜그렇게 씻기를 싫어라 하냐고 소리 지르면 하는 말이
일찍 씻으면 자기 전에 땀나서 또 씻어야 한대요.
이 더운데 저녁때 샤워 두번 하면 큰일나나?
비누질해서 샤워를 해야 땀이 좀 나도 덜 끈적거리잖아요.
그래서 어떤때는 진짜 다섯살박이 아들 목욕시키듯이 잡아끌고 욕실로 가서 물까지 뿌려줘야 한다니까요.
우리집 샤워기(내 손에 들린 샤워기)는 인공지능이라서 신랑이 비누질 하면 손가는 쪽으로 알아서 물 뿌려준다는 ㅋㅋㅋ
어쨌든 겨우 샤워시켜놨더니 당구나 치러 가구... 흥...
제가요 이런 남자랑 살아요... ㅡㅡ;;;;;

오늘은 엊그제 저녁으로 해먹은 영양밥 보여드릴께요.
전 시아버님이 농사를 지으시기 때문에 쌀을 보내주시거든요.
근데 추수 끝나구 보통 40키로 한가마니를 보내주시곤 하는데
이맘때즈음 되면 작년에 온 쌀이 탈곡하고 도정 다해서 온 쌀이었으니
묵은쌀도 이쯤되면 꽤 심한 단계가 된다죠.
그래서 찹쌀도 넣고 흑미도 넣고 옥수수를 넣기도 하고 뭐 이것 저것 넣어서 해먹어요.
이번엔 집에 말린 표고도 있고 마도 한박스 있던거 한개씩 신문지에 돌돌 싸서 뒀더니
표면은 약간 시들하지만 속은 아직 안상하고 생생해서 이것도 준비,
엊그제 소개를 해드린 말린 연근도 불려서 다 넣고 영양밥 만들어봤어요.
머리속으로 생각할때만 해도 냉동실에 대추도 있고 은행도 있으니 그것도 넣어야겠다 생각만하고는
실제로 만들땐 그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갔지만요...^^
양념장 맛있게 만들어서 영양밥을 슥슥 비벼 먹거나 김에 싸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보여드릴께요.


연근표고마 영양밥

재료 (3~4인분)
쌀 2컵, 잡곡(흑미, 현미 등) 서너큰술,
말린 연근 한줌, 말린 표고버섯 3개, 마 아이주먹만큼 한토막
양념장
간장 5큰술, 국간장 2큰술, 요리용 술 2~3큰술, 들기름 1큰술, 고춧가루 1티스픈,
다진 양파 2큰술, 다진마늘 반큰술, 다진파 1큰술, 청양고추 1~2개분 다진 거, 깨소금 약간

만들기

1. 먼저 말린 연근과 표고 버섯을 불립니다.
말린 연근과 표고는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서 미지근한 물에 넣고 한두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줍니다.
표고의 경우엔 말린 것보다 엄청 크게 불어나고 물이 많이 필요하구요.
말린 연근은 연근 자체가 수분기가 아주 많은 식물이 아니라서 물도 별로 안먹고
불어나도 부피가 많이 안달라지더라구요.

연근은 수확시기가 8월말부터 라고 합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수확이 안된대요.
이럴때는 말린 연근으로 드시면 되지요.
말린 연근은 일년내내 드실 수 있어서 좋아요.
생연근이 많고 가격이 쌀때 많이 구입하셔서 식품건조기 등으로 건조해두시면 겨우내내 드실 수 있어서 좋아요.
말린 연근은 이달의 아피스 상품으로 받았구요.
제부도연꽃영농조합 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제부도 연꽃 영농조합 홈페이지 연애(蓮愛)
http://www.yeun.or.kr/


2. 쌀과 흑미, 현미 등은 재빨리 물에 한번 헹궈서 살살 문질러 씻은후
여러번 헹궈서 체에 받쳐 둡니다.
쌀 씻는 방법이야 다들 아실거고
너무 힘줘서 씻으시면 쌀의 유익한 성분이 빠져나간다니 힘줘서 씻지 마세요.
예전에는 두번정도 씻어 버리고 쌀뜬물을 썼지만 요즘엔 농약 때문에 세번까지 버립니다.
쌀은 농약을 안하고는 도저히 농사짓기가 힘들다고 해요.
사람 손으로 일일히 피를 뽑기가 힘드니까요.
그러니 쌀뜬물 사용하실 분은 이제부터라도 한번 더 헹궈 버리고 나서 받으세요.
체에 받혀서 30분 정도 두는데 쌀 표면의 수분기를 흡수시켜서 불리는 겁니다요.
체에 받히지 않고 불릴때는 물을 가능한 쪽 따라버린 상태로 불리시면 됩니다.


3. 분량의 양념장 재료들을 잘 섞어서 맛있는 양념장을 만듭니다.
참기름 쓰시는 분은 참기름 쓰시고 저는 거의 다 들기름을 쓰는지라...
고춧가루를 저는 좀 많이 넣었는데 이런 양념장은 고춧가루를 조금 덜 넣는 게 더 맛이 깔끔해요.
저는 넣고보니 좀 많더라는...


4. 충분히 불린 연근과 표고는 물기를 꾹 짜서는 잘게 다지고
마도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 벗기고 역시 다져줍니다.
마는 미끈거리니까 물에 한번 담궈서 헹궜어요.
크게 다지면 나중에 밥을 비벼먹을때 겉도니까 좀 잘게 다지는게 드시기 편해요.
대신 표고 한개, 연근 서너쪽은 다지지 말고 남겨두세요.
나중에 고명으로 올릴거에용^^
연근은 불렸더니 아삭한 식감이 살짝 나요.
음... 약간 시들은 감자 정도???
영양가는 그대로 있고 아삭한 식감도 있고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 말린연근 써보시면 좋겠어요.


5. 30분 정도 불린 쌀은 압력밥솥 기준으로 물과 쌀의 양이 1대1이면 된다는데요.
제가 잘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물 양 맞추는 거에요.
아직도 꼭 이렇게 손을 넣어봐야 물양을 맞춰요 ㅎㅎㅎ
30분 정도 불린 쌀의 기준으로 물이 저렇게 손바닥을 대서 눌러봐서
물이 손가락 둘째마디에 올락말락 할 정도면 보통 적당한데
이번에는 불린 표고랑 연근, 마 등 수분이 나올 야채를 더 넣는거니까 좀 더 물의 양을 적게 잡았어요.
손가락 첫째마디를 물이 지나가는 정도 입니다.
물의 양은 햅쌀의 경우엔 좀 더 덜 들어가고 묵은쌀일수록 물을 많이 잡아야 하구요.
또 잡곡이 들어가면 물의 양을 좀 더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압력솥이냐 전기밥솥이냐에 따라 다르니 요건 집집마다 약간 다르겠네요.
이런 영양밥 만들때 이 밥물을 녹차 등으로 만드셔도 좋아요.
연잎차를 우려서 넣었으면 좋았을걸 밥 먹으면서 생각이 나대요^^;


6. 쌀에 다진 야채들을 넣어주구요.
골고루 잘 섞이도록 한번 저어주시구요.
뭐 그래도 물이 끓으면서 야채가 위로 뜨니 완성된 밥을 보니 위쪽으로 좀 몰려있긴 하더만요.
그건 나중에 다시 한번 잘 섞어주면 되공...


7. 불린 표고랑 연근은 이쁜걸로 이렇게 넣어줍니다.
나중에 밥이 다 된 후에 건져서 고명으로 쓸 거에요.

밥 짓는 법은 다들 아시니까 ㅎㅎㅎ
압력솥 뚜껑 잘 닫고 센불에 10분 정도...
추가 막 시끄럽게 흔들리기 시작하면 잠시 뒀다가 약불로 15분 정도 뜸을 들입니다.
잡곡을 넣었을때는 뜸을 좀 더 오래 들여야 하구요.
그리고 밥이 다됐다 싶으면 불을 끄고 재빨리 밥솥을 불에서 내립니다.
15분 정도 지나서 충분히 김이 다 빠졌으면 뚜껑을 열고 밥을 골고루 뒤적여서 퍼담으시면 되요.

가스레인지 위에 그대로 둔 상태로 불만 끄면 남은 열 때문에 밥솥에 밥이 많이 달라붙어요.
누룽지를 만들거 아니라면 밥알이 밥솥이 달라붙어서 지저분하고 버려지는 쌀이 많아지니까
얼른 불에서 내려서 김을 뺍니다.
저희 친정아빠는 누룽지를 참 좋아하시는데 누룽지를 눌리도록 밥을 할때도
완성되고 나면 밥솥을 불에서 내려놓거든요.
그러면 누룽지도 바닥에서 바로 딱 떨어지는 그런 누룽지가 되요.
말로 설명하려니 좀 어렵네...^^;;;;

그리고 밥은 뜨거울때 뒤적여놔야 밥알이 고슬고슬하게 잘 살아있어요.
특히나 혼자 사는 남자분들!!!
전기밥솥에서 밥 할때 밥 해놓고 깜빡 잊고 나간다던가 하면
나중에 먹으려고 보면 덩어리가 져있기 일쑤라지요...^^
금방 드실게 아니라서 귀찮아도 밥이 다되면 꼭 한번 골고루 저어서 위아래 섞어주세요.


그릇에다가 소복하게 밥을 잘 퍼담고
밥위에 올려서 익혔던 표고랑 연근은 꺼내서 찬물에 얼른 한번 헹궈서는
표고는 모양 살려서 썰고 연근은 그대로 밥에 고명처럼 얹으시면 예뻐요.
영양밥인데 재료를 다져서 넣었으니 뭐를 넣었나 모르는데 이렇게 하면 보이잖아요^^;
양념장 만들때 파의 푸른 잎부분을 조금 남겼다가 밥에 얹어봤어요.


양념장을 곁들여 내면 됩니다.
뜨거울때 슥슥 비벼서 김에 싸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밥할때 소량의 소금을 첨가하면 살짝 간간해서 더 맛있는 밥이 됩니다.
다만 소금을 넣으면 밥이 쉽게 삭으니까 딱 드실만큼 할때만 넣으세요.

묵을쌀로 밥을 할때 맛있게 하는 요령 몇가지가 있는데
1. 밥물을 차가운 물로 할 것
2. 약간의 소금을 넣을 것
3. 약간의 기름과 술을 넣을 것
근데 이 세가지 다 밥을 바로 드실때 하셔야지
보온으로 밥을 두고 드신다면 담날 드시기 좀 그럴거에요.
더 쉽게 삭더라구요.


제가 이번에 물양을 잘 맞췄나봐요.
밥알이 탱글하니 밥이 참 잘 됐어요.


맛있는 영양밥
가끔 요런 밥 해서 먹으면 참 별미죠.
게다가 건강에도 무지하게 좋구요.
잡곡은 소화력이 떨어지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수 있는데
그럴때는  그냥 흰쌀이랑 찹쌀 정도만 쓰셔도 좋아요.


양념장에 부추김치 약간이면 다른 반찬 필요없습니다.
이럴때는 조미김 말고 그냥 마른김 살짝 구워서 먹으면 굿~


양념장 얹어서 뜨거울때 슥슥 비벼 드세요~

몸에 좋은 연근과 표고, 마의 영양가가 고대로 들어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밥 입니다.


울신랑이 이게 맛있었는지 밥이 한공기 정도 남았는데
다음날 낮에 먹게 자기 싸주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근데 회사에 전자렌지도 없는데 밥 싸주기가 더운날씨라 좀 걱정되길래
다음에 밤에 준비해놨다가 아침에 해서 싸줄께 했죠.
조만간 오밤중에 재료 준비해서 아침에 밥 지어서 싸들려 보내야겠어요...^^


입맛없고 더운 여름,
건강한 영양밥으로 더위 날리고 건강도 챙겨보세요.


이 글은 농림수산식품부 산하기관인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아피스의 방송 아카데미 동호회와 함께 합니다.
http://club.affis.net/AffisUCC
아피스 방송 아카데미UCC 제작에 관심이 많은 농민분들의 동호회 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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