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이 어째 쓸쓸하네요.
미국에서 다니러 오셨던 이모님이 어제 다시 미국으로 가셨어요.
환갑이 넘으신 분이 어찌나 활동량이 많으신지
하루에 강남에서 강북, 의정부나 일산까지 서너탕의 약속을 뛰시는 분인지라 ㅡㅡ;
따라다니는 저나 저희 엄마가 이모가 가시고 몸살이 났다니깐요.
그런데 정작 그렇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열네시간 비행기 타고 돌아가신 이모는
방금 쌩쌩해서 잘 도착했다 전화를 하셨네요.
정말 대단하셔요.... ㅡㅡ;;;;;;;
하긴 팔순이 넘으신 할머니도 그 나이에도 여전히 운전하고 일 보시는 거 보면
어쩌면 강철체력이 집안내림인지도 ㅎㅎㅎ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 이 미국에서 오신 이모님은 울엄마의 베스트 프렌드~
정말 어릴적부터 친구인 분인데 자식이 없기도 하시고
엄마가 친구들 중 제일 먼저 결혼해서 낳은 아이가 저인지라
제가 어릴때 이모가 엄마한테 잘 키워줄테니 미국 보내라 하셨을 정도로 ㅎㅎㅎ
너무나 저를 예뻐하시는 분이에요.
아주 어릴적엔 이모라 부르지 않고 작은엄마 라는 뜻으로 쪼만엄마 라고 불렀었다니깐요...
(그땐 정말 또다른 엄마인줄 알았다능...^^;)
제가 결혼을 할때도 그 먼 미국에서 저희 부부의 커플링이며 바리바리 선물 싸들고
심지어 결혼식에서 입으실 당신 한복까지 싸들고 와주셨던 분이에요.
일이년에 한번씩 한국에 다니러 오시는데 이모가 오시면 하루 시간을 내서 모시고 맛난 걸 먹으러 가요.
이모도 저만큼이나 맛있는 거 좋아하셔서요...^^
이번에 뭐 드시고 싶으냐 물어보니 짜장면 드시고 싶답니다... ㅡㅡ;
그렇다고 진짜 짜장면을 달랑 사드릴순 없고 요즘 뜨고 있는 중식당 하나 찾아내서 모시고 갔었어요.
이모랑 또다른 엄마친구분이랑 엄마랑 같이 갔던 청담동 중식당 몽중헌 보여드릴께요...^^
청담동 명품샵들이 즐비한 길 안쪽에 있는 중식 레스토랑 몽중헌
요즘 한창 뜨는 중식당인데 홍콩식 딤섬과 광동식 요리 전문점 이라고 합니다.
일단 외관부터 으리으리 하네요.
이날 마침 비까지 내려주시고...
비온다고 투덜거리는 제게 이모는 I don't care~
비는 자주 내리지만 절대 눈은 잘 안오는 텍사스에 사시는 이모님께는 비쯤이야~ ^^;
오히려 비가 내려서 공기가 깨끗하다면서 말이죠.
입구엔 이렇게 멋지구리한 장식이...
이랴 이랴~
몽중헌 가려고 후기를 먼저 좀 찾아봤었는데
어떤 분 후기에 이 장식을 보고 딸이 태워달라 떼써서 혼났다는 글 읽고 웃은 기억이 나네요.
난 말에 안타... 난 마차에 태워줘... ㅋㅋㅋ
1층 실내
1층의 저 둥근 장식 안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홀이 있어요.
사진엔 좀 어둡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4명 정도가 간단한 단품 위주의 식사를 하신다면
저 자리도 괜찮은듯...
딤섬 만드는 곳
입구의 왼쪽으로 이렇게 밖에서 보이는 미니주방이 있어서
여기서 딤섬을 계속 만든답니다.
딤섬은 홍콩분들이 만들고 안쪽의 주방엔 중국 본토에서 온 주방장이 요리를 만든다구요.
2층 홀
큰 창에 빛이 잘 들어와서 밝고 화사한 실내 자리가 있어요.
대체적으로 테이블은 4인 자리가 대부분 이구요.
창가 자리
이런 자리가 있는 줄 알았으면 미리 창가자리 예약을 하는건데 몰랐어요... ㅡㅡ;
제가 도착했을때는 이 자리엔 둘다 손님이 있었고 요건 나올때 찍은 사진이거든요.
요거 보고 몽중헌 가보실 분은 2층 창가자리 예약해달라 하시는 게 좋을듯...
룸
화장실 가다가 보니까 다양한 사이즈의 룸들도 있는 거 같아요.
마침 빈 자리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요기는 4인석 이네요.
상견례나 중요한 모임이나 접대라면 룸이 더 좋겠지요.
기본 셋팅
중식 기본반찬 세가지랑 얌전하게 접힌 냅킨...
근데 이거 냅킨이라고 부르나요? 급 이름 생각안남... ㅡㅡ;
따끈한 자스민티
향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마시기 부담없어서 좋았어요.
저는 얼음물 한잔을 청해서 마셨고 이모들랑 엄마는 뜨거운 차를 달라고 해서 뜨겁게 드시고...
딤섬을 찍어먹으면 좋을 라유(고추기름 간장)도 같이 주구요.
중식 기본찬 3종 셋트
왼쪽부터 무피클, 짜샤이 그리고 뒤쪽엔 땅콩 튀김~
어른들은 짜샤이를 아주 맘에 들어하시더라구요.
중국재료상 가면 짜샤이를 파니까 그걸 물에 울궈서 양념하면 하고 알려드렸지만
야야 냅둬라 그냥 가끔 사먹을때 먹음 되지 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ㅎㅎㅎ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무난하게 런치코스 중 하나를 주문하면서
딤섬 몇개를 더 추가했어요.
일단 딤섬 추가한 것부터 보여드릴께요.
사희교 가격 7,000원
목이, 표고, 양송이버섯과 죽생, 죽순으로 맛을 낸 화사한 딤섬
이건 진짜 모양이 넘 예뻐서 주문해본거...
속이 비치는 투명한 피도 예술이지만 어쩜 저리 잘게 속을 다져 넣었는지...
입에 넣으면 보들보들한 피와 함께 야채속이 아주 부드러워요.
라유에 살짝 찍어서 냠냠...
다만 사람이 네명인데 요게 3개라서리...^^
엄마가 저 먹으라고 양보하셨어요^^;
산이작춘권 가격 8,000원
새우를 마늘로 담백하게 양념하여 춘권피로 싼 딤섬
일하는 분께 튀긴 딤섬 중 맛있거나 잘 나가는 거 추천해달라 했더니
요거랑 밑의 초율해선권을 추천해주셨어요.
둘 중 하나를 달라고 한다는게 말을 잘못해서 두개를 주문... ㅡㅡ;
정말 바삭한 춘권피 안에 담백한 새우가 통째로~
바삭바삭 냠냠~
초율해선권 가격 8,000원
모듬 야채와 새우를 고소한 마요네즈로 버무려
화지로 말아 빵가루를 입혀 튀긴 딤섬
요거 정말 맛있어요!!!!
빵가루를 입힌 바삭한 겉껍질 안에는 정말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새우살이 들어있어요.
새우를 튀겨서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린 중식 메뉴가 있는데
그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좋아하실듯...
칼로리가 좀 높긴 하겠지만 요건 아이들이랑 여자분들은 다들 좋아하실 거 같네요.
언제 집에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여자분들이라면 튀긴 딤섬류 중 하나만 드셔보시겠다면 요거 강추 입니다.
딤섬 중 육즙이 최고라는 소룡포 라는 걸 먹어봤어야 했는데
코스요리에도 딤섬이 좀 나오는지라 이렇게 딤섬 세가지 추가하고 코스요리 먹었어요.
저희가 먹은 코스는 런치코스 C 였구요.
몽중헌 런치코스 C 1인분 가격 50,000원 2인분 이상 주문가능
딤섬, 특품냉채, 죽생 샥스핀찜, 해삼전복, 유린기, 소고기 상추쌈, 식사, 후식
특품냉채
가운데엔 해파리냉채, 그리고 오른쪽엔 오향장육, 새우냉채랑 피단(삭힌 오리알), 전복 냉채
이렇게 총 다섯가지가 나오네요.
일인당 한접시씩 이런 접시가 나와요.
전복냉채는 전복을 쪄서 만든듯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구요.
나머지 냉채류도 굿굿~
딤섬
이 코스에 나오는 딤섬은 하교와 파채교 입니다.
일인당 이 두개가 들은 찜통이 하나씩 나와요.
하교는 앞쪽의 연한 주황색의 딤섬 인데 새우와 해산물로 만든거 래요.
만두피는 아주 얇아서 속이 비치고 속은 정말 탱탱하고 쫀득해요.
파채교는 시금치와 새우로 속을 채운 딤섬 이라는데
담백하고 부드럽구요.
제가 홍콩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진짜 딤섬을 별로 먹어본 적이 없어요.
가끔 뷔페에서 나오는 딤섬들을 먹어본 게 다인지라 딤섬의 매력을 잘 몰랐는데
드디어 딤섬의 매력에 눈을 떴습니다...
울신랑 큰일났다 ㅋㅋㅋ
춘권
기본의 베이직 춘권이 일인당 하나씩 나와요.
갓 튀겨서 바삭하고 속은 담백하고 아주 맛있어요.
하지만 다른 튀긴 고급 춘권류를 맛보고 난 다음인지라 ㅎㅎㅎ
죽생 샥스핀찜
죽생 이라는 건 버섯의 이름이더라구요.
마치 망사처럼 생긴 갓을 가진 버섯인데 고급 중식요리에 많이 쓰인다구요.
이것도 일인당 하나씩 뚜껑까지 있는 멋진 스프볼에 담아 서빙되구요.
짭짤하고 걸쭉한 스프 안에 샥스핀과 죽생찜이 들어있고
청경채 데친거랑 위에 올린 버섯은 자연상 송이 같아요.
저 버섯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버섯을 먹어보니 자연송이의 향이 확 나더라구요.
버섯을 치우고 속을 보니 이게 말로만 듣던 샥스핀!!!
사실 샥스핀 자체는 별다른 맛이 없다고 해요.
샥스핀이 상어 지느러미 라는 거 잘 아시죠?
요즘엔 상어를 보호하자는 운동이 일면서 샥스픈 대신에 대체 음식으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고 있어요.
캐비어와 함께 다음 세기에는 맛볼수 없을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저는 뭐 일부러 이걸 찾아먹어볼 정도는 아니지만 죽을때까지 먹을 일 있을까 했는데
죽기전에 샥스핀 한번 먹어봤네요 하하하
상어야 미안해... ㅡㅡ;
소스의 간간하고 부드러운 맛과 샥스핀의 꼬들(?)한 식감이 잘 어우러진 멋진 요리였답니다.
해삼전복
요건 큰 접시에 담아와서 앞접시에 덜어 먹어요.
하나로 나오는 요리는 2인분씩 담아달라 했기 때문에 요건 2인분...
저나 엄마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아무래도 이모들이랑 다른 접시에 담는 게 좋을듯 해서요.
큼지막한 해삼에 전복이 들어있는, 짭잘하고 부드러운 요리 입니다.
이모가 이 치료 중이시라서 이가 안좋아서 부드러운 요리를 드시고 싶어했는데
아주 마침 딱 이었어요.
이런 요리는 말린 해삼을 불려서 요리를 한다 들었는데
어찌나 보드랍고 짭조름하고 맛나던지...
큰 해삼 조각이랑 전복를 앞접시에 덜어서 냠냠...
보들보들한 해삼이나 전복도 좋지만 소스맛이 참 딱 떨어지더라구요.
유린기
닭다리살을 튀겨서 마늘이랑 파가 듬뿍 들어간 짭잘새콤한 소스를 끼얹어 주는 요리 입니다.
닭은 바삭하고 고소하고 소스는 꽤 맵고 시고 짜요.
생마늘, 고추, 파를 듬뿍 올려서 냈기 때문에 튀김의 느끼한 맛을 싹 잡아주지요.
요것도 일인당 한접시씩 서빙~
소고기상추쌈
사진은 2인분
양념한 소고기와 고추, 피망등과 함께 튀긴 국수가 잘게 썰어서 들어가 있어요.
동그랗게 오려서 손질한 양상추가 같이 나와서
일하는 분이 이렇게 들고 먹을 수 있게 양상추 위에 소고기볶음을 올려줘요.
마치 깐풍소스 같은 고기도 맛있지만 튀긴 국수의 바삭한 맛이 아주 근사해요.
이제 요리는 끝나고 마무리로 식사...
자장면과 짬뽕, 피단죽, 해물죽 중 고를수가 있는데
저희는 네명이라서 한개씩 달라고 했어요.
삼선 짜장면
양이 많지는 않지만 해물이 많이 들어가고 불향이 꽤 나는 맛있는 짜장면 입니다.
요건 짜장면 드시고 싶다던 미국에서 오신 이모님거~
삼선 짬뽕
해물이 풍부하고 얼큰하고 국물이 진한 맛있는 짬뽕
요건 내거~
감기 기운이 있던 참에 뜨거운 국물을 맛있게 먹었어요.
개인적으로 짜장이랑 짬뽕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나는 짬뽕~^^
짜장도 맛있지만 약간 달다 싶네요.
피단죽
삭힌 오리알을 넣은 부드러운 흰 쌀죽 입니다.
원래 몽중헌이 콘지 라고 중국식 죽 요리도 전문으로 해요.
그래서 딤섬이랑 죽은 따로 메뉴판이 있을 정도 랍니다.
죽은 간이 아주 슴슴하고 부드럽고 담백해요.
메인 재료 빼고는 다른 야채 같은 건 안넣고 끓이는 죽이라 다소 심심하기도 하구요.
라유를 살짝 곁들여 먹으니 담백하고 좋더군요.
해물죽
작은 칵테일 새우랑 오징어가 듬뿍 들어있어요.
저 하얀게 오징어 랍니다.
피단죽보다는 해물죽이 더 맛있어요.
후식으로 커피
커피가 좀 진하던데 금방 내려주기 때문에 연하게 달라 요청을 하면 아메리카노 스타일로 주더군요.
저는 그냥 진한 걸 마셨고 이모랑 엄마는 아메리카노로 드셨어요.
지마구
디저트인데 속이 부드럽고 묽은 팥앙금이 들어있는 중식 디저트 라지요.
깨를 뭍힌 찹쌀떡 이다 라고 보시면 될듯...
따끈하고 고소해요.
미국 이모~
멋쟁이시라니깐요 ㅎㅎㅎ
카메라를 보고 찍은 건 눈감았고 요거 한장 건졌네... ㅡㅡ;
이모랑 엄마랑 또다른 이모랑 간만에 좋은 식사 했습니다.
고르고 골라서 간 보람 있게 모두 맛있게 드셔서 더 기분 좋았구요.
음식들이 다 질이 좋고 딤섬을 저는 잘 모르지만 멋쟁이 이모님들 말씀으로는
아주 맛을 잘 낸다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신랑이랑 기념일 같은 날 한번 가보고 싶어요.
저희는 런치C코스를 먹었는데 샥스핀찜이 좀 비싼 요리거든요.
런치B 코스 같은 경우엔 가격은 일인당 35,000원으로 C코스보다 싼데도 구성도 나쁘지 않아요.
샥스핀찜 대신에 게살 샥스핀 스프가 나오는 셋트 랍니다.
일인당 25,000원짜리 런치도 있어요.
좀 저렴한 코스요리로 선택을 하시고 딤섬을 추가하시면
여러 요리와 함께 맛있는 식사가 되실듯...
저녁 코스도 좋고 단품메뉴도 아주 훌륭합니다.
다만 청담동이라는 지역상으로도 그렇고 음식의 질이 좋으니 가격은 좀 비싼 편 이구요.
기회되면 다시 한번 가서 단품 메뉴로 식사를 해보고 알려드릴께요^^
상호-청담동 딤섬과 광동식 요리 전문 중식 레스토랑 몽중헌
위치 는 갤러리아 백화점과 청담동 사거리 사이 신동가구 옆 골목 안의
작은 사거리 오른쪽 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3446-7887
영업시간
런치타임 오전 11시30분 ~ 오후 3시까지
디너 타임 오후 6시 ~ 밤 10시까지
주말이나 공휴일등과 상관없이 런치 시간에는 런치메뉴 주문이 가능
요거 맘에 드네요^^
메뉴판의 가격에 10%의 부가세가 별도로 붙습니다.
간만에 저랑 엄마랑 이모들 모두 포식하고
게다가 엄마한테 딸 자랑할 거리도 만들어 드리고 효도 했어요...^^
(물론 지갑은 좀 많이 얇아졌습니다만... ㅡㅡ;)
나중에 신랑이랑 꼭 다시 가볼거에요.
그땐 소룡포를 꼭 먹어봐야겠어요 ㅎ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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