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my family

달이의 두번째 수술...




낮에는 날씨가 좋더니 오후가 되면서 하늘이 좀 꾸물해지네요.
아무리 이번주말에 날씨가 좋았어도 저희 부부야 방콕일수밖에 없었지만요.
어제 저희 달이가 두번째 수술을 했거든요.
지난번에도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제가 키우는 패키니즈인 달이가
탈장이 너무 심해서 얼마전에 수술을 했는데 잘 아물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지지난주 금요일인가 수술받은 배 부위가 좀 차갑다 싶더니 토요일날 보니까
약간 튀어나와있더만 일요일엔 불쑥 나오더라구요.
원래가 아이 주먹보다 큰 크기의 탈장이었어서 수술 받을때도 부위가 너무 커서
제대로 아물까 걱정을 했는데 결국은 아래쪽이 터져서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ㅠ.ㅠ
지난번에 마취 깨고 집에 데려왔을때 너무 벌벌 떨고 괴로워해서 또 그걸 어떻게 보나
괜히 잘 살고 있는 애를 못할 짓 시키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두번째라서 그런건지 수술 부위가 작아서 마취시간이 짧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요번엔 한결 덜 힘들어하더군요.
계속 자기만 한건 똑같은데 지난번에는 사나흘이나 지나서야 응가를 하더니
요번엔 조금이지만 오늘 아침에 응가도 하고 쉬도 잘하고
어제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오늘은 주는대로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네요...^^
하여간 튼튼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건강한 달이입니다...^^
어제 수술을 두번째로 하는 김에 중성화 수술까지 같이 했습니다.
정상적으로 고환이 내려오고 있지를 못하고 지난번 수술 후로 약간 내려왔는데
어차피 여자아이인 별이랑 같이 두 남매를 키우고 있으니 이래나 저래나 중성화를 해야했거든요.
배 한가운데는 탈장수술 자국을 길게 내고 고추 양쪽으로는 중성화 수술 자리를 두개 내고
그러고 붕대에 칭칭 싸여서 집으로 왔네요...^^;
어제 제가 달이를 "아들~" 하고 부르니 울신랑 왈, 이젠 아들 아냐 이러네요 ㅋㅋㅋ
그렇다고 딸은 아니지 않습니까요? ^^;
(강아지 키우는 거 반대하는 분들이 보시면 강아지 보고 아들 딸 이런다 욕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그만큼 큰 기쁨을 주는 소중한 자식들 입니다)


수술 전에 찍었던 사진 몇장 올립니다.

아효 인생 참 고단하구나... ㅡㅡ;


바닥에 엎드리면 바닥과 딱 일자로 붙어버리는 패키의 얼굴... ㅋㅋㅋ


신랑이 저렇게 반쯤 누워서 TV라도 볼라치면
둘이서 어찌나 서로 저 다리사이에 눕겠다고 자리를 잡아대는지...^^;
패키니 시츄는 열이 많은 견종이라서 사람한테 그닥 안치대는데
우리집 애들은 왜이런거야... ㅡㅡ;;;;
겨울엔 살만한데 여름엔 등에 딱 붙어서 자려면 더워 죽을거 같아요... ㅡㅡ


엄마가 카메라 들이대니 이쪽으로도 눈길 한번 주고...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 저 머리통 두개가 똑같이 이쪽으로 저쪽으로
제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게 진짜 웃겨요.
똑같이 꼬리를 팔랑팔랑 흔들어대면서요.
하긴 달이는 꼬리도 별이보다 더 크고 실해서 꼬리를 흔들면
부채 흔들듯이 바람이 슝슝 인다죠... ㅋㅋㅋ


엄마가 왜 자꾸 날 찍나...
혹 먹을거라도 주려나?
우리 달이 침대에서 내려올까 말까 고민중...


이 사진 달이 너무 착하게 아기처럼 나왔네요.
사실 달이는 너무 착하고 순해요^^
저 입봐... 쭈욱 잡아당기고 싶지 않습니까? ^^


별이는 그새 엄마가 먹을 거 줄 의도가 없음을 간파하고
도로 아빠한테 딱 붙어버렸슴...


독사진 찍자니 요염한 포즈~
한쪽 발을 살짝 올려주는 센스~


혹시 진짜 먹을 거 안줄거야?
이름 한번 불러주니 급 초롱초롱...


옆모습
도대체 코는 어디로 보내버린거냐... ㅋㅋㅋ


별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
바로 목덜미 깨물리기...
신랑이 누우면 주르륵 배를 타고 올라와서는 신랑 입에다가 지 턱을 대고
저렇게 눈을 슬며시 감으며 치댑니다.
목을 물어달라고... ^^;
울신랑이 어느날 장난으로 목덜미를 깨물은 날이 있었는데
우리 별이 몰랐던 성감대를 찾은 모양입니다...
잘근잘근 목을 깨물어주면 저렇게 눈을 감고 콧소리 힝힝 내가며 느끼신다는... ㅡㅡ;
신랑이 입을 떼면 화들짝 하고는 찡찡거려요.
다시 물어달라고...
결국 혼나고 쫒겨날때까지 물어달라고 보채다가 혼나는 걸로 끝~ㅋㅋㅋ


사람이고 짐승이고 어린것들에게 아픈것만큼 큰일이 또 있겠어요?
부디 이 세상의 모든 어린것들이 아프고 병드는 일 없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합니다.

달이야 지난번에도 잘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잘 할수 있지?
이번엔 또 수술 안하게 잘 아물고 건강해져서 산책도 가고 그러자.
별이는 오빠 아픈 동안에 말 잘듣고 못살게 굴지말고 착하게 놀기~


내일 또 저 7키로 덩치의 달이를 가방에 넣어서 매고 병원 가야 합니다... ㅠ.ㅠ
그래도 아프지만 않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화이팅 입니다...^^


즐거운 주말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