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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줄리아 로버츠의 신작,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당신에게 추천~




아주 늦은 밤 입니다.
제가 오늘 바빠서 통 컴앞에 앉을 시간이 나지 않았어요.
(실은 늦잠 자서 ㅎㅎㅎ 그리곤 나갔다 늦게 오고...)
오늘은 이거 올리고 나서 잠깐 자고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에나 돌아올거 같아요.
하는 일도 없이 왤케 바쁜지 모르겠습니다요...^^
암튼 환절기에 바쁘다보니 코가 맹맹, 저녁이면 몸이 욱신거리고 머리가 띵한게
살짝 감기 초기 증상을 느끼고 있는데 오늘은 옷 단단히 챙겨입고 나가야겠어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은 엊그제 영화 시사회 가서 본 영화 이야기 좀 할까 해요.
줄리아 로버츠의 신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제가 이거 시사회 간다고 글 썼더니 보고 싶은 영화인데 어떤가 이야기 좀 해달라는 분 많았어요.
저도 TV 광고를 보고 보고 싶다고 찜해놨던 영화인데 운좋게 시사회를 다녀오게 됐네요.
평일 저녁이었지만 마침 충무로 대한극장이었던지라 남편이랑 다녀왔는데
도대체 얼마만에 남편이랑 극장 가서 영화를 봤나 기억도 다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자세한 스토리는 최대한 자제하는 범위에서(스포일러 될까 두렵네요 ㅎㅎㅎ)
그냥 제가 느낀 주관적인 생각만 말해볼께요.
철저하게 제 개인적 느낌인지라 제가 영화 내용을 잘못 이해했을수도 있다는 점 이해 부탁드리구요.
자, 보실까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줄리아 로버츠 주연
브래드 피트(외 2명 더) 기획
라이언 머피 연출 및 각본
엘리자베스 길버트 원작의 동명 에시이를 영화한 작품
오늘이 개봉 예정일 이네요...^^


67년생... 마흔이 훌쩍 넘은 줄리아 로버츠는 아직도 참 아름답더군요.
자신을 가꾸는 게 일인 여배우, 그것도 헐리웃 여배우에게 아름답다야 뭐 칭찬에 속할까 모르겠지만...
그런데 우리나라 40대 여배우들에게는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눈가의 잔주름이나
자연스러운(하지만 실제 나이보다는 역시 아직은 퍽 젊은) 세월의 흔적이 보기 좋았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라고 보톡스 안맞을고 성형을 안받을리는 없지만
적어도 마스크 씌운듯 뺑뺑한 피부는 아니더라능...
얘기가 왜 일루 새냐... ㅎㅎㅎ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이 생긴 서른 한 살의 저널리스트 리즈...
결국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정해진 인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보기로 결심한다.
일, 가족, 사랑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무작정 일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난 리즈...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제 인생도 사랑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여기까지가 네이버 영화 믿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페이지에 나와 있는 줄거리 입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예고편~

뭐 여주인공 이름이 엘리자베스 길버트이고
이 영화 이전의 동명인 'EAT PRAY LOVE' 라는 에세이의 작가 이름도 엘리자베스 길버트...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를 영화로 만든 작품 이지요.


서른한살, 부유하고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고
또 직업상 시시때때로 외국 취재(?)를 가는 게 일인 리즈...
자기를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살지만 늘 뭔가 공허함을 느끼고 외로움을 느끼는데요.
이렇게 사는 건 죽는 것만 못하다고 외치는 리즈에게
이제 막 간낫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같은 직장을 다니는 친구는
다들 그렇게 사는거라고 말해주지요.
어쩜 친구 말이 맞을거에요.
다들 그렇게 아침에 눈을 뜨고는 또 하루가 시작된다는 사실에 한숨을 쉬고
밤이면 외로움에 혼자 훌쩍이며 울기도 하고...
딱히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도 술을 마시고 때리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어려움 같은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아니, 사실 그런 어려움이나 문제가 있으면 사실 외로움이나 공허함을 느낄 사이는 없겠지만...^^;


리즈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잠깐 새로운 젊은 애인과
짜릿한 연애의 즐거움에 빠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영화 대사에도 나오듯이 15살 이후로는 남자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남자를 만나면 진짜 온 성심성의를 다해서 그 남자를,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괜찮고 멋진 사람인줄 몰랐을 그런 멋진 남자로 만들어놓고나면
갑자기 온몸의 모든 걸 다 소모해버려 공허함에 빠져서는
또다른 남자를 찾아 헤맨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그렇게 해놓고 나면 그남자한테 버림 받는 게 일종의 클래식한 룰인데 말이죠 ㅎㅎㅎ

리즈를 아직도 사랑하기에 리즈와 이혼할 수 없다는 남편과
당신에게 맞는 더 좋은 여자가 있을거라고 난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리즈...
결국 리즈는 모든 재산을 남편에게 다 넘겨주고는 이혼을 하고 떠나게 됩니다.
같이 살자고 하는 젊은 애인과도 헤어져서 말이죠.
딱 일년... 딱 일년만 자신을 위해서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지내보기로 한 리즈...
그래서 이탈리아, 인디아, 인도네시아 발리로 일년동안 떠나기로 합니다.
이탈리아(Italy)에서는 쾌락의 기술을, 인도(India)에서는 신을 섬기는 기술을,
인도네시아(Indonesia) 발리 에서는 이 둘의 균형을 찾는 기술을 탐색하고 싶다는 리즈...

(영화를 보면서 울 신랑이 왜 맛있는 거 먹으려면 프랑스가 아니라 이태리야? 하고 묻길래
프랑스요리는 너무 인조적이고 너무 호화롭지만 이태리요리는 적당히 엄마맛의 음식이니까 라고 대답했는데
소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의하면 이 나라들의 이니셜이 I로 시작하고
그건 곧 나 즉, I 라는 단어를 의미한다며 자기 탐색의 여행임을 암시하는 상서로운 기운이라고 나옵니다요^^;)

과연 리즈는 정말 그 일년이 지날 무렵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맛있는 걸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유쾌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낙천적인 게으름과 식탐을 만끽하는 리즈...


그렇지만 결국 나는 혼자다 라는 외로움까지 버리지는 못하는 모양이네요.


만약 이탈리아가 리즈에게 충만한 장소였다면 인디아로 가지 않겠지요...


그렇게 리즈의 여정은 인도로 넘어갑니다.


사원에서 기도하고 봉사하고 괴로워하고 번민하고 눈물 흘리는 리즈...

요 부분에서 이태리 장면 나올때는 나 아무래도 이태리 여행 가야겠어 라고
신랑 귀에 속닥이던 저는 인도 장면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요.
난 아무래도 인도랑은 안맞는 거 같아...^^;;;;;
저는 천성이 우울하고 심각하고 괴롭고 번민을 하며 오래 내 안을 성찰하는 건 잘 안맞아요.
사실 그래서 괴로움을 덜 느끼고 사는지도...


떠나기 전에 그토록 보고 싶었던 코끼리를 만나게 된 리즈의 환한 미소
줄리아 로버츠의 이 미소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 합니다...^^


그리고 신과 사람이 만나는 곳 인도네시아 발리섬...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를 돕는 기쁨을 또 느끼는 리즈...


발리에서의 리즈는 한없이 평화롭고 그리고 리즈 본연의 느낌을 만끽하고 살게 됩니다.


리즈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같은 남자 팔라페를 만나구요.
그나저나 영화 볼때 남자 주인공이 맘에 안들게 생겼으면 심히 몰입하지 못하는
이 못된 성미... ㅡㅡ;;;;
영화 보면서 계속 남자가 못생겼어...
맘에 안들어...
근데 저 못생긴 남자 페네로페 크루즈 남편 이랍니다 ㅎㅎㅎ
브래드 피드가 기획이던데 출연도 좀 하지...
하긴 졸리가 브래드 피트가 또 줄리아 로버츠랑 영화 찍는 걸 두고 볼리가 없지... ^^;


리즈는 발리에서 진짜 자기를 만날까요?
마지막은 영화에서 만나보시길...^^


사실 저는 진짜 고민 깊이 안하고 사는 편 이랍니다.
내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남자를 운좋게 만나서 살다보니
하고 싶은 게 있는 데 못하는 거 잘 이해 못해요...^^
자기를 사랑한다는 남자랑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그래서 이혼하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리즈가
제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오진 못하더군요.
뭐가 문제야?
울엄마 말마따나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앉았지...
떠나고 싶으면 걍 혼자 여행 좀 가면 되지 이혼까지 할 거 머 있어?
먹고 살 걱정 없으니 쓸데없는 생각이 드는거야...
머 이정도가 제 생각 되겠습니다... ㅎㅎㅎ
근데요...
세상에는 수 많은 여자들이 있고
또 어떤 분은 리즈처럼 외로움과 공허함에 고민을 할테고
떠나고 싶고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지금의 내가 나인가...
지금의 나는 행복한가...
지금 이대로 살다가 죽어도 좋은가...
제 개인적인 주관을 말하자면 한살이라도 젊을때 저질러 보는거에요.
외국 여행이던 유학이던 뭐던...
일탈도 한살이라도 젊을때 하는거에요.
그래서 더 젊어서 이미 그런걸 해봐서 이제는 이 안락함이 좋다면(저처럼요... ㅎㅎㅎ)
굳이 이 영화 보실 필요 없겠구요.
난 지금까지 틀에 박힌 듯 살았어
지금 나는 숨이 막혀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 라고 생각하신다면...
소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아홉수(스물 아홉, 서른 아홉, 마은 아홉 등)를 겪는다면
그렇다면 이 영화 강추 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내 남은 인생에서 아직 한살이라도 젊은 바로 그때라는 거 기억하고 저질러 보는거에요.
인생의 길에서 갓길로 빠져 저 모퉁이를 돌면 어떤 눈부신 벌판이 있을지도 모르는거잖아요...^^











영화에 나왔던 이탈리아 음식들 모음~
근데 몇개 빼고는 언제 나왔는지 기억도 안나네...^^
암튼 이탈리아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겠슴...
발리는 뭐 일단 몰디브부터 가라앉기 전에 다녀오고... ㅎㅎㅎ
가고 싶다면 걍 떠나는거죠 머... 하하하


아직도 참 예쁜 줄리아 로버츠의 원맨쇼 같은 영화...
아직도 프리티 우먼인 그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뮤직 비디오~

영화는 군데군데 적당한 웃음과 유쾌한 코드가 들어있고
즐거운 사람들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국적인 볼거리 화려한 색채 멋진 풍경 등 눈이 참 즐겁습니다.
근데 대한극장 11관에서 봤는데 극장은 너무 작고 화면이 너무 커서
중간 I 석에서 봤는데 화면이 눈에 다 안들어와서는 아래쪽의 자막 보랴 영화 보랴 힘들고
몰입을 방해하더라구요.
요즘 극장들이 대부분 멀티 씨네마여서 극장들이 작고 화면이 크니
가급적이면 차라리 뒷좌석에서 보실걸 권합니다.
남편이 이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뭐야 이혼한 여자가 새 남편 만나는 얘기잖아... 이거였어요 ㅎㅎㅎ
그러니  이 영화 보실때는 남자친구나 남편보다는 좋은 동성 친구랑 보러 가세요^^
보시고 나면 당장 이태리 여행 갈 적금 같이 들자고 손 꼭 맞잡으실지도 ㅋㅋㅋ

이 영화 보시고 나면 저한테 소감 좀 알려주세요^^


저는 오늘 자리 비웁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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