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날이 많이 춥습니다.
대신에 눈이 내린 뒤라서 하늘은 아주 맑고 파랗게 청명하네요.
사실 눈은 내릴때나 세상의 모든 흠을 덮어버려서 하얗고 예쁘기
내리고 나면 바닥에 쌓인 건 쓸어야죠 녹으면 질척거리고 흙탕물 되고 미끄럽고...
딱 요때... 이렇게 눈이 내린 뒤 세상은 하얗고 하늘은 파랄때가 제일 이쁘잖아요.
뭐 큰 길가에는 이미 다 녹아서 질척거리고 있겠습니다만...
울릉도엔 눈이 얼마가 왔다더라...
계속 오고 또 와서는 70센티가 넘는다나 어쨌다나 하는데 제설작업을 바로 옆 바닷물을 끌어다 해서는
염화칼슘인가로 인한 환경오염도 없다고 하고
또 이렇게 겨우내 내린 눈이 봄이 되면 지하로 스며들어가서 소중한 식수원이 된다고 하니
도시보다도 이런 섬들이 훨씬 더 잘 살고 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눈폭탄 한번에 아우성 치는 도시사람들보다 낫죠 암만...
그래도 직접 섬에 갇혀보니 좋은 점 보다는 불편한 점이 굉장히 많던데
그것 역시 제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다보니 그런거겠죠?
아 우도 또 가고 싶다...^^
2박3일 예정이었다 5박6일이 되어버린 지난 연말의 제주도 여행...
아직 제주도 후기도 다 못올리고 있으니 서둘러야겠네요.
하긴 뭐 우도에서는 말이 4일 있었던거지 바람불고 눈오고 해서 별로 한건 없긴 하네요 ㅎㅎㅎ
오늘은 제주도 여행기 여섯번째로 제주 서귀포의 천연수제비누 공방이자 까페인 곱뜨락 아띠 소개를 해드릴께요.
제주 서귀포 수제 천연비누 공방이자 까페 곱뜨락 아띠
외관이 뭐랄까 사이판이나 괌 같은 남쪽 섬나라 길가에 문득 나타난 오두막 같다고 할까요? ㅎㅎㅎ
제주도 특유의 검은 돌과 마침 푸른 하늘,
그리고 노란 칠을 한 나무 기둥이 어우려져서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 이국적 풍경을 만들고 있네요.
곱뜨락 아띠
'곱뜨락' 이라는 말은 제주도 방언으로 곱다 라는 뜻 입니다.
'아띠' 라는 말은 순 우리말로 친구 라는 뜻이라구요.
고운 친구... 비누 맞네요 ㅎㅎㅎ
우리나라 어딜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돌들이 많은 곳에는 어느곳이나 돌탑이 있죠.
검은 현무암 돌탑은 그 모습이 또 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돌만 보면 쌓아 올리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
무슨 소원들을 빌까요?
실내로 들어서니 입구엔 두세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구요.
더 안쪽으로는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실 수 있는 공방이 있습니다.
법랑 콜렌더를 전등갓으로 이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네요.
요거 괜찮은데 등이 많으면 돈 좀 들겠네^^
더 안으로 들어서니 각종 허브 및 허브 화장품 등의 다양한 제품들이 가득합니다.
저 오른쪽 안쪽으로는 커피를 주문하실 수 있는 바가 있구요.
이쁜 수제비누들이 조르륵...
제가 또 이런 아기자기한 작은 거에 미치잖아요^^
말린 허브들도 이쁜 병에 담겨서 조르륵...
여기 병이며 용기들이 너무 예뻐서 제주도에서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 걸 구입하시냐 하고 물었더니
음... 이마트? 하고 웃으시네요 ㅎㅎㅎ
서울이라면 방산시장이나 강남터미널 상가 등 수입물건들 구입할 곳이 많지만
섬에서는 그게 힘들거 같더라구요.
그랬더니 이마트가 있었군요... ^^
이쁜 수제 천연비누들
이날은 물건이 많이 빠졌다고 하시던데 그래도 넘넘 예쁜 비누들이 많았어요.
수제 립밤옆에 귀여운 핑크 곰돌이도 이쁘고...
어쩜 작은 메모보드의 글씨체도 너무 귀엽죠 >.<
대리석 같은 마블이 들어간 청해초 비누 입니다.
이 곱뜨락 아띠에서는 계면활성제 등 인공적 성분이 들어가지 않고
천연 재료로만 만들어서 자기 피부에 딱 맞는 비누를 만나실 수 있어요.
로즈마리인듯 싶은 허브가 들어간 오일도 보이구요.
이마트에서 사셨다는 요 병도 너무 예쁘네요^^
매장 안쪽으로는 난로가 있어서 불이 활활 타고 있어요.
위에 손잡이 달린 부분 잡아당겨서 고구마도 구울 수 있다는데 말이죠.
요거 요거 탐나네...^^
곱뜨락 아띠에서는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도 하기 때문에
비누 등의 제품들을 구입하실 수도 있지만
수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을 직접 하실 수 있답니다.
1인 기준 가격 15,000원 의 비용에 원하는 재료 한가지를 골라서 직접 비누 만드는 걸 배우실 수 있는데요.
보통 일반적 비누 사이즈 기준으로 봤을때 비누를 약 5개 정도
작은 틀을 이용하신다면 6개에서 8개도 만들 수 있으니
비누 가격 대비로 볼때 체험 가격이 아주 좋아요.
6세 이상의 아이라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을만큼 안전하구요.
자, 직접 체험해볼까요?
일단 설명 안내서 부터 읽어봅시다.
어려운 말로 막 써있는 안내서도 있고 간편 버젼도 있는데 비누 만들기를 앞으로 쭉 배우실 게 아니라면 패스... ㅎㅎㅎ
체험할 비누는 MP 비누 라고 합니다.
녹이다의 Melt 그리고 붓다의 Pour의 약자를 딴 이름 인데요.
숙성비누가 아니라 바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비누 입니다.
베이스 비누
양초처럼 약간 반투명한데 쉽게 녹도록 잘라서 사용을 해요.
이 베이스 비누 자체가 질이 좋아서 그냥 써도 거품이 아주 곱게 잘 나고 부드럽고 좋다네요.
이걸 기본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향이나 자기 피부에 맞는 향의 허브와 분말, 오일 등을 첨가해서 만드면 된답니다.
다양한 분말과 오일들
각각의 병에는 이름과 함께 효능, 완성했을때의 색이 써 있으니
요거 보시고 참고하시면 되구요.
이쁜 사모님이 직접 강의를 해주시고 계시네요.
이쁜 분이 말씀도 어찌나 조근조근 예쁘게 하시던지...^^
천연 비누의 좋은 점 아세요?
일단 천연 비누는 씻고 나서도 당기지 않고 촉촉하답니다.
천연재료의 보습력이 그대로 들어 있어서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지요.
두번째로 거품이 풍성하면서도 조밀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잘 씻겨집니다.
거품 입자가 굉장히 작고 고와서 얼굴에 자극이 없고 아주 잘 씻겨진대요.
세번째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성분만을 이용해서 안전합니다.
각종 방부제나 합성세제, 인공향 등이 없어서 트러블이 거의 없습니다.
꾸준히 사용하면 아토피 등 현대병으로부터도 놓여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지구를 위하는 작은 실천 입니다.
천연 성분의 비누는 24시간이면 자연분해 되기 때문에 지구가 좋아해요.
이만하면 왜 천연 비누를 써야 하는지 아시겠지요?
나도 좋고 내 가족도 좋고 지구도 살리는 길에 여러분 동참하세요^^
비누 베이스는 계량을 해서 나눠주기 때문에
쉽게 녹을 수 있도록 작게 잘라주면 됩니다.
날카롭지 않는 스크래퍼로 힘줘서 꾸욱 누르면 쉽게 잘려요.
요렇게 깍두기처럼 잘라주시면 됩니다.
스크래퍼가 날카롭지 않으니 엄마가 조금만 도와주면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어요.
다 자른 비누 베이스는 스텐용기에 넣고~
전기 플레이트에서 녹여요.
요 과정은 선생님이 해주시니까 우리는 그동안 원하는 비누 재료들이나 틀을 고르면 되지요.
다양한 분말들
이 분말들이 기본이 되서 입욕제를 만들 수도 있고 비누도 만들 수 있고
화장품도 만들고 정말 쓰임이 다양하답니다.
게다가 색도 너무너무 예뻐요.
천연 재료로 이런 색이 날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네요.
서시옥용산
기미, 미백, 여드름 피부에 효과가 좋답니다.
요건 사실 만들어 놓으면 갈색이 나서 다른 천연 재료보다 덜 이쁘겠지만
효능만큼은 어떤 천연재료보다도 좋고 재료 가격 자체도 다른 분말보다 비싼거래요.
옛날 중국의 대표적 미인인 서씨의 옥같은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뜻 이랍니다.
동의 보감에 수록된 13가지 약재(녹두, 백지, 백금, 백령, 백강잠, 백부자,
천화분, 감송향, 삼내자, 영능향, 방품, 고본, 조각자)에 어성초를 더해서 만든 거라고 하네요.
이 분말을 플레인 요구르트에 넣어서 팩을 해도 좋다고 하구요.
이 서시옥용산만큼은 곱뜨락아띠에서 직접 준비하시는 건데 단골 한약방에서 국내산 재료만 엄선해 받아서
직접 조제를 해서 만드신다고 하네요.
비싼 거라는 말 한마디에 남자분들 중 요거 선택한 분들 많으셨어요 ㅎㅎㅎ
일본산 입욕제들
장미, 민트, 솔, 라벤더, 레몬, 쟈스민
하나 하나 효능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색이 아주 곱다는 거
그리고 향이 끝내준다는 거에요.
너무 예뻐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너무 고민이 됐어요^^;;;;;
저는 민트를 골랐습니다.
민트는 면도를 매일 하는 남자들의 피부를 진정시켜주기도 하고
또 다리가 잘 붓는 분에게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남편 생각하며 민트로 선택~
페퍼민트 오일 입니다.
향이 아주 근사해요.
천연 분말을 계량해서 볼에 담은 후에 정량의 글리세린을 넣고
여기에 천연 오일을 스포이트로 한번 톡 떨어트려서 잘 섞어주구요.
특별히 말린 민트 가루도 투하~
그동안 베이스 비누가 다 녹았어요.
계량한 재료를 담은 제 그릇에 비누 베이스 녹인 걸 넣고
천천히 잘 저어준 후...
눈에 튀지 않게 조심해서 천천히 저어요.
아직은 뜨거우니까 조심~
이제 틀에 부으면 됩니다.
옆 사람과 색을 다르게 선택하셨다면 투톤의 비누를 만들 수 도 있어요.
황금륭 버거에서 제가 한라봉 양초 보여드렸죠?
이 실리콘 틀이 바로 그렇게 덩어리로 된 비누나 양초를 만들때 쓰는 틀 이랍니다.
저 구멍에 준비된 액을 붓고 굳기를 기다렸다가 틀을 벗기면 완성 되는거에요.
해보고 싶었지만 그건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간단 버젼으로만 했어요.
틀에 먼저 옆의 분이 만드신 핑크빛 비누액을 부어놓고...
사실 이러고 이 핑크 부분이 어느 정도 굳을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리...^^;;;;
그리고 제 비누액으로 채워주면 끝~
두가지 색을 섞으실때는 먼저 채운 색이 어느 정도 굳기를 기다렸다가
테두리에서부터 가만히 다음 색을 부어야 흐트러지지 않고 이쁜 모양이 나오겠죠?
비누액은 틀의 약 7~80% 정도만 채우시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포 제거를 위해 알콜을 분부기에 넣어서 칙칙 분사하고 말리면 됩니다.
말리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제주도의 곱뜨락 아띠 가셔서 비누 체험을 해보실 때는
비누 먼저 만들고 길 건너편의 황금륭 버거에 가셔서 햄버거 드시고 차 한잔 드시고 그러면 얼추 시간이 될거 같아요.
우리도 곱뜨락 아띠 먼저 갔으면 비누를 가지고 올 수 있었을텐데
황금륭 버거 먼저 갔다가 곱뜨락 아띠를 가는 바람에 비누를 못가지고 왔어요.
나중에 숙소나 공항으로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는데 못받았거든요.
아마도 일행들이 만든 걸 한꺼번에 보내주실 듯 해요.
완성작을 못보여드리는 게 참 아쉽습니다.
곱뜨락 아띠는 수제 천연 비누를 만드는 공방이기도 하지만 또 카페이기도 하답니다.
에스프레소나 기타 맛있는 커피와 차, 음료가 있으니
비누가 굳기를 기다리는 동안 차 한잔 하시며 주위 구경을 하셔도 좋겠네요.
공방 앞에 무심하게 서 있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가 다 허브 랍니다...^^
상호-제주도 서귀포 수제 천연 비누 공방 & 카페 곱뜨락 아띠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주소-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4087번지
전화번호 064-772-5664
비누 만들기 체험 은 일인당 가격 15,000원 이고
최소 한시간 전에는 예약 을 하셔야 한답니다.
체험시 일인당 기본 비누 사이즈로 4개에서 5개 정도 만드실 수 있어요.
요즘 수제 비누 열풍이 불면서 비싼 가격에 수제비누 사서 쓰시는 분들도 많아요.
먼 제주도까지 가셨다면 시간내셔서 수제 천연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하시고
길건너편의 황금륭 버거의 특대사이즈 햄버거도 드셔보세요.
제주 서귀포 피자만한 크기의 특대사이즈 햄버거 전문점 황금륭 버거
http://blog.naver.com/sthe2002/140121527803
이 글은 제주 아띠 여행사 와 티웨이 항공 과 함께 합니다.
저는 다음에는 우도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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