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음식 준비를 많이 하는 집들은 오늘부터 음식 장만에 분주하시겠네요.
저는 내일 시댁에 갑니다.
원래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에 일찍 내려가야 했는데
이번에 연휴 날짜가 길고 또 1월에 워낙 정신이 없었어서 버스표 예매를 늦게야 했지 뭐에요?
널널하게 생각했는데 세상에 오늘 그리고 내일 오전까지 표가 하나도 없이 다 매진이더라구요.
그래서 표가 되는대로 산게 내일 낮 4시 입니다 ㅡㅡ;
내일 4시에 내려가면 저녁에 8시가 넘어야 시댁에 도착할테니 음식 준비는 다 끝난 다음이겠어요.
지난 추석때는 교통사고 후라서 허리가 안좋아 장거리 버스 여행이 힘들어서 못갔는데
이번에는 일찍 가서 이쁨 좀 받으려고 했더니 이 무슨 버르장머리없는 며느리의 짓거리인지... ㅡㅡ;
에고...
그나마 저희 시댁은 음식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그래서 저는 내일 갑니다.
설 전에 마지막 포스팅 하고 갈까 해요.
바로 연말 새해를 특별하게 맞이하는 방법~
제가 직접 체험한 방법으로 섬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일출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하하하
새해를 특별하게 맞이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섬에 갇혀보세요~ ㅋㅋㅋ
가족들이랑 떨어져서 처음으로 맞이한 새해는 고생이라고 생각하면 고생이지만
또 좋은 분들과 함께 있으니 나름 아주 특별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세상에 이런 별난 체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돈주고도 못할 귀한 체험이지요.
이번 연말새해에는 특별히 우도에 오래 사신 분들도 이런 눈 보기 힘들다고 하실 정도로
눈이 펑펑 내려줘서 더 아름다운 우도의 겨울을 만끽했지요.
눈이 너무 와서 무려 5일이나 우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섬을 구석구석 못본 게 좀 아쉽기는 합니다.
자, 눈내린 우도의 풍경 속으로 같이 가보실까요?^^
우도의 아름다운 일몰
우도는 제주도 옆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섬둘레가 17km 밖에 안되고 동서로 2.5km 남서로 3.8km 밖에 안되는 작은 섬 이에요.
날씨가 좋고 스쿠터 등을 타고 돌아본다면 반나절이나 걸릴까 하는 섬이죠.
우도에 들어가는 도항선 배편이나 우도의 숙소 및 스쿠터 대여 등의 놀거리 안내는
제 지난 리뷰를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sthe2002/140121747251
지난 12월 29일 성산포항에서 도항선 타고 우도에 들어간 시간이 저녁 5시반
겨울이라 해가 짧아서 벌써 해가 지고 있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
방 배정 받고 일단 잤어요.
원래는 그 다음날인 30일에 우도 잠깐 돌아보고 도로 나와야 하는 일정이 예정이었지만
들어갈때 서귀포항 매표소에서 풍랑 경보가 뜰 거 같아서 못나올 수 있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잠깐 회의...
음... 뭐 30일에서 하루 정도 늦어도 큰 상관없지 않아? 라고 다들 생각해서
그래도 갑시다 고고~ 하고 갔던건데
그 풍랑 주의보 라는 게 하루 정도가 아니라 이런 섬에서는 며칠씩이나 묶일 수 있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인거죠... ㅡㅡ;
(혹 여친과 섬 여행 계획 하신 남자분들께 귀뜸해드리자면
제주도 일대는 연말과 새해엔 늘 날씨가 좀 이렇답니다.
그러니 여자분을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본인이 배표 끊고 하시면
풍랑주의보에 대한 경고 안듣고 섬에 가서 갇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하하
다만 여친께서 남자분을 기준 이상 사랑하셔야 오붓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지
정말 우도에서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잘못하면 기간 내내 여친의 엄청난 짜증을 받아내느라
오히려 본인이 이 여자랑 내가 결혼을 해야 하나 라는 회의감에 빠지실겝니다 ㅋㅋㅋ)
자고 일어나서 우도 올레펜션 앞 바다...
첫날 숙소였던 우도 올레펜션은 전에 올린 우도 포스팅에 소개를 해드렸어요.
제주도 블로거이신 키다리아저씨가 지금 이 펜션을 맡아서 운영중이신데요.
아마 가서 블로거 라고 하면 잘해주실거에요^^
우도 맛집을 샅샅이 알아내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요즘 우도의 식당들 탐방을 하고 계신다더군요.
사실은 혼자 지내다보니 밥 해먹기가 귀찮으신 거 같아요 ㅋㅋㅋ
달리는 차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우도의 바다
사실 우도가 바다가 그리 깊지 않고 파도도 많이 거센 곳은 아니라 들었는데
이때는 정말이지... ㅡㅡ;;;;;
저기 제주도의 성산포가 손에 잡힐듯 건너다 보입니다.
저렇게 보이는데 저 좁은 바다를 풍랑때문에 건너갈 수 없대요.
우리야 세월아 네월아 언젠가는 가겠지 하고 탱자거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섬에 있는데 가족이 아프기라도 하면...
근데 저렇게 보이는데 육지(사실 제주도도 육지는 아니지만 암튼)로 가서 치료 받을 수 없다면
정말 그때는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 싶어요.
어쨌든 저희는 일정 동안은 감기 한번 안걸리고 체한 사람 하나 없이 잘 지내고 왔습니다.
물론 다녀와서는 긴장이 풀어져서는 감기들 좀 앓았죠^^
섬을 돌아보다보니 돌 위에 이런 배가 낼름 올라가 앉았어요.
실제로 바다에 띄우는 배는 아니고 요 옆에 양식장 이라는 팻말이 있는걸로 봐서는
뭔가를 키우는 양식장인듯 해요.
우도의 절경 중 하나인 톨칸이
우도는 소가 누운 모양이라고 해서 소우(牛)자를 써서 우도 랍니다.
이 톨칸이는 누운 소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 이라고 해요.
우도항에서 오른쪽 편으로 섬의 가장 남쪽으로 튀어나온 곳에 있습니다.
이 톨칸이를 끼고 돌면 후해석벽, 주간명월, 동안경굴, 검멀레 등을 만나실 수 있어요.
톨칸이
본래의 이름은 촐까니 라고 합니다.
촐 이라는 건 꼴, 건초 라는 뜻 이구요.
까니는 소나 말에게 먹이를 주는 큰 그릇을 뜻하는 우도의 방언 입니다.
그래서 톨칸이 혹은 촐까니는 소여물통 이라는 뜻이 되겠네요.
앞으로 튀어나온 저 오름(언덕)은 소의 머리이고
툭 튀어나온 절벽은 소의 광대뼈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이 곳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제주도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을 촐눌(건초를 쌓아올린 더미) 라고 보았기에
촐눌과 소머리 사이에는 여물통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고 해요.
그래서 바로 이 곳이 촐까니가 된거라고 합니다.
근데 암만 봐도 어디가 소 머리인지 항공지도라도 봐야 할라나... ㅎㅎㅎ
멀리 보이는 성산포
하늘의 먹구름과 동시에 구름 사이의 푸른 하늘이 보이시나요?
섬날씨 변덕스럽다 변덕스럽다 살다 살다 이런 날씨는 다시는 못볼듯 합니다.
또 모르죠...
우도에 다시 한번 가면 또 이런 날씨를 볼지도 ㅎㅎㅎ
다만 다시는 겨울에는 안갈 생각입니다^^
춥지 않으면 적어도 비는 올지 몰라도 눈보라야 안치겠지요^^
톨칸이 위에서 바라본 바다
근데 이 날씨에 저기 낚시 하는 분은 뭐?
아 진짜 대단하십니다.
우리는 그냥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바람이 불던데 저분은 마치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곳에서
걍 무심하게 서있는 분 같더군요.
그나저나 바다가 이렇게 뒤집어져 있는데 뭐라도 낚으셨나 몰러...
톨칸이 한쪽으로 이런 정자도 있어요.
걸어서 혹은 스쿠터 등을 타고 오셨다면 음료수 등을 챙겨와서 아픈 다리 쉬어가기도 좋겠습니다.
아, 이 근처에는 편의점 내지는 자판기 없습니다.
톨칸이를 지나서 동안경굴 쪽으로 가면 식당 몇이랑 자판기 슈퍼가 있습니다만
우도항 쪽에서 톨칸이쪽으로 오신다면 음료나 드실 거 미리 챙겨오세요.
정자 너머로 빨간 등대가 보이네요.
이쪽은 또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고 있어요.
이 자리에서 고개만 왼쪽으로 돌리면 먹구름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죠.
돌로 만든 탁자와 테이블도 여기 하나 이 옆으로 하나 두개가 있습니다.
요기 앉아서 도시락 까먹으면 참 좋겠다 싶은데
날이 너무 추워서 돌의자에 앉을 생각은 들지 않아요^^
도시락 가져가시면 쓰레기 잘 챙겨오는 거 아시죠?^^
한반도 여
한반도와 비슷한 모양의 현무암 더미가 수민 20m 지점에 있다고 하네요.
시간대를 잘 맞추면 이 한반도 모양의 여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엔 여기 가볼 시간이 없었던지라 못봤지만요.
우도 우도봉, 다른 이름 쇠머리 오름
바로 몇분만에 거짓말처럼 먹구름이 사라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빠르게 먹구름들이 움직이려면 얼마나 바람이 불어댔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개인적으로 우도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입니다.
광각 렌즈를 가져갔으면 좋았을걸 한 화면에 다 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네요.
저 푸른 바다의 빛 보이시죠?
직접 보시면 진짜 와... 이 소리밖에 안나옵니다^^
신이 만들어 낸 자연의 색들 중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있겠습니까만은
이 푸른 빛은 정말 눈이 부십니다.
나중에 제주도에 가서 외돌개의 바다를 만났을때 이런색의 바다를 또 봤지만요.
톨칸이를 끼고 차를 타고 돌아서 반대편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쪽에는 주간명월, 후해석벽을 만나실 수 있는데
후해석벽은 섬에서 보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바라볼때 참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더군요.
이런 동굴이 두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주간명월 이랍니다.
주간명월이란 우도봉 남쪽 기슭에 있는 동굴 중 하나로
한낮에 달이 둥실 뜬다고 해요.
오전 10시에서 11시 경에 동굴 안으로 쏱아지는 햇빛에 반사되서 동굴 천장을 비추는데
햇빛이 닿은 천장의 동그란 무늬와 합쳐서 영락없는 달 모양이 생긴다 해요.
이걸 주간명월 이라고 부르는데 우도사람들은 달그리안 이라고 한다네요.
주간명월 이라는 한문으로 된 이름도 좋지만 달그리안... 달그리안... 참 이쁘지 않아요?
층계로 아래쪽의 동굴 입구가 있는 검은 모래의 검멀레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때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가파른 계단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 패스 했습니다^^
요기서 잠깐~
우도8경 이라고 소문난 8곳의 명소 소개를 하고 갈께요.
1. 주간명월
위에 소개를 한, 한낮에 달이 뜨는 동굴을 말합니다.
2. 동안경굴
우도 영일동 앞 검은 모래가 펼쳐진 검멀레 모래사장 끄트머리 절벽 아래에
콧구멍 이라고 하는 동굴을 말하는 거랍니다.
거기에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대요.
이 굴은 썰물때만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3. 전포망도
제주와 우도 사이에 배에서 바라본 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말한답니다.
물 위에 소가 누운 형상이라고 하더라구요.
4. 지두청사
제주에서 가장 빛깔이 고운 잔디가 바로 우도의 잔디 랍니다.
우도봉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푸른 빛깔의 잔디와
하늘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을 말하는 거라고 해요.
5. 후해석벽
높이 20m 폭 30여m 의 우도봉의 기암절벽을 말한답니다.
석벽을 차곡차곡 쌓은듯한 단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6. 서빈백사
우도 서쪽 바닷가의 하얀 홍조단괴해빈이 있다고 합니다.
홍조단괴해빈이 모래를 가르키는 말인가봐요.
일반적으로 제주도와 우도 일대의 해변이 검은 모래인데 비해서
여기는 하얀 모래사장이 눈이 부신 곳이랍니다.
저희의 우도 두번째 숙소가 바로 이 서빈백사 앞이었어요.
서빈백사는 눈부신 하얀 모래밭의 해변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으로
2004년 천연기념물 제 438호로 지정 되었다고 합니다.
7. 천진관산
우도 도항 관문인 동천진동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을 말한다네요.
여기서 보는 한라산의 경치가 제일 아름답대요.
8. 야항어범
여름이 되면 고깃배들이 우도의 밤바다를 밝히는데
이 즈음에는 마을 안길도 그리 어둡지 않고 바다는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아름다워서
이걸 보고 야항어범 이라고 한답니다.
비양도
우도 옆에 붙어있는 작은 부속섬 입니다.
제주도 옆에 있는 비양도랑 다른 거 같네요.
여기는 정말 작은 섬이에요.
콘크리트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섬 같지 않게 차 타고 바로 갈 수 있어요.
비양도의 등대
차에서 내리니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눈보라가...
바로 몇초 후에 거짓말처럼 짠~
아놔... 날씨가 미친년 널뛰는거여.... ㅡㅡ;
위의 사진에 보면 사진 왼쪽 모서리에 카메라를 든 남자분이 잡히는데
그분이 조기 조 앞까지 걸어가 앉을 사이에 눈보라가 거짓말처럼 걷힌거에요.... ㅎㅎㅎ
우도 비양도의 바다
사진으로 보면 걍 그런데 이때 정말 바람이 바람이... ㅡㅡ;
비양도의 망대
봉화인가 싶었는데 망대 랍니다.
용도에 대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
비양도에서 나와 이번에는 하고수동 해수욕장
푸른 에메란드빛 바다가 눈이 부신 아름다운 해수욕장 입니다.
저 바다의 빛깔 보이세요?
한편으로 고개만 돌리면 또다른 색의 바다와 또다른 하늘...
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도 풍경이 다를 수가 있을까요?
다시 가고 싶은 우도 입니다.
우도의 바람은 정말 징그러웠지만요.
불턱
예전 해녀들의 쉼터 입니다.
지금은 신식으로 건물을 세웠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돌로 담을 쌓아서
바다 곳곳에 불턱을 만들어 여기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따온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를 해서 몸이 녹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도 곳곳의 해변가엔 이런 크고 작은 불턱을 보실 수 있어요.
이 불턱은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 촬영지 였다는 거 같아요.
답다니탑 망대 부군의 하얀 등대
눈이 사진에 같이 찍혔어요.
눈 눈... 우도의 눈 정말 징그럽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이 멋진 풍경
눈은 징그럽지만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얀 포말과 하얀 등대...
렌즈에 눈송이가 붙어서는 이렇게 희안하고 몽환적인 사진도 찰칵...
이건 진짜 눈 때문이네요^^
이렇게 우도에서의 둘쨋날이 지나갑니다...
다음엔 우도의 아름다운 눈 쌓인 풍경을 보여드리고 맑은 날 찍은 사진도 보여드릴께요.
자,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과식 과음 그리고 운전 조심하세요.
아프거나 탈이 없는 행복하고 좋은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더 맛있는 이야기로 찾아뵙는 마야가 될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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