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날씨가 꾸물꾸물 비라도 한바탕 쏱아질 거 같은 금요일 오후 입니다.
삼일째 계속 약속이 있어서 외출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저녁 약속이라서 있다가 저녁에 나갈거에요.
근데 날씨가 이러니 비올까 급 겁나네 훙...
이렇게 날씨가 궂고 춥고 이런 날에는 집 근처의 단골 술집이나 고깃집 가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게 제격인데
오늘은 낙성대의 친구네 가게에서 고등학교 동창친구들이랑 모임 있거든요.
뭐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도 워낙 음식도 맛있고 푸짐하고 그래서 좋긴 한데 역시 먼 거리를 나서는건 좀 귀찮네요.
오늘은 이렇게 날이 추워지면 더 생각나는, 이태원의 유명한 주점 걸구네 왕곱창을 보여드릴께요.
마야의 단골집 중 한 곳인데 자주 가고 싶어도 저녁때 신랑 퇴근할 즈음이면 자리가 없는지라
집에서 가까운데도 자주 못가는 고깃집 이랍니다.
제 블로그에도 몇번 소개를 해드린 적이 있지요.
엊그제 이태원에서 제친구 쭈니가 부산에서 올라온 후배를 만난다고 하길래
이태원 주민으로서 이태원 안내도 해주고 수다도 떨라고 같이 만났다가 걸구네를 다녀왔습니다.
보여드릴께요.
이태원 고기파는 주점 걸구네의 숯불바베큐 삼겹살
이집은 고깃집 이라고 하기엔 오뎅탕이나 모듬소세지 같은 메뉴도 있고 생맥주까지 있으니 주점에 더 가깝습니다만
주점 이라고 하기엔 초벌구이를 해서 테이블에서 마저 구워먹는 이집 고기 메뉴가 너무 맛있어요.
그러니 바베큐 전문 주점 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고기만 먹기엔 이집의 매운 쭈꾸미가 또 너무 맛있단 말이죵 ㅎㅎㅎ
암튼 제가 이집 메뉴 중에 삼겹살, 곱창, 쭈꾸미, 계란찜, 오뎅탕, 모듬 소세지 정도 먹어봤는데
다 기본 이상 입니다.
이태원 맛집/술집 걸구네 왕곱창
이집의 유일한 흠이라면 이미 너무 유명한 집이라서 저녁 7시부터 밤 10시 정도까지는 자리가 늘 없다는 점... ㅠ.ㅠ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데도 자주 못가요 흑흑
이날은 이태원에서 친구랑 만났다가 해밀턴뒷길 한바퀴 돌고
아웃백 뒤쪽의 이 길들도 한바퀴 돌고 그러고나서도 저녁 6시반이길래 갔었어요.
6시반에 도착을 하니 손님이 몇팀 없어서 가게가 훤하네요.
얼마전에 실내 리모델링 공사를 해서 테이블도 깔끔해지고 가게도 훨씬 깔끔하게 바뀌었네요.
좋아 좋아
기본찬
고기류를 주문하면 나오는 기본찬인데요.
삼삼한 양파 장아찌도 맛있고 김치도 제법 맛있답니다.
삼겹살용 셋팅 완료~
삼겹살은 저렇게 직사각형의 팬에 구워 먹구요.
곱창만 주문하면 둥근 돌판에 호일깔고 구워요.
삼겹살은 꼬치에 끼워서 초벌구이를 해서 가져옵니다.
불판 아래쪽엔 파무침이 수북하게 올려지고 위쪽엔 양파채 올리구요.
걸구네 숯불바베큐 삼겹살 1인분 가격 10,000원
사진은 2인분
1인분이 꼬치 하나 이구요.
고기는 네덜란드 수입산 이라고 합니다.
자글자글 노릇하게 초벌로 구워서 가져오는데
직원분이 꼬치에서 쑥 빼서는 가위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갑니다.
근데 왜 전 저 꼬치 그대로 들고 뜯어먹고 싶죠? ㅎㅎㅎ
이쁘니까 한장 더~
수입산이긴 하지만 참나무 장작인가로 초벌구이를 한다는데
훈제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아주 맛있어요.
오돌뼈도 있는 진짜 삼겹살 이랍니다.
한입 크기로 자르고 불판에 가지런히 놓고..
사장님이 직접 이렇게 불판에 올려 정리를 해주시면서 왜 자기는 줄을 맞춰야 맘이 편한지 모르겠다고...
사장님 저도 그래요 ㅎㅎㅎ
사실 그리고 줄을 가지런히 잘 맞춰놔야 골고루 잘 익고 더 많이 올릴 수 있구요.
줄맞춰 나란히 구워지고 있는 맛있는 삼겹살
초벌구이로 거의 다 익은거라서 금방 드시면 됩니다.
매콤새콤한 파무침
약간 초고추장 느낌의 양념에 무친거라서 매콤새콤달콤 해요.
일반적인 파무침이랑은 좀 다르지만 전 이 버젼도 아주 좋아요.
어따 이쁘다 이뻐...
역시 고기는 옳아요^^
소금이랑 특제 간장소스가 같이 나오는데요.
소금에 찍어서 먹어도 맛있지만 짜지 않고 삼삼한 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상추에 싸서도 냠냠
아흐 고기 고기...
이날 친구 쭈니의 후배는 처음 본 사람이라서 낯가리느라 양껏 안먹었더니
또 먹고 싶다... 흑흑...
다들 술을 못하는지라 스프라이트~
그러고보니 스프라이트 모델인 송중기 나오는 착한 남자 종영했다던데
이젠 한꺼번에 다 다운받아서 봐야겠네.
걸구네 왕막창 소금구이 1인분 가격 10,000원
고기류는 1인분씩 주문이 안되서 삼겹살 2인분에 왕막창 1인분 주문했어요.
막창은 연탄불인가에서 지글지글 튀기듯이 초벌구이를 해서 접시에 담아서 가져다 주더라구요.
불판의 양파가 올려진 부분에 양쪽으로 나눠서 올려주네요.
일본에서 오래 살다온 친구는 이 막창 볼때마다 치쿠와 같다고 ㅎㅎㅎ
가운데 구멍 뽕 뚫린 길쭉한 어묵 있잖아요.
이 막창 식감이 참 독특합니다.
기름에 튀긴듯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고...
양이 적은 게 흠인데 끝도 없이 입으로 쏙쏙 들어가요...^^
계란찜 가격 7,000원
이집의 유일한 불만이 계란찜 가격이 7천원으로 좀 비싸다는 건데요.
가정집에서 4인용 된장찌개 끓일때 사용할만한 큼지막한 뚝배기에 가득 나옵니다.
고기 주문하고 추가로 주문하는 메뉴가 아니라 주점이라서 안주류에 있는 메뉴이니 양 생각하면 사실 이해되는 가격이에요.
다만 고기 주문하고 추가 주문할때는 계란찜은 할인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요 ㅎㅎㅎ
이날은 오랫만에 왔다고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셨어요^^
보들보들 촉촉 맛있는 계란찜 좋아~
김치볶음밥 가격 2~3,000원
메뉴판 사진을 안찍어와서 2천원인지 3천원인지 잘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식당에서 볶음밥은 3천원이니까 3천원이지 않을까 싶긴 해요.
김치를 잘게 다져넣고 주방에서 한번 볶아서 가져와서는 테이블 불판에 펼쳐주니까
약불로 약간 눌게 익혀서 드시면 되요.
불판에 남아있던 파무침을 같이 섞어주는데요.
저는 맛있는데 파무침을 섞으면 볶음밥이 달달해지니까 단 게 싫으면 파무침 섞지 말라고 하시는 게 좋을듯...
된장찌개 가격 5,000원
아 요거 맛있습니다.
묽은 된장찌개가 아니라 걸쭉하고 진해서 흡사 청국장 비슷한 맛이 나는 된장찌개 랍니다.
하얀 공기밥을 부르는 맛이더라구요.
된장찌개는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꼭 집에서 끓인 거 같은 느낌이에요.
고기 드시고 밥 드시면서 혹은 술이 좀 남아서 안주가 필요할때 드시면 딱 좋겠어요.
담에 신랑이랑 가면 요 된장찌개 주문해서 먹어야징...
하도 인기가 많은 집이라서 자리가 없어서 대기를 하는 사람이 많으니 자주 못가는 집인데
오랫만에 갔더니 더 맛있네요.
게다가 이집 매운 쭈꾸미 볶음이 너무 맛있어서 최근 반년동안은 갈때마다 쭈꾸미 먹느라 고기 안먹었는데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더 맛있다...
아무래도 조만간 남편이랑 다시 한번 가서 배 뻥 되게 먹어줘야겠어요^^
제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맛있는 음식은 인생의 가장 큰 행복 이랍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아~
상호-이태원 맛집 술집 바베큐 전문 술집 & 고깃집 걸구네
위치 는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가서 조금 더 가면 아웃백 이태원점이 나오는데요.
아웃백 건물 이니스프리 골목의 층계로 내려가시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혹은 이태원에서 보광동으로 넘어가는 길 입구에서 코아마트 끼고 우회전 후 쭉 직진 하시면
버들골 실내포장마차 바로 옆에 있어요.
전화번호 02-795-3992
영업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이날 사장님이 찾는 손님이 많아서 레드와인 몇종을 들여놓을까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와인잔도 구비를 하실거라고 하니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도 드실 수 있을거 같네요.
아마도 약간의 코르크 차지를 내시면 좋아하는 와인을 가져가실 수도 있을 거 같구요.
아참, 이집은 생맥주도 팝니다.
그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라능...
생맥주 파는 고깃집 이요 ㅎㅎㅎ
자, 저는 이제 씻고 친구들 만나러 나갈 준비하러 갑니다.
불금 달려줘야죵...^^
즐거운 불금, 주말 되세요~
마야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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