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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etaurant/korean rest

[봉천동/중앙동맛집]고흥집, 확장 이전한 봉천동 중앙시장의 원조 순대곱창 전문점




더운 금요일 오후 입니다. 
올해 여름이 얼마나 무더우려고 벌써 이러는지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치네요.
저희집에 선풍기가 두대인데 한대가 작년봄에 고장이 났어요.
작년 여름은 컴퓨터 방에 있는 에어콘이랑 침실 선풍기로 어찌 어찌 지냈는데
올해는 전기세도 무섭고 해서 어제 선풍기를 하나 더 장만했어요.
그랬더니 아직은 선풍기만 켜놔도 시원하니 살만하네요.
고장난 모델은 리모콘이 있는 선풍기였는데 확실히 리모콘 있고 뭐 그런 제품은 고장이 잘 나요.
더 전에 산 선풍기도 아무 고장 없이 잘만 돌아가는데 리모콘 달린 모델은 금방 고장이 나버리더라구요.
조작부가 터치형 이더만 그래서 습기 같은 거에 약해서 그런가
저 혼자서 귀신 들린 것처럼 혼자 켜졌다가 꺼졌다가 바람세기가 미친듯이 변하고...
그래서 어제 새로 산 건 아주 저렴하고 베이직한 모델로 샀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인듯...^^
음식도 그래요.
새로운 거 신기한 거 비싼 것도 좋지만 그래도 어릴때 먹던 거 추억의 음식 그런게 자주 그립잖아요.
저한테는 순대볶음이 바로 그런 음식 중 하나 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제 단골집 중 하나인 순대곱창 전문점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봉천 중앙시장 인근의 고흥집양념순대볶음
초중고 시절을 모두 신림동에서 보내서는 중고등학교때는 진짜 순대 먹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신림사거리 근처에서 대부분을 산지라 지금의 순대타운이 들어서기 전,
천장에 천막이 쳐져있는 신림시장과 신림극장이 있을때부터 순대집을 다녔죠. 
신림극장 뒤로 신림 시장과 연결된 미로 같던 길...
기억 속의 그 길은 좀 어두컴컴하고 미로처럼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 길에서 길을 잃는 꿈도 종종 꾸곤 했어요.
그런 신림동의 순대집들은 이제 완전히 변해서 사실 가도 옛 추억을 되살리기 힘들구요.
그래서 최근에는 서울대입구 사거리의 중앙시장에를 가끔 갔었답니다.
그러던 참에 중앙시장의 순대집들도 리모델링에 들어가서는 어느결에 없어졌더라구요.
많이 아쉬워하던 참에 제 단골 순대집이 얼마전 이전해서 오픈을 했다는 소식에 친구들 소집해서 가봤습니다.


봉천동(지금 이름은 중앙동) 중앙시장 뒤쪽 골목에 있는  고흥집 
원래 중앙시장 안에 있던 순대볶음 전문집인 한마당 고흥집이 확장 이전 을 한거에요.
순대볶음이 전문이지만 확장이전을 하면서 삼겹살이나 오리구이도 메뉴에 추가 됐네요.


실내도 깨끗하고 넓직하니 좋아요.
오른쪽으로는 일반 테이블이 있고 왼쪽은 이렇게 방처럼 생긴 자리가 있어요.


메뉴판
이집 주인이 단골 손님에게만 끓여주던 순대국도 무지 맛있다는데
확장이전을 하면서 식사메뉴가 늘어서 순대국도 있더라구요.
완전 괜츈함^^


순대볶음의 기본 반찬들
신림동쪽의 순대집들도 유명한데 꼭 이 고흥집을 찾았던 이유는 바로 단무지 말고도 파김치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순대볶음을 주문하면 나오는 반찬들이 좀 늘었네요.


정말 맛있는 전라도식 파김치
잘 익은 요 파김치 진짜 예술이에요.
파김치가 생각나서 일부러 차 타고 이집까지 순대 먹으러 간 적도 있다니까요.
아 침넘어가라...


전라도 갓김치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잘 곰삭은 갓김치도 예술... 츄릅... ㅠ.ㅠ


고추 마늘 간장 장아찌
많이 달지 않아서 밥 반찬으로 아주 좋아요.
마늘도 크기가 작은 재래종 마늘인 거 같네요.


백순대를 주문하면 깻잎을 이렇게 따로 줍니다.
고추장양념을 한 순대볶음은 깻잎까지 넣고 볶지만 백순대는 요 깻잎에 싸먹어야 제맛~


 백순대곱창볶음  일인분  가격 8,000원 
사진은 아마도 3인분
제가 도착했을때 이미 주문을 해놨던지라 몇인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소금과 후추 간만 해서 짭조름한 맛이 나요.
사실 제가 전에 집에서 순대국 포스팅을 하면서 살짝 말씀을 드렸었는데
제친구 부모님이 순대공장을 하셔서 제친구가 중앙시장 일대와 신림동 순대집들 일부에 순대납품을 하거든요.
이날 같이 갔었는데 그 친구 말이 신림동 순대집과의 차이점 중 하나는
중앙시장 순대집들은 찰순대를 쓰고 신림동 순대집들은 누드 순대를 쓴답니다.
그리고 면사리도 신림동은 쫄면사리를, 중앙시장쪽은 당면 사리를 쓰구요.
찰순대와 누드순대의 차이는 찰순대가 좀 더 쫀득거리고 껍질은 진짜 돼지 창자 라고 하네요.
누드순대는 좀 더 단단해서 잘 안풀어지는 대신에 껍질이 없구요.
시장에서 파는 순대를 사먹다가 남겨서 집에 가져와서 순대볶음을 하려고 하면 순대가 다 터지는 경험들 있으실거에요.
보통 순대를 쪄서 파는 집의 순대는 찰순대라서 그렇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순대를 드시면서 껍질이 가공해서 만든 식용 비닐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다른 동네는 어떤지 몰라도 제친구가 납품을 하는 이 중앙시장 일대는 진짜 돼지창자이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백순대볶음에는 이렇게 양념장이 따로 나와요.
들깨가루를 듬뿍 뿌린 매콤한 고추장~
약간 텁텁한 맛이 나면서 그리 달지 않은 이 고추장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곱창부터 콕 찍어서 맛보고...
쫄깃쫄깃 완전 맛나~
순대국 끓일때도 요 곱창을 듬뿍 넣으면 맛있다는데 이건 소량을 안파는지라... ㅡㅡ;;;
어케 누구랑 같이 사서 나눠야 하나...


깻잎에 순대볶음과 파김치를 올려서 싸서 냠냠
쫄깃한 순대곱창과 매콤한 파김치에 깻잎향이 잘 어우려져서 너무 맛있어요.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코카콜라~
저와 쭈니는 술을 못마시니 콜라로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맥주 한잔씩
캬 좋다~


늦게 합류한 친구가 밥 먹어야 한다면서 동태탕을 주문했어요.
사실 전 순대국이 더 맛보고 싶었지만 순대볶음을 이미 주문했으니 그건 다음 기회로..


기본 반찬들도 괜찮았는데 식사 메뉴를 주문하니 추가로 반찬이 더 나오네요.
넘 괜찮다아~


오이부추김치도 있고
시원하고 아삭하고 맛있슴~


꽈리고추와 버섯 볶음도 나오고...
고기 없이도 요것도 반찬으로 괜찮군요.
다음에 해봐야지...


열무김치 인가?
국물이 시원해서 맛있어요.
이집 사장님 음식 솜씨 참 좋다니까요.


 동태탕  가격 6,000원 
뚝배기에 펄펄 끓으며 나오는 동태탕 입니다.


가격 대비 양도 섭하지 않고 괜찮네요.


안을 보니 큼지막한 동태도 넉넉하게 들었고 조개도 있고 국물이 시원칼칼해서 좋습니다.
밥 한공기가 그냥 뚝딱 넘어가겠어요.


 양념 순대볶음  일인분  가격 8,000원 
이미 백순대는 곱창까지 함께 볶은지라 양념은 그냥 순대만~
2인분 달라고 했는데 완전 많이 주셨슴.


예전에 신림동 순대시장에서는 백순대는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릴때 이 양념순대볶음만 먹었어서 백순대도 좋지만 이 양념순대볶음이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거에요.
오랫만에 먹으니 더 맛있다~



누구나 추억의 음식들이 있죠.
제가 어릴때는 특별한 날이면 가끔 가던 경양식집의 돈까스나 함박, 정식과 함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먹던 이 순대볶음이 추억의 음식 입니다.
봉천동 일대에 볼일이 있으시면 고흥집에 가셔서 전라도식 김치들과 함께 순대볶음의 맛 보세요.
마야의 단골집이라서 강추 합니다^^


상호-봉천동(중앙동)맛집 순대볶음 전문  고흥집 순대곱창  
 위치 2호선 서울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가서 작은 사거리 하나 지나 쭉 직진,
봉천 중앙시장 바로 직전의 골목으로 들어가서 우회전 하시면
중앙시장 뒤쪽 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877-7663
영업시간은 모르겠네요.
전화로 문의해보세요.


이날 이집에 순대납품을 하는 제친구 희정과 오래된 왕 단골인 쭈니,
그리고 블로그에 소개를 한 적 있어서 사장님이 기억을 해주시는 저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갔더니 사장님이 놀라셔서는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냐며 ㅎㅎㅎ
그러게 저도 제친구가 이집에 순대납품을 하는 걸 알고 완전 놀랐다니까요...^^
사람의 인연이라는 거 참 재미있어요.
주변의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시다^^


저는 이제 불금 보내러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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