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coffee & tea

바삭바삭한 산마칩을 만들어볼까~

마야의 놀이터 2008. 7. 10. 18:53



좋은 하루 되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쩐지 요 며칠보다 날씨가 좀 덜 더운듯 하네요.
현재 기온이 29도라니 그닥 낮은 편도 아닌데 기분탓인가 오늘은 한결 덜한거 같아요.
게다가 오늘 오븐이 하루 종일 돌아가고 있는데 말이죠 ㅎㅎㅎ
오늘 아침에 여름맞이 빨래 대작전의 막바지에 달해서 침대에 놓는 작은 쿠션들을 통째로 빨았어요.
쿠션속은 이런 여름철 아니면 잘 안마르잖아요.
겨울엔 빨래를 거의 못하다시피 했으니 날 좋을때 얼른얼른 해결~
내일 커텐들만 떼서 빨면 여름 빨래는 당분간 끝~

빨래 돌려서 널고서는 음... 오늘은 뭐하고 노나...
요즘 신랑이 회사에서 직원들이랑 직접 밥을 해먹는데 재미붙여서 반찬 싸달라 하길래
비빔밥 먹으라고 무생채 만들고 상추랑 깻잎, 부추를 비빌수 있게 잘게 잘라서 싸들려 보냈거든요.
계란프라이도 네개랑요...
그러느라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도로 잠은 안오고 그래서 오븐 가지고 놀기에 도전...
저희집이 아주 작아서 오븐이 주방에 있을 곳이 없어서 컴퓨터가 있는 방에 들어와 있거든요.
시작하기 전에는 이렇게 더운데 오븐 돌리면 죽지 않을까...
돌려놓고 나갔다가 올까 어쩔까 고민했는데
오늘 만든게 고온이 아닌 저온으로 긴시간을 말리듯이 굽는 방법이라서
온도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그닥 덥지 않더라구요.
집에 있는 재료 중 말릴 게 뭐있나 하고 보다가
처음엔 키위를 말려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수분도 많고 당분도 많은 과일이라서 그건 오래 걸릴거 같고
생각해보니 작년에 사둔 마 생각이 나더라구요.
작년에 울신랑 거래처 사장님이 아버님이 직접 키우신거라고해서 한박스 샀는데
몇번 갈아먹고나서는 내처 그냥 뒀더니 싹이 나서리 줄기가 줄줄 올라오고 있어요 ㅋㅋㅋ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싹 난 것 때문에 다 말라 죽어버릴테니 해결하자 하고는 도전~


안동 산마 입니다.
산마는 자연산이랑 재배되는 거 두가지가 있는데 저건 재배되는거구요.
저도 잘 몰라서 찾아봤더니 보통은 산마라고 부르고 모양등에 따라
조금 더 저렴한 장마라는 것도 있더라구요.
사진에 잘 안보이시겠지만 제가 가진 건 뿌리쪽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가늘어지는 모양이구요.
장마는 전체적으로 좀 밋밋하게 가늘어지네요.
다듬이 방망이 같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암튼 좋은거라고 하면서 신랑이 들고오더니 좋은건 맞는 모양이네요^^;
저건 하도 보관을 오래 해서리 원래보다 굵은 부분이 좀 줄어들었어요.


깨끗하게 씻어서 감자껍질깍는 필러로 껍질을 제거합니다.
왕 끈적끈적...
진액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워요.
장갑 끼고 하시는 게 좋겠어요.
손은 가려운 걸 덜 느끼는데 암 생각없이 저 끈적이는 액이 뭍은 손으로
얼굴 땀 닦았다가 화끈거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ㅡㅡ;;;;


오늘은 자연적으로 햇볓에도 일부 말리고 오븐에다가도 말리듯이 구워봤어요.
저희집은 옥상 비슷한 마당 공간이 있어서 해가 잘드니까 거기에 말려도 되는데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이런 거 말릴 곳 없으시죠...

마는 가능한 얇게 썰어서 오븐팬에다가 망 올리고 유산지 깔아서 펼쳐 놓아줍니다.
동양매직의 오븐 같은 경우에는 스팀용 오븐팬에 있으니 그걸 쓰셔도 잘 마르대요.
처음엔 칼로 썰었는데 하다가 끈적이고 미끄러지고 위험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집에 감자칩을 전자렌지로 만드는 도구가 있는데 거기 채칼이 셋트로 있거든요.
꽤 얇게 썰리던 기억이 나서 그 채칼 쓰니까 따봉~
느무 편한거죠 ㅎㅎㅎ
다만 마가 너무 미끄러워서 손으로 잡고하면 다칠 위험 200%이니까
채칼 쓰실때 반드시 포크등으로 찔러서 하시던지 암튼 조심 또 조심하세요.


오븐의 중간 단에 넣어주고...


제가 사용하는 동양매직 오븐의 경우엔 부가기능 버튼을 한번 쿡 누르면
41번 식품건조가 자동 선택
됩니다.
그냥 시작을 누르시면 55도에 4시간이 자동으로 선택이 되요.
그러니 시간과 온도를 조절하셔야 합니다.


부가기능 버튼 한번 누르고 자동요리 버튼을 한번 눌르고 다이얼을 돌려서
온도를 80도로 해주고 시작 버튼 누르면 식품 건조 시작...


약 한시간 좀 가량 지나서 열어보니
요렇게 꾸득꾸득하게 말랐네요.
다시 문 닫고 시작 또 누르고...


4시간 설정을 했는데 3시간이 되니 벌써 이렇게 말랐어요.
빠득빠득하게 잘 말랐네요.
칼로 자르느라 좀 두껍게 썰린 애들 빼고는 이렇게 비틀어질 정도로 잘 말랐어요.
얇게 잘 썰수록 잘 마르는게 당연하겠지요...^^;


마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있는 바삭한 산마칩 입니다.
그냥 요대로 먹어도 되겠고 완전히 식힌 후 갈아두면
산마가루가 되니까 우유등에 타서 먹기에 부담이 없겠죠.


색도 하얗게 이쁘게 잘 나왔죠?

사실 마가 몸에 참 좋다는데 이게 끈적이는 성분때문에 먹기가 아주 곤욕스러워요.
진짜 으엑하고 절로 토나온다는... ㅡㅡ;;;;
그래서 검은콩 우유가 그중 제일 갈아먹기가 나은데
그나마도 얼른 갈아서 바로 마셔야지 조금만 지나면... 으으으...
이렇게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놓으면 일단 부피면에서 확 줄어드니까
제법 부담없이 꽤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우유에 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요.


한판은 오븐에 넣고 또 한판은 이렇게 채반에 담아서
햇빛이 내리쬐는 밖에다가 널어놨었거든요.
오븐에 구운 건 다 완성이 되서 사진 찍어놓고 밖에 나갔는데
밖에다가 널어놓은 건 겨우 꾸득해지기만 했어요.


음... 역시나 기계의 힘이 좋긴 하구나... ㅎㅎㅎ

시간이 저녁이 되어가니 더이상 말리는 건 무리일듯 해서
들고 들어와서 오븐에 도로 넣고 80도로 3시간쯤 구웠더니 지금 요 나머지들까지 다 바삭하게 말랐어요.

마가 참 갈변이 잘 되는 재료거든요.
씻고 갈아서 바로 드실 게 아니라면 연한 식초물 등에 담궈둬야지 안그럼 시커머죽죽 해져요.
그런데 슬라이스해서 바로 오븐으로 들어간 애들은 색이 뽀얗게 말랐는데
햇빛을 봐서 그런가 밖에다가 말리던 애들은
오븐에서 마저 말렸는데도 약간 누르스름 하네요...
그래도 해를 좀 본 게 더 좋은걸까요? ㅎㅎㅎ


제가 사용하는 요 동양매직의 매직스팀오븐에는
이 식품건조 기능이 부가기능으로 별도로 있어서 단추 한번 꾹 눌러서 사용 가능하지만
일반 오븐 사용자분들이시라면 100도 정도로 구워보세요.
고구마칩, 각종 과일 말림, 육포 등등을 쉽게 만드실 수 있어요.

사실 이 건조기능은 닭가슴살 사서 우리 강아지들 간식으로 줄 포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고기이고 하니까 오래 걸릴 거 같아서리
날 좀 선선해지면 만들어줄까 하구요.
물론 자연광과 바람에서 말리는 게 좋긴 하지만 아파트에 사시거나
도시에 사시기 때문에 밖에서 말리는 게 찝찝하거나 불가능한 분들께는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오븐이 없다면?
자연광에 말리실거라면 저처럼 채반에 너는 것보다는 얇게 썰어서
굵은 무명실에 줄줄 꿰서 빨래줄에 널어두시는 게 더 잘 마르지 싶네요.
확실히 공중에 떠있는게 더 잘 마르는 거 같아요.


저 식품건조기가 너무 갖고 싶어서 행복이 가득한 집을 정기구독하면 그걸 준다나
싸게 준다나 암튼 그래서 정기구독할까 고려했었거든요.
근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겠네요.
단점은 오븐에는 많은 양은 못 말린다는건데...
뭐 둘이 사니까 많이 말릴 게 있지도 않지만요 ㅎㅎㅎ
어쨌든 이쁘게 말라서 기분 좋아졌습니다.
여러분도 좋아하는 야채들을 오븐으로 말려보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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