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etaurant/korean rest

[맛집]홍대-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

마야의 놀이터 2008. 7. 15. 14:53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전 원래 오늘 남대문이랑 신세계 본점엘 갈 생각이었는데
밖의 날씨가 완전 찜통 그 자체라는 신랑의 말에 허걱해서는 맘을 돌렸습니다.
커피도 달랑달랑하고 그래서 나갈까 했는데 뭐 참죠 ...^^;
덥긴 진짜 덥네요.
여름 맞아요.... ㅠ.ㅠ
몇년전인가 되게 더운 여름에 베게커버를 벗겨서 빨래를 하고는 그냥 베게속만 베고 잠이 들었는데
베게커버는 면 종류이지만 베게속의 천은 합성섬유인 경우가 많지요.
그날 땀을 좀 흘렸는데 합성섬유라 그랬는지 목 뒤쪽에 땀띠가 났더라구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더만 그게 몇년째 사라지지 않고 날만 덥고 땀만 나면 다시 번져서
저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이젠 머리속까지 번져서는 아주 죽겠어요.
이런 피부염은 일단 생기고 나면 완치도 어렵고 오래 괴롭힌다고 하니 더울때일수록 더 신경을 써야겠어요.
일단은 병원가서 연고를 받아왔는데 날이 선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라서 오래 바르면 안되는데 말이에요... ㅡㅡ;;;;

얘기가 딴데로 샜네요 ㅎㅎㅎ
오늘 소개할 맛집은 홍대에 있는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이라는 한정식 집 입니다.
소설가 양귀자씨가 운영하는 곳이라서 해서 더 유명한 곳인데요.
나올때 카운터에서 명함을 챙겨서 보니 사장 김정숙이라고 써있던데
양귀자씨랑 무슨 관계인건지 아니면 사장이 바뀐건지 잘 모르겠네요.
하긴 양귀자씨가 운영을 한다고 해도 가게를 지키고 있으리라는 기대 같은 건 애초에 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제 낮에 홍대에 갈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요즘 부실하게 먹어대고 있으니 꼭 밥을 먹자 해서 찾아갔습니다.


정갈한 상차림 접시랑 냅킨, 테이블 매트, 수저집까지 모두 주문제작을 한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이라는 로고가 박힌 제품을 사용하는군요.
통일감 있어서 보기 좋더라구요.


도자기에도 모두 이렇게 로고와 예쁜 꽃이 그려져있습니다.
요즘 저런 도자기가 맘에 들던 참인데...
물잔 참 단아하네요.


예쁜 수저집 안에는 이렇게 놋으로 된 수저가 들어있습니다.
괜히 놋으로 된 그릇이나 수저를 사용하는 식당엘 가면
잘 대접받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고모정식  가격 25,000원 + 10% 텍스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한정식집이라서
이렇게 이모정식, 고모정식, 어머니정식, 아주 특별한 정식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중 특별한 정식만 4인분 이상 주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거고
나머지는 모두 2인 이상이라면 드실 수 있답니다.
이모정식 가격 15,000원, 고모정식 가격 25,000원, 어머니 정식 가격 38,000원
아주 특별한 정식 가격 48,000원

오늘 제가 소개하는 건 고모정식 입니다.


호박죽물김치
달큰하면서 부드러운 호박죽에 역시 살짝 달긴 하지만 칼칼한 물김치가 같이 나옵니다.
호박죽도 맛있지만 물김치가 전 맛있더라구요.
살짝 달긴 한데 저희 친정의 반찬들이 좀 달달한 편이라서 부담없이 맛있을 정도 입니다.


샐러드
큼지막한 작두콩이 같이 나오는 신선한 샐러드인데 소스가 아주 맛있더라구요.
고추기름인지가 살짝 뿌려져있는데 느낌 좋네요.


잡채
이것도 따끈하니 괜찮았지만 그냥 뭐 무난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단, 당면이 금방 삶은 느낌의 호로록한 맛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둔 걸
다시 한번 볶은듯한 식감이라서 요건 좀 마이너스...^^;


따끈한 생선전새우해물전
이거 가져오면서는 연근전이라나 그랬던 거 같은데
먹을때 식감에는 연근 느낌이 없었어요.
연근을 갈은건지...
새우전은 오징어가 톡톡 씹히고 가운데의 작은 새우 느낌도 좋구요.
흑임자로 만든 거 같죠?
생선전도 따끈하니 부드럽고 고소해서 좋았답니다.


두부북어탕
일하는 분이 뚝배기에 이 탕을 가져오셔서 그 자리에서 이렇게 덜어서 주시더군요.
부드러운 식감의 두부와 콩나물, 북어가 들어가서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이지만
날이 워낙 덥던 관계로 손이 덜가더라구요.


요건 돼지고기편채 말이쌈 정도 되는 거 같네요.
라이스페이퍼 안에 돼지고기편육 같은거랑 야채를 넣고 말았는데
맛은 Soso...


돼지편채와 무말랭이
보쌈이라고 해야겠지만 배추가 나오지 않으니 보쌈은 아니고...
삼겹살을 삶아서 다시 구운듯 혹은 조린듯한데
돼지고기 냄새가 살짝 스쳐서 저는 별로였습니다.


가지튀김과 팽이버섯튀김
팽이버섯을 요렇게 대추에 박아넣어서 튀겨서 마치 꽃다발 같네요.
바삭한 식감도 괜찮고 좋았는데
저 장미꽃잎에 얹어준 타르타르소스... 좀 넉넉하게 주시지...^^;


꼬리찜
죽순과 은행, 얇은 떡볶이떡, 밤 등을 넣은 꼬리찜 입니다.
순간 고기는 어디걸 쓰나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요 ㅎㅎㅎ
사실 이런 한정식집에 가서 찜 스타일의 육류요리를 먹으면서 어머 너무 맛있다 한적은 없는 거 같아요.
양념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역시나 고기는 좀 질기더라구요.
차라리 맥적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긴 그럼 메뉴구성에 돼지고기가 너무 들어가긴 하네요.

여기까지가 요리이고 마무리로 식사가 나옵니다.
요 식사 참 마음에 드네요.

비빔밥용 나물이 담근 그릇과 밥 반공기, 누룽지가 나옵니다.


밥을 비빌 고추장김치가 나오구요.
그래도 명색이 한정식인데 그냥 배추김치가 나왔으면 더 좋았을걸 싶네요.

비빔밥은 밥을 넣고 비벼먹으니 맛있었는데
고사리 특유의 비린향이 약간 강해서 제 일행은 안먹더라구요.
저는 괜찮았습니다만...


우거지 된장찌개
역시나 맛은 괜찮았지만 더워서 한수저 먹고 말았습니다.


후식으로 커피와 녹차 등에서 선택을 하는데 매실차를 달라고 했습니다.
날이 워낙 더우니 살짝 살얼음이 끼어있으면 더 좋았을걸...^^
너무 많은 걸 바라나요 ㅎㅎㅎ


수박과 파인애플
둘다 잘 익어서 맛이 잘 들었네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몇가지 소소한 점들이 마음에 걸리고 입맛에 살짝 안맞는 것도 있지만
서울 한복판에, 것도 홍대라는 지역 특성상
나쁘지 않은 가격과 구성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집이 맛이 있다없다 말도 많고 후기들 보면 평이 제각각이지만
저는 가격 대비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에 제가 다녀온 경기도 쪽의 한정식집들의 가격과 구성을 생각하면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서울 한복판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메뉴의 구성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답니다...^^

상호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
 위치
 설명이 애매해서 홈페이지의 약도로 대신 합니다.

전화번호 02-333-5616, 333-5549

어우우우 정말 덥네요.
오늘은 또 뭐해먹나... 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