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korean

매콤한 오리고추장불고기와 묵은지 된장찌개

마야의 놀이터 2008. 7. 26. 09:58




주말입니다...
정말 지겹게 비가 내리네요.
어쩜 이렇게 줄기차게 계속 내릴수 있는지...
빨래가 안말라서는 할수없이 건조기능까지 동원하고 있는데
날이 더우니 샤워도 자주 하고 그러니 수건 빨래만 하기에도 벅찬데
비까지 내리니 이거 원...
얼른 비가 좀 그쳐야 할텐데요... ㅡㅡ;;;

어제는 맛나는 오리고추장불고기를 만들어먹었답니다.
이번달엔 아피스에서 고기 셋트를 보내주셔서요.
마침 제가 외출하는 날 고기가 온다해서 제가 안받고 신랑회사에서 받았어서
받은 물건들 사진도 없어요.
저녁때 집에 왔더니 신랑이 냉동실에 이미 차곡차곡 넣어뒀더군요 ㅎㅎㅎ
일단 요리부터 보여드리고 나중에 설명 해드릴께요.

오리고추장불고기

오늘 요리는 러브체인님의 2,000원으로 신혼상 차리기를 따라했어요.
Part 6. 초대요리편 200페이지에 나와있지요 ^^;

재료
오리고기 슬라이스 300g, 신김치 한줌, 양파 작은거 1개, 청양고추 3개, 대파 반뿌리, 들깨가루 약간
재움양념
양파즙 1스픈, 생강즙 약간, 후추 넉넉히
고추장양념
고추장 2스픈 수북히, 고춧가루 1스픈, 간장 1스픈, 다진마늘 반스픈, 요리용 술 1스픈, 들기름 약간

만들기

아피스의 회원이신 연천농장에서 보내주신 생유황오리 슬라이스 입니다.
볶음이나 구이용으로 딱 맞게 슬라이스 되서 들어있어요.
오리의 효능은 아래에 설명할께요.


1. 손질된 오리고기는 흐르는 물에 재빨리 한번 씻어주고 물기를 빼서
양파즙 두스픈이랑 다진생강 쬐금, 후추 넉넉히 넣고 주물러서 잠시 재워둡니다.
요리책 레서피에는 양파즙이라고 써있는데 저는 그냥 양파 4분의 1개에
얼려둔 생강 새끼손가락 한마디쯤 넣고 요리용 술 두스픈 넣고 붕 갈았어요.
이렇게 갈은건 두세스픈만 떠서 넣을까 하다가 에라이 하고 부었더니
재움재료 양이 좀 많네요...^^;
뭐 이 과정은 혹시 고기냄새가 날까봐 하는 과정이니 대충 하셔도 될듯...


2. 볼에 고추장 2스픈 수북히, 고춧가루 1~2스픈, 다진마늘 반스픈, 간장 1스픈 넣고
들기름 약간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매실엑기스를 약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넣었어요...^^;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레서피니까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매실액등을 조금 넣으셔도 좋겠어요.
이런 요리를 할때 사용하는 고추장은 집 고추장이 맛있으면 그게 제일 좋겠지만
식당맛이 나려면 시중에 파는 고추장 중에 매운맛 고추장을 쓰세요.
그런 걸 쓰시면 더 식당스러운 맛이 난답니다...^^


3. 만든 고추장양념에 오리고기를 넣고 양파 작은거 한개 정도랑
대파랑 청양고추를 도톰하게 썰어넣고
막 주물러서 무친 후에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서 드실때까지 숙성합니다.
저는 한 반나절 정도 뒀네요.


4. 팬을 달구고 재워둔 오리고기랑 한입크기로 썰은 김치 넣고
중불에서 볶아줍니다.
센불에서 볶으면 질겨지기 쉽다는 팁이 요리책에 나와있어서 중불에서 볶았어요.

요런 팁들이 요리를 더 맛있게 만드니 잘 따라하시면 좋아요.


기름을 두른 것도 아닌데 오리고기에서 기름이 나와서 요렇게 윤기 반짝이게 볶아졌네요.
이쯤에서 신랑이 집에 도착했는데 팬을 보더니 우아 맛있겠다 하면서 반색...^^


매콤하고 맛있는 오리고추장불고기 완성....

여기서 팁 또 하나...
저는 깜박 잊고 따라하지 않았는데요...
오리고기는 기름기가 진짜 많이 나와요.
깜짝 놀랄만큼이요...
그러니 이렇게 접시에 담으실때 양파를 1센티 가량의 두께로 도톰하게 링모양으로 썰어서
접시에 놓고 그 위에 오리고기를 올리세요.
책에 나와있답니다.
안그러면 드시는 동안 기름기가 더 흘러나와서는 나중에 접시 밑쪽의 요리들은
고추기름같은 빨간 기름에 흥건하게 젖어요.
양파를 밑에 깔아주면 기름이 흘러나와도 양파 위에 고기를 올렸으니 기름에 덜 젖겠죠?
이것도 모르고 양파를 받치는 걸 잊었어서 기름기 장난 아니심...ㅡㅡ;;;;
근데 울신랑은 밥 비벼 먹대요 ㅋㅋㅋ


세로 사진 한장 더...
느무 맛있겠죠?^^


지르는 김에 불 한번 더 지릅니다~ 캬캬캬
무슨 맛이냐면요...
오리고기의 살 부분은 고소하고 담백하고
껍질 부분은 아주 쫄깃해요.
닭고기랑은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닭고기랑 삼겹살의 복합적인 맛이라고나 할까요?
기름기가 싫은 분들은 껍질부분은 좀 제거하고 드시면 좋겠어요.
이거 먹고나니 나중에 또 오리고기를 먹을때는 삽겹살 로스구이처럼
소금후추랑 요리용 술에 주물러 재웠다가 불판에 구우면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안비싸더라구요.
1,100g에 9,400원이고 슬라이스 구입하면 살을 발라낸 오리뼈를 서비스로 껴준다네요.
탕을 끓일수도 있겠어요...


오늘은 요리 보여드리는 김에 아주 간단한 찌개 하나더 보여드릴께요.
찌개라기엔 국물이 좀 많고 국이라기엔 건더기가 많아서 이름을 뭐라 해야할지 ㅎㅎㅎ
원래는 김장김치를 보관할때 위에 덮었던 우거지로 만드는 거지만
요즘 세상엔 우거지 구하기가 진짜 하늘의 별따기 잖아요.
그러니 묵은지를 깨끗하게 씻어서 만드는 거랍니다.

묵은지 된장찌개
재료

묵은지 1포기, 된장 1스픈, 다시마 두쪽, 멸치 반줌, 기름 3스픈

만들기

1. 묵은지는 윗동부분만 뚝 잘라내고 흐르는 물에 서너번쯤 씻어둡니다.
고춧가루기는 빼고 김치를 씹어봤을때 새콤한 김치맛만 남은 정도에요.
물기 꼭 짜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예전에 제가 블로그에서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묵은지로 만드는 찌개는
묵은지를 2박3일쯤 계속 물 갈아가면서 김치의 새콤한 맛이 완전히 빠지도록 울궈낸 후에
새우젓으로 간하고 김치가 완전 무르도록 불 보충하면서 푹 끓인거였는데
그건 뜨겁게 먹어야 맛있거든요.
오늘 소개하는 건 잠깐 끓이면 바로 드실 수 있고 식은 후에 차게 드셔도 맛있어요.


2. 위의 사진과 차이를 잘 모르시겠지만 ㅎㅎㅎ
가스레인지의 불을 켜고 묵은지에 된장 한스픈을 넣고 막 주물러서 무쳐주세요.
뭐 그냥 물에다가 된장 풀어서 써도 되는데 저는 그냥 이렇게 해요...^^
된장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묵은지 두포기라면 밥숫가락으로 소복하게 된장 한스픈 정도면 충분해요.


3. 물을 자작하게 붓고 다시마 손바닥만한 거 두개, 멸치 반줌, 다진마늘 한스픈 넣고
포도씨유 등의 기름 2~3스픈 넣고 센불에 끓입니다.
기름이 좀 들어가야 묵은지가 쉽게 물러요.


4. 국물이 졸아들면 이렇게 다시 물 보충을 해주고 나서 끓이기를 세번쯤 반복합니다.
두번 정도 하고 나서는 중불에 은근히 끓이시면 되요.
묵은지가 흐물흐물하게 찢어질 정도면 끝입니다.
모자라는 간엔 굵은 소금으로 하시구요.


완성...
볼품은 좀 없지만... (아놔... 빨간 고추랑 대파라도 넣을걸 그랬나...^^;)
요게 된장의 구수한 맛에 김치에서 빠져나온 새콤한 맛까지...

이찌개는 저희엄마 교회분 중 한분이 완전 잘 끓이시거든요.
이따금 교회행사가 있을때 한솥씩 끓여서 가져오시곤 하는데
총각김치 익은걸로 끓여도 아주 맛있어요.
식어도 느끼하거나 하지 않아서 국물 먹기에도,
또 김치를 건져서 죽죽 찢어서 밥이랑 먹기에도 너무 맛있어요.
지금쯤 남아있는 김장김치가 있다면 아마 맛있는 때는 살짝 지났을 거에요.
요렇게 한번 만들어보세요...^^


다시 오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오리고기엔 기름이 많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 오리기름은 드셔도 좋은 거랍니다.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들이 대부분 산성식품인데 비해 알카리 식품이고
또 오리기름에는 콜레스테롤 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성분이 많아서 드셔도 좋아요.
동의보감에 보면 고혈압, 중풍, 신경통, 산후관리, 동맥경화, 위장질환에 효과가 있다는군요.

제가 제품을 받은 연천농장
닭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농장 이랍니다.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돼지는 스테비아를, 닭은 키토산을, 오리는 유황을 먹여서 키운
건강한 육류를 생산하는 곳이라죠.
농장직송이기 때문에 가격은 매일 변동이 있답니다.
연천농장 홈페이지
http://www.yunche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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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주부들의 사는 모습도 살짝 엿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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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