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korean

데리야끼 소스를 바른 삼겹살 오븐구이

마야의 놀이터 2008. 8. 22. 01:47



좋은 밤 되고 계신가요?
지금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으니 대부분 주무시겠지만
울신랑 또 술마시고 와서 화장실에서 변기에 앉아서 주무셔 주시고... ㅡㅡ;;;;
그래서 저를 열받게 했는데 그 취한 와중에서도 더 마시겠다고 카스레드 한캔을 사들고 왔더군요.
열받아서 저 지금 그거 마시면서 글 올립니다... ㅡㅡ^
저 사람이야 자라고 냅두고 저는 제 할일 할랍니다.
오늘은 엊그제 해먹은 고기요리 하나 보여드릴께요.
뭐 요리랄것도 없는게 걍 질 좋은 삼겹살을 데리야끼 소스 발라서 오븐에 구운거에 불과한데요.
일단 보여드릴께요.


이번엔 요리랄것도 없고 재료랄것도 없습니다.
그냥 2인분 기준에 삼겹살 생고기 500g 사용했습니다.
이 삼겹살은 아피스 회원이신 연천농장의 상품 이구요.
지난달에 200g 가량 협찬받아서 요리 한두가지 했었는데 질이 너무 좋아서
지난번에 석모도에 신랑 친구들이랑 놀러갈때 주문해서 가져갔더랬죠.
놀러가기 전날에 생고기로 받아서 이렇게 팩에 500g씩 들은 상태 그대로 가져갔었거든요.
인원이 어른 8명이나 됐기 때문에 목살 1.5키로, 삼겹살 1.5키로 가져갔었는데
어찌나 고기들을 적게 드시는지 삼겹살 한팩, 목살 한팩이 고스란히 남았어요.
비가 와서 밖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지 못해서 집안에서 팬에다가 구웠더니
아무래도 생각보다 양을 많이 먹게 안되더라구요.
게다가 일행 중 여자들이 다들 고기를 크게 썰어두면 먹기 불편하다고 해서 잘게 썰었더니...
그거 아세요?
고기는 같은 양이라도 잘게 썰어서 조각이 많아지면 더 많이 못먹어요.
저는 그게 불만...^^;
고기는 고저 씹는 맛이 있어야 ㅎㅎㅎ
그때 놀러가서 저녁에 고기 구워먹고 남은건 냉동실에 넣었다가 다음날 아이스박스에 담아왔더니
집에 도착할때까지 꽁꽁 얼어있길래 냉동실로 들어갔다 이제야 빛을 봤습니다...^^;
날짜가 좀 오래 됐나요?^^;


저는 일단 냉동한 고기였으니 상온에서 해동 해주고
그러니 핏물이 고이길래 흐르는 물에 얼른 한번 헹구고
키친페이퍼에 올리고 다시 키친페이퍼로 꾹꾹 눌러서 핏물을 닦아줬습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고기는 핏물만 잘 제거하셔도 냄새 안나요.

워낙 고기 질이 좋아서 한번 냉동했다가 해동한건데도 질이 좋아 보이죠?
그냥 생삼겹살을 막 구입하셨을때는 이런 과정없이 그냥 사용하셔도 되용.


핏물을 제거한 삼겹살은 허브맛 솔트 솔솔 뿌리고 청주 약간 뿌려서 잠시 재워둡니다.
요 상태로 위생봉투에 담아서 냉장고에서 한시간 가량 있었나봐요.
사실은 삼겹살 꼬치를 한다고 생각하고 꼬치에 끼웠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ㅡㅡ;;;;
빙빙 돌아가며 구울것도 아닌데 왜 꼬치에 끼울 생각을 했는지 원...^^;


어쨌든  오븐을 200도로 예열 하고는
오븐팬에 키친 페이퍼 깔고 물 넉넉하게 붓구요.
왜 이렇게 하냐면 고기를 구우면 기름기가 팬에 떨어지잖아요.
오븐 안이 온도가 높기 때문에 고기가 타는 것보다 오븐팬에 떨어진 기름이 타서는
연기가 많이 나게 되요.
요렇게 젖은 키친 페이퍼를 깔아두면 연기도 덜 나고 나중에 청소도 아주 쉽습니다.
그리고 철망 올리고 고기를 나란히 나란히 펼쳐 놓구요.

이렇게 해두었어도 나중에 보면 바닥의 키친 페이퍼는 까맣게 변하고 철망도 더러워지는데
청소할때는 바닥의 종이 걷어서 버리고
철망엔 키친페이퍼 한장을 적셔서 잠깐 올려두었다가
스폰지로 슬슬 닦으면 수월하게 잘 닦인답니다.



200도에서 20분 가량 구워줍니다.
5분 정도 시간이 지나서 이걸 안찍은 생각이 나서 찍었더니 남은 시간 14분... ㅎㅎㅎ
고기의 두께에 따라 시간이 다른데 제가 준비한 고기는 원래 숯불구이용으로 준비했던거라서
두께가 꽤 두꺼웠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는데
보통 집에서 구워먹는 삼겹살의 두께라면 약 10분 정도로 먼저 구워보세요.


20분 굽고 나온 삼겹살...


여기에 데리야끼 소스를 붓으로 살살 발라주고
다시 오븐에서 10분 가량 굽고 또 발라주고 고기 앞뒤를 한번 뒤집어서 다시 10분에서 15분...

사실 그냥 팬에다가 구우면 시간이야 훨씬 절약되죠.
기름 튀고 집안에 고기 냄새 장난 아니게 배는 거 빼면요... ㅎㅎㅎ
오븐에다가 구우면 냄새도 정말 아주 훨씬 덜 나구요.
그리고 기름기가 쏙 빠지게 노릇하게 구워진답니다요.
데리야끼 소스를 자주 발라가며 돌려가며 구워주면 더 윤기나게 반딱하게 구워질텐데
이눔의 귀차니즘...
머리속으론 생각 잘하고도 막상 하다가 보면 귀찮으면 에라이 하고 그냥 막...^^
그래서 저는 딱 한번 덧발랐습니다.
참, 데리야끼 소스는 저는 직접 만들어본 적이 없고 엄마가 친구분한테 얻은 걸 훔쳐왔는데
데리야끼 소스 만드는 법은 전에 등갈비 구이편에 올려두었어요.
http://happy-maya.com/143
조만간 제가 긴꼬망 간장으로 직접 만들어서 올려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리삼... ㅎㅎㅎ
시판되는 데리야끼 소스를 사용하셔도 되요.


이태원 유다에 갔더니 꼬치구이를 내줄때 밑에 양배추를 깔고 데리야끼 소스를 뿌려서 주는데
그게 아삭하니 아주 맛있더라구요.
그거 흉내를 내서 양배추 한입 크기로 썰은거랑 양파 슬라이스, 청양고추 썰은거를 바닥에 깔고
데리야끼 소스 두큰술 가량 뿌려주고 고기를 얹어서
깻잎채를 뿌려서 냈습니다.
괜히 삼겹살을 꼬치에 끼워서 구웠네 하고 툴툴 거렸는데 이렇게 보니
그냥 삼겹살을 구워둔 것보다 모양은 좀 그럴듯 해보이네요...^^;


한장 더...


사진 찍고는 꼬치에서 쭉쭉 빼서 가위로 절단해서리 걍 막 먹기...^^;


드실때는 야채랑 같이 집어서 드시면 맛있어요.
아 하세요~^^

참, 연천농장의 돼지고기는 껍질부분이 있어서 팬에 구워먹으면 쫄깃하니 아주 맛있는데
오븐에 구우니 어떤 부분은 너무 익혀서인지 껍질이 질겨지네요.
오븐에 구울때는 껍질 부분이 있으면 제거하는 게 나을듯 해요.


진짜 뭐 요리랄 것도 없지요?
정작 중요한 데리야끼 소스를 만드는 법도 없고 말이죠 ㅎㅎㅎ
조만간 한번 만들어볼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용~

모회사의 쌈장 선전에 보니까
응응응표 쌈장만 있으면 고기만 구워도 맛있는 파티가 된다나 모라나...
사실 고기가 질이 좋으면 그야말로 쌈장만 있어도 맛있는 파티가 되는거 아니던가요? 으흐흐흐
전 쌈장없이 고추장만 있어도 콜~
삼겹살 구울때 마늘을 통으로 같이 구워도 아주 맛있을거 같네요.
오븐의 요리 방법은 무궁무진인데 너무 더워서 활용을 잘 못했어요.
날이 선선해지고 있으니 앞으론 열심히 애용해줘야지...

그나저나 이거보니 아... 숯불직화구이 삼겹살 느무 먹고싶다... ㅠ.ㅠ
가을에 고기 먹으러 펜션 갈까보다 ㅎㅎㅎ


아놔... 맥주 한캔 마셨다고 알딸딸하네.
전 이제 자렵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