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etaurant/cafe & bar

비밀다이어리26.광화문-까페 아모카

마야의 놀이터 2008. 9. 28. 22:40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전 오늘이 저희 신랑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주말엔 친정 가서 밥 먹고 오고 그랬어요.
시댁은 멀고 친정이 가까운데다가 친정엔 별로 없다보니 꼭 친정에서 사위 생일을 챙겨주시네요.
그래서 올해에도 신랑 생일상도 안차리고 미역국도 친정 가서 엄마가 끓이신 거
아침에 먹을 것만 얻어오고 또 얼렁뚱땅 지나가고 있다죠 ㅎㅎㅎ
내년엔 꼭 신랑 친구들 불러서 밥이라도 먹여야 할텐데...
(해마다 하는 소리라는...^^;;;;)
자, 어쨌든 오늘은 비밀닷컴의 다이어리를 연재하는 월요일 입니다.
이달엔 요리라고 소개를 할만한 게 도무지 없는데다가 여행이라고 할만한 걸 할 시간도 없어서
얼렁뚱땅 맛집으로만 끝낼거 같네요.
담달엔 뭔가 여러분께 소개를 할 거리가 좀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오늘 소개할 맛집은 광화문에 있는 까페 아모카 입니다.
광화문 하면 지난 여름 내내 촛불 시위의 뜨거운 현장이었지만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가 생각나는 그런 계절인 가을이 온거죠.
지난주에 비가 잠깐 내린 끝에 날씨가 너무나 완벽하게 예술이던 금요일날 광화문엘 갔더랬답니다.
광화문에서 지인을 만나기로 하고서는 갈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이 아모카 소개를 보고
시내 한복판에 이런 곳이? 하고는 꼭 가보고 싶어더랬어요.
그래서 점심때였으니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고 이야기도 하기에 적당한 공간 같아서 찾아갔답니다.
보실까요?



시청역 3번 출구에서 직진 하면 이렇게 서울특별시의회 빌딩이 나온답니다.
이날 날씨 정말 좋았어요.
구름 한점 없이 약간 쌀쌀한게 전형적인 서울의 가을 날씨였다죠.
가을 하면 역시나 광화문, 덕수궁, 정동길...^^


서울특별시의회 빌딩 옆에 보면 이렇게 부민관 폭파 의거터 라는 기념패가 있어요.
애국청년 조문기 등이 친일파의 친일 연설 도중 연단을 폭파했던 자리라는군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일상을 살지만
이런 분들 덕에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살고 있음을 잠시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서울시의회 빌딩 옆으로 난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요렇게 예쁜 골목길이 나온답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 대한성공회의 대성당 이에요.


대한성공회 대성당의 건물도 참 단아하고 예뻐요.
지금은 공개기간이라나 암튼 안에 들어가 볼수가 있어요.


한쪽으로는 이런 건물도 있어요.
건물 모양이 묘하게 한식과 일본식이 섞인건지 아님 일본식인지...
어쨌든 우리나라 양식의 건물은 아닌듯...
수녀님들이 사용하시는 곳 같더라구요.


다시 성당을 나와서 그 길을 따라 마저 가다가보면 정면에 사랑의 열매 건물이 나옵니다.


사랑의 열매 빌딩 바로 오른쪽으로 이렇게 뜬금없이 나타나는 까페  아모카
앞쪽의 잔디밭이 아주 예쁘게 되어있어요.


까페 아모카의 테라스 자리
날이 좋아서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누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동남아풍의 까페 아모카의 문
어느분 후기에 보니 빈티지 까페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 물씬....
언제 가게를 시작한지는 모르겠는데 10년이 된건지 100년이 된건지 구분 안가는
빈티지 느낌...
왠지 정겹죠?^^


안은 이렇게...
마치 창고를 개조한듯한 느낌...
주방이 넓찍하니 정말 좋네요.


마침 점심 시간이라서 손님이 많았어요.
다들 편안하고 여유로와 보이는 느낌...
날씨가 좋아서 일까요?
좋은 공간에 있어서 일까요?


가게 안에는 온통 아모카의 로고 이미지가 있는 소품들이 가득가득...


느낌 참 좋네요.


커피가 가득 있을듯한 자루에도 아모카의 로고 이미지...


아모카(AMOKKA)는 덴마크어로 '멈출수 없는' 이라는 뜻 이라는군요.


이집의 스콘이 참 맛있다고 해요.
케이크 스텐드에 얌전하게 놓여진 스콘...


어쨌든 점심 시간에 만났으니 뭔가를 먹자... 했는데...
몇가지 샐러드와 맥주나 와인을 위한 소세지 안주도 있지만
식사라고 할만한 건 샌드위치가 다인듯...
게다가 샌드위치의 가격도 좀 셉니다.
런치타임에는 샌드위치와 커피의 셋트메뉴를 판매한다는데요.
문제는 런치타임이 겨우 12시부터 1시까지밖에 안된다는 점...
저희가 주문하려고 했더니 1시 5분이라서 시간이 지나서 안된다는군요... ㅜ.ㅜ
사실 왠만했으면 다른 데로 가자 하고 나왔을 겁니다.
그런데 까페가 워낙 예쁘고 날이 너무 좋아서 테라스에 앉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큰길 안쪽으로 들어선 작은 골목길의 까페...
우연히 들어선 일방통행길에서 만난, 기대도 하지 않았던 예쁜 까페처럼
(물론 저는 미리 검색해서 찾아간겁니다만)
매력있는 게 또 있겠어요?
그래서 거금 들이고 샌드위치랑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모카 모짜렐라 토마토 파니니 샌드위치  가격 8,000원
하얀 파니니 브레드, 후레쉬 모짜렐라, 썬드라이 토마토, 후레쉬 바질이 어울리는
파니니 샌드위치 입니다
.... 라고 메뉴판에 써있어요.
여기에 런치 타임에는 커피까지 포함 9,500원
문제는 런치타임이 너무 짧다는 거... ㅡㅡ;;;;;


말랑하고 부드러운 따끈한 파니니 브레드 안에 쫀득한 모짜렐라 치즈와 말린 토마토가 들어있어요.
약간의 샐러드와 발사믹 소스로 만든듯한 감자가 같이 나와요.


 올리브 로즈마리 포카치아 샌드위치  가격 8,000원
고소한 포카치아 브레드에 허니 머스타드 소스, 양상추, 토마토,
그리고 로즈마리와 마늘, 올리브 오일에 마리네이트한 닭가슴살이 들어간 샌드위치 입니다...
라고 메뉴판에 써있삼.
역시 발사믹 소스로 맛을 낸 감자와 약간의 샐러드가 같이 나오구요.
이것도 런치 타임에는 커피 포함 9,500원


샌드위치가 두 종류인데 가격대비로 생각하면 이 올리브 로즈마리 포카치아 샌드위치가 더 나은듯...
질 좋은 재료를 써서 샌드위치는 고소하고 신선해요.
다만 양이 대략 안습... ㅠ.ㅠ

식사를 할만한 건 이밖에 아모카 치킨 시저 샐러드나 후레쉬 모짜렐라 토마토 샐러드 정도...



버터향이 물씬 나는 고소하고 맛있는 스콘  가격 2,500원
아무래도 스콘은 집에서 만드는 걸 마스터 해야 할듯...
그나저나 버터향이 부드럽게 스치는 게 커피랑 같이 먹기 참 맛있긴 하더라구요.
다만 가격대비 좀 아깝긴 하다... ㅎㅎㅎ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 5,000원
보시는대로 그다지 크지 않은 잔에 나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향도 좋고 맛도 좋았지만 양은 박한 편이네요.


 아메리카노  가격 4,500원
이집 커피맛은 꽤 좋아요.
너무 쓰지도 않고 흐리지도 않고 부드럽고 딱 적당하네요.
다만 리필이 안된다는 거 같던데 가격 대비 좀 안타깝습니다... ㅜ.ㅜ


잔에도 그려진 아모카의 로고...
여자의 가슴을 원두 알갱이로 그린 로고가 깜찍...
덴마크가 아니라 아프리카 같은 느낌...
하긴 제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느낌이라는 게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에 나온
바로 그 아프리카라서 어쩜 아프리카가 아니라 유럽적 느낌인지도 몰라요.
아프리카엘 가본 적이 없으니 원...
하긴 유럽도 안가봤구나 ㅋㅋㅋ


설탕에도 아모카...


접시에도 아모카...
이런 예쁜 까페들을 가게 되면서 느끼는건데
요즘엔 적은 돈으로 창업하기 참 힘들겠어요.
이렇게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하는 곳이 하도 많아져서
돈이 많아서 제대로 갖추고 시작을 해야만 돈을 벌수 있는거 같더라구요... ㅡㅡ;;;;;

게다가 아모카는 전체가 금연 공간 입니다.
실내는 물론 테라스 자리도 금연 공간 이라서 담배를 피우시려면
아모카 앞쪽의 길가로 나가셔야 해요.
비흡연자들에게는 환호할 일이고 흡연자들에게는 케안습...^^;

어쨌든 비록 야박하게 5분 차이로 런치 할인도 받지 못했고
커피는 리필도 안되고 음식은 양도 적고 가격도 비싸지만
시내 한복판에, 광화문이라는 곳에 숨은 이 까페가 저는 이쁘기만 하네요...^^;;;;;


상호 까페  아모카(AMOKKA)
 위치
시청역 3번 출구에서 광화문쪽으로 백미터 가량 직진,
서울시의회 빌딩 바로 옆으로 난 작은 일방통행 골목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사랑의 열매 빌딩 오른쪽의 스폰지 하우스 건물에 1층
에 있습니다.
(반대쪽에선 2층이라고 함... 경사진 지대...)
영업시간 12시부터 밤 10시까지
런치타임 12시부터 1시까지

전화번호 02-723-8882
주차 불가... ㅡㅡ;;;;
제가 계산을 한 게 아니라서 음식값에 따로 세금이 붙나 아닌가는 모르겠어요.



이거 다 먹고 나서 날씨가 너무 좋으니 천천히 걸어서 광교를 지나 청계2가 방향으로
청계천을 따라 산책...
청계천엘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명박... 이거 하난 잘했단 말이죠...^^;
지금 일련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잘했단 평을 받을 수 있을까...
그건 좀 아닐거 같은데... ㅠ.ㅠ


가다가 다리에 문득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방송용 카메라도 보이길래 뭔가 했더니
사진엔 잘 안보이겠지만 왠 원숭이 무리... @.@;
검은 망토인지 그런 걸 입고 얼굴엔 혹성탈출편에나 쓰고 나올듯한 원숭이 가면을 쓴 무리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네요.
외국인들도 있는듯 하고...
무슨 공연단인가...


때마침 청계천 나온 어린아이들 완전 신났삼... ㅎㅎㅎ
올려다보고 신난 아이들, 내려다보며 신난 원숭이들...^^



하늘 맑고 화창한 가을 금요일 오후의 광화문과 청계천 산책기였습니다...^^
이쪽 동네에 은근 맛집도 많고 걸을만한 곳도 많아요.
시청역으로 가셔서 덕수궁도 들려보고 덕수궁 돌담길 산책도 하시고
그리고 아모카에서 맛난 커피도 드시면 어떨까요?


즐겁고 행복한 가을의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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