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korean

간단한 반찬-멸치고추장무침

마야의 놀이터 2008. 11. 25. 12:57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전 지난주에 바쁘다가 어제 오늘이 집에서 쉬는 날이에요.
여러분은 쉬는 날엔 집에서 뭐하시나요?
전 빨래하고 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강아지랑 놀거에요...^^

오늘은 요리 하나 보여드릴께요.
사실 요리랄 것도 없다는...^^;;;;;;
요건 울엄마가 잘 만드시는 반찬인데 어릴적에 먹어본 적이 없던 반찬이 새로이 나타난걸 보면
분명 엄마도 어디선가 배우신듯 하네요.
엄마는 늘 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하는 법이라면서 TV의 요리프로 보시고도 따라하시고
암튼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셔서 저를 감동하게 한다죠 흐흐흐
아빠가 이가 그닥 안좋으셔서 딱딱한 반찬을 잘 못드시는데요.
요 고추장에 박은 멸치를 아주 좋아하셔서 잘 드신다네요.
멸치를 볶거나 졸이면 딱딱해지는데 이건 딱딱하지도 않거든요.
매운 거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딱 좋은 반찬 이랍니다.
보실까요?


재료
마른 멸치 손질한 거 100g(한줌 가득), 청양고추 3개
고추장 3큰술 듬뿍, 꿀이나 요리용 물엿 1큰술, 다진 마늘 반스픈, 참기름 반스픈, 깨소금 약간, 물100ml

만들기

먼저 멸치가 있어야겠죠?
이렇게 반찬으로 먹을 멸치는 새끼손가락 길이보다 약간 적은 정도가 적당해요.
제가 준비한 멸치는 중부시장에서 일하는 울신랑 친구가 국물 내 먹으라고 두박스 선물해준거에요.
근데 국물만 내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멸치가 질이 좋아서 반찬으로 한번 만들어봤어요.
마른 멸치를 잘 고르시려면 껍질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아이들을 고르시면 됩니다.
지나치게 하얗거나 누런 빛을 띄면 안좋은 거래요.


작은 멸치는 상관없지만 저처럼 멸치가 좀 크다면
머리를 떼고 반 갈라서 내장을 손질 합니다.


멸치의 오동통한 등쪽으로 손톱을 넣어서 반 갈라주면 잘 갈라져요.
저기 꺼먼 똥 부분 보이시죠?
저 부분이 들어가면 비릿하고 떫떠름한 쓴맛을 내니까 저건 떼서 버리구요.


요렇게 머리와 살 부분으로 분리해서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손질한 멸치살 부분을 한줌 정도 준비하시면 되요.


준비한 멸치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중불로 타지 않게 바삭하게 볶아줍니다.
멸치의 비린맛도 제거하고 고소하게 해준다죠.


이때 멸치의 머리도 바삭하게 볶아줬어요. 


볶은 멸치머리는 한김 식힌 후 갈아서 체에 걸러서
요렇게 천연양념인 멸치가루로 만들어 둡니다.
된장찌개 등의 국물 요리를 할때 한티스픈씩 쓰면 아주 좋아요.


오늘 양념에 사용한 고추장 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폰타나 제품의 모회사인 샘표 국산 태양초 고추장 이에요.


태양초 고춧가루가 국산으로 들어있어요.
이런 제품 살때 반드시 원재료의 원산지를 봐야 한다는 거 아시죠?
얼마전에 중국에서 수입한 다대기를 원료로 대기업에서 고추장을 만든다고 해서
발칵 뒤집어 진 적이 있었어요.
제품에 고춧가루의 비율이 40% 미만이면 관세가 45%인데 비해
순수 고춧가루는 관세가 270%가 붙는대요.
그래서 편법으로 중국에서 만든 다대기를 들여와서 고추장을 만든다는군요.
이런 덴장...
제발 먹을 거는 좀 먹고 살자고... ㅠ.ㅠ


밝고 이쁜 색이랍니다.
고추장 자체만 맛을 보면 살짝 달큰하고 깔끔해요.
다만 저는 좀 더 매운맛이 났으면 하는데 다른 브랜드들처럼 매운맛이 따로 출시됐으면 좋겠어요.


고추장 크게 3스픈 떠 넣고 다진 마늘이랑 깨, 꿀 넣구요.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서 넣어줍니다.
매운 거 잘드시는 분은 청양고추를 좀 더 크게 썰어 넣으시거나 더 많이 넣으셔도 맛있어요.
꿀이나 요리용 물엿, 설탕의 양은 기호에 맞게 조절하세요.


여기에 멸치육수나 사이다 등을 넣어서 약간 농도를 묽게 조절합니다.
100ml 가량 넣으시면 될거에요.


이제 볶아둔 멸치를 넣고 잘 버무려 주면 완성 입니다...


고추장에 박은 멸치
만들어서 금방 드시면 바삭하니 고소하고 매콤하구요.
하루이틀 냉장고에 두시면 고추장의 수분기가 멸치로 스며들어서는
멸치는 약간 말랑해지고 매콤하고 짭잘하니 밥반찬으로 너무 맛있답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이거 만드실때 청양고추를 약간 더 도톰하게 썰어 넣으시는데요.
아빠가 입맛 없을때는 밥에 물 말아서 요 고추만 쏙쏙 건져서 드신다네요.
저희집 청양고추가 너무너무 매웠어서 저는 좀 잘게 썰었어요.
이렇게 보관해두고 먹을 양념에는 파는 넣지 않아요.
파를 넣으면 진액이 나와서 상하기 쉽거든요.


어떤 맛일지 딱 상상되시죠? ㅎㅎㅎ
게다가 만들기도 간단하고...
볶음용 잔멸치를 쓰신다면 손질하실 필요도 없어요.
멸치 질이 좋다면 볶아줄 필요도 없구요.
저는 둘이서 사니까 양을 많이 안만들었는데 요거 한 두배 정도 만들어두시면
입맛없을때 밥반찬으로 먹기에 아주 좋답니다.
좋은 고추장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더 맛있었어요...^^


제가 사실 이런식의 마른반찬에 참 약해요.
남편이 메인요리가 있으면 뚝딱 그거면 가지고 밥 먹는 스타일인데다가
(메인 요리가 둘이면, 가령 볶음과 찌개, 그러면 한가지 선택 후 그거랑만 먹음 ㅋㅋㅋ)
이런 반찬은 한접시분씩 만들수가 없어서 잘 안만들게 되더라구요.
근데 요건 고추장 양념만 만들면 응용하기도 좋고 편해요.

멸치가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하긴 뭐는 가격이 안올랐나요...
누구 말대로 그저 안오르는건 월급이랑 애들 성적밖에 없다더니...
에효 어쩌겠어요.
아끼고 살아야죠.

여러분도 한번 만들어보세요.
간편한 밥반찬 이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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