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oriental

구아바잎을 넣고 만든 오향장족과 구아바잎차

마야의 놀이터 2008. 11. 28. 22:26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어제 하루저녁을 제게 자유시간을 주고는
본인은 착하게도 집에서 혼자 저녁먹고 강아지들이랑 놀면서 기다려준 울신랑에게
감사하는 의미로다가 저녁밥을 사주기로(응? ㅋㅋㅋ) 했기 때문에
지금 신랑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사실 오늘 저녁에 삼겹살 한덩이가 냉동실에 있어서 그걸로 보쌈을 해주겠다 했는데
제가 그만 삼겹살을 해동하는 걸 깜박 잊었어요.
이제서야 꺼내자니 귀찮기도 하고 해서 내가 저녁 쏜다~ 이러고 기다리고 있다지요 ㅎㅎㅎ
(외식 핑계도 가지가지... ㅋㅋㅋ)

오늘은 며칠전에 해먹은 오향장족을 보여드릴께요.
사실은 제가 족발을 잘 못먹어요.
어릴때 족발이 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채로 상에 올라오는 걸 보고
좀 놀라기도 했고 해서 먹은 게 체한 후로는
몇번 더 도전해봤지만 늘 족발을 먹을때마다 이상하게 체하게 되네요.
원할머니보쌈 본점에서 먹은 한방족발인가 딱 한번만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저에게는 족발보다는 상대적으로 먹을 양도 많고 편한 보쌈이 더 좋아요 ㅎㅎㅎ
그런데 이번에 블로그 이웃이신 머리쥐나님의 이벤트 당첨을 인연으로 소개를 받은
도토리 속 참나무의 공정님이 뭐 좀 보내드릴께요 하시더만
요 족발이랑 다른 몇가지를 보내셔어요.
그래서 도대체 내가 잘 못먹는 족발을 뭐를 해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나나...
궁리끝에 제 마음대로 막 만들어 봤답니다...^^
원래의 오향장족은 중국요리의 하나인데
팔각, 계피, 정향, 회향, 산초 다섯가지의 약재를 넣고 만든 걸 말하는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가정에서 그런 향신료가 다 있을리는 만무하고...^^;;;;;
저희집에는 정향이랑 팔각 두가지가 있어요.
그나마 제가 음식 만드는 거에 관심이 있으니 있는거지 이마저 없는 집들이 더 많겠죠?
저는 향을 더하기 위해서 넣었지만 반드시 넣으실 필요는 없지 싶어요.
자, 보실까요?

오향장족
재료
돼지족발 1개
향신재료
구아바 잎 세장, 양파 반개, 대파 뿌리채로 1개, 마늘 대여섯톨, 생강 한톨, 말린 홍고추 2개,
양념장 재료
간장 100ml, 굴소스 한스픈, 정종 100ml, 설탕 1스픈, 대파 한대, 생강 반톨, 청양고추 3개,
정향 2알, 팔각 3개, 통후추 열알

만들기


도토리 속 참나무에서 보내주신 돼지족발 입니다.
저야 족발을 잘 안먹으니 모르겠지만 미니족인듯 해요.
족발이 통채로 있으면 가정에선 조리하기 어려우니 아예 큼지막하게 토막을 내서 보내셨어요.


도토리 속 참나무 시골돼지
블로그 이웃이시기도 한 공정님이 운영하시는 돼지고기 전문 쇼핑몰 입니다.
http://www.docham.co.kr/
도토리 속에서 참나무가 자라는 걸 깜짝 놀라서 바라보는 새의 일러스트가 아주 깜찍해요 ㅎㅎㅎ
이것만 봐도 공정님의 센스가 보여요~ ^^ 


1. 돼지족발은 먼저 찬물에 담궈서 반나절 가량 핏물을 빼주구요.
겨울엔 상관없지만 여름에는 냉장고에 두시는 게 좋을듯...
물은 중간에 한두번 갈아주면 더 좋구요.

2. 끓는 물에 족발을 넣고 한번 슬쩍 데쳐냅니다.
불순물도 빠지고 기름기도 살짝 제거하고...


3. 데친 족발은 김이 펄펄 나도록 달군팬에 넣고 표면을 살짝 지져줍니다.
이 과정을 하시면 표면이 굳어서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아
한결 더 쫄깃하고 촉촉하고 맛나게 드실 수 있어요.
요건 사당동 호호에미의 왕 주방장에게 배운거...^^;
고기 자체가 냉동이 아닌 신선한 냉장육일 경우에는
끓는 물에 데치는 과정을 생략하시고 핏물 뺀 후 팬에서 표면을 익히셔도 좋대요.
저는 고기를 받아서 제가 냉동을 했던지라 데쳤습니다.

참, 시중에 판매되는 족발은 보통 털을 완벽하게 제거를 할수 없다는군요.
저 족발에도 발가락(?) 사이 등에 털들이 꽤 많았어요.
저는 몰라서 그냥 만들었는데(구울때 좀 없어지긴 해요)
일회용 면도기 등으로 깨끗하게 먼저 손질해서 만드시면
시각적으로 좀 더 깨끗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4. 물양을 넉넉하게 잡고 대파 한뿌리, 마늘, 양파 반개 등등의 향신채를 넣어줍니다.
고기 냄새를 잡는 과정인데 이때 보통은 월계수잎을 많이들 사용하시죠?
저는 구아바잎을 넣었습니다.
구아바잎은 우리가 잘 아는 구아바라는 열매가 나는 나무의 잎인데요.
차로 드셔도 좋고 이렇게 고기를 삶거나 할때 넣으면
육질도 좋아지고 잡내도 잡는다고 해요.
제주도에서 직접 자라서 수확한 거라서 농약등의 걱정도 없고
월계수 잎보다 믿을 수 있고 좋네요.

참, 대파... 꼭 뿌리까지 깨끗하게 씻어서 넣으세요.
국물맛을 구수하게 해준답니다.
뿌리는 여러번 찬물에 바락바락 씻어서 물기 빼고 얼렸다가 필요할때 쓰시면 좋아요.
대파 구입할때는 꼭 뿌리가 있는 걸로 구입해 버릇을 하세요. 


5. 국물이 끓어오르면 표면을 구워서 손질한 돼지족발을 넣고 삶아줍니다.
떠오르는 거품등은 걷어내시고 국물이 반으로 졸아들고 고기가 완전히 익도록 삶아주면 되요.

6. 국물이 반으로 졸아들면 족은 건져내고 국물은 체에 한번 걸러줍니다.


꽃모양의 저 아이가 팔각 이고
아래쪽에 잘 안보이지만 작은 못처럼 생긴 게 정향 입니다.
중국 향신료의 일종으로 향이 참 좋아요.
베트남 쌀국수에서 나는 향이 바로 저 팔각의 향이더군요.
팔각은 영어 이름이 스타 아니스 라고 하는데 모양이 예뻐서 병에 담아두시면 장식으로도 예뻐요.
중국요리 재료상이나 인터넷의 음식재료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어요.
두가지 중 하나만 있어도 되고 없다면 생략하셔도 되요.
물론 생략하시면 중국요리 특유의 향이 덜나긴 해요. 


7. 걸러준 국물에 간장과 굴소스, 술을 붓고
설탕, 대파, 청양고추, 생강, 통후추등을 새로 넣어줍니다.
그리고 족을 넣으시면 되요.
팔각과 정향도 이때 넣었구요.
그리고는 일단 팔팔 끓입니다.
굴소스가 없다면 간장양을 약간 더 늘리세요.
100ml 는 일반 종이컵으로 3분의 1컵 정도 되는 양이랍니다.


8. 국물이 어느정도 끓으면 중약불로 거의 졸아들도록 뒤적여가며 졸여주세요.
고기에 간이 고루 배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전 약불에서 꽤 오래 졸였어요.
그래야 고기 간도 잘 배고 또 쫄깃하고 야들하게 졸여질듯 해서요. 



내맘대로 오향장족 완성...

접시에 양배추 채랑 양파채를 가득 깔고 고기를 올리고 깻잎채를 올렸습니다.
고기를 담고 국물도 떠서 얹었구요.


세로 사진 한장 더...
고기가 쫄깃하고 짭잘하고 팔각의 향기가 솔솔...
고기도 맛있지만 국물이 끝내줘서 국물이 배어든 야채랑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어요. 


껍질이 쫄깃하니 죽음입니다....^^

원래 족발은 미니족이 살은 많이 없지만 쫄깃해서 더 맛있다는데
이렇게 요리를 할때는 좀 큼지막한게 먹을 게 있어서 더 좋을듯 하네요.
통째로 족을 삶는 것보다 아예 저처럼 잘라진 걸 구입하시는 게 요리가 빠를듯 하구요.
졸일 간장물의 간을 좀 세다싶게 하셔야 고기속까지 간이 잘 맞아요.


우리 신랑, 이거 완전 너무 좋아하는거죠.
저야 먹긴 했지만 워낙 족발만 먹으면 체하니 많이 못먹었는데
우리신랑이 족발 한개분을 거의 다 먹었어요...^^
담에 친구들 불러서 또 해달랍니다... ㅎㅎㅎ 


구아바 잎 입니다.
제주 귤꽃 피는 정원의 구아바 잎이에요.
제품에 대한 문의를 하시려면 아래의 메일로 문의해보세요.
guava0022@naver.com 


기름진 음식을 먹었으니 따끈한 구아바잎차 로 마무리 합니다.
뜨거운 물에 구아바잎 두잎을 넣고 우려냈어요.
녹차랑 비슷한 느낌의 향과 맛인데요.
구수하고 개운하고 좋네요.

단,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리는 방식보다는
끓는 물에 잎을 넣고 약불로 잠깐 끓이는 방식이 나을듯...
끓는 물을 붓기만 했더니 요즘 날씨가 꽤 추워서인지 덜 우러나는 거 같아요.

구아바잎은 혈당저하,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면 좋을듯 해요.
가루로 만들어서 요모조모 활용 좀 해볼 궁리를 해야겠습니다.


고기를 보내주신 도토리 속 참나무 시골돼지의 공정님 감사해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 글은 농림수산 식품부의 산하기관인 아피스의
제주도 사이버 농업인 연합회 와 함께 합니다.






저는 이제 신랑이랑 저녁 먹으러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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