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etaurant/korean rest
비밀다이어리35.논현동-원조 쌈밥집
마야의 놀이터
2008. 12. 1. 01:00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벌써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20대에는 시간이 시속 20키로로, 30대에는 시속60키로로 가는 법이라 하더만
저는 아직은 시속 60키로일 나이대인데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듯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자고 일어나니 여름이더니 또 한숨 자고나니 겨울이더니 이제는 저녁이 되니 겨울인듯... ㅎㅎㅎ
어쨌든 2008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은 저주받은 해라서 주중에 빨간날이 있는게 고작 6일 이랍니다.
직장인들에게 이보다 더 김빠지는 소식이 또 있을까요? ㅡㅡ;;;
새해를 시작하기도 전에 말이죠.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일은 내년의 경기가 올해보다도 더 바닥일거 같다고 하니
6일이 아니라 쉬는 날이 하나도 없더라도 직장 다니는 분들은 행복한 거라고 해야하는 거라나요...
에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우리 직장인들... 힘냅시다... ㅠ.ㅠ
오늘은 서른다섯번째의 비밀다이어리 편 입니다.
이번에는 제 오랜 단골집을 하나 소개할까 해요.
뭐 단골집이라고 말은 해도 일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하니 당연히 그쪽 사장님은 저 모르시구요 ㅎㅎㅎ
그냥 저 혼자서 이 메뉴는 이집이 최고 뭐 이렇게 정해놓은 그런 집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24시간 영업을 하는 집이라서 아무때도 생각만 하면 달려갈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랍니다.
바로 논현동의 원조쌈밥집 이라죠.
워낙 유명한 집이라서 아마 아는 분들도 많으실거에요.
제가 동대문에서 장사를 오래 했는데 동대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집들이 몇집 있는데
특징은 거의 다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겁니다.
남들 노는 날은 못놀고 또 밤에 일을 해야 하는 특성상 남들에게 인기 많은집들은 잘 못하게 되니까요.
제가 오래 장사를 했던 밀리오레는 매주 월요일이 쉬는 날이었는데
그때는 이따금 일요일 장사를 끝낸 월요일 새벽 5시경이면
가게 종업원들 몽땅 끌고는 우르르 몰려가서는 새벽5시에서 6시 사이에
요 대패 삼겹살이랑 야채쌈을 듬뿍 먹고는 했다죠.
(그래서 남들은 아침에 어떻게 삼겹살을 먹냐는 분들 많은데 저는 별 상관없습니다 ㅋㅋㅋ
아침이고 밤이고 먹고싶으면 먹는거죠 뭐... ㅋㅋㅋ)
얼마전에 논현동쪽에서 볼일이 있었어서 나갔다가 신랑 만나서 저녁 먹으러 진짜 오랫만에 갔네요.
보여드릴께요.
논현동 먹자골목 안쪽에 있는 원조 쌈밥집
상호가 아예 원조쌈밥집 입니다.
대패 삼겹살과 쌈밥 두가지 메뉴로 승부를 하는 곳인데 꽤 오래 됐어요.
원래는 이 자리 맞은편에서 영업을 했었는데 어느사이엔가 맞은편으로 이전을 했네요.
제가 동대문에서 장사를 할때만 해도 맞은편에 있었다지요.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얼음물이 들은 픽쳐를 줍니다.
요거 마음에 드네...
얼음물 주는 고깃집 별로 없잖아요.
물 없이 밥을 잘 못먹는지라...^^;;;;;
쌈밥 정식 1인분 가격 8,000원
쌈밥 반찬들
반찬이 꽤 여러가지가 나옵니다.
나물류도 있고 젓갈도 있고 먹을만한 반찬이 많아요.
고등어 무조림
이게 이집 반찬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랍니다.
달큰하면서도 매콤한 양념맛이 그만이에요.
따끈하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아쉽게도 차갑습니다.
그래도 전혀 비리거나 하지 않아요.
사실 고등어도 고등어지만 무가 완전 맛있어요...^^
쌈용 야채
2인분 주문하면 이렇게 길쭉한 걸 한개 주고 가고
4인분 주문하면 테이블 양쪽에 하나씩 줍니다.
야채는 나중에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고 하는데 여기 가서 야채 더 달라 하는 사람 거의 못봤어요.
지난번에 신랑이랑 신랑 후배 커플이랑 같이 가서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고 온적은 있지요.
그때는 대패 삼겹살 2인분에 쌈밥 2인분, 공기밥 두개 이렇게 주문했거든요.
그만큼 2인용 쌈의 양이 많아요.
종류도 엄청나요.
사진이 흔들렸네요...
데친 쌈 종류가 있어요.
깻잎, 양배추, 배추, 얼갈이배추 등을 데쳐서 내주구요.
미역도 있어요.
당근과 고추, 초절임무, 생배추...
자글자글 강된장
야채를 듬뿍 다져넣은 거라서 요거 맛있어요.
슴슴한 된장찌개
쌈밥 2인분에 기본으로 따라나오는 대패 삼겹살
그런데 요거로는 양이 적어서 보통은 대패 삼겹살을 더 주문하곤 한다죠.
대패 삼겹살 1인분 가격 7,000원
사실 이미 쌈밥을 주문했으니 추가로 이렇게 줄때는 가격이 싸던지
아니면 양이 엄청 많아야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그런데 보통은 대패 삼겹살을 인원수대로 주문하고
쌈밥을 추가 주문하는지라 뭐...
쌈밥을 추가 주문하지 않고 대패삼겹살만 주문하면 상추랑 깻잎 같은 딱 기본 야채만 나온대요.
저는 늘 쌈밥을 주문했었어서 몰랐는데 계산하며 물어보니 그렇다네요.
대패삼겹살용 소스
딱 보기엔 완전 그냥 간장인듯한 시커먼 소스가 한사발 가득 나와요.
보기엔 기절하게 짜게 생겼는데요.
찍어먹어보면 그리 안짜요.
한약재 맛도 살짝 나구요.
대패 삼겹살을 요거에 퐁당 적셔서 구우면 된다고 해요.
고기를 찍어먹을 겨자소스
대패삼겹살을 소스에 풍덩 담궜다가 지글지글...
얇으니 진짜 금방 익어요.
딱 각자 먹을 양만 올리시면 되요.
이집에서는 고기보다도 쌈을 먹어야 합니다.
이집 파절이도 참 맛있거든요.
갖은 쌈용 야채에 밥 올리고 고기 올리고 파절이랑 마늘, 강된장...
입이 터질라고 합니다 ㅎㅎㅎ
찐 양배추에 미역 올리고 밥 조금, 고등어조림 한조각...
바다가 입안으로 들어와요...^^
메뉴는 단출 합니다.
쌈밥정식, 대패 삼겹살, 삼겹살, 해물쌈장 이렇게밖에 없어요.
그런데 해물쌈장은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네요.
다른 분 후기를 보니 강된장에 오징어만 더해졌다고도 하고...
별로 추가주문할 필요가 없는듯...
예전에는 그마나 고기가 대패 삼겹살이랑 일반 삼겹살 말고
차돌박이도 있었는데 그건 없어졌네요.
어쨌든 이집에 가면 대패삼겹살이랑 쌈밥을 먹어야한다는 강한 포스를 느끼게 되요.
왜냐?
다들 그거 먹고 있으니까 ㅎㅎㅎ
보통 제가 가고 싶은 곳을 신랑을 데려가면 그냥 무난하게 먹는 정도인 경우가 많은데
이집은 오히려 신랑이 더 좋아하는 집이라서
이런 곳이라면 얼마든지 가자고 할때마다 가준다 할 정도에요.
저희 신랑은 워낙 야채돌이인지라...^^;;;;
식사 시간에 맞춰서 가면 기본으로 2~30분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추울때도 대기실 같은 거 없이 밖에서 떨면서 대기표 받고 기다리기 일쑤에요.
저야 새벽에 다닐때는 손님 많은 시간 아니니 기다려본 적 없었는데
신랑과 가서는 두번 다 꽤 기다려서 들어갔어요.
난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도 기다려가며 먹는 건 안한다 하는 분들께는 비추...
기다려가며 먹는 집이라면 당연히 뭔가 있다 하는 분들께는
가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 쌈밥이 특별하면 얼마나 특별하겠어요만은...
예전에는 2층은 방으로 된 자리였는데 지금은 1층과 2층 모두 테이블이 있는 좌식 입니다.
손님도 많고 테이블 간의 간격도 좁아서 좀 정신없어요.
그렇지만 왁자지껄하게 푸짐하게 드시고 싶다면 가보시면 좋을듯 해요.
몰랐는데 이 원조 쌈밥집 옆의 본가와 그 라인의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해물떡찜0410 등이
모두 같은 회사인 (주)더본가 에서 운영을 하는군요.
더본가가 논현동 일대의 돈을 긁고 있네요 ㅎㅎㅎ
상호 논현동 원조쌈밥집
위치 는 강남 뤼미에르 극장과 제일은행 사이의 골목길로 들어가서
작은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약 50m만 들어가시면
오른쪽으로 원조쌈밥집이라는 노란 간판이 보입니다.
전화번호 02-548-7589
이 글은 비밀닷컴(www.bemeal.com)의
'비밀 다이어리-마야의 놀이터'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12월이 시작되는 이번 한주, 행복하고 신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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