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경기도 파주- 참 고운 한정식 인연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이 춥다고 해서 똘똘 싸매고 문밖 출입을 이틀째 안하는 마야 입니다 ㅎㅎㅎ
창문도 꽁꽁 닫아두었으니 모르겠는데 불투명한 창 밖으로 비치는 하늘이 파란걸로 봐서
오늘 날씨는 맑은 모양이네요.
어제밤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면서요?
저는 구경도 못했어요 ^^;;;;;;

오늘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정갈하고 고운 한정식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오푸드의 모임으로 남편이랑 같이 다녀왔어요.
파주의 하이300 이라는 골프장 인근에 위치를 한 곳인데
대화역에서 택시를 타고 택시비가 약 4천원 가량 나오더만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여사장님의 조근조근한 느낌과 고운 모습이 아름다웠던 인연 소개합니다.

경기도 파주 하이 300이라는 골프장 인근에 위치한 한정식  인연
길 안쪽으로 이렇게 약간만 들어가면 오목하게 들어앉은듯한 땅에 고운 한옥이 나타납니다.
원래는 해장국인가를 하던 자리라고 하네요. 

왼쪽으로는 이런 작은 방갈로들이 줄지어 서있어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봄 즈음에는 예약을 하면 이쪽 방갈로에서 식사를 하게 준비를 할까 하신답니다.

뒤쪽으로는 이런 산책로도 있어요.
이 근처에 봄이면 꽃이 만발하는데 그때 그 모습을 보고 반해서 사장님이 이 가게터를 구입하셨다는군요.
마른 나무가지와 잎이 어석거리는 소리를 내는 겨울도 좋긴 하지만
봄이면 훨씬 아름답겠지요.
나중에 사장님이 설명해주신 바에 의하면 이 산책로쪽의 숲이 아주 무성했다는군요.
공을 들여 썩은 낙엽을 긁어내고 잡목들을 제거하고 해서 넉넉하게 만들어줬답니다.
사람이던 식물이던 너무 바글바글 모여 있으면 제대로  자라기가 어렵지요.
사장님의 표현으로는 나와의 인연으로 이 숲도 잘 자랐으면 좋겠다 하시더군요 ^^

실내 홀의 모습 입니다.
창이 커서 따뜻하게 들어오는 햇볓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룸쪽의 모습 이구요.
작은 파티션으로 사이를 분리를 해주고 있고 또 많은 인원이 예약시에는 큰룸으로 변하기도 한다죠.

정갈한 기본셋팅
어느 자리에나 이렇게 기본 셋팅이 되어있던데
하얀 냅킨으로 정리를 해서 셋팅한 모습이 고운 여사장님을 닮았네요.

자리에 앉으면 두툼한 도기피처에 따끈한 차를 먼저 내줍니다.
치커리, 당귀, 감초 등등을 넣어서 끓인 한방차 라는데
약간 쌉싸름한 맛이 아주 그만이더군요.

테이블의 일인용 종이 매트에는 상호인 인연과 아주 잘 어울리는 시가 적혀있어요.
.
.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지금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
.
법정스님의 시라고 하네요.
근사한 말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어요.

고심끝에 모두에게 좋은 인연이 되고 싶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는 인연...
상호 참 잘 지었네요.
이 가게가 누군가의 인연을 이어주는 장소가 될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 인연이 되기도 하고...



정갈한 분위기에 음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집니다.
음식 맛 볼까요?^^
인연의 한정식은 총 3가지의 코스가 있습니다.
백년가약 가격 20,000원 천년약속 가격 35,000원 인연만찬 가격 55,000원
이름도 참 이쁘게도 지으셨네요 ㅎㅎㅎ

저희는 이중 백년가약을 먹었어요.
 백년 가약  가격 20,000원
계절죽
물김치
샐러드
소고기도라지말이
탕평채
전유화
소고기영양부추
굴싱건탕
해파리냉채
한방보쌈
표고버섯탕
해물소라무침
참숯너비아니
진지 5찬
후식 (커피 or 녹차)

먼저 호박죽과 물김치
약간 묽으면서 달콤하고 아주 부드러운 호박죽
그리고 붉은물을 들인 물김치 입니다.
저는 이 호박죽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따끈하고 부드럽고 달콤하고...
약간 묽어서 일행분들 중에는 좀 더 되직했으면 하고 바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제 개인적인 입맛에는 후르륵 넘어가는 식감에 오히려 되직한 것보다 더 좋았어요.
동치미는 비트로 색을 낸듯 싶은데 약간 간이 세더군요.
나중에 나오는 요리들도 이집 요리가 전반적으로 간이 약간 세긴 했습니다.
뭐랄까 밥반찬으로 너무 딱 좋은 간이라서
한정식이라는 특성상 밥 없이 맨입에 요리를 먹기에는 간이 다소 세다 싶네요.
그런데 또 이런 음식이 간을 조금만 덜해도 밋밋한 맛이 되기 쉽거든요.

신선한 야채와 오리엔탈 드레싱이 아주 잘 어울린 샐러드
드레싱의 간이 약간 세다 싶긴 하지만
야채도 신선하고 아주 맛있네요.

3색전
아마도 전유화 대신에 나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왼쪽부터 야채전, 단호박전, 파래전
모양도 참 얌전하기도 하죠 ㅎㅎㅎ
한정식집에서 요리를 하려면 참을 인자를 천개를 새겨야 할거 같아요.
성질 급하면 못할거 같다는... ㅎㅎㅎ
이 전은 기본으로 간이 삼삼하게 되어있어서 별도의 양념장이 안나와요.

탕평채
청포묵에 고명을 올린건데 약식인듯 고명이 좀 부족하네요.
그리고 다른 음식의 간이 약간 셌기 때문에 요게 좀 슴슴했는데
볶은 소고기를 올려주셨으면 더 잘 맞았을걸 싶습니다.

해물소라무침
야채와 소라를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서
실곤약 위에 올려서 나오는데 비벼 먹으면 호로록 하는 실곤약의 식감도 좋고
재료도 신선하고 좋네요.
살짝 달긴 했지만요...^^
(요건 진짜 좀 덜 달게 하셔야 할듯...)

소고기도라지말이
등심 소고기를 야채와 도라지를 넣고 말아서 졸인거 같아요.
고기 손질을 잘했는지 아주 연하고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한장 더...
요건 집에서도 한번 해볼 수 있겠어요.
이건 백년가약에는 소고기도라지말이,
천년약속에는 소고기더덕말이,
그리고 인연만찬에는 소고기인삼말이가 나온답니다.

해파리냉채
겨자소스가 톡 쏘는 맛이 좋더군요.
해파리의 꼬들한 맛도 좋구요.
정말 한정식집 갈때마다 느끼는건데 칼질 예술이에요.
칼질만 잘할줄 알면 누구든 직원으로 쓸수 있다는 어느 한정식집 사장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굴싱건탕
저 이거 완전 감동했답니다.
너무 맛있어요... >.<
어찌나 맛있던지 배추조각 하나 국물 한점 안남기도 다 먹었잖아요.
국에 들은 배추가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기는 처음인거 같아요.
굴향도 좋고 간도 완벽하고....
굴이라면 생거는 물론이고 익힌 것도 안먹는 울신랑까지도
굴만 저한테 건져주고는 말끔히 다 먹더군요.
슬슬 굴도 먹일 수 있을거 같은디 ㅎㅎㅎ 

소고기영양부추
불고기양념을 잘한 소고기랑 가늘게 뽑은 떡, 버섯등이 들어있어요.
영양부추를 생으로 넣어서 상큼함을 더하구요.
요것도 아주 맛있더라는...

표고버섯탕
표고버섯을 튀긴 후 달콤한 소스에 버무린거에요.
막 튀긴 바삭함이 없는게 좀 아쉽지만 달콤하니 맛있네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거 같아요.

참숯너비아니
손질 잘한 소고기 너비아니를 참숯에 구워 잣가루를 뿌려서 나와요.
어찌나 야들야들하고 맛있던지...
게다가 불향도 은근하게 나는게 요것만 일품요리로 주문할수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일인당 두조각인데 진짜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는...^^;

캡 맛있는 소고기 너비아니 한장 더...
사장님, 요거 단품요리로 만드시면 어떨까요?
추가주문 가능하게 말이죠...^^

한방보쌈
오돌뼈가 있는 잘 익힌 한방수육이랑 절인배추, 무채가 나옵니다.
무채가 약간 굵긴 하던데 꼬들꼬들하니 맛있더라구요.

진지5찬
5찬에 김치는 포함이 아닌가요?
김치까지 하면 6찬이네요 ㅎㅎㅎ
나물류와 김치, 도라지정과가 나옵니다.
반찬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해요.
경기도 스타일의 김치가 시원하고 맛있고
나물류도 맛있어요.
리필 부탁해서 한번 더 먹었다죠.
그런데 이게 3인용으로 나오는 반찬으로는 양이 좀 적지 싶네요.
하긴 한정식집은 모자라면 또 달라고 하면 되지 양 많이 내주는 게 아니긴 하더군요.

된장찌개와 공기밥
된장찌개는 재래식 된장으로 끓여서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다만 밥이 담음새가 좀...
흑미가 고르게 들어있지 않아서 모양이 좀 그러네요.
흑미의 양을 좀 더 늘리는 편이 나을듯...

구수하고 부드러운 누룽지

아 나 배터져~

육회
원래 백년약속 코스에는 육회가 포함이 아니에요.
일행들이 강력하게 원해서 추가 주문이라도 할까 했더니
사장님이 맛보라고 조금씩 주신 육회 입니다.
약간 매콤달콤하게 양념한 육회랑 곱게 채썬 배가 같이 나오네요.
맛있는데 고기를 다짐육을 쓰는게 살짝 걸리네요.
육회는 칼로 곱게 채썬 고기가 씹는 맛도 있고 좋거든요.

혹 가보실 분을 위해서 다른 코스메뉴 알려드릴께요.
 천년약속  가격 35,000원
계절죽, 물김치, 샐러드, 소고기더덕말이, 탕평채, 전유화, 소고기영양부추, 복싱건탕,
관자냉채, 한방보쌈, 튀김요리, 해물소라무침, 육회, 참숯너비아니,
진지5찬, 후식

 인연만찬  가격 55,000원
계절죽, 물김치, 샐러드, 소고기인삼말이, 탕평채, 전유화, 소고기영양부추, 복싱건탕,
사태냉채, 한방보쌈, 튀김요리, 참치회, 해물소라무침, 인삼편채, 육회, 참숯너비아니,
진지5찬, 후식

식사를 한 자리에서 후식을 드셔도 좋지만 밖의 방갈로에서 차를 마셨답니다.
차를 드실 수 있도록 가게 바로 앞의 방갈로 하나를 이렇게 꾸며놓으셨어요.
날씨가 좋을때라면 아예 이 방갈로를 예약해서 식사를 하셔도 좋겠네요. 

오푸드의 이쁜 튤립이 준비한 케이크
연말이고 하니까 가져왔다는데 늘 마음 씀씀이가 예쁜데다가
또 모임 중 제일 막내라서 사랑받는 친구라죠....
그나저나 모양 느무 깜찍하지 않습니까? 

파리바게트의 이번 테마가 요정이더만 이런 깜찍한 요정 장식까지...
요건 제가 집으로 들고왔다는...
크리스마스 전후 모임에 케이크 한번 구울때 쓸까 하고 ㅎㅎㅎ
사진 찍고는 불쌍한 눈사람은 완전 해체를 당했답니다 ㅋㅋㅋ
안에는 초코 케이크가 시트로 들어가 있구요.
머리부분에는 케이크에 크림이고
몸통쪽에는 과일도 들어있네요.
이거 사면서 선전에 나오는 그 요정모자를 받아와서
다같이 돌려써보며 낄낄.... ㅎㅎㅎ
나이 들어도 다들 애라니까....^^

해가 지고 있어서 제 그림자가 길어졌어요.
옹기종기 장독들이 햋볕을 쬐고 있는 거 같아보이네요....^^


차를 마시며 사장님의 살아온 이야기며 가게를 운영하는 이야기도 듣고...
어찌나 목소리도 조근조근하신지...
우리 언니하면 참 좋겠다 싶은 분이에요.



연말이라서 이런 저런 모임 많으시죠.
연말에는 보통 술자리를 많이 갖게 되는데
연말 전후로 해서 좋은 분 모시고 정갈하게 한정식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기분좋고 만족하는 자리가 되실 거 같네요...^^


상호 한정식  인연 
 위치 는 주소상으로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야당리 116-1 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동네라서 설명하기 애매한데
파주 하이 300 골프장 내지는 컨트리 클럽으로 찾으시면 되겠구요.
약도를 보니까 일산에서 310번 도로로 일산파주 경계선을 지나서
오른쪽의 현대오일뱅크 지나 두번째 고가에서
P턴으로 서림농원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전화로 문의하세요.
이쪽 지역이 온통 공사중이라서 표지판 찾기가 어렵더군요.
전화번호 031-949-3366


음식도 분위기도 아주 마음에 들고
봄이 되면 꽃이 만발한다는 말에 날 풀리면 꼭 가고 싶은 곳으로 찜해둡니다.
날 따뜻해져서 꽃피는 계절이 되면 또 다녀와서 후기 올려드릴께요.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아, 벌써 23일이네요.
내일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요 ㅎ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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