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korean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날려줄 얼큰불고기당면찌개

마야의 놀이터 2009. 5. 27. 15:37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전 아침에 빨래 한판하고 집청소 대충하고 잡다한 일 몇가지 보고
남편을 대신해서 종합소득세 신고하느라 머리 좀 쥐어짜고 ㅎㅎㅎ
아놔... 종합소득세 신고는 세무서 안가고 직접 할수 있다고 해놓고는
왤케 용어는 어려운건지...
아마도 끈기 없는 분들은 내가 이거 돈 주고 시키고 말지 하실듯 해요.
전 물론 무사히 끝냈지요...^^
제가 집요한 거 하나는 알아주는 성격이거덩요 ㅎㅎㅎ
근데 문제는 하긴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ㅡㅡ;
뭐 어쨌든 해결했습니다.

오늘은 업뎃해놓고 세탁소 다녀와야 해요.
동네의 세탁소 배달 전번을 통 모르겠네요 ㅡㅡ;
나가기 전에 엊그제 해먹은 얼큰한 불고기당면찌개 올려드리고 갈께요.
요즘 여러가지 일로 많이 심란하시죠?
저도 남편도 뉴스 볼때마다 한숨만 나오고 요즘 재미가 없어요 ㅠ.ㅠ
이럴때는 먹을거라도 맛있게 먹어야 합니다.
뭐 국상중이니 사실 맛있는 걸 먹기보다는 금욕하는 자세로 지내야 하는게 더 맞는데
그분도 가신 마당에 사는게 뭐 있습니까?
우리같은 소시민은 이럴때일수록 맛있는 거 먹고 힘내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해요... 그쵸?
오늘 보여드릴 얼큰불고기당면찌개는 이 찌개를 위해서 요리를 하시는 것보다는
불고기 한근 양념을 해서 먼저 불고기 볶아서 드시다가 마무리 요리로 해드시면 더 좋아요.
블로그 이웃이시고 저의 요리 스승이신 요아마미언니가 예전에 해주셨던건데
언니의 첫번째 요리책인 오천원으로 럭셔리 손님상 차리기에도 실려있어요.
부모님을 위한 상차림 부분에 요 찌개가 실려있지요.
얼마전에 표고버섯불고기 해먹고 남은 고기로 만들었는데
어찌나 신랑이 땀 뻘뻘 흘리며 잘 먹던지...
심지어 이 사람은 불고기보다도 요게 더 맛있다네요 ㅎㅎㅎ
보여드릴께요.

재료
불고기양념에 재운 소고기 2~300g, 불린 당면 한줌, 각종 버섯들,
양파 1개, 대파 한뿌리, 청양고추 3개,
고춧가루 3~4큰술, 국간장 2술
멸치육수재료
물 1리터, 다시마 사방 5센티 두쪽, 국물용 멸치 반줌

만들기
1. 먼저 불고기가 있어야겠죠?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불고기를 한두근 정도 무쳐서 불고기 먼저 볶아 먹다가
나중에 마무리로 요 찌개를 끓여드시면 딱 좋아요.
불고기 양념하는 건 지난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불고기 양념하기
http://blog.naver.com/sthe2002/140068698050


2. 물 1리터 가량에다가 말린 다시마는 사방 5센티 정도 되는걸로 두쪽,
그리고 국물용 멸치를 반줌 정도 넣고 끓입니다.
물의 양이 3분의 1 가량 줄어들도록 중불로 진하게 우려내세요.
다시마는 보통은 멸치랑 같이 찬물에 오래 불려서 끓을때 건지지만
시간이 없을때는 저처럼 그냥 넣고 오래 폭 끓이시면 됩니다.
그러면 처음엔 다시마 진액이 나오는 거 같지만 나중엔 다시 풀어져요.
다시마의 진액과 잡맛이 나와서 국물이 약간 덜 깔끔하지만 뭐 그정도쯤이야...^^;;;;
시간이 넉넉하시다면 다시마랑 멸치를 찬물에 넣고 반나절쯤 불린 후에
불을 켜서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버리고 마저 끓이시면 더 좋구요.


3. 양파는 반 갈라서 채썰어 준비하고
버섯도 드시기 편한 크기로 손질합니다.
저는 지난번에 불렸다가 남은 표고가 있어서 그거 한개랑 팽이버섯 한봉지 썼어요.
기타 느타리나 맛타리 같은 버섯 있는대로 준비하세요.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서 준비하구요.
대파는 어슷하게 크게 썰어둡니다.


4. 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불려줍니다.
당면을 충분히 불리지 않으면 나중에 국물을 다 빨아들여서 찌개가 빡빡해요.
그러니 반나절 정도 충분히 불리세요.
당면은 익어도 부피가 줄지 않으니 너무 많이 불리지 마시고
또 너무 많다면 괜히 찌개에 더 넣지 말고 물기 슬쩍 빼서
물기가 촉촉한 정도로 해서 냉동하셨다가 한번 더 끓여드세요.
단, 요렇게 냉동한 건 잡채 같은 거 말고 찌개에나 넣어서 드시는 게 좋을듯...


5. 전골팬을 달구고 불고기를 볶아줍니다.
불고기는 보통 국물이 생기니까 전골팬에 많이 볶아드시죠?
불고기 먼저 볶아서 맛있게 드시다가 밥 좀 먹어야겠다 싶으면 그때 요 찌개를 끓이시면 됩니다.
많은 양의 불고기를 볶던 팬에다가 이 찌개를 끓이면
양념이 더 충분하게 들어있으니 더욱 맛있다죠^^


6. 볶아진 불고기에 멸치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양파와 버섯, 불린 당면 넣고 고춧가루를 세큰술쯤 넣어줍니다.
이때 고춧가루가 매콤하고 맛있어야 찌개가 더 맛있어요.
저는 청양골 예진네서 산거 쓰고 있는데 킹왕짱 맛있다는...^^


7. 대파 듬뿍 버섯 듬뿍 올리고 바글바글 끓여주시면 됩니다.
재료가 잘 섞이도록 잘 저어주시구요.
사실 냄비가 더 커야 좋은뎅... 쩝...


8. 당면이 투명하게 익으면 후춧가루 넣어서 칼칼하게 하고
모자라는 간은 국간장 넣어서 맞추면 됩니다.
제가 만든 불고기 양념은 그리 달지 않아요.
만약 파는 것처럼 맵고 달달한 찌개를 원하시면 설탕이나 꿀 약간 더 추가하세요.


얼큰하게 속을 확 풀어주는 진한 얼큰불고기당면찌개 완성이요~
눈으로 보기에도 맵게 생겼죠? ㅎㅎㅎ


요거 먹고 있는 신랑한테 그냥 불고기가 좋아 이게 좋아? 하고 물어보니
이게 더 맛있대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매운 거 좋아하는 울신랑 입니다^^


버섯을 더 많이 넣으면 좋은데 새로 불리기는 귀찮고 사러 가기는 더 귀찮고 해서
그냥 냉장고에 있던 팽이랑 표고 한쪽만 넣었어요.
그래도 맛만 좋더만요^^


맛있겠죠? ㅎㅎㅎ


당면 먼저 호르륵 건져서 드시고 고기랑 버섯 드시고
남은 국물에는 밥 비벼 먹으면 됩니다.


저는 사진촬영용으로 얌전하게 덜어서 먹어요~ ^^
신랑은 국대접 달래서 거기에다가 먹구요 ㅋㅋㅋ


실상은...
사진 다 찍고 국물 넉넉하게 더 부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식탁에 올리고
부글부글 끓여가며 먹었다죠.
전골팬이 작았던지 고기양이 많았던지 암튼 국물을 충분히 넣을수 없었거든요.


정말 맛있습니다.
속이 다 후련하게 풀려요.
맵고 뜨거운 거 먹으면서 어 시원하다 하는 거 어릴적엔 정말 이해못했는데...
나이가 드니 이해가 되는 일이 또 하나 늘었어요.


만약 불고기 양념을 하신다면 이 얼큰불고기당면찌개 잊지마시고
꼭 한번 해드셔 보세요.
사실 불고기 약간 남겨서 오이 뱃두리 해먹을라구 했는뎅 다 먹어버렸네요^^




자, 저는 세탁소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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