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etaurant/korean rest
[이태원맛집]경리단길-화로구이, 숯불구이 전문점
마야의 놀이터
2009. 8. 31. 14:44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 정말 날씨 좋네요.
바람도 선선하니 이젠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되고 밤에는 추울 정도이더라구요.
어제는 오늘보다 좀 더 기온이 낮았고 오늘은 약간 올라간다 했는데
얼마전까지 더워 더워 하면서 자다가도 일어나서 찬물 끼얹고 자던게 거짓말 같아요.
시간의 흐름이란 참 대단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신랑이랑 저녁을 먹으러 이태원 거리를 나섰었어요.
점심 먹은 후에 너무 안움직이고 누워서 개기고 있길래 산책 겸 해서 저녁 먹으러 나간건데요.
원래는 시내 나가는 길에 차안에서 보니까 경리단길에 베트남 식당임이 분명한,
사이공 혹은 하노이 이런 간판을 봤거든요.
그래서 쌀국수 먹으러 가자 하고는 집에서 나섰지요.
저희집이 이태원 제일기획 있는 곳인데 집에서 출발해서 이태원길을 따라
제일 기획-> 해밀턴호텔 앞 -> 이태원 초입에서 언덕길로 차돌집 지나 경리단앞까지...
이 동네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그게 먼거리야? 하실텐데
버스 정류장 기준으로 대략 세정거장 정도 거리 됩니다 ㅎㅎㅎ
암튼 그렇게 쭉 걸어갔어요.
길거리 구경도 하면서요.
사실 버스를 타면 좋은데 이태원에서 경리단 방향으로 꺽어지는 버스도 없고
(이태원은 진짜 교통편이 넘 안좋아요 ㅡㅡ;)
게다가 어차피 택시 타도 기본요금 거리인데 두명이면 택시비나 버스비나...
택시 타면 편하겠지만 주말이라서 이태원길이 꽉 막힌 상황이라 요금이 아깝고 해서 걸은거죠.
하긴 예전에 어른들은 이정도 거리쯤은 정말 널널하게 걸어다니셨겠지만요....^^;;;;
암튼간에 그래서 걸어 걸어 거의 경리단까지 그 베트남 레스토랑을 찾아서
맛있는 집들 줄줄이 지나치며 걸어갔는데 헉! 쉬는 날인지 아니면 아직 내부공사중인지... ㅜ.ㅜ
암튼 가게문이 닫혀있더라능....
이럴수가.... 안그래도 걸어가며 이렇게 가는데 혹시 문 닫은거 아냐?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말이 씨될까봐 입밖으로 안냈건만... ㅜ.ㅜ
어쨌든 너무 걸어서 배는 고프고 밥은 먹어야겠는데 바로 옆의 이스탄불이라는 터키레스토랑 갈까 했더만
케밥 먹을까? 하니까 저녁밥으로? 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울신랑... ㅡㅡ;
그래서 걸어오던 길에 아주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손님이 많던 고깃집을 선택해서 갔어요.
그래 갈비나 먹자~
이태원 경리단길 화로구이
상호가 화로구이인가봐요.
이 경리단길에 맛있는 작은 까페나 레스토랑들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요즘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이집 바로 옆에 만나 데리야끼 라는 집도 요즘 맛있는 집으로 입소문 타고 있고
타코로 유명한 칠리칠리나 버거집, 까페, 와플집 등등...
이태원 본길의 정신없음이 싫은 분들이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가게들이 많지요.
이 길엔 대부분 가게들이 작기 때문에 길가에까지 테이블이 나와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 화로구이도 길가에서 고기를 구워 드시던데 어찌나 냄새가 좋던지...
실내는 대략 이런 모습...
외국인들도 많구요.
메뉴판
식사메뉴는 없는거 같고 오로지 고기네요.
양념갈비가 주메뉴인듯 하고 가격이 아주 착합니다.
대신 당연히 수입육 이네요.
소고기는 뉴질랜드, 호주, 미국산을 섞어서 쓴다고 하고 돼지고기는 칠레산이라고 써있군요.
동네가 이태원이다보니 미국산 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좀 적은 면이 있지요.
기본찬
밭으로 갈듯 생생한 배추김치가 잎도 아니고 줄기만 수북,
그리고 그 옆엔 양배추 김치...
처음엔 무슨 김치가 두가지야?
둘다 생김치 같은데 하고 보니 왼쪽은 양배추김치 이더군요.
뒤에 빈접시처럼 보이는건 무쌈...^^
양배추 샐러드도 약간 나오구요.
그래도 파프리카도 들었네요.
양배추김치
울신랑은 딱 모양을 보자마자 양배추라는 걸 알던데
저는 먹어보면서도 긴가민가...
신랑 말로는 군대에선 양배추 김치가 자주 나온다고 하대요.
생각보다 아주 맛있길래 먹어보라니까 굳이 먹어볼 필요까진 없대요 ㅋㅋㅋ
그렇게 군대 이야기들 자주 하면서 왜 군대는 싫어하는지... ㅎㅎㅎ
겨자간장소스의 양파채
겨자맛이 심하지 않아서 가볍게 먹기에 좋았어요.
아 사진이 없는데 고기 주문하니까 작은 양은냄비에 된장찌개도 주는데 맛있더라구요.
두부랑 호박등이 얄팍하게 썰어서 들어있는데 밥 비벼 먹으니 맛있더라능....
참숯
보통 이런 고깃집에 가면 넣어주는 숯통이 작던데 이집 숯통은 좀 큽니다.
그래서 고기 구울때 불이 약간 좀 세다 싶긴 했어요.
숯을 두어조각 덜 넣어도 될듯...
소양념갈비 1인분 300g 가격 15,000원
사진은 2인분
일인분에 큼지막한 갈비가 300그램짜리로 한대로군요.
가격이 워낙 착하니까 뭐 나쁘지 않네요.
불판에 펼치고...
네모난 모양을 보니 눈치 빠르고 고기 매니아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어붙인 고기입니다요...^^
근데 칼집도 잘 넣었고 고기양념도 아주 좋았어요.
타지 않도록 잘 구워서 한면 익으면 뒤집어서...
울신랑이요 결혼초엔 삼겹살이고 갈비이고 얼마나 구우면서 뒤적거리던지...
탈까봐 그런다는데 익을 사이도 없이 뒤적거려서 마르게 구워놓고는
어느정도 먹으면 술 마시느라 나머지 고기는 타던지 말던지...
그래서 제가 잔소리 엄청 했거든요... ㅎㅎㅎ
고기는 육즙이 올라올때 한번 뒤집어라 속이 촉촉해야 진짜다...
근데 이렇게 양념된 갈비류를 직화로 구울때는 어느정도는 자주 뒤집어야 해요.
안그러면 양념이 석쇠에 뭍어서 다 타버리기 일쑤이거든요.
불이 올라오지 않도록 자리를 바뀌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요즘엔 어찌나 고기를 잘 구우시는지 아주 고기굽기의 달인이 되가고 있어요.
자기 하산해도 되겠삼... ㅎㅎㅎ
잘 구워졌죠?
촉촉하고 윤기나게 잘 구웠네요.
앞뒤로 잘 익었으면 잘라줍니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아직도 울신랑은 고기를 좀 작게 자르는 경향이 있어요.
그게 저는 고기를 그냥 먹고 신랑은 대체적으로 쌈을 싸먹는데
꼭 쌈에 밥을 약간 넣고 쌈을 싸니까 자기 먹기 편하라구 그러는듯... ㅡㅡ;
지글지글~
나 먹으라고 좀 크게 자른 것도 있군요... ㅎㅎㅎ
양파채에 퐁당~
쌈도 싸서 먹어보구요.
맛있당~
양념맛도 좋고 고기도 야들하니 아주 좋네요.
가격대비 아주 굿 입니다.
바베큐 소세지 2개 가격 3,000원
고기 일인분을 추가하기엔 좀 그렇고 메뉴판에 바베큐 소세지 라는 게 있길래 한번 주문해봤어요.
소세지의 크기는 보통 마트의 목우촌 프랑크 소세지만한가 그래요.
칼집 넣어서 요렇게 두개 주고 삼천원 받아요.
노릇하게 구워서 잘라서 시식~
어머 이거 안시켰으면 큰일날뻔 했네.
넘넘 맛있는거죠...^^
뽀득뽀득하리만큼 쫀쫀하고 달착지근한 육즙이 많은 아주 맛있는 소세지 랍니다.
이 소세지가 넘 맛있어서 나올때 사장님한테 어디제품이냐
집에서는 사먹을 수 없는거냐 물어보니 빙그레 웃으시더군요.
직수입 소세지이고 박스채로 들여오기 때문에 일반 마트에서는 안파는거래요.
아흑... 정말 맛있었는데... ㅠ.ㅠ
강추! 단,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 없는 분들께만...^^;;;;;;
가게 입구에 요렇게 커피 자판기와 아이스크림이 준비되어있더군요.
물론 당연히 공짜 입니다^^
신랑은 아이스크림을 콘에다가 한스쿱 퍼다 주고...
조금 뺏어먹어보니 아주 싸구려는 아니에요.
제법 맛있던걸요^^
그리고 나는 커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요^^
사실 소갈비가 한대, 그것도 갈비뼈 무게를 감안해도 300g 짜리인데
만오천원이면 가격이 너무너무 착하죠.
수입육이고 이어붙인 갈비라는 거는 어느정도 이해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양념맛도 좋고 고기의 질도 나쁘지 않았구요.
손님들을 드시는 걸 보니 돼지갈비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한동안 이태원 경찰서 바로 옆의 꿀꿀정의 돼지갈비를 좋아했는데
어느날인가부터 슬쩍 맛이 변하는 거 같아서 아쉽던 참에 맘에 드는 가게 찾았네요.
조만간 우리 충무로 멤버들 소집해서 함 묵어야겠어요.
상호-이태원 경리단길 화로구이
위치 는 6호선 녹사평역(이태원 역 직전) 2번 출구로 나가서
남산 2호와 3호 터널쪽 시내 방향으로 가다가
경리단 삼거리 즈음에 지하보도로 길을 건너시면 됩니다.
케밥으로 꽤 유명한 이스탄불과 타코 칠리칠리 사이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798-2122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수입육을 쓰는 집이니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시면 근처 가실때 가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이 근처에 워낙 맛있고 예쁜 집들이 많아서 고민 좀 되시겠지만요...^^
다음엔 꼭 찜한 베트남 식당 가야징...
좋은 하루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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