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etaurant/korean rest
[맛집]공덕동-본점 최대포집
마야의 놀이터
2008. 3. 24. 18:08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은 즐겁게 보내셨어요?
요즘은 정신 차리면 주말이 되어있고 밥 몇번 먹으면 주말 지나가고 어느새 월요일이고
그러고 또 컴앞에 붙어있다보면 주말 되고 그러네요 ㅎㅎㅎ
지난 주말에는 저녁무렵부터 비가 촉촉하게 내렸는데요.
볼일 보러 나갔던 신랑이 들어온다 전화가 왔어요.
근데 신랑이 들어오면 밥 해야 하니까 꾀가 나서... ㅋㅋㅋ
울신랑 친구에게 전화해서 비도 오는데 마포에서 한잔? (그 친구인 분 댁이 마포 근처라는 ^^;)
그랬더니 당장에 콜~
전에 요아마미언니 책 나온 날에 마포 불교방송국 뒷편의 마포나루인가 하는 식당엘 갔는데
그집도 유명한 집이고 닭도리탕이랑 해물파전이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그집을 갈까 했더니 다들 고기를 먹자네요.
급 마포에 있는 고기집 찾아서 검색 들어갔습니다...^^
마포 하면 돼지갈비...
어째서 돼지갈비에 마포지명이 들어가게 된건지 잘 알수 없지만 어쨌든 그럼 마포로 돼지갈비 묵으러 가잣~

공덕역에서 용산 가는 방향 뒷길의 먹자골목에 위치한 본점 최대포집
제가 알기로 마포쪽에만 최대포 라는 상호를 가진 집에 세곳인가 있는 걸로 아는데요.
전 그 세 곳 중 여기가 처음입니다.
그래서 차이를 몰라요 ㅎㅎㅎ
어느집이 원조인지도 모르겠구요.
하긴 이젠 왠만하면 다들 내가 원조라 외쳐대니 처음 장사하는 것부터 본 사람 아닌 다음에야
누군들 알겠어요?
가서야 알았는데 한 2년전에 공덕동에서 김치찌개를 아주 맛있게 먹고온 집이 있었는데
바로 그집이 옆집이라더라구요.
굴다리 식당인가 이름이 그랬거든요...

메뉴판
멀어서 잘 안보이시겠지만 소금구이, 양념구이, 갈매기가 상위에 있구요.
소곱창이랑 대창, 양, 등심도 있고
돼지껍대기도 있고 생삼겹살에
특이하게도 돼지콩팥도 있습니다.
물론 소염통이랑 소콩팥도 메뉴에 있네요.
등갈비랑 떡심도 있지만 그건 패스... 먹는 사람 별로 없을듯...
전 태어나서 돼지콩팥이나 소콩팥을 파는 식당은 처음 봤네요.
소염통은 저도 잘 먹거든요.
비도 오는데 내부는 허름합니다.
가게는 큰데 완전 대포집 분위기...
드럼통 탁자인 자리와 방 이라고 불러야 할듯한 부분도 있지만 차라리 드럼통 탁자가 나아요.
가게를 옆집까지 확장한듯 가게가 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꽤 큰 자리인데 서빙보는 분이 한분이더군요.
물론 불을 보는 분, 반찬 가져오는 분은 따로 있긴 하지만
혼자서 열테이블도 훨씬 넘어보이는 가게를 보시기가 벅차보이더라구요.
종업원이 불친절하다는 덧글을 보고 갔는데 가보니 이해가 됩디다...
저 많은 일을 하려면 대답할 기운도 없겠다 싶어요... ㅡㅡ;;;;;;
자리마다 주문 추가요 술 추가요 물 주세요 반찬 더줘요 판 갈아줘요 요구도 어찌나 많은지
아주머니가 넘 딱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가급적 덜 귀찮게 하고 걍 주시는대로 먹고 왔습니다 ㅎㅎㅎ

양배추, 상추, 깻잎 그리고 숨겨져있는 청양고추 두세개...
왠 양배추? 근데 맛이네요.
아삭아삭 달큰하니...^^;

소금
볶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돼지갈비를 주문했는데도 요 소금접시를 2개를 주대요...

초장, 된장, 마늘 양파
특이하게 초장이 나오는데 양배추를 여기에 찍어먹으니 맛있기도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된장을 그닥 안좋아하는지라(아주 맛있는 된장 빼고)
고기도 초장에 찍어먹었는데 좋던데요... ㅎㅎㅎ

색이 빨갛고 국물이 자작하게 생기는 아삭하고 매콤한 무생채
걍 기본 무생채이구요...

신김치
이거 완전 지대로 입니다.
왜 시골에서 담근듯 단맛이 거의 안나고 그런 김치 있잖아요.
서빙보는 아주머니께 김치 넘 맛있다 했더니 꼴이 이래서 그렇지
이래뵈도 직접 키운 배추로 만든거라서 훨씬 아삭할거라 자랑하시네요.
정말 그냥 막 시골집 김치 같아요.

흑미 공기밥
엄청나게 윤기 좔좔 나는 밥은 아니지만 이런 식당에서 흑미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분 좋아집니다.

우거지된장국
밥을 두개를 주문하니 작은 뚝배기에 이 된장국을 두개를 주더라구요.
나중에 밥 추가를 하니 큰 뚝배기에 왕창 더 주셨구요.
요거 처음 나왔을때는 색도 히끄무리하니 이게 머야 했는데
먹어보고는 깜딱...
양을 많이 넣고 오래 끓여서 푹 무르다 못해 달큰해진 찌개인데 넘 맛있어요.
인공적으로 낸 단맛이 아니라 야채와 재료가 오래오래 끓어서 나는 그 달큰함...
울신랑이랑 신랑 친구는 어머님이 해주시던 거랑 비슷하다면서
요 국이랑 저 김치만으로도 뿅~
사실 처음에 가게에 들어서서 주문도 못받을만큼 바쁜데
허름하고 연기 꽉 찬 실내에 울신랑 친구 왈,
이집은 왜 유명한거야? 하길래 저도 잘 모르니까 오래된거 같아 맛있나부지 했는데
이 국이랑 김치 하나에 고기맛은 둘째고 입이 헤벌쭉 하더라구요 ㅋㅋㅋ

숯은 활성탄 입니다.
참숯을 바라는 건 무리겠죠...

양념구이 1인분 가격 8,000원
사진은 2인분
돼지갈비 아닙니다.
솔직하게 양념구이라고만 써있어요.
갈비라고는 한쪽도 안주면서 돼지갈비라고 메뉴에 써놓은 집들보다는 차라리 양심적입니다.
갈비양념이 색이 꽤 진하죠?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잘 구워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냠냠...
이런 고기는 그릴 자국이 나도록 한쪽면을 익힌 후 한번만 뒤집어야 하는데
다들 배가 고프니 자꾸 뒤적뒤적...
첫맛은 좀 심하게 달달하네 였어요.
맛이 좀 많이 답니다.
그런데 먹다보니 맛있더라구요.
사실 처음엔 양념 2인분 먹고 소금구이 2인분 먹자 했는데
이인분을 먼저 다 먹을 즈음에는 오늘은 걍 양념으로 갑세 할 정도로 맛이 좋았어요.
그래서 추가를 양념으로 해야지 하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굽는 큰 덩어리의 소금구이를 보고는 뿅~
우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일하는 분께 저건 뭐냐 물어보니 소금구이래요.
다들 이구동성으로 소금구이 추가요~

소금구이 1인분 가격 8,000원
사진은 2인분
사진에는 얼마만한 크기인지 안보이실텐데 아이 주먹만한 크기에요.
저 덩어리를 통째로 자리에서 굽다가 표면이 노릇해지면
아주머니가 가져가서 한입크기로 잘라서 다시 가져다줍니다.
저희가 옆 테이블을 봤을때 저 덩어리가 통째로 불 위에 지글거리고 있었으니
먹고 싶었던 게 당연하죠... ㅎㅎㅎ

소금구이 시키면서 김치 맛있다 칭찬해드렸더니
이렇게 무 석박지가 있는 쪽으로 듬뿍 가져오셔서는 많이 먹고 또 달래라 하시는 아주머니...
역시 이쁜 말을 하면 반찬 하나라도 더 생긴다니까요...^^;
무 역시 설탕이나 슈가등의 맛이 전혀 안느껴지는 시골김치...

소금구이를 시키니 파채가 나오네요.
요건 뭐 별다른 맛 없습니다.
걍 파채에 고춧가루 뿌린거 같아요.
역시 파채는 이태원 나리식당이 최고~^^

소금구이를 덩어리채로 불판에 올리고
테이블에 있던 소금을 술술 뿌리고...
처음에 소금을 왜 줬나 했더니 이렇게 자기들이 알아서 소금을 뿌려 굽는 시스템...

어느정도 겉이 익고 아주머니가 가져가셔서 잘라서 다시 가져오심...
여전히 한입에 먹기엔 좀 큰 크기라서 가위로 좀 더 세분해줬어요...^^
그릴 자국이 죽죽 나는 맛나는 소금구이...

노릇노릇...
아 이거 보자니 배고파요... ㅠ.ㅠ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그릴자국 선명한 두툼한 소금구이...
전반적으로 요 소금구이는 약간 질깁니다.
특히나 제가 넘 좋아하는 충무로 뚱보 통고기를 생각하면 더 그래요.
좀 더 고기를 숙성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지만 기름기가 적당히 섞여 있어서 어떤 부위는 좀 질기지만
또 어떤 부위는 넘 꼬숩고...^^
완전 고기가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대단히 마음에 드는 자리였답니다...^^
다만 연기 짱, 냄새 왕...
여자분들이 그닥 좋아하실 분위기는 아니구요...
저희 부부 이거 먹고 버스타고 오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망정이지
비까지 오는데 냄새가 배어들어서는 민망해 죽을뻔 했삼...^^
상호 본점 최대포집
위치는 공덕역 8번 출구로 나와서 공덕역 쪽으로 돌아서면 왼쪽으로 큰 골목이 있고
그 골목 따라 쭉 가면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큼지막한 간판 보입니다.
서울대 동창회관 근처 라고 하네요.
전화번호 02-712-9242
제가 좋아하는 고기집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일단 우성갈비랑 여기 최대포는 허름하기로는 막상막하...
내부는 우성갈비가 반의 반도 안되게 좁고 둘다 반찬 없슴...
두집다 김치 특색 있슴...
이태원 나리식당이랑 충무로 호남집은 걍 식당...
나리식당 파절이는 대한민국 최고이고
호남집의 반찬은 예술이지만 둘다 고기 맛없슴... ㅡㅡ;
충무로 뚱보의 통고기는 넘 맛있지만 반찬은 걍 그렇고 돼지갈비 맛없슴...
홍대 세나무는 인테리어 훌륭에 고기맛도 괜찮지만 메뉴가 특색없슴...
부천의 홍천화로구이는 영양밥이 끝내주지만 넘 멀어서 가기 힘들고 고기는 단일메뉴임...
결국 우성갈비의 돼지갈비랑 충무로 뚱보의 통고기에
호남집 반찬에 나리식당 파절이에 홍천화로구이의 영양밥에
세나무의 인테리어라면 돼지고기라도 일인분에 만원 낼 용의 있는디... ㅋㅋㅋ
누가 좀 해결 좀 해보세요~
이런 멋진 고깃집 아시면 저한테 귀뜸 좀...^^;;;;;
좋은 하루 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