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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맛집]대도식당 마포직영점, 한우 등심 전문

마야의 놀이터 2010. 1. 8. 15:17



날씨가 꽤 춥네요.
컴퓨터 있는 방의 창이 큰데 지은지 오래된 주택이라서 창이 나무이다보니
꽁꽁 얼어서 열리지도 않는데 찬바람은 들어오니 엄청 추워요.
정말 새해엔 이사를 가야겠어요... ㅠ.ㅠ
어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제 네이버 블로그엔 생일이벤트 글이 떠서 많은 분이 축하덧글을 주셨어요.
어릴때부터 무슨 날을 기억하는 건 어떤 모임에서든지 제몫인지라
저는 해마다 달력을 새로 바꿀때 전년도의 달력을 보고 친구나 가족의 기념일, 생일 등을
다 체크해서 새달력으로 옮겨 써 놓거든요.
근데 그 일을 제가 하다보니 정작 제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아무도 몰라주더라구요.
한동안 내가 왜 이짓을 할까 라는 의기소침한 생각이 들던 때도 있었지만 생각을 바꿨습니다.
까짓거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사람이 하면 되는 일이니
내 생일이나 내 기념일에는 축하해주세요 하고 내가 떠들면 될 일이지 그게 무슨 문제일까 하구요.
워낙 성격 자체가 이상한쪽으로 대범하고 이상한쪽으로 꼼꼼한 성격인지라
제 성격에 맞으니 제가 하는거지요 뭐... ㅎㅎㅎ
오래전에 어릴때 알고 지내던 분과 지나가는 대화를 하던 중에 생일을 말씀하셔서
그걸 기억했다가 생일날 카드 한장 드렸었는데 그 남자분이 눈물이 핑 도시더군요.
알고보니 고아로 자라서 생일날 카드를 받아본게 난생 처음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부터 내가 사소하게 기억을 해서 챙긴 어떤 날이 그 사람에게는 일생에 최초인 기쁜 일일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에 친구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기 시작한게 이젠 습관이 되버렸습니다^^
그러니 누가 알아주던 말던 좋은 일이죠 뭐...
블로그를 하면서는 이렇게 제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비록 제가 먼저 떠들어서 알아주실 망정
일면식도 없는 분들까지 축하를 해주시고 하니 이 맛에 블로그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축하 덧글 써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서두가 길었어요.
어제 생일이라고 하니까 블로그 이웃 요아마미언니가 마침 시간 난다면서
점심 사주신다고 홍대로 나오라고 하시네요.
생일이라고 신랑 출근한 낮시간에 할일이 있을리도 없고 얼른 홍대로 날아갔습니다.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호불호 분명하신 요아마미언니, 물기없이 바싹 구운 고기가 드시고 싶으시답니다 ㅎㅎㅎ
물기없이 바싹 구운 고기는 또 뭐여?
한동안 집에서 애들이랑 찌개랑 전골에 밥 먹었더니 고기가 드시고 싶다는 소리래요.
홍대입구 하면 홍대쪽으로만 주로 다녀서 몰랐는데 청기와주유소쪽으로 대도식당이 있더군요.
그래서 가봤습니다.
보여드릴께요.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홍대쪽이 아닌 청기와 주유소 방향의 길에 있는,
한우 등심 전문  대도식당 마포직영점 
마포 직영점 이라는 상호 때문에 마포가 아닌 왠 홍대에? 라는 생각이 잠깐 들더라구요.
사진은 2층 입니다.
1층과 2층을 둘다 사용하는데 점심시간에는 2층만 영업을 하고 1층은 저녁에 고기만 판대요.
아마 주방이 2층에 있는 모양 입니다.


점심식사 메뉴판
요건 점심용 메뉴판이고 저녁엔 이 메뉴는 취급하지 않고 고기만 판다고 합니다.


고기 메뉴판
이정도면 주메뉴는 단일메뉴 입니다.


저희는 고기를 먹으러 갔으니까 한우 등심 2인분에 국물이 좀 있었으면 해서 육개장 하나 주문했어요.
물론 고기 먹고 나중에 깍두기 볶음밥도 먹었다죠 ㅎㅎㅎ
2005년도에 블로그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때
충무로 대도식당엘 다녀와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때 결혼하기 전이었는데 울신랑이랑 친구네 부부랑 같이 갔던 기억이 나네요.
니콘 쿨픽스 4300 똑딱이 카메라 쓰던 때였는데 사진이 노랗게 나왔다고 투덜거렸더군요 ㅎㅎㅎ
그때 사진을 보니까 와... 나 진짜 사진 실력이 많이 컸다 ㅋㅋㅋ
5년전인 2005년 충무로 대도식당 방문후기
http://blog.naver.com/sthe2002/140009360681


고기메뉴의 기본찬
어쩜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는 게 이렇게 하나도 없는지...


아주 맛있는 삭힌 고추 무침과 깍두기, 배추김치, 명이나물
이 집 김치 아주 맛있어요.
5년전 사진에는 배추김치는 없던데 이날 배추김치가 있는게
육개장도 주문을 해서인지 아니면 요즘엔 원래 주는지 모르겠네요.
육개장을 나중에 줄때도 다른 반찬을 더 주진 않더라구요.
나중에 반찬 좀 더 달라고 했더니 일하는 분이 퉁명스럽게
명이나물은 추가하셔야 해요 하고 휭 가버리더군요.
명이나물은 추가시 별도 금액 붙습니다.
 명이나물 추가 小  가격 3,000원   大  가격 5,000원 
물론 저희는 그냥 추가 안했습니다^^;


양배추
굵게 채썰은 양배추를 주길래 이건 왜주나 했더니
고기 굽는 주물팬에 올려놓고 다 익은 고기를 이 양배추 위에 올려주더라구요.
그러다보면 양배추도 노골하게 익는데 익은 양배추 맛도 굿~


일인당 하나씩 파무침
아삭하게 무친건데 나리식당이랑도 다르고 정말 생거 같은 단풍나무집이랑도 다르고...
암튼 등심이랑 같이 먹기엔 슴슴하고 아삭하니 아주 완벽하게 딱~
이태원 나리식당의 진한 파무침을 무지하게 좋아하긴 하지만
한우 등심이랑 먹기엔 등심맛을 가릴거 같아요.
이 파무침맛이 아주 딱 입니다.


일인당 하나씩 작은 스텐종지에 기름장
소금이 많이 들었는데 그리 짜지 않아서 고기랑 먹기에 참 좋아요.


 한우 등심  1인분 225g  가격 33,000원 
사진은 2인분
우와 고기 빛깔이랑 마블링 좀 보세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눈물나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ㅠ.ㅠ
물론 위쪽엔 아주 고운 마블링인 등심조각이 올라가고
아래쪽은 좀 색이 어둡고 마블링 상태가 별로인 것들도 몇조각 있긴 했습니다.
요거 좀 얍삽하긴 하네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90%쯤 상태가 좋습니다.


정말 마블링은 예술 입니다.
다른 어느 한우집을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지요.
물론 가격도 비싸지만요.
1g 단위로 계산을 해보자면 한근이면 무려 88,000원이나 되니까요.


업소용 구이팬 파는 곳에 가면 대도식당 구이팬 이라고 불리우는,
둥글고 아주 엄청나게 무거운 주물팬에 커다란 소기름 조각을 올립니다.
팬을 뜨겁게 달구고 소기름을 올리기 때문에 지글지글 난리가 납니다.
버터처럼 보이지만 소기름 덩어리라능...^^
소기름 많이 먹는 거 몸에 절대로 안좋다는데 맛은 있단 말이죠 ㅎㅎㅎ


일하는 분이 고기를 구워주시는데 손님이라곤 식사손님 두팀이랑 우리밖에 없는데
완전 김이 펄펄 끓어오르도록 방치하시더니
사진을 찍던가 말던가 눈깜짝할 사이에 고기 세점을 구워냅니다.
제 생각에는 팬에 너무 달궈진 상태에서 고기를 올린듯 해요 ㅡㅡ;


주물팬에 양배추 조각을 올리고 구운 고기를 올려줍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고기를 올려놓고는 먹어라 말아라 말도 없이 다시 휘릭 사라지네요... ㅡㅡ;


먼저 구운 고기는 일단 후다닥 맛을 보고
이번에는 사진 찍을 요량으로 제가 직접 팬에 고기를 올렸습니다.
고기는 정말 좋네요.


큼직하게 자른 마늘도 옆에 같이 굽고 고기도 계속 구워줍니다.


굽고 먹고 또 굽고~
나중에 노릇하게 구워진 마늘도 정말 맛있고
노골하게 익은 양배추도 맛있습니다.
물론 고기가 제일 맛있지요^^


파무침이랑 같이 냠냠...
꺄흐... 이 맛이야... ㅠ.ㅠ
입안에서 완전 살살 녹아요.
비록 직화로 구운게 아니라 불향이 안난다는 점이랑
예전보다 두께가 좀 얇아진듯 해서 미디움으로 굽기가 좀 어렵다는게 흠입니다만
그래도 대도식당이 왜 유명한지 알것도 같습니다.


사실 이번이 대도식당 지점 중 두번째 방문인데
처음 먹었을땐 완전 대감동을 했는데
이제는 프리미엄급의 등심을 직화로 구워먹는 경험도 좀 있어서
그렇게 대감동까지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한우 등심은 언제나 옳아요^^


점심메뉴  한우 육개장  가격 6,000원 


휘 저어보니 콩나물? 숙주? 아무리 봐도 콩나물 같은 게 잔뜩,
그리고 고사리 약간... 고기는 그닥 많지는 않습니다.
육개장이라기 보다는 좀 해장국 같은 느낌이 더 강합니다만
한우 치고는 비싼 가격은 아니구요.
조미료는 전혀 안들어간 거 같습니다.
같이 가셨던 요아마미언니가 조미료를 안쓰셔서 조미료맛을 귀신같이 느끼는데
언니도 조미료는 안들어간 맛이라고 맘에 든다는군요.
조미료를 안넣어서인지 뒷맛에 약간 씁쓸한 맛이 납니다만 얼큰하고 개운하니 좋네요.


육개장은 좀 늦게 나왔고 둘이서 고기 550g을 다 먹으니 배뻥~
하지만 대도식당에서 고기 먹고 깍두기 볶음밥 안먹으면 무효라지요 ㅎㅎㅎ
 깍두기 볶음밥  1인분  가격 2,000원 


고기를 굽던 팬에 패채를 올려서 볶아서는 삭삭 긁어서 팬을 한번 닦아주고...
깍두기 국물에 다진 깍두기가 들어있는 그릇을 팬에 쏱아붓습니다.
그리고는 스텐쟁반 덮어서 자글자글 끓여요.


깍두기 국물이 어느정도 졸아들게 끓여지면 공기밥 한공기 투하하고 잘 볶아줍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평평하게 해놓고는
다시 드시라는 말 없이 일하는 분은 그냥 휘리릭 사라집니다... ㅡㅡ;


일하는 분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밥 하나는 진짜 예술~


바닥에 노릇하게 눌어붙은 깍두기 볶음밥을 먹어보아요.
배 불러서 더 못먹는다 싶다가도 요건 다 먹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사람의 배라는 건 참 신기해요^^


대도식당이야 워낙 유명한 집이니까 좋다 나쁘다 말할 필요가 없지요.
가격도 비싸고 예전 맛이 안난다는 불평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만
처음 가는 분들도 이집 고기 좀 한다 라는 소리 들을만큼 고기 질은 여전히 좋아요.
근데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서 사장님 마인드가 그래서 종업원들에게 전달이 된건지
손님이 고마운줄을 모릅니다.
워낙 손님이 많아서 바쁜 가게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제 드시면 됩니다 말 한번 하기가 그리 힘든 일은 아닐텐데 종업원 진짜 무뚝뚝하더군요.
오죽하면 여기 대도식당을 가자 하셨던 요아마미언니도
종업원들이 좀 그렇긴 한데 고기맛은 괜찮은데 대도식당 갈까 하더라구요.
좋은 고기맛에 조금더 친절하도록 교육을 받은 종업원이라면
정말 좋은 평을 들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접대할 분이나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엔 직원 서비스가 좀 민망합니다.
그래도 고기맛이 좋고 아주 크게 제게 실수를 하거나 한건 아니니까 기회가 되면 또 갈거 같아요.
돈이 없어서 탈이죠 ㅎㅎㅎ
요아언니, 덕분에 너무 잘 먹었어요.
내 평생 두번 가본 대도식당 언니가 두번째로 사준겨 ㅋㅋㅋ


상호-홍대 한우등심 전문  대도식당 마포직영점 
 위치 홍대입구역 1번출구로 직진,
홍대입구역에서 청기와 주유소 끼고 우회전 해서
사거리 하나를 지나 두번째 사거리에 대각선으로 신한은행 옆쪽 으로 있습니다.
전화번호 02-324-0923


요거 먹고 근처의 까페에서 차도 마시고 밀린 일상 이야기도 하고 그랬네요.
이상 마야의 생일 1차 먹거리 후기 였습니다.
내일은 2차 먹거리 후기 올려드릴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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