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baking

버터 No~ 생크림 머핀~

마야의 놀이터 2008. 3. 30. 14:09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전 어제 하루종일 신랑이랑 돌아다니다가 돈만 겁나게 쓰고 왔네요.
사실은 신랑네 회사랑 거래처랑 어제 소요산인가로 산행을 간다 하더라구요.
인원이 총 11명인가 12명인가...
그 인원을 다 김밥을 쌀수도 없고 그래서 모르는 척 하려다가
제 블로그 이웃이자 유명한 요리블러거이신 야옹양님 블로그에 갔더니
버터는 전혀 안넣고 생크림만 넣어서 만드는 머핀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야옹양님의 생크림머핀글을 보시려면 아래로...
http://blog.naver.com/oz29oz/130029580908
마침 냉장고에 500ml 짜리 덴마크 생크림을 사서 친구 생일날 가또 오 쇼콜라 만드느라 100ml,
위에 장식할 샹티크림 만드느라 100ml 쓰고는 딱 300ml 남은 생크림이 있었는데
이 레서피가 생크림 300ml로 만드는 거더라구요.
오호 이렇게 좋을수가...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짧아서 오래 보관하기도 어렵고 얼리면 유지가 분리가 되서
허접하게 만드는 크림소스 스파게티에나 쓸까 버리게 되기 일쑤이거든요.
그래서 얼른 따라해봤습니다...


버터 없이 생크림으로 만드는 머핀
(보통 크기 머핀 14~15개분)
재료
생크림 300ml, 박력분 450g, 계란 5개, 베이킹 파우더 2ts
기호에 따라 건과류 100~200g,
원래 레서피엔 없었지만 소금 1ts, 바닐라 에센스 1ts

만들기

1. 먼저 계란 5개는 볼에 깨뜨려 넣고 거품기로 잘 저어줍니다.


2. 여기에 설탕을 넣고 고루 섞이도록 또 잘 저어주세요.
설탕이 녹도록 핸드믹서로 돌려줄까 하다가
그냥 거품기로만 열심히 저었습니다...^^
설탕양이 엄청 많은듯 하지만 나중에 먹어보니 그리 달지 않더군요.
레서피대로 다 넣으셔도 될거 같아요.


3. 생크림을 넣고 잘 저어줍니다.


4. 여기에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두번 정도 체쳐서 넣어주세요.
전 귀찮아서 그냥 한번...^^;
야옹양님의 레서피에는 없었는데
전 여기에 고운소금 1ts를 넣었어요.
계량스픈이 없으시면 1ts의 양은
티스픈에 넘 많이 말고 슬쩍 한스픈 뜨는 정도 양이에요.
달달한 음식은 소금간이 조금 들어가면 더 단맛이 깊어지는거 같더라구요.

반죽을 잘 섞어서 날가루가 보이지 않게 해주시면 됩니다.
밀가루 양이 많아서 잘 섞으시되 너무 오래 저으시면 포실한 맛이 사라져요.
아주 초보이신 분들이라면 레서피의 양을 반으로 줄여서 먼저 도전하시고
반죽 하는 걸 약간 터득하신 후에 하시면 편할듯 해요.
제가 처음에 겁도 업이 케이크 도전했다가 밀가루 덩어리가 뻥뻥 있는 케이크 만들었잖아요^^;
근데 머핀은 좀 반죽을 해도 케이크처럼 머랭 꺼지고 그런게 아니라서 큰 상관없긴 해요.


5. 취향에 따라 말린 과일이나 건과류를 잘게 다져서 넣어주세요.
야옹양님이 이 말린 과일을 넣으셨던데 저희집 냉장고에도 이게 좀 있었어요.
친구가 교회 행사 때 쓰려고 왕창 사가면서 한주먹씩 덜어준 게 있었거든요.
푸룬도 있고 키위도 있고 토마토도 있고 망고도 있고 뭐 그랬어요...
말린 과일 대신에 다진 땅콩이랑 호두나 해바라기씨 이런 거 넣으셔도 되요.
혹 집에 맥주 안주하고 남은 소금기 있는 아몬드 이런 게 있다면 그거 넣으셔도 되는데요.
캔에 들은 술안주용 견과류는 염분이 많으니까 제 레서피에서 소금은 빼세요.


6. 머핀틀에 머핀유산지 넣어주고 반죽을 70% 정도 높이로 채워주시면 되요.
작은 국자로 떠 넣었는데 말린 과일 덩어리들이 툭툭 떨어지는 통에 막 흘리고 지저분... ㅡㅡ;;;;
반죽이 조금만 더 질면 덜 흘리겠는데 우유를 좀 더 넣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근데 반죽이 묽으면 부풀다가 막 흘러내리고 그러기도 하더라구요.


7.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가량 색 봐가며 구워주시면 됩니다.
왜 12구 머핀틀에 준비를 하고 사진은 두개짜리냐... ^^;
반죽의 양이12구 머핀 한판이랑 요거 두개 양이 되더라구요.
12구 머핀을 먼저 구웠는데 오븐에 넣은 사진이 없길래 나중에 요거 넣으면서 찍었어요.
오븐 안에 두개만 들어갔을때랑 12구 머핀 한판이 들어갔을때랑은
구워지는 시간이 좀 달라요.
양이 많아지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구요.
그러니 이렇게 양이 적다면 주의해서 보셔야 해요.

어느정도 색이 나면 꼬챙이로 찔러봐서 뭍어나는 게 없으면 완성인데요.
 덜 익었는데 색이 너무 나는 거 같으면
호일을 덮고 온도를 약간 낮춰서 10분 정도 더 구우면 되구요.
다 구워졌는데 색이 덜났다면 온도를 약간 올려서 5분 가량 구우세요.
요 두개를 구울때 제가 사용하는 컨벡스 L9282 오븐에서는 베이크 모드로 10분 가량 굽고
다 익었는데 색이 넘 덜났길래 윗불만 나오는 그릴 모드로 바꿔서 5분 가량 더 구워서 색을 냈어요.
정말 금방 색이 나니 잘 보셔야 해요.


잠깐 딴짓하는 사이에 약간 색이 너무 났네요.
뭐 그래도 양호해요... ㅎㅎㅎ


요건 완성된 12구 머핀
봉긋하게 잘 올라왔고 냄새도 좋고 잘 만들어졌어요...^^
으쓱... ㅎㅎㅎ


이걸 신랑회사 사람들이랑 거래처 회사 사람들이 다같이 산행에 갈때 보낼거라서
포장도 좀 신경을 썼어요.

지난번에 교보문고에 나갔다가 산 크라프트 라벨지에 라벨을 인쇄 했어요.
전에 베이킹 처음 시작할때 블로그 이웃인 푸른별님이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주셨는데
그중에 포장용 비닐도 있었거든요.
근데 포장에 글씨가 있는데 그걸 가리고 싶었어서 라벨 사이즈가 좀 커졌어요.


포장까지 끝...
예쁜 컵에 들은 건 내가 먹으려고 남겨놓은 거... ㅎㅎㅎ


어때요? 제법 그럴듯 하죠?
설탕양이 넣을때는 어마어마했는데 실제로 먹으니 그리 달지 않아요.
이런 거 만들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도대체 제과점에서는 얼마나 넣는거야 소리가 절로 나와요... ㅡㅡ;


속을 보니...
말린 과일을 자르기가 귀찮아서 100g 정도만 넣었더니 듬뿍 들어있지는 않네요.
그래도 간간히 씹히는 맛이 좋더라구요.
버터가 전혀 안들어갔는데도 생크림 자체에 유지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약간 포슬하고 가벼운 느낌이 나지만 꽤 촉촉해요.


생크림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도 맛있긴 하지만
생크림이 한 200ml정도로 된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왜 쥬스 같은거 담겨있는 길쭉한 직사각의 그런 사이즈 있잖아요.
빨대 틱 꽂아서 먹는 그런 거요...
우유도 그런 제품은 유통기한도 되게 길더라구요.
뭐 살균압축을 한거라나 어쨌다나...
생크림도 그렇게 나오면 참 좋을텐데....


포장 다 완성...
산행길 대기중인 생크림 머핀...
머핀은 만들어서 하루나 이틀 지나서가 제일 촉촉하고 맛있어요.
한김 식힌 후에 밀폐용기에 담아주면 수분기를 잡아들여서 더 촉촉해져요.
그러니 선물하실거라면 하루 정도는 먼저 만드셔야 드시는 분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결론은...
열심히 만들고 모양도 제법 잘 나와서 뿌듯해하면서 포장까지 다해서 준비했건만
어제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산행은 취소되고 결국 늘어지게 늦잠자고
둘이 나가서 돈만 신나게 쓰고 다녔다는 이야기... ㅋㅋㅋ
저 머핀은 두개는 신랑이 후딱 먹고 두개는 동생에게 주구요.
월요일날 신랑 회사에 보낼까 하는 중이에요.

남대문 가서 카메라에 쓸 새 렌즈 하나 사고...
(천년 벼르던 걸 드디어 질렀어요 ㅎㅎㅎ 나중에 보여드릴께요)
그리고 동대문 가서 신랑 잠바 하나 사주고
인간적으로 창피할만큼 너무나 낡은 제 운동화도 새걸로 개비하구요.
그리고 동생커플 만나서 왕십리 가서 곱창 먹고
2차로 용두동 쭈꾸미 먹고 한남동 와서 차마시고...
술 마시느라 2차, 3차 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밥 먹느라 2차 3차 하는 사람들은 아마 별로 없을 거에요 ㅋㅋㅋ
저희가 이렇습니다요...^^;

다녀온 두 식당은 곧 소개해드릴께요...^^


좋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닌게 저희 달이가 아무래도 수술 부위가 터진듯 하네요... ㅡㅡ;
재 수술이라도 하면 그땐 또 어찌 봐야할지 걱정입니다.
월요일날 병원 가봐야 알겠어요... ㅠ.ㅠ
에혀 미리 걱정해서 뭐합니까?
순간을 열심히 삽시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