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korean
이태원 바다식당 존슨탕 따라잡기
마야의 놀이터
2008. 4. 13. 22:00

좋은 밤 되고 계신가요?
저는 어제 오늘 신랑이랑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 모드였습니다 ㅎㅎㅎ
비가 오는 날은 부득부득 나가서는 뺄뺄 거리고 돌아다니고
날씨가 이렇게 화창한데 방구들에 등 붙이고 누워 구르고 ㅋㅋㅋ
금요일날 과음을 한 관계로 어제 낮엔 짬뽕으로 해장, 저녁엔 간단하게 만두국을 먹었어서
신랑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맛난걸 해주려니 장보러 가기 귀찮음... ㅡㅡ;
그래서 전에 사다둔 미제햄과 소세지로 존슨탕을 끓였다죠.
제가 전에 이태원 바다식당의 존슨탕 소개를 한적이 있는데요.
이태원 바다식당 존슨탕 소개글을 보시려면 여기로 ↓
http://happy-maya.com/48
바다식당의 존슨탕이 부대찌개와 다른점은 존슨탕에는 김치가 들어가지 않아요.
양배추와 감자, 그리고 대파가 듬뿍 들어간 매운 햄스튜 정도라고 보시면 될듯 하거든요.
요리 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음식을 사먹을때
이건 이리저리해서 만들었겠구나 뭐 이런 생각 하시죠?
바로 그렇게 해서 제맘대로 존슨탕을 만들어봤습니다.
마침 집에 감자가 똑 떨어진지라 감자는 못넣었고 그래도 김치가 좀 들어가야 할듯해서
묵은김치 한접시 남은 거 넣었어요.
보실까요?
재료(3~4인용)
미제 튤립 깡통햄 5분의 1, 콘킹 소세지 3개, 치즈 1장, 베이컨 3줄,
양배추 두줌, 대파 한뿌리, 양파 반개, 청양고추 2~3개
고춧가루 3큰술, 오일 약간, 다진마늘 1큰술, 버터 1큰술, 후추
만들기
미제 튤립 깡통햄 5분의 1, 콘킹 소세지 3개, 치즈 1장, 베이컨 3줄,
양배추 두줌, 대파 한뿌리, 양파 반개, 청양고추 2~3개
고춧가루 3큰술, 오일 약간, 다진마늘 1큰술, 버터 1큰술, 후추
만들기

식당같은 부대찌개 맛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 입니다.
깡통에 들은 저 커다란 건 스팸 비슷한건데요.
튤립햄이라고 하면 다들 알아요.
남대문 수입시장이나 수입식재료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입하실 수 있어요.
1.8키로짜리의 큰 사이즈밖에 없어요.
깡통을 열기 전에는 상온보관해도 되지만
양이 많으니까 뚜껑을 열고나면 5~6등분 하셔서 랩으로 똘똘 싸서 냉동해두셨다가
나중에 또 드시면 되요.
스팸도 짠데 저건 스팸보다 더 짜요.
그리고 옥수수가 그려진건 미제소세지인 콘킹소세지 입니다.
고염도와 저염도 두가지가 있는데 저염도로 구입하셔도 짜니
가능하면 사진의 저 제품인 저염도로 사시는게 낫죠.
그리고 냉장고에 베이컨이 있길래 그거 세줄, 치즈 한장 준비했습니다.
원래 식당의 부대찌개를 끓이기 위해서는 그라운드 비프라고 하는
다짐육 비슷한 것도 있는데 뭐 모든 재료를 다 구비할수는 없으니까요...^^
이 콘킹소세지와 튤립햄은 식당에 재료 납품하는 마트가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어요.
그런데서 구입하시는 게 좀 더 싸죠.
튤립햄의 경우엔 제가 산건 튤립 총트햄이라는 거고
캔의 빨간 그림이 없고 하얀색인 런천미트 햄이라는 것도 있는데
대략 만오천원 전후인데 총트햄이 약간 더 비싸네요.
이제 요리에 들어갑니다...^^

1. 양배추와 대파는 굵직하게 채썰어놓고 양파는 깍뚝썰기 정도로 잘라둡니다.
김치는 양념을 털어내고 국물을 쪽 짜서 한줌 정도 준비하시구요.
김치 안들어가도 되요.
원래 존슨탕엔 김치가 안들어가거든요.
전 그냥 넣어봤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존슨탕과 부대찌개 중간의 맛이 나는게
다음엔 김치 안넣고 해봐야겠어요.

2. 베이컨은 한입 크기 정도로 자르고
콘킹소세지는 어슷하게, 튤립햄은 큼직하게 깍둑썰기를 해주세요.
바다식당 따라잡기이니 비슷하게 하려구요...^^
전 집에 감자가 없어서 감자는 안넣었지만 감자가 있다면
감자 2개를 튤립햄 크기 정도로 큼직하게 깍둑썰기를 해주시면 되겠어요.
어른들만 먹을거라면 상관없지만 아이들도 먹는다면
햄이나 베이컨 소세지등은 체에 넣고 끓는 물 한번 부어서 잡기름기를 좀 제거하면 좋은데
역시 그러면 맛은 덜하겠죠? ^^;

3. 팬을 달구고 기름 2~3큰술을 둘러서 기름이 보골거리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여기에 고춧가루 2~3큰술을 넣고 타지 않게 볶아주세요.
고춧가루를 볶아서 국물을 만들면 빨갛게 고추기름 같이 뜨기 때문에
더 먹음직스럽더라구요...
근데 이 과정에서 고춧가루를 태우면 말짱황이니 불 끄고 타지않게 볶으세요.

4. 다시 불을 켜고 다진 마늘과
길쭉하게 채썬 대파의 하얀 부분을 넣고 볶아서 향을 냅니다.
생각해보니 기름을 두르고 마늘이랑 파를 먼저 볶아서 향을 내고 옆으로 밀어놓고
그 다음 불을 끄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볶아도 될걸 그랬다 싶네요.

5. 준비한 양배추와 김치, 감자등을 넣고 양념이 어우러지게 잘 볶으세요.

6. 물이나 육수를 약 800ml가량 붓고 끓입니다.
멸치나 다시마 육수를 진하게 낸걸 써도 되고 정 없으면 생수를 넣어도 되구요.
전 생수 넣고 치킨스톡 한개 넣었어요.

7. 청양고추 3개 송송 썰어 넣고..
저 하얀 건 버터 입니다.
버터를 한큰술 정도 넣으세요.
보통 김치찌개를 끓일때도 버터를 약간 넣으면 쉽게 물러지면서
오래 푹 끓인 묵인지찌개 맛이 나요.
그리고 존슨탕에는 버터냄새가 확 나는데 느끼하니 크림소스 같은 냄새가 난다 했잖아요.
실은 아예 처음부터 버터를 녹여서 재료를 볶다가 하면 좋을듯 했는데
그럴라면 버터를 좀 넉넉하게 넣어야 하고 그러면 칼로리 넘 무섭잖아요...^^;
그래서 끓이면서 향이 나도록 한큰술 정도 넣었습니다.

8. 보글보글 끓으면 잘라둔 햄이랑 소세지 넣고 끓여줍니다.
존슨탕은 국물 먹자고 먹는 찌개라니 보다는 햄 건져먹는 스튜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니 넉넉하게 넣으셔도 되겠어요.

9. 햄이랑 소세지가 통통하게 익도록 끓여주시면 됩니다.
간은 별도로 안하셔도 되요.
소세지와 햄에서 단맛이랑 짠맛이 다 나오니까 처음엔 싱거운듯 하지만
끓이다보면 맛이 어느결에 어우러져 있을 거에요.
후추가루만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10. 불을 끄기 직전에 대파의 초록 잎부분 채썬 거랑
홍고추 2개 가량 길쭉하게 채썰어넣고 어우러지도록 한번 저어주시면 끝이에요.
홍고추가 없어서 빨간 피망 넣었삼... ㅎㅎㅎ

9. 그릇에 건더기를 수북하게 담고
슬라이스 치즈 한장 어슷하게 2등분 해서 올리고 드시면 됩니다.

노골노골 치즈가 녹아내리고 있는 존슨탕
바다식당 보다는 좀 덜하지만 제법 비슷하고 맛있는 찌개가 완성됐네요.
전 바다식당보다 덜 맛있는 거 같았는데
울신랑은 덜 느끼해서 더 맛있대요....^^

바다식당의 맛을 재현하려면 버터가 좀 더 들어가고
치즈도 미제 치즈를 써야 할듯 합니다.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바다식당에서 존슨탕을 가져올때 나는 버터 냄새가
가히 크림소스 뺨치거든요... ㅎㅎㅎ
저 느끼한 거 너무 사랑하잖아요...^^
그래도 집에서 해먹으면 아무래도 조미료도 덜 들어갔을 거 같고
(워낙 햄이나 소세지에 이미 많이 들어가있지만요)
게다가 바다식당에서는 사리를 넣을수 없는데 집에선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준비해서
뜨겁게 먹으면서 사리도 마음대로 넣을 수 있잖아요...^^
물론 늘 그렇듯이 둘이서 먹을거면서 늘 4인분 이상의 양을 만드는지라
저희는 사리는 못넣어 먹었지만요...^^;
암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찬도 필요없더라구요.
김치도 없이 오이 하나 얇게 동글동글 썰어서 냉장고에 있던 양념장에 버무려
그것만 가지고 밥 한대접을 꿀꺽 맛있게 먹었네요.
물론 제가 준비한 재료들을 준비하실 수 있으면 이대로 하시면 더 좋지만
스팸과 소세지로 하셔도 좋구요.
국산 소세지와 스팸으로 하시면 아무래도 맛이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요.
저 콘킹소세지10개 들은 거 두봉지에 튤립햄 한팩이면
대략 3만원 정도인데 그 양이면 이 존슨탕이나 부대찌개를 5~6번은 끓여먹을 수 있으니
기회되면 구입하시는 것도 좋겠어요.
제대로 맛을 내겠다면 그라운드 비프와 포크빈까지 준비하시면 더 제대로 만들 수 있구요.
언제 한번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자, 오늘도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