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etaurant/korean rest
[안동/봉화 맛집]용두식당, 산송이요리 전문점, 경북미래문화재단 주최 1박2일 경북명품종가여행 제6편
마야의 놀이터
2010. 12. 16. 16:18
많이 추운 목요일 입니다.
오늘 전 어릴적 친구들과 송년회 모임이 있어서 명동 나가요.
그나마 오후가 되면서 조금 바람이 덜 부는 거 같은데 어젯밤엔 어찌나 춥던지...
저희집이 지은지 오래된 주택이라서 창틀이 나무 이거든요.
이것만 샷시로 바꿔도 집이 훨씬 덜 추우련만... ㅜ.ㅜ
결국 자려다가 벌떡 일어나서 창문에 비닐 둘러쳤습니다^^;;;;;
마침 집에 커다란 김장봉투가 있어서 창문에 둘러대고 박스테이프로 붙여버렸어요.
보기는 좀 흉하지만 어차피 커텐이 가리니까 뭐...
암튼 그렇게라도 해놓으니 찬바람 들어오는 건 한결 덜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어젯밤엔 아주 달게 잤습니다.
스타일이고 인테리어고 겨울엔 고저 춥지 않고 따순(?)게 최고라니까요^^;
요즘 여기저기 쏘다닌데가 많아서 업뎃거리가 줄줄 밀려있는데 하루에 두개씩 올려도 부족할 판이에요.
오늘은 안동여행기 6번째 이야기로 봉화의 대표적 맛집인 용두식당 보여드릴까 해요.
1박2일짜리 안동여행 다녀오고 포스팅이 7개가 나오고 있으니 저도 참 징글징글하네요 ㅎㅎㅎ
이제 여섯번째 이여기이니 조금만 더 힘내서 오늘 봉화맛집인 용두식당 올려드리고
곧 마지막 이야기인 봉화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인 닭실마을 이야기 들려드릴께요.
경북 봉화 맛집 산송이 요리 전문점 용두식당
지역마다 특산물 이라는 게 있죠.
봉화 지역은 질 좋은 자연산 송이가 나오기로 유명한 지역 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송이가 질이 좋은 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래서 일본으로 수출도 많이 한다는데
그 중에서도 봉화 송이는 맛이나 향을 으뜸으로 친답니다.
송이 축제를 해마다 열 정도로 송이가 유명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송이요리 전문 식당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네요.
용두식당은 봉화 시내에서 약 8키로 정도 떨어진 거리에 동양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습니다.
전날 일정도 고단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추운데 움직였더니
봉화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그냥 쿨쿨 잠이 들어버렸어요.
정신없이 자다보니 다왔다고 내리라네요^^;
날이 추워서도 그렇고 잠을 자버려서 아침 먹은 게 소화도 안된 찌뿌둥한 상태로 식당 앞에서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점심은 제대로 다 먹기는 힘들겠다 싶지만 그래도 남들 먹는 거 맛은 봐야지 싶어서요^^;;;;
메뉴판
송이요리 전문점답게 메뉴에 송이요리가 가득 합니다.
생각같아서는 산송이 소고기구이를 먹음 딱 좋겠구만 ㅎㅎㅎ
(응? 아침 먹은 거 소화 안됐다고 점심 못먹겠다 한건 누구? ㅋㅋㅋ)
이날 점심은 미리 예약을 한대로 산송이 돌솥밥으로 통일~
산송이 돌솥밥 4인 한상 차림
요기에 된장찌개가 나중에 더 나오구요.
반찬이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가지가지 나물요리들이 많아서 정말 맛있더군요.
양쪽으로 나뉘어진 반찬들이 두셋트가 아니라 전부다 다른 반찬 입니다.
장 종류 빼고 총 15개 반찬이 나오네요.
그리고 된장찌개가 나오구요.
반찬이 종류만 많은게 아니라 맛도 하나같이 정말 훌륭합니다.
그 흔한 멸치볶음 마저도 어찌나 꼬독꼬독 맛있게 볶았던지...
멸치 볶음 뒤의 참나물은 새콤한 소스에 버무린건데 마치 서양 샐러드 같아서 너무 맛있었어요.
요거 언제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은데 흉내나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반찬 사진 다 찍고 있으면 다른 분들 식사하시는데 폐가 되니까
잽싸게 눈 앞에 딱 보이는 것들만 몇장 찍어봤습니다.
짭잘한 밥도둑 꼬막
요거 요거 제가 완전 좋아하는 반찬 인데요.
날이 추워졌으니 꼬막 좀 사다가 양념장 얹어서 먹어야겠어요.
양배추 무침
양배추를 채썰어서 만든건데 샐러드 같은 느낌?
고소하고 배추의 단맛이 나는게 아주 맛있었어요.
집고추장으로 무친 무말랭이 무침
시판 고추장의 단맛이 아닌 토종 고추장으로 만든 요리인듯
고추장에서 약간 텁텁하면서 은은하게 단 맛이 나더군요.
오독오독한 무말랭이가 맛있는 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도라지 나물
봉화는 도라지도 질이 다른가 봅니다.
아니면 서울에서 먹었던 도라지 요리들은 전부다 외국산 이어서 그랬을까요?
도라지는 국내산 생도라지를 제가 받아서 요리해봐서 아는데
이렇게 길이가 짤막하고 휘어지지 않고 곧게 죽죽 뻗은 모양을 유지한다고 하는데요.
이집 도라지 나물의 향이 아주 기가 막합니다.
이게 도라지구나 싶어져요.
참나물 두부 무침
시금치와 두부를 이렇게 드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시금치와 두부는 상극 이랍니다.
같이 안드시는 게 좋대요.
이집은 참나물을 살짝 데쳐서 으깬 두부와 같이 무쳤어요.
표고버섯 나물
아 표고 향이....
갓의 모양 보세요.
얼마나 질 좋은 표고를 썼는지 눈으로 보이시죠?
정말 향이 너무 좋아요.
구수하고 진한 된장찌개
시골 할머니가 끓여주신듯 진하고 구수한 된장찌개 한뚝배기가 나옵니다.
아우 이 사진 보니 침이 꼴딱 넘어가네요^^;
산송이 돌솥밥 보통 가격 15,000원
보통은 15,000원 이고 특은 20,000원 입니다.
특으로 주문하면 상차림은 달라지는 게 없고 밥에 산송이 한개가 더 올라간다고 해요.
산송이 한개 더 라고 하니 에게~ 하실지 모르겠지만 얇게 저며서 올리니까 꽤 많아질듯 하네요.
근데 뭐 산송이 돌솥밥 보통으로도 산송이의 맛과 향을 충분히 느끼실만큼 많아요.
두툼한 돌솥에 콩과 밤 등이 들어간 영양밥이 들어있고
그 위에 산송이 슬라이스가 잔뜩 있는데
처음 가져올때는 돌로 된 뚜껑이 덮여져 있었거든요.
뚜껑을 딱 여니까 진짜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산송이의 향이 향이...
가게 안이 온통 송이향으로 가득하게 퍼집니다.
자연상 송이라는 걸 처음 먹은 건 아닌데 지금까지 내가 서울에서 먹은 송이들은(새송이 빼고)
전부다 가짜였던가 싶을 정도 입니다.
어찌나 향이 진하고 그윽한지 완전 놀라워요.
야들야들 쫄깃한 송이 먼저 간간한 참기름소금장에 콕 찍어서 냠냠냠...
저는 기본적으로 채식주의자는 절대로 못한다는 주의 입니다만
이 정도 송이라면 고기 안먹고 송이만 먹고 살아도 괜찮을 거 같네요.
진짜 맛과 향이 끝내줘요.
이 동네 여행을 하신다면 지나가는 길이 아닌, 일정을 변경하시는 한이 있더라도
꼭 드셔야 할 필수 음식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꼭 이런 진짜 자연산 송이 맛을 보셔야 한다니까요 ㅎㅎㅎ
송이는 먼저 쏙쏙 골라먹고 뜨거운 돌솥밥은 큰 대접에 덜어서
갖가지 나물 반찬들 고루 올리고 고추장 한술 올려서 슥슥 비벼 먹어요.
돌솥에는 뜨거운 물 부어서 누룽지 만들어 놓구요.
송이 한조각은 장식용으로 사진 찍으려고 올린 거 ㅎㅎㅎ
물론 사진 찍고 낼름 먹었습니다.
아~ 하세요~
정말 얼마나 맛있는지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요.
아침 먹은 게 소화가 덜 되서 속이 더부룩했고 입맛이 그닥 좋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맛있는데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으면 아마 이야기 나눌 틈도 없으실걸요^^
돌솥에서 잘 불어난 누룽지도 말끔히 싹싹~
밥에 송이향이 배어들어서 누룽지에서도 송이의 향이 솔솔솔~
후식이라고 사과도 주셨구요.
그리고 송이차
뜨거운 차는 아니고 차가웠는데 송이향이 정말 정말 진해요.
도대체 송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나중에 이동하면서 먹으라고 이 송이차를 피티병에 담아주셨는데
서울 오는 길에 종이컵에 조금씩 나눠 마시는데 진짜 진짜 아껴가며 마셨답니다.
이 송이차의 맛을 여러분들께도 맛보여드리고 싶어요.
진짜 초초초초 강추~
해마다 9월말 경이면 봉화에서 송이축제가 열린답니다.
송이가 자라는 산은 집안 대대로 비밀로 전수가 되서는
오죽하면 송이 따러 갈때는 며느리는 고사하고 딸도 안데리고 간다고 해요.
딸 데리고 가면 시집가서 기밀 누설한다고 ㅎㅎㅎ
그만큼 귀하고 맛있다는 말이겠지요?
봉화 여행 가시면 용두 식당에 꼭 가셔서 맛있는 송이요리 드셔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사진 올리고 있는데 송이향이 뇌 저 안쪽 어딘가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느낌 입니다 하하하
힝 배고파라... ㅠ.ㅠ
상호-봉화 맛집 산송이 요리 전문점 용두식당
위치 는 잘 모름...^^;;;;
봉화 봉성면 동양리의 동양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어요.
주소-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470-3
전화번호-054-673-3144 / 0408
워낙 유명한 집이라서 주말의 피크 시간대에 가시면 기다리시는 거 감수하셔야 할거 같네요.
그런데 기다려서도 먹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마야의 초초초 강추 맛집 되시겠습니다.
단지 이 송이 돌솥밥을 먹기 위해 봉화 여행을 간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에요^^
경북미래문화재단에서는 다양한 고택체험 및 전통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고
또 생활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시면서 이 고택을 지키고 계시는
각 종가들을 돌아보는 것도 아주 좋은 공부가 될듯 하네요.
경북미래문화 재단 홈페이지
http://www.gbculture.org/
저는 다음엔 안동여행 마지막 포스팅인 봉화 닭실마을과 석천정사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뵐께요.
오후엔 마야의 주특기인 또다른 맛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www.happy-maya.com
blog.naver.com/sthe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