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cooking class
마야의 놀이터4. 꽃과 나눔의 길목 쿠킹클래스
마야의 놀이터
2008. 4. 28. 12:29

네번째 비밀 다이어리 마야의 놀이터 입니다...^^
이번주는 사실 제가 한 요리를 올려드릴 예정이었는데
제가 손을 다쳐서 요즘 통 요리를 안하고 외식 퍼레이드를 하는 바람에
지난주에 있었던 비밀닷컴의 쿠킹 클래스를 생생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쉽게도 참가 못하셨던 분들은 레서피 메모하셨다가 직접 해보세요.
지난 수요일에 장충동에 있는 꽃과 나눔의 길목에서 비밀닷컴과 Amy's 오븐이 함께 하는 쿠킹클래스가 있었어요.
비밀닷컴에서 진행했던 이벤트였는데 신청을 받아서 몇분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지요.
저는 찍사 겸 해서리 특별히 끼워주셨는데요.
일단 꽃과 나눔의 길목이 워낙 럭셔리한 공간이었어서 눈으로도 호강하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오전 11시부터 클래스가 시작됐는데 전날 밤에 잠을 설친(언제는 아니냐 ㅡㅡ;) 제가
그만 이날 지각을 하고 말았어요.
제일 마지막으로 도착을 하는 바람에 선생님이고 참가자들이 모두 착석한 상태에 들어가려니 뻘쭘... ㅜ.ㅜ
끝나고서는 우우 나오느라 바빴어서 너무 예쁜 꽃과 나눔의 길목 건물의 내부를 잘 찍지 못한 게 아쉽네요.
이날 수업 메뉴는 두가지 였습니다.
매콤한 소스의 단호박해물찜이랑 복분자소스를 곁들인 삼겹살 말이 였어요.
보실까요?

장충동 고급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있는 꽃과 나눔의 길목 건물 입니다.
장충동에 보면 고 이병철 삼성회장집이었다나 하는 건물이 있는 쪽에 있어요.
이런 게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주택가만 쭉 있는 길 안쪽에 문득 이런 건물이 있네요.
이 꽃과 나눔의 길목은 삼청동 공관의 만찬 코디네이터로 근무하시기도 한
한서연 대표님이 만드신 식문화연구원이에요.
1층은 꽃 연구실, 2층은 황후의 티타임이라는 이름의 연회실,
3층은 요리 연구실, 4층은 소규모 연회실 등이 있다는군요.
저희의 수업은 3층 요리 연구실에서 진행됐어요.

이날 모든 요리는 삼성 하우젠 오븐으로 시연을 했습니다.
비밀닷컴과 하우젠 오븐의 네이버 까페인 에이미 까페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행사였거든요.

열심히 요리를 하시는 중인 한서연 대표님
큰 건물이라서 요리 선생님이 따로 계실 줄 알았더니 대표님이 직접 진행을 하셨어요.
조근조근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더군요.
대표님 등뒤의 벽은 커다란 칠판인데요.
저게 벽이라기 보다는 파티션이에요.
저 칠판 벽 뒤로는 조리공간이 있어서 앞에서 시연을 하시는 동안
참자가들이 나중에 시식할 음식을 만드는 조리실이라죠.
벽을 칠판으로 만들었으니 요리하면서 중요한 건 메모도 할수 있겠고 아이디어 좋으네요.

에이미의 오븐 까페의 에이미님
요리에 관련된 일하는 분들이 다들 어찌나 날씬하신지... ㅎㅎㅎ

이렇게 이날 사용할 양념들을 미리 다 손질해서 착착 준비를 해두셨어요.
그나저나 쟁반 이쁘네요....^^
오래 이런 일을 해오신 분 답게 어찌나 그릇들도 이쁘던지....
자, 이젠 요리를 배워볼까요?
우선...
매콤한 과일소스의 단호박 해물찜
재료
단호박(중간크기), 쭈꾸미 100g, 골뱅이 or 소라살 30g, 홍합 50g, 오징어 40g, 새우 30g,
양파 1/4개, 맛타리 버섯 50g, 모짜렐라 치즈 50g, 마늘 2쪽, 포도씨유,
청주나 화이트와인 약간, 소금 후추
소스
고추장 3T, 사과 1/5쪽, 다진 양파 2T, 다진 마늘 1과 1/2T, 간장 1과 1/2T, 청주 1T,
소금 후추, 꿀 또는 조청 3T
만들기
1. 해물은 손질한 후 소금, 후추, 청주로 밑간을 한다.
요 과정은 별로 설명 안해도 되겠죠?
해물은 위에 재료에 연연하지 마시고 신선한 제철 해물을 사용하시면 되요.
요즘엔 쭈꾸미가 제철이죠.
혹은 정 안되면 냉동 모듬 해물을 쓰셔도 되구요.
생물을 쓰실 경우엔 껍질 벗기는 등 손질 하시고 한입 크기로 다듬어서 칼집을 넣기도 하고
그렇게 기본 손질을 해주시면 되구요.

2. 단호박은 윗부분을 살짝 잘라낸 후 속의 씨를 제거한다.
단호박이 엄청 단단하기 때문에 위를 잘라내는 일도 쉽지 않아요.
이럴때는 단호박의 표면을 깨끗하게 씻은 후 전자렌지에 넣고 2~3분간 돌려서 살짝 익히세요.
그리고 윗부분만 잘라내시고 씨를 숫가락으로 파내주시면 되요.

3. 씨를 제거한 단호박은 "한국형 요리-단호박찜" 기능에 맞춰서 오븐에 넣어 찐다.
이날 오븐이 스팀오븐이었으니까 스팀으로 호박을 쪄준거랍니다.
이때 단호박을 잘 익혀야 할거 같아요.
나중에 볶은 해물을 넣고 피자치즈 넣어서 한번 더 찌긴 하지만
그땐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찌기 때문에 이때 잘 익혀두지 않으면 나중에 좀 설익은 게 되더라구요.
오븐에 스팀 기능이 있으면 스팀으로 찌면 되지만
없다면 일반 찜기에 넣고 찌셔도 되고 전자렌지에서 마저 찌셔도 될거 같아요.
제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키친페이퍼에 물을 적셔서 대충 짠 다음 내용물을 잘 감싸주고 렌지에서 익히는 거에요.
키친페이퍼가 마를 정도로 약 10~20분 가량 익히면 속까지 잘 익더라구요.
물론 내용물의 크기에 따라 시간은 다르겠지요.
일반 찜기에 찔때는 수분이 과해질 염려가 있으니 꼭 채반에 천으로 된 깔개를 깔고 하시는게 좋겠구요.
4. 사과는 갈아 준비하고 고추장, 다진양파, 다진마늘, 간장, 청주,
소금, 후추, 꿀 또는 조청을 넣고 소스를 만든다.
이 재료들을 잘 섞어서 섞일 정도로만 한번 살짝 끓여서 준비하시면 되요.
5. 양파, 맛타리 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손질한다.
나중에 볶을 생각해서 손질하시면 되구요.
6. 밑간을 한 해물은 살짝 데쳐놓는다.
너무 오래 데치면 해물은 질겨지고 또 볶는 과정도 할거니까 살짝만 데치면 되요.
데쳐서 사용해야 해물을 볶을때 물기가 생기지 않아요.
데칠 물에 청주나 화이트와인을 약간 넣으시면 해물의 비린맛도 좀 제거되구요.
신선한 해물일 경우엔 상관없어요.

7.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편마늘을 넣어 볶다가 양파, 맛타리 버섯을 넣고 같이 볶아준다.
데쳐진 해물에 청주 1T를 넣어 볶은 후 소스를 넣고 한번 더 살짝 볶아준다.
이 과정들은 후다닥 하셔야 물기가 많이 생기지 않겠지요?^^

8. 쪄진 단호박 속에 볶은 해물을 채운 뒤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서
180℃ 온도에서 5분 정도 구워 완성한다.
이때 단호박의 뚜껑 부분도 같이 넣어서 익히세요.

단호박 해물찜 완성

대표님이 푸드스타일링이 전문이시라더니 과연 그러네요.
그냥 평범한 단호박해물찜일수도 있는 요리에
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꽂아서 생기를 넣으셨어요.
그나저나 그릇도 너무 예뻐요.
그냥 겹쳐만 놓는게 아니라 윗접시를 살짝 비틀어서 더욱 예쁜 스타일링이 완성됐어요.

너무 예쁘죠?

해물과 치즈가 익으면서 양이 약간 줄어드니까 좀 넉넉하게 채워도 되겠다 싶어요.
이젠 두번째 요리 들어갑니다.
복분자 소스를 곁들인 삼겹살 말이
재료
삼겹살 600g(2mm 두께 정도), 미니 아스파라거스 60g(약 8개), 맛타리 버섯 60g, 복분자 술, 소금 후추
복분자 유자소스
복분자 술 1/4컵, 다진 유자청 2T, 양파 간 것 1T, 간장 2T, 꿀 1T
파인애플 구이
파인애플 슬라이스 2개, 사과즙 or 사과쥬스 3T, 간장 1T, 꿀 1/2 T
만들기
1. 힘줄을 제거한 삼겹살을 복분자 술, 소금, 후추에 재워놓는다.
이 요리에 사용할 삼겹살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구워먹을때 보다는 좀 얇게 하시는 게 좋아요.
그렇다고 샤브샤브용처럼 너무 얇으면 쉽게 찢어지니까 얄팍하다 하는 정도면 된대요.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구입하실때 좀 얇게 썰어주세요 하시며 되구요.
길이가 긴 상태로 준비를 하셔야 해요.
삼겹살은 오돌뼈 부분 등은 가위나 칼로 잘라내시고
힘줄 부분은 칼끝으로 콕콕 찍어서 끊어주세요.
그래야 요리를 했을때 과하게 오그라들지 않는답니다.
2. 아스파라거스, 맛타리 버섯은 소금 후추로 간을 하여 살짝 볶은 뒤 식힌다.
볶은 요리를 식힐때는 넓적한 접시에 펼쳐서 식혀야 빨리 식기도 하고
또 색이 변색되지 않아요.
좁은 접시에 볶은 재료가 뭉쳐 있으면 남은 열기 때문에 색이 변하거나 수분기가 과하게 생겨요.
이때 버섯은 맛타리 버섯 말고 새송이버섯이나 표고등 좋아하는 재료를 쓰시면 되는데요.
팽이버섯은 너무 금방 익고 수분이 많으니 피하는 게 좋대요.
아스파라거스도 기호대로 좋아하는 걸로 대체하셔도 되구요.
색색의 예쁜 파프리카를 쓰셔도 되겠구요.
대표님은 사실 두릅을 넣고 싶으셨다는군요...^^
마늘쫑도 제철이니 그것도 좋겠구요.
마늘쫑을 이용하실거라면 아주 살짝 데쳐서 사용하셔야 하지 싶네요.

3. 김발 위에 삼겹살을 놓고...
사진에 보이시지만 삼겹살을 김발위에 직각으로 서로 약간씩 겹치도록 놓고
김발의 크기에 맞춰서 남는 부분은 잘라서 정갈하게 준비하구요.

아스파라거스와 맛타리 버섯을 얹은 후...

김밥을 싸듯이 말아준다.
이때 꼭꼭 힘줘가며 잘 여며서 말으셔야 나중에 완성했을때 모양이 예뻐요.

마치 롤 만들듯이 삼겹살 말이가 말아졌습니다.
처음에 삼겹살을 펼쳐 놓으실때 겹치게 잘 놓으셔야 빈 곳이 없이 깔끔하게 말아지겠지요?

4. 말아놓은 삼겹살은 꼬치에 꽂아 고정시킨 뒤 190℃ 오븐에서(200℃에서 예열) 15분 정도 굽는다.
(8분 정도 구워졌을 때 오븐을 열어 한번 뒤집어준다)
이때 꼬치를 꽂는건 모양을 고정하기 위해서래요.
처음에 넣을때 삼겹살의 말아놓은 연결부위가 위로 가게 해서 넣으세요.
오븐은 보통 위에서 불이 나오니까 그 부분이 먼저 익어서 고정되도록 하는 거랍니다.
5. 복분자 술, 다진 유자청, 양파즙, 간장, 꿀을 넣고 졸인다.
소스를 만드는 건데요.
유자청 대신에 유자 마말레이드, 시판되는 유자차를 사용하셔도 되구요.
나중에 소스에서 유자가 살짝 씹히는 맛이 좋더라구요.

삼겹살 말이가 구워질 동안 곁들일 파인애플 구이를 만듭니다.
1. 팬에 파인애플을 적당히 굽는다.
2. 사과쥬스 또는 사과즙, 간장, 꿀을 넣어 팬을 기울여 졸인다.
3. 졸여진 소스에 파인애플을 넣어 살짝 굽는다.
계피가루를 약간 첨가하시면 향이 더 좋아진다네요.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말이...
꼬치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소스를 뿌려 내시면 완성 입니다.

한입 크기로 예쁘게 담고 약간의 베이비 야채나 새싹 등을 곁들여 준비하고
구운 파인애플도 올려주구요.
삼겹살 쪽에 졸여진 소스를 얹어줍니다.

복분자 소스를 곁들인 삼겹살 말이 완성...

대표님은 삼겹살 말이를 한입 크기로 잘라서 층층으로 담으셨어요.
저라면 대각선으로 잘라서 세웠을거 같아요.
대표님 말씀이 음식을 담을때 접시 크기의 60%가 넘지 않도록 하라고 하시네요.
그게 요즘 트렌드이고 또 세련되게 담는 법이라구요...^^
자, 이젠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식시간...

삼겹살 말이와 파인애플 구이
참 담음새가 정갈하고 예뻐요.

단호박해물찜은 이렇게 칼집을 넣어서 펼쳐지록 해서 내놓구요.

요건 따로 준비해주신 오이랑 미나리등이 들어간 겉절이
식초를 넣어서 만든건데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랑 오이,미나리등의 야채가 잘 어울렸어요.

접시에 조금씩 덜어서 냠냠...^^
이날 요리 수업 말고도 센터피스에 대한 몇가지 팁을 알려주셨는데요.

라넌큘러스 라는 꽃 입니다.
이 종이 색도 다양하고 모양도 다양하다네요.
장미 비슷한거 같기도 한데 겹겹인 꽃잎이 아주 화사하면서도 우아하네요.

덴파레
서양 난의 일종이에요.
저 화기는 투명한 화기에 진한 녹색의 줄기를 빽빽하게 붙여서 만든거라는데요.
눈으로 보기에도 시원하고 근사하네요.
그런데 이런 센터피스는 사실 식탁이 커야지만 가능하지
일반 가정에서는 이런 거 올리면 우리나라 상차림처럼 반찬이 많으면
어림도 없잖아요.
그럴때 쓸수 있는 유용한 팁도 하나 주셨습니다...^^
일명 미니 센터피스

예쁜 투명한 물잔에 물을 담고 줄난 같은 긴 잎은
줄기를 한번 훑어서 휘어지게 해준 후 말아서 컵에 넣어주고
꽃 한송이씩이나 혹은 작은 티라이트를 띄워주면 된다는군요.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는 업~
근사하죠?^^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고 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대표님이 요리를 하시던 조리대에 놓여져있던 인형...^^
이 말처럼 저 또 가고 싶을 거 같네요...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비밀닷컴에 감사합니다.
이날 배운 요리들은 조금씩 응용하면 다양하고 멋진 요리가 나올듯 해요.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다음주에는 5월 첫째주에 DSLR 강좌를 할 예정입니다.
저도 초보라서 너무나 아는 건 없지만 그냥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처음 DSLR 카메라를 구입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고 칼럼을 쓸 예정이에요.
다음주에 또 만나요^^
이 글은 비밀닷컴(www.bemeal.com)의
'비밀 다이어리-마야의 놀이터'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