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etaurant/korean rest

[맛집]삼청동-한정식 루

마야의 놀이터 2008. 4. 30. 00:41


좋은 밤 되고 계신가요?
전 지금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답니다.
오늘 하루종일 너무 돌아다녔다니 등이 뻑적지근하고 너무너무 피곤하네요.... ㅠ.ㅠ
이렇게 피곤한 원흉이 바로 카메라와 렌즈인데요.
가방에 카메라와 탐론렌즈, 캐논 쩜팔이에 새로 구입한 스트로보까지 넣고 다니자니 어깨가 빠질거 같아요.
스트로보 같은 건 낮엔 그리 필요가 없으니 안가지고 나가도 좋으련만은
사람 욕심이라는 게 참...
맨날 이렇게 끌고다니다가 어느날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에이 오늘은 사진 찍을 일 없을거야 하는 날이면
꼭 사진 찍을 일이 생기곤 하거든요.
그걸 몇번 경험하고 나니 어디 갈때면 꼭 다 끌고 나가게 됩니다... ㅡㅡ;;;;;
게다가 재작년에 신랑이랑 집앞에 맥주 한잔 마시러 두시간 가량 나갔다 온 사이
도둑이 들어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고나서는 집에다가 두고 나가기가 영 찜찜하다니까요...ㅡㅡ

어쨌든 이렇게 무겁게 이고 지고 다녀서 비록 스트로보를 쓸 일은 없었지만^^;
삼청동 나가서 한정식집 가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나간 김에 충무로에 들려서
카메라랑 렌즈도 AS센터 가서 싹 청소도 한번 해주고 그랬어요.
나름 바쁘고 한 일도 많은 날이었죠...^^


삼청동 감사원 올라가는 길 초입에 있는  한정식 루
낮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런치 스페셜이 있어서인지 손님들이 꽤 많더라구요.
왠지 사진 왼쪽의 한옥집이 한정식 집일듯 해 보이지만
루는 한정식집인데 외관은 아주 심플하고 예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에요.


입구에서 안내를 기다리다가...
1층에는 룸 하나만 있고 주방과 화장실, 카운터 겸 안내데스크가 있구요.
식사를 하는 공간은 2층이에요.
벽이 하얗고 장식이 별로 없는 아주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이랍니다.


1층에 있는 룸을 살짝 찍어봤어요.
2층에도 같은 위치에 룸이 하나 있던데 손님이 있어서 못봤는데 아마 같은 구조이지 싶네요.
장식이 전혀 없어서 밋밋하기까지 한 하얀 벽이 아주 젠해요.


2층 내부
창가쪽과 벽쪽의 공간이 있습니다.
이 자리가 식사를 하시기가 제일 좋은 자리 같아요.
저희가 갔을때는 이미 이 자리에 손님이 있어서 다른 자리에 앉았다가
나오는 길에 살짝 찍어봤는데요.
커다란 창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와인병이 주르륵 장식되어있는 바깥 공간의 풍경도 좋네요.


요런 자리도 있구요...


테이블에는 기본 셋팅이 되어있습니다.
전체가 흰색으로 통일된 심플한 느낌이라서
예쁜 핑크색의 냅킨이 더욱 신선해보이네요...^^


물김치
주문을 하기도 전에 메뉴판을 주면서 일인당 하나씩 물김치 먼저 주네요.
간이 약간 세긴 했지만 아삭하고 맛있었습니다.

런치 메뉴는 A코스와 B코스 두가지가 있어요.
 A코스
 는 전통음식들과 맥적과 겉절이, 그리고 식사와 후식이 제공 되는데
일인당  가격 15,000원  이구요.
 B코스 10,000원인데 맥적이 아니라 다른 게 제공된다는 거 같았어요.

저희는 웰빙 점심 특선 A코스 를 선택했습니다.


검은깨 소스와 감자채
곱게 채를 썬 감자가 검은깨 소스에 섬처럼 떠있어요.
저 감자는 생감자라는 거 같았는데 전혀 비리거나 하지 않고
아삭하면서 검은깨 소스와 같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다이어트에 아주 좋은 음식일 거 같아요...^^
그나저나 아마도 칼로 썰은듯 한데 감자 썰은 솜씨가 예술이네요.
칼질만 자신있다면 직원으로 무조건 채용한다시던 어떤 한정식집 사장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편채
삶은 돼지고기를 얇게 저민거랑 오레엔탈 드레싱 비슷한 드레싱과 야채가 같이 나와요.
드레싱맛이 참 좋네요.


해파리냉채와 해초
역시나 한정식집에서 일하려면 칼쓰는 게 기본인가 봅니다.
채 썬 게 정말 대단하기까지 하다니까요.
다소 간이 약하긴 했지만 신선하고 재료맛을 느낄 수 있어서 나름 좋았던 메뉴....
다만 해파리 냉채는 역시나 톡쏘는 겨자맛이랑 새콤한 맛이 좀 더 가미되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요즘 좀 약한듯 하게 간을 하는게 트랜드인가 싶기도 하구요.


하우스와인도 한잔...
저만 보통 사람이지 모인 세명 중 두분이 요리책을 낸 고수분들이시니
두분 모두 책이 대박나시길 기원하며 건배~
하고는 입만 대고 내려놓기... ㅡㅡ;;;;
다친 손 때문에 음주를 최대한 자제하는 중임... ㅋㅋㅋ


따끈한 전과 새싹 밀전병
제가 예전에 요 밀전병 만들다가 성질 나빠질 거 같아서 크으~게 한장 부쳐서는
재료 몽땅 넣고 돌돌 말아서 김밥처럼 썰어먹은 적이 있어요^^
손님초대에 해볼까 하고 예습했던 건데 아무래도 더러운 성질 더 나빠질듯 해서
손님초대하는 날은 시중에서 파는 무쌈을 썼다죠 으흐흐흐
그만큼 손 가고 어려운 음식 중 하나라는 말씀...^^
밀전병에 겨자가 살짝 발라져 있어서 초간장 콕 찍어 먹으면 톡 쏘는 맛이 그만이에요.


들깨탕
건새우가 들어가서 국물이 구수했던 들깨탕입니다.
우거지 비슷한 것도 들어있고 조랭이 떡도 들어있어요.


개인그릇에 덜어서 냠냠...


더덕구이
좀더 양념이 촉촉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 있긴 했지만
은근 매콤했던 메뉴...
좀 마른듯 했던 느낌이 아쉽네요.
제가 진한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 탓도 있을거에요.


겉절이
아삭아삭하고 겉절이라기보다는 샐러드 같은 느낌의 맛있는 음식이랍니다.


맥적
돼지고기를 된장에 재웠다가 굽는 전통 음식인데요.
예전에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라간 음식이라네요.
된장을 발라서 그런가 돼지고기 냄새도 안나고 연하고 불향도 확 나는게 맛있더라구요.


식사
깔끔하게 여러가지 반찬이 나오고 된장찌개가 나옵니다.
반찬이 나물등이라서 요즘 대세인 웰빙이라는 단어에 꼭 맞는 스타일이에요.


조가 섞인 밥
된장찌개랑 나물들이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사과차
국산사과인듯 사과향이 진하게 풍기던 달큰하고 따끈한 사과차에요.
요거 집에서도 만들어봐야겠어요.
향긋하고 좋네요...^^


서울의 삼청동이라는 지역에서 게다가 한정식인데
비록 점심메뉴이지만 일인당 15,000원이라는 가격이라니 놀랍네요.
게다가 착하게도 평일 뿐 아니라 주말에도 런치메뉴가 제공된답니다.
평일엔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2시반까지
주말과 공휴일엔 오전 11시반부터 4시까지 런치메뉴를 드실 수 있답니다.
요거 아주 맘에 들죠? ㅎㅎㅎ

다양한 일품요리들에 와인리스트까지 갖추고 있으니
좋은 분이랑 다녀오시면 좋을듯 합니다.


상호  한정식 루
 위치
삼청동 길을 따라 쭉 올라가서 감사원 방향으로 꺽어지는 길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골목 안
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739-6771
삼청동길은 낮이고 밤이고 차가 많이 막히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편이 편하겠고
식사 후에 산책 삼아 슬슬 걸어오셔도 좋겠어요.


밥 먹고 나와서 루 사장님께 차 마실 곳을 물어보니 소개를 해주신 곳이 있어서
2차로는 차를 마시러 갔었는데 그건 내일이나 모레쯤 소개를 해드릴께요.
거기도 참 좋더라구요...^^


전 내일은 또 홍대에 모임 있어서 나갑니다....^^
그저 달려라 달려 먹을걸로 달려 하는군요... 으흐흐흐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