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놀이터6. 아침고요수목원엘 가다
여섯번째 비밀 다이어리 마야의 놀이터 입니다.
5월엔 연휴가 많아서 더 신나고 더 재미있는 글을 보여드릴거라 생각했는데
5월초에 열리지 싶었던 이태원 축제가 아무 소식도 없네요.
어디에 문의할 곳도 모르겠고...
그래서 지난주에 다녀온 아침고요수목원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이달엔 3일짜리 연휴가 두번이나 있어요.
물론 모든 분들이 다 주 5일 근무를 하는 건 아니니 연휴를 제대로 못챙기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습니다만
주5일 근무는 꿈도 못꾸던 울신랑이 회사일이 좀 한가해서
이번엔 두주 모두 3일 연휴를 잘 챙기고 있답니다...^^;
지난 주말에는 신랑과 신랑 친구, 후배들과 청평쪽으로 가서 펜션에서 하루 자고
아침고요수목원엘 들렸다오는 코스의 여행을 했습니다.
제가 워낙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다보니 이렇게 놀러갈때는 시시콜콜 먹은것까지 다 찍어오곤 하는데
이번 여행에는 손 다친 핑계로 설겆이 한번 안하고 다 얻어먹기만 했다죠...^^;
7명이 갔는데 청량리에서 기차 타고 갔어요.
사실 청평은 일반 버스들도 가기 때문에 굳이 기차까지 타고 갈건 없지만 암튼 그랬습니다.
청량리 역에 갔다가 저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애들이 바글바글...
이고 지고 술이며 생수며 아주 박스채로 끼고 앉았는데 저 이해가 안가네요.
근처가도 살 곳 많던데 왜 무겁게 술이랑 생수랑 다 사가는건지? ㅡㅡa
피난민 모양으로 대합실에 퍼질러 앉은 패거리들이 어찌나 많은지 보기만 해도 질리더라구요... ㅜ.ㅜ
암튼 우리는 미리 표를 예매했어서 그래도 편하게 앉아서 갔습니다.
청량리 역에서 청평역까지 무궁화호 기차로 1시간 가량 걸리더만요.
펜션 사진은 없어요.
도착한 날 찍었어야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우우 방에 들어가서 우르르 짐풀러 놓고
더우니 일차로 맥주 한잔씩들 하고 그러다가 바베큐장에 가서 고기 구워먹고...
삼겹살 불쇼 난다고 꼭 목살로 사라고 신신당부 했건만 결국엔 삼겹살이랑 목살이랑 둘다 사는 바람에
불쇼 몇번 해주고 왕창 그을린 고기 먹고... ㅋㅋㅋ
뭐 사실 불쇼가 부담스러워서 글치 불에 구운 비계도 맛있긴 합디다...^^;
암튼 그렇게 달려달려 해서 남정네들은 오밤중까지 또 달려주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하늘이 우중충하니 꾸질해주시고... ㅡㅡ;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펜션 앞을 세시간에 한번 지나간다는 버스 타고 아침에 출발해서
다시 청평시내로 나가서는 버스터미널에서 한시간에 한번씩 있는 버스 타고 수목원엘 갔는데요.
오마이 갓~ 고등학교 이후로 그렇게 사람 많은 버스 처음 타봤습니다... ㅠ.ㅠ
왜 입구에 사람이 대롱거리고 매달릴 정도로 만원버스인거 기억나시죠?
진짜 천만년만에 그런 만원버스엘 서서 낑겨 탔네요... 에효...
평상시엔 20분 걸린다는 거리 한시간 못걸려서 갔습니다....
수목원 들어가는 길에 왕복 2차선 도로이다보니 수목원 주차장이 만차이면 마냥 줄서서 대기 이더라구요.
그마나 저희가 들어갈때는 한시간 못걸렸죠.
나오는 길에는 1시 50분에 수목원에 도착해야할 버스가 3시에 오더군요.... ㅡㅡ;;;;;;
우쨌든 수목원에서 나올때는 똑같이 만원버스이지만 앉아서 오긴 했습니다...
고생은 작살나게 했지만 그래도 펜션에서도 수목원에서도 너무 좋았어요.
날씨가 너무 맑지 않아서 오히려 덥지 않고 걷기에도 좋았고 수목원은 진짜 잘해놨더라구요.
비록 사람이 미어터질듯 많았지만 워낙 큰 부지인지라 그래도 참을만 했구요.
그렇게 차 막히고 난리 법석만 아니라면 또 가고 싶을 정도인데
아무래도 이런 연휴나 주말에 두번은 못갈거 같습니다...^^;

청평역
요건 오는 날 찍은 거에요.
청량리 등에서 청평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가도 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게 흠이긴 했어도 기차여행도 나름 운치가 있더군요.

요건 저희가 서울로 돌아올때 탔던 무궁화호 입니다.
이젠 KTX에 밀려서 새마을호도 질이 떨어지는 듯한 마당에 진짜 간만에 무궁화호 탔습니다.
그런데 좋던데요...^^
아침고요수목원은 청평버스 터미널에서 수목원행 버스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청평버스터미널은 기차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청평역에서 나와서 패밀리마트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크라운베이커리를 끼고 우회전 후 직진하면 됩니다.
혹은 청평역 정면에 보이는 길을 따라 쭉 가다가
사거리인가에서 우회전 후 조금만 더 가면 왼쪽에 있어요.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시면 되는데 번호 없이 수목원행 이라고 써있는 버스 랍니다.
10:20, 10:50, 11:20, 13:20, 14:20, 16:00, 16:30, 18:00
이게 수목원 가는 버스 출발시간표 입니다...
가는데는 보통은 20분 가량 소요된다지만 수목원 길이 왕복 2차선 도로라서 차가 막히면 한정없으니
어떤때는 2시간이 걸리기도 한답니다.
어쨌든 수목원엘 갔고 입장료는 성인 평일 6,000원 주말 8,000원 이고
중고생은 평일 주말 구분없이 5,000원,
36개월 이상의 어린이는 4,000원 입니다.
싼 가격은 아니지요.
4월1일부터 적용되는 성수기 요금인데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가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예뻐요.
정말 말 그대로 꽃이 만개했더군요...^^
구비구비 돌아서는 길목과 언덕마다 꽃들이 가득 피어서 향기가 솔솔 풍겼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이라는 천년향 입니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가는데마다 사람들이 카메라 렌즈안에 잡히니
사진 찍을 의욕도 별로 나지 않고 그래서 사진은 영 꽝 입니다...
(그러면서도 엄청 많이 찍어왔다는... ^^;)
눈 닿는 모든 곳에 꽃들이 만개했습니다.
자연이란 참 좋은거로군요.
고향 마을 입구에 서있는 그리움의 나무라 해서 향수향 이라는 이름 이랍니다.
본래 그렇게 불리우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딱 이 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진달래 복숭아 살구꽃 철쭉 정말 진풍경이에요...
양반대가집의 마당 입니다.
그러고보니 양반대가집이던 초가집이던 꽃은 평등하게 피어나는군요...^^
수목원의 제일 안쪽에는 이렇게 작은 교회 모형도 있습니다.
실제 교회는 아니고 모형인듯 하네요.
가까이 가보진 않아서 모르겠어요.
아침고요수목원에는 다양한 코너별로 정원이 꾸며져 있어서 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5월인지라 튜울립 축제라도 연듯 가지가지 색의 튜울립이 진짜 많았어요.
튜울립을 이렇게 많이 보기는 태어나서 처음인거 같네요.
아침고요수목원의 가든레일 입니다.
뉴욕에 허드슨 기차를 모델로 29:1의 축소 비율로 만든건데
실제 기차와 같은 기적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총 길이가 86미터나 된다는데 아이들 구경꾼들이 많았어요.
옆의 나무들은 가짜가 아니라 실제 나무들로 왜성종 식물이라고 분재 같은거라고 하네요.
이제는 꽃들의 퍼레이드 입니다...^^
먼저 튜울립부터...
정말 근사하죠?
이 아이들의 이름은 꽃잔디 입니다.
정말 잔디처럼 작은 꽃들이 무리를 지어서 피어나지요.
핑크색도 있고 약간 보라색인 것도 있어요.
무리를 지어 피어난 꽃잔디...
백두한라 야생화 전시회가 3월1일부터 5월25일까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하늘매발톱 이라는군요.
사실 제가 찍어온 이름표가 정확한지 모르겠어요.
이름표들은 많지만 워낙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경우가 많고 이름표에 사진이 없어서
이녀석이 이녀석인가 긴가민가...^^;
기왕 이름표를 만들어 놓으실거라면 꽃 사진을 넣어주시면 더욱 좋았을걸 싶네요.
창포? 맞나요?
이건 이름표 사진이 없네요.
이것도 이름을 모르겠어요.
야생화 전시장에서 찍은건데 우리나라 야생화들을 모아두었는데
뒤에 살짝 보이는 집...
미니어쳐로 만든 우리나라 집들의 모형이랑 같이 있었어요.
꽤 정교하고 아주 예쁘더군요.
기와집 모형
작은 식물들과 함께 있어서 마치 진짜 기와집 같죠?^^
초가집 모형
섬세하게 세세한 부분까지 잘 만들었더군요.
정말 작던 아이...
이렇게 작고 고운데 예전엔 우리나라에 지천으로 피었던 아이들이겠죠.
사진에는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새끼손톱만 합니다.
이것도 아주 작고 예쁜 아이들이었답니다.
실제로 보면 꽃잎 끝 부분의 색이 조금더 선명한데 사진엔 표현이 잘 안되었네요.
호주매화 라는군요.
우리나라 야생화가 모여있는 전시장이었는데 이 호주가 그 호주가 아닌가 봅니다 ㅎㅎㅎ
에고고 이름표가 다 없네요... ㅠ.ㅠ
요건 있네요... 해태국화 래요...^^
개나리쟈스민...
야생화 전시회 구경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들장미소녀 캔디에나 나올법한 꽃동산...^^;
실제로 이런 꽃들이 무더기로 핀걸 보니 막 뛰어다니진 못하겠다 싶어요.
이 연약한 애들 다칠까봐요...
이 아이들도 신기했어요.
똑같은 꽃잎이 색깔만 다른애들로 조로록...
이쁘고 신기하고...
같은 모양의 다른 색의 두가지 꽃들...
이제부터는 국화의 일종들인 듯 합니다.
이 아이 실제로 보면 엄청 황홀한 색을 가졌어요.
어찌나 강렬한지...
국화도 이런 빛도 있군요.
무더기로 보니 더욱 그렇죠?
눈을 확 잡아끄네요.
마치 양귀비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수선화들...
은은하고 고운 수선화들...
이젠 튜울립들...
정말 색깔별로 종류별로 튜울립이란 튜울립은 모두 다 모아놓은 거 같아요^^
작약? 모란?
통 구분이...^^;
금낭화
핑크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하얀 금낭화도 있더라구요.
디지털리스
마치 트리처럼 삼각형을 이루면서 피는 모양이 너무 예뻐요.
이 디지털 리스랑 밑의 사진은 입구의 화원에서 파는 거랍니다.
자스민(치자였나? ㅡㅡ;)
암튼 향기가 있는 꽃이랍니다.
가격은 착하진 않아요.
일반 동네의 화원 가격과 얼추 비슷했던 듯...
암튼 엄청 좋았어요.
가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단, 차가 엄청나게 막힌다는 거...
사람도 많다는 거 미리 단단히 각오하시고 가세요.
저희가 갔던 날이 지난 주말에 월요일까지 연휴였어서 더 그랬겠지만 평소에도 장난 아닐듯 합니다.
입장료는 공휴일과 주말 기준으로 성인이 8,000원 입니다.
입구에서는 비싸다 툴툴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그정도 받아야 유지하겠더라구요.
안에 식당과 찻집 등이 있긴 하지만 도시락 지참 가능 합니다.
단, 일회용기 말고 도시락 용기에 과일까지 다 깍아서 가져가면 반입 가능 하답니다.
드실 만한 장소도 많고 아예 돗자리를 가져오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가셔서 좋은 구경 하시고 맛있게 드시고 뒷정리 잘하시고 도로 잘 챙겨오세요.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더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 화장실은 수목원 입구에 있는 곳을 다녀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갔던 화장실이 한국정원쪽의 화장실이라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밑이 뻥 뚫린 재래식 화장실이라서 아주 깜딱 놀랐습니다...
(입구에 소지품 주의 라고 써있더라니... ㅠ.ㅠ)
가시는 방법과 교통편이나 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아침고요수목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아침고요수목원 홈페이지
http://www.morningcalm.co.kr/
봄은 무척 짧아요.
그래서 더 아름답고 더 아쉽고 더 사랑스러운 거 같아요.
이 봄이 가기 전에 수목원엘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이 글은 비밀닷컴(www.bemeal.com)의
'비밀 다이어리-마야의 놀이터'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