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날씨 참 좋네요.
차갑고 맑은게 제가 딱 좋아하는 초겨울 날씨에요.
저는 이렇게 입김이 서리면서 나뭇잎은 떨어지고 가녀린 나무가지들이 그물처럼 퍼진
그 사이로 파란 하늘 보이는 날씨가 딱 좋아요.
아무래도 제가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가봐요^^
(사실 뚱뚱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더운 여름이 싫은 것도 한 이유... 쿨럭... ㅡㅡ;)
기분도 상쾌한 오후에 맛있는 음식 소개합니다.
어제 볼일이 있어서 홍대에 나갔다가 점심을 맛있는 곳에서 먹었거든요.
요즘엔 이런저런 이유로 다양한 세계 음식들을 먹을 기회가 부쩍 많았어요.
오늘 소개할 레스토랑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 빠에야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랍니다.
우리나라에 이제 꽤 많은 세계요리전문점이 생겼는데 그중에서도 스페인요리 전문 레스토랑은
아직은 만나기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스페인은 지리적으로 이탈리아랑 가깝기 때문에
비슷한 요리법으로 된 요리들이 많아요.
토마토를 많이 이용하고 해산물 요리도 풍부하고 올리브 등을 많이 이용하는 것도 그렇구요.
많이 느끼하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부담없이 잘 맞는 요리라서
한번 맛보시면 자주 생각날 근사한 음식이 많답니다.
일단 보실까요?
홍대 거리에 있는 스페인 요리 빠에야 전문 레스토랑 라 빠에야
가게 상호 자체를 전문인 빠에야로 내걸었네요.
스페인의 느낌이 물씬 나는 예쁘고 강렬한 색상을 주 컨셉으로 잡았군요.
이 사진 오른쪽의 층계로 2층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노란 벽의 인테리어가 아주 예뻐요.
노랑색을 주로 잡고 하얀색을 포인트로 쓴 밝고 예쁜 실내 모습
가게는 그리 크지 않아요.
점심 시간이 지나서 갔더니 한산해서 오붓하고 좋았답니다.
창이 많아서 빛이 잘 들어오고 어제 날씨에 딱 좋았어요.
절반 오픈 키친
완전히 오픈된 키친은 사실 좀 정신이 없어요.
게다가 유리벽이 없으면 조리하면서 나오는 연기나 냄새 때문에 불편할수도 있구요.
위생적인 면을 신경쓰는 걸 자신있게 보여주는 듯 투명한 유리창으로 마감한 주방모습이 좋네요.
(물론 가서 어떻게 만드나 유리창이 코대고 들여다보는 분은 많지 않겠지만요 ㅎㅎ)
웰컴 브레드
눈으로 볼때는 바게트인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부드러운게 살짝 작은 식빵 분위기가 난다고나 할까요?
얼마전에 삼립에서 새로 나온 오븐스마일 빵이랑 식감이나 느낌이 아주 비슷합니다.
생토마토로 만든 토마토소스를 올려서 나오는데 약간 심심한듯한 맛이 담백하고 좋네요.
엔살라다 발렌시아나(Ensalada valenciana) 가격 6,500원
오렌지와 야채를 만다린 소스에 버무린 스페인 발렌시아식 샐러드 랍니다.
색이 강렬해서 음식간이 다소 짤줄 알았는데 전반적으로 간은 약간 삼삼한 정도에요.
특히나 샐러드의 경우 대부분의 스페인 샐러드는 별도의 드레싱 없이
그냥 올리브오일과 식초 정도만 넣는다는군요.
재료 자체의 맛을 즐기는 편인듯 하네요.
샹그리아 레드 or 화이트 (Sangria roja o blanca) 가격 9,000원
샹그리아는 이제 우리에게도 꽤 친숙해진 와인음료 입니다.
와인에 탄산수 등을 넣고 과일을 넣어서 향을 낸 후 마시는 음료라죠.
와인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알콜기가 있는 가벼운 음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 해요.
달착지근하면서 가벼운 맛이 술을 잘 못드시는 여자분들도 얼마든지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샹그리아 사진 한장 더...
샹그리아에는 레몬, 사과, 복숭아 등 과일을 좋아하는대로 넣어서 향을 내시면 되는데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집에서도 도전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스페인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리죠.
봄바 데 깜뽀 (Bomba de campo) 가격 13,900원
다진 소고기를 채워넣는 대형 감자 크로켓 입니다.
공룡알 크로켓이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약간의 샐러드가 같이 나와요.
반 잘라서 안을 보니...
바삭한 크로켓 안에 소고기와 올리브가 보이네요.
이것 역시 간은 그리 세지 않습니다.
담백하면서 감자는 부드럽고 소고기는 고소하네요.
앞접시에 덜어서 냠냠...
이 크로켓과 함께 나오는 소스가 찍어먹어보니 마요네즈이더라구요.
튀김에 마요네즈라니 미친거냐.... 칼로리 감당 어떻게 하라구.... ㅡㅡ;;;;;;
그러면서 발라먹어보는 마야 ㅋㅋㅋ
맛이야 당연히 좋죠...^^;;;;;
크로케따 데 씨엘로 (Croqueta de cielo) 가격 6,900원
치즈가 살살 녹아있는 부드럽고 고소한 크로켓이라는 메뉴판 문구에
치즈 좋아하는 제가 후딱 주문했습니다만...
뭐 그냥 모짜렐라 스틱이에요...^^;;;;
질 좋은 모짜렐라를 바삭하게 튀긴 요리인데 토마토 소스랑 같이 나오구요.
따뜻할때 죽죽 늘어나는 저 치즈를 먹으면...
음....
살도 죽죽... ㅎㅎㅎ
메뉴판과 함께 가져온 빠에야 안내 글 이랍니다.
빠에야는 대표적인 스페인 요리 인데요.
마치 우리나라의 볶음밥이 커다란 팬에 요리를 해서 둘러 앉아서 먹는 것처럼
스페인에서는 마을 잔치나 축제, 명절 같은 때에 온 가족이 둘러앉어서 먹는 대중적인 음식이랍니다.
빠에야의 다섯가지 조건에는 첫번째가 빠에야 전용 냄비...
양철로 만든 두껍지 않은, 아주 큰 냄비에 요리를 한답니다.
두번째는 샤프란
한때 샤프란의 무게를 금과 같이 쟀다는 소리가 있는 아주 비싼 향신료에요.
제가 알기로는 꽃의 암술머리를 모아서 건조한걸로
0.5g의 샤프란을 얻으려면 약 7만송이의 꽃이 필요하답니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겠죠?^^
암튼 샤프란 특유의 향과 노란색이 매력적인 향신료라죠.
빠에야를 딱 보시고 노란색이라고 이거 카레 아냐? 하시면 안됩니다... ㅋㅋㅋ
세번째는 합성조미료가 들어가면 안된다는 거...
네번째는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 그리고 좋은 쌀
다섯번째는 장인의 손맛 이라는군요.
빠에야 믹스따 (Paella mixta) 1인분 가격 14,200원
사진은 2인분
빠에야의 종류가 몇가지 되던데 첫번째로 써있는 믹스따를 주문했어요.
해물이랑 닭고기가 함께 들어있어서 맛이 진하죠.
이집의 빠에야는 일인분씩 서브되는 게 아니라 주문에 따라 2인분 혹은 3인분, 4인분등
냄비의 크기가 달라서 이렇게 한꺼번에 나옵니다.
다른 사이드 요리들과 함께 드신다면 인원수보다 적게 주문하시는 편이 낫겠어요.
저희는 3명이서 2인분을 주문했어요.
주문할때는 기본이 2인분 이랍니다.
노란 샤프란의 매혹적인 색에 파프리카나 양파등의 야채도 보이고
새우가 예쁘게 올라가 있네요.
홍합이랑 오징어도 보이구요.
색도 예쁘지만 맛도 그리 버터향이 강하지 않고 우리에게 친숙한 해물이라서 먹기에도 굿~
양은팬이니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긁어먹는 재미도 쏠쏠...
이탈리아 요리에는 이거랑 비슷한 요리로 리조또 라는게 있다죠.
우리나라 죽과 비슷하지만 아주 되직한 죽 정도랄까요...
이 빠에야는 우리나라 볶음밥이랑 비슷하지만 밥과 야채를 볶는 게 아니라
쌀과 야채, 해물을 볶다가 센불로 끓이고 뜸을 들인 과정이라는 차이가 있답니다.
약간 설핏 덜 익은 쌀 같다고 하면 이해가 빠르실듯....
디저트 나띠야 (Natilla)
스페인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바닐라 크림 디저트 라고 되어있어요.
메뉴판에 별도로 5,000원 짜리의 디저트가 있지만 아직은 식사를 주문하면 그냥 다 주신다는 거 같아요.
바닐라 크림이라고 하니 뭔가 했는데 차가운 커스타드 크림...
약간 묽은 거... 딱 그 맛이에요.
게피 가루를 살짝 뿌려서 향도 좋고 맛도 굿~
스페인 요리라고 해서 특별한 걸 생각했다면 약간 실망하실듯...
스페인 요리 자체가 순수하고 소박한 요리들이고 맛도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지라
담백하고 간도 그리 세지 않아요.
배불리 먹어도 위에 부담도 없고 아주 좋네요.
다만 이 라 빠에야의 음식 가격이 양 대비 꽤 셉니다.
식재료의 많은 부분을 스페인에서 직접 공수를 해야할테니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지만
요즘 불경기가 계속 되면서 외식비를 줄이는 추세이다보니 좀 부담스럽기는 하네요.
가격이 좀 더 저렴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흑...
상호 스페인요리 빠에야 전문 라 빠에야
위치 는 홍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파스쿠치 옆의 큰 길로 죽 들어가면
주차장길을 통과해서 정면에 SHOW 매장이 보이고
그 오른쪽의 사잇길에 오른쪽 에 있습니다.
여우야 꼬리 좀 빌려줘 라는 독특한 이름의 가방 매장 2층 입니다.
전화번호 02-322-8870
그나저나 아마 외국어 중 제일 배우기 편한게 스페인어 일거에요.
배워두면 스페인 본토는 물론 남미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말이고... ㅎㅎㅎ
스페인은 스페인이 아니라 에스빠냐 라고 해야 하는 거랍니다요.
발음기호가 없이 그냥 알파벳대로 죽죽 소리나는대로 읽으면 되니
알파벳만 읽을 수 있다면 뜻은 몰라도 말은 한다는 ㅋㅋㅋ
가량 스페니쉬로 인사인 꼬모스따스 라는 말....
Comostas... 이런 식이라죠.
우리야 자막으로 영화를 봤으니 기억 못하시겠지만
터미네이터 2인가에서 끓는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면서 아놀드가 한 말...
아스따라 비스따, 베이비(Hasta la vista, baby)~
다시 보자, 아가야 ㅋㅋㅋ
그러고보니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베사메 무쵸... (Besame Mucho)
내게 열렬히 키스해주세요 정도의 뜻이라는...^^
사전만 있으면 왠만큼 말할 수 있는 쉬운 언어, 스페니쉬 였습니다... 으흐흐
아 배고파라...
전 이제 뭐 좀 먹어야겠어요.
오늘 하루 행복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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