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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korean

말랑한 맛이 일품인 한우 스지찜




좋은 하루 되고 계신가요?^^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 거 같아요.
현재 이틀째 문밖을 안나가고 있는지라 내리는지 아닌지 ㅎㅎㅎ
빗소리가 살짝 들리긴 하는데 갑자가 창밖에 환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하늘이 개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닭도리탕을 해먹을까 하는데 닭 사러 마트가기가 귀찮다는... ㅡㅡ;;;;
닭도리탕이라는 말은 닭이라는 말에
일본어로 닭 혹은 새라는 의미에 도리라는 단어가 붙어있으니
닭새탕 이라고 번역이 되는데다가 일본어가 있으니 사용하지 말자고들 하던데
전 자꾸만 닭매운탕이라던가 닭볶음 이라던가 그렇게 부르면 뭔가 생소한 요리 같아요.
마치 짜장면이라고 하지 않고 자장면이라고 하면 맛없는 거 같은 것처럼요^^;;;;;
나쁜 습관은 빨리 버려야 하는데 고치지 못하고 있는 마야 입니다.
네네 알면서 안고치는 게 더 나쁩니다...^^;;;;;
오늘 소개를 할 요리도 일본말로 스지 라고 하는 소힘줄부분을 이용한 요리 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소힘줄찜 이라고 해야 하는데...^^;
어쨌든 얼마전에 사골국 끓이는 방법 포스팅도 했겠다
그 사골국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영양보충을 할 수 있는 스지찜 소개해드릴께요.

일본어로는 스지, 우리나라말로는 소힘줄인 이 부위는
손질할때 질긴 힘줄 부분을 따로 발라낸 걸 말합니다.
설핏 익히면 이 힘줄은 질기기가 차가운 고무가 따로 없는 부위인데
아주 오래 폭 끓이면 마치 도가니랑 거의 흡사한 맛이 나요.
아마도 도가니랑 스지랑 구분하실 수 있는 분이 거의 없으실 거 같은게
대부분의 도가니탕을 내놓는 식당들이 이 스지를 도가니 대신으로 사용하는 집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다들 모르시죠?^^;
일단 가격면에서 도가니랑 스지는 가격차이가 엄청 많이 나요.
도가니라는 건 소 무릅과 발목 주변의 연골을 감싸고 있는 특정 부위를 가르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스지는 위에 설명했다시피 고기 손질을 할때 발라내는 힘줄 부분을 말하는거구요.
제가 자주 애용하는 다하누의 한우 가격으로 보자면 도가니는 1.2kg에 32,000원 정도이고
스지는 같은 무게에 좀 더 저렴한 2만원 가량 입니다.
사실 스지도 소 한마리에 약 두근 가량밖에 안나오는 부위이긴 하다네요.
어쨌든 시내의 모 유명 고깃집은 고기를 손질하면서 나오는 이 힘줄을 가지고 만든
힘줄탕이라는 걸 파는데 그게 또 그렇게 유명하대요.
문제는 그건 고기를 손질하고 나오는 양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오후에 가도 없기가 쉽상이라 하더만요.
어쨌든 도가니라면 더 좋겠지만 좀 더 저렴한 스지를 이용해서 사골국이 있는 김에
스지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요거 바로 소주를 부르는 안주 되겠습니당 ㅎㅎㅎ

스지(힘줄)찜
재료
스지 600g, 사골국, 대추 대여섯개, 마늘 한줌, 두뿌리, 양파 반개,
기호에 따라 인삼 한두뿌리, 버섯, 밤, 은행, 브로콜리 등등... 소금, 후추
양념장 재료
진간장 5큰술, 국간장 3큰술, 다진마늘 반큰술, 다진 파 한큰술, 고춧가루 1~2큰술,
청양고추 다진 거 두개분,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다시마 우린 물(혹은 생수) 2~3큰술

만들기


먼저 스지찜이니까 스지가 필요하겠죠?
스지 같은 부위는 가능한 한우로 준비를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구이도 물론 한우가 맛있지만 특히나 국물을 내는 요리에는 한우를 가급적 쓰시는 편이 좋아요.
누가 그걸 몰라? 비싸서 그렇지 ㅎㅎㅎ
암튼 요즘엔 전문적으로 한우를 취급하는 집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의 한우전문 쇼핑몰을 이용하시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요.
저는 요즘 다하누에서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영월한우마을 다하누촌의 한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라죠.
영월한우마을 다하누촌 한우전문쇼핑몰 바로가기
http://dahanoomall.com/


1. 스지는 차가운 물에 서너시간 이상 물 갈아가며 담궈서 핏물을 뺍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고기를 통째로 넣고 국을 끓이는 요리는 핏물만 잘 빼서도
고기냄새 잡을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스지는 살에서 발라낸 힘줄 부위이기 때문에 저렇게 띠처럼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네요.
자르지 마시고 그대로 퐁당 담궈서 핏물을 빼세요.


2. 어느정도 핏물을 제거한 스지는 팔팔 끓는 물에 넣고
데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표면이 익도록 초벌로 삶아주시구요.
이 과정은 나중에 제대로 요리를 하기 전에 미리 익힘으로
핏물이 계속 나오는 걸 막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자주 말씀드리고 있습지요^^;;;;;
데친 고기는 찬물에 깨끗하게 한번 헹궈서 준비하세요.


3. 사골국은 펄펄 끓이다가 손질한 스지를 넣고 폭 삶아주세요.
30분 이상 한시간 가량은 센불에서 푹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서는 다시 한시간쯤 끓이세요.
스지는 처음에 설명할때도 말씀드렸지만 잘못 익히면 고무같이 딱딱하고 질깁니다.
아예 폭 삶아야 말랑말랑하고 호르륵한 질감으로 만드실 수 있어요.


4. 스지를 삶는 사이에 대추랑 말린 표고버섯은 미리 충분히 불려주시구요.
여기서 잠깐...
아예 사골국물을 떠서 거기에 불릴까 고민을 좀 했으나 ㅎㅎㅎ
그래도 좋을 거 같긴 한데 저는 그냥 생수에 불렸어용...^^;


5. 밤은 미리 한번 데쳐서 준비하구요.
만약 저처럼 스지를 사골국에다 넣고 삶는 게 아니라
스지만을 따로 삶는거라면 거기에 밤을 넣고 삶아도 좋을듯 하네요.
어쨌든 연한 소금물에 밤이랑 브로콜리의 줄기 부분을 먼저 삶아내다가
마지막에 브로콜리 윗부분을 한입 크기로 잘라 넣고 살짝 데쳤습니다.
데친 브로콜리는 얼른 찬물에 헹궈서 녹색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시구요.
마늘은 편으로 도톰하게 썰어서 준비하세요.


6. 대파는 흰 부분이랑 녹색 잎 부분을 따로 한입 크기로 잘라서
잎 부분은 나중에 마무리때 넣을거니까 따로 두고
파의 흰 줄기 부분이랑 버섯, 마늘, 불린 대추 등등은 이렇게 끓일 용도로 준비해둡니다.
양파 반개는 한입 크기로 큼직하게 썰어두고요.
저는 느끼한 맛이 좀 가실까 하고 청양고추를 두어개 넣어봤는데요.
나중에 완성요리를 보니까 보들보들한 스지찜에 매운 맛이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구할 수 있으면 인삼이나 녹각 등 한방 재료를 넣으시는 편이 나을듯...


7. 분량의 양념장 재료들을 잘 섞어서 맛있는 양념장을 만들어 놓습니다.
기호에 따라 이 양념장 대신에 장아찌를 만들고 남은 맛있는 간장에
겨자를 살짝 풀어서 준비를 해도 좋아요.
이 양념간장을 만드실때는 조선간장이라고 하는 국간장을 섞어주시면 더 감칠맛이 납니다.
그리고 다시마 우린 물이나 생수 등으로 짠 맛을 약간 가라앉히시구요.


8. 말랑하게 잘 익은 스지는 한입 크기로 약간 큼지막하게 썰어서
소금 약간이랑 후추 약간 뿌리고 주물주물해서 준비해주시구요.
약 15분쯤 잠깐 간이 배도록 두세요.
간을 미리 하는 과정은 생략하셔도 됩니다.
저는 괜히 그렇게 한번 해봤다는...^^;


9. 미리 준비해 둔 파의 흰 부분이랑 버섯, 대추, 마늘, 밤 등등을 넣고
사골국물을 자작하게 붓고는 폭 끓입니다.


10. 어느정도 국물이랑 잘 어우러지게 끓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대파의 잎 부분이랑 데쳐둔 브로콜리 넣고 한번 우르륵 끓여내면 끝~


따끈하게 데운 그릇에다가 담아서 내시거나
전골팬에다가 준비를 하셨으면 그대로 상에 내시면 됩니다.
간장 곁들이시구요.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은 한우 스지찜 완성이요...^^
사골국물맛도 좋지만 호르륵 입안으로 넘어가는 스지의 맛...
진짜 너무너무 맛있죠.


양념장만 잘 만드셔도 이 요리의 절반이 완성 이랍니다.
양념장 만들때 국간장 좀 섞는 거 잊지마세요^^


앞접시를 준비를 해서 양념장을 한스픈씩 떠 담고 스지를 건져서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호로록... 말랑하고 맛있는 스지찜...^^


다 건져 먹고 나면 국물에 밥 말아서 묵은지 척 올려서 먹으면 죽음~^^;;;;; 


어릴때는 빡빡한 살 부분보다는 이렇게 호르륵 하는 식감을 좋아했었죠.
제가 아주 어릴때는 닭이라도 삶는 날에는
배가 볼록 나온 오동통 꼬마였던 제가 어른들 상에 붙어앉아서는
윗통 벗고 빤스 바람으로 닭 껍질만을 후르륵 후르륵 마시듯이 먹었대요.
살 부분 주면 씹다가 뱉어놓구요 ㅎㅎㅎ
그러더니 좀 크니까 징그럽다면서 안먹더라나요...^^;;;;;
스지나 도가니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안들던지 지금도 잘 먹는 음식 중 하나 입니다.
하다못해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서도 스지가 들어가있는 쌀국수 주는 집이 좋다는...
대성집이라고 독립문 영천시장 맞은편에 도가니탕 아주 잘하는 집이 있는데
문득 그 집엘 가보고 싶네요.
언제 그 근처에 사는 베이퀸도 만날 겸 한번 가볼까...^^;



날이 더워지면 사골국 끓이기도 귀찮고
게다가 한번 끓이면 오래 두고 먹는데 더워지면 상하기도 쉽거든요.
이번주는 꽃샘추위가 좀 있을거라는데 날이 완전히 풀리기 전에
사골국 한번 드셔보시고 또 만드실때 요 스지찜도 한번 만들어보세요.
가족을 위해 이만한 몸보신 요리 또 없지 싶습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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