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전 지금 방금 저희 달이 데리고 동물병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7키로나 되는 녀석을 가방에 넣어서 메고 가자니 땀이 다 뻘뻘 나네요... ㅠ.ㅠ
달이는 결국 이번주 토요일에 재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탈장부위가 워낙 컸었어서 처음 수술할때도 근육화가 된 부위 때문에
재수술 해야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걱정하시더만 결국 그렇게 됐네요.
재수술을 하는 편이 더 잘 아물거라고 하시니 믿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ㅜ.ㅜ
다시 한번 마취에서 깨어나는 애를 볼 생각을 하니 미리부터 마음이 아프지만
어쩌겠어요...
분위기 바꿀께요...^^;
제가 지난 토요일날 저녁만 두끼에 차마시러 간거까지 3차를 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난 토요일날 낮엔 남대문 갔다가 충무로에 잠깐 들렸다가
동대문 가서 신랑 잠바하나 사고 구경하고 1차로 왕십리곱창 골목의 미옥이네 갔다가
바로 2차로 용두동 쭈꾸미를 먹으러 갔어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녁을 쉴 틈도 없이 두번 먹다니 ㅋㅋㅋ
용두동 쭈꾸미는 제 친한 동생녀석네 신혼집에서 작년에 크리스마스를 보낼때
다들 조금씩 먹을 걸 준비하기로 했었는데 누군가가 여기서 포장을 해서 가져왔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먹을 게 많았어서 먹고 마시고 달리고 하다가
다음날 일어나서는 술 많이 마신 남자들 해장 겸 해서 라면 먹고 저녁으로 이 용두동 쭈꾸미를 볶아먹었는데요.
진짜 짱~ 열나 매움... ㅎㅎㅎ
포장해서 집에 가져와서 먹는 것도 맛있는데 본점에 직접 가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꼭 다음에 가보자 했거든요.
그래서 토요일날 미옥이네에서 먹고 2차로 간 곳 이랍니다...^^;
참, 토요일날 카메라 렌즈를 새로 샀어요.
이날 찍은 사진은 전부 새 렌즈로 찍은거에요...^^
렌즈에 대한 소개는 나중에 따로 글 올리겠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탐론 AF 17-50/F2.8 입니다...^^

용두동 쭈꾸미 본점
용두동 사거리에서 청량리 방향으로 가는 길 골목 안에 있어요.
이 골목을 용두동 쭈꾸미 골목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골목이 죄다 쭈꾸미 집인에 이집에 제일 커요.
처음엔 이리 크지 않았다는데 차츰 옆가게까지 인수를 해서 커진 모양입니다.
큰길에서 막 들어서서 같은 간판을 가진 집이 있는데 그 집은 별관이고
좀 더 들어가서 작은 사거리 코너에 이 본점이 있습니다.
본점 가게엔 자리가 없어서 사진 왼쪽으로 돌아서 또다른 작은 지점으로 갔습니다.
거기에서도 막 손님이 일어서는 테이블이 있어서 운좋게 앉았어요.
가게가 다 형광등 조명에 엄청나게 환하고 한쪽벽은 완전 환하게 비치는 거울인데
손님들 얼굴이 전부 술 엄청 먹은 사람들마냥 벌겋게 달았더라구요.
저희도 막 먹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얼굴이 벌개서는 가관이었답니다 ㅋㅋㅋ

메뉴판
캬캬캬 전에는 주로 50mm 렌즈를 썼었기 때문에 메뉴판 사진을 못찍었는데
줌이 되는 렌즈라서 함 찍어봤네요.
형광등이 비쳐서 잘 안보이시겠지만 암튼 주메뉴는 쭈꾸미 한가지이고
삼겹살 추가나 사리, 계란찜 추가 등이 있습니다.

모듬야채
엄청나게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서 모든게 다 신선하더라구요.

슴슴한 콩나물국이랑 데친 콩나물이 나와요.
국은 뜨거운 상태 아니고 아예 차가운 냉국도 아니고 그정도...
그리고 접시에 담긴 콩나물은 콩나물무침 같은 건줄 알고 냉큼 먹어보니
소금간도 안한, 그냥 콩나물을 아삭하게 데친거더라구요.
데친 콩나물은 나중에 쭈꾸미 볶은거랑 같이 먹으면 아삭아삭해요.

시원하고 아삭한 김치
많이 달지 않고 딱 시원하다 그 맛이에요.

특이하게도 카레를 줍니다.
매운 거 먹고 입안이 얼얼할때 요 카레를 약간 먹으면 엄청 신기하게 금방 가라앉아요.
그말 듣고 에이 설마 그랬는데
진짜 입안이 괴로울 정도로 매워서 헥헥 거리며 요 카레를 반스픈 가량 먹으니
곧 괜찮아지더라구요.
신기하죠? ㅎㅎㅎ

시뻘건 양념 쭈꾸미...
사진 찍을 틈도 없이 일하는 분이 반을 팬에다가 부어주시는 통에 이렇게밖에 못찍었네요...^^;
양념 빛깔만 봐도 뱃속이 짜르르 할 정도 랍니다...ㅎㅎㅎ

쭈꾸미 볶음 1인분 가격 10,000원
사진은 약 1.5인분 정도 되나 그래요.
3인분 시켰는데 처음에 저만큼 덜어서 먹다가 나중에 마저 먹었거든요.
새송이 버섯 슬라이스 몇쪽 같이 주구요.
무쇠팬은 아니지만 코팅팬에 저렇게 치익 부어주고 갑니다.
삼겹살 추가, 국수나 떡사리 추가도 있어요.

가위랑 집게를 같이 주니까 적당히 잘라서 드시면 되요.
넘 익히면 질기고 다리쪽은 빨리 익으니까 다리먼저 냠냠...

오동통한 쭈꾸미 다리...
다리쪽은 야들야들 하구요.
머리쪽은 쫄깃하구요.
입안은 맵고 머리는 띵...
근데 넘 맛있다는... ㅎㅎㅎ

국물이 졸아들수록 점점 더 매워집니다.
처음에 한두입 먹을때는 먹을만하네 뭐 맵다고들 난리야 이러지만
점점 더 매워지면서 술 한잔 안마시고 얼굴이 달아올라갑니다...^^;
여자 둘은 술도 안마시고 얼굴 벌개지고
남자 둘은 좋아라 술이 술술 들어간다 이러면서 벌개지고... ㅋㅋㅋ

설정샷
한입 드실라우? ㅎㅎㅎ

계란찜 가격 3,000원
처음에 같이 주문한건데 늦게 나왔어요.
새우젓으로 간을 한건지 뚝배기에 부글거리며 솟아오르듯 부푼 계란찜
센불에 끓여서 약간 탄내가 나는게 탈이긴 하지만 짭잘하니 맛있어요.
쭈꾸미 한입 먹고 계란찜 먹으면 뜨거워서 입이 더 맵고
그럼 카레 먹고...^^;
계란찜을 한스픈 떠서 쭈꾸미 양념 국물에 먹어도 맛있어요.
생각같아서는 양념이 넘 맛있어서 공기밥 시켜서 계란찜 넣고 슥슥 비벼먹고 싶지만
이미 1차로 곱창도 먹은데다가 볶음밥은 꼭 먹어야 하니 참았어요... ㅋㅋㅋ

볶음밥 한공기 가격 2,000원
사진은 2공기 볶은거...
이런 종류의 볶음밥을 주문할때는 2~3인분이 제일 맛있는 양이래요.
1인분이나 혹은 3인분 이상은 맛있게 볶아지지 않는다구요.
그래서 어딜 가든 아무리 배불러도 꼭 2인분을 주문해요.
일하는 분이 샤샥 볶아서는 바닥에 얇고 넓게 펼쳐주고 가면 약간 눌려서 먹으면 되요.

어쩜 주꾸미 사진보다 더 할거 같은 염장샷~ ㅋㅋㅋ
한입 드실래요? 으흐흐흐
아놔... 내가 왜 이걸 보고 염장 당해서 침이 고이냐... ㅠ.ㅠ

소주 한잔 같이 콜? ㅋㅋㅋ
매운 음식은 정말 중독성이 있어요.
홍미닭발집이라는 집도 그리 대단하다고 하대요.
전 닭발을 안먹는지라 안가봤습니다만...
그리고 동대문 도매시장에 있는 엽기 떡볶이도 매움의 진수를 보여준다죠.
먹다보면 땀 나서 사우나가 절로 되는....^^
이집도 너무 맛있답니다.
앞으로 종종 생각이 날거 같아요.
주꾸미볶음은 포장해서 가져갈 수도 있는데 저희도 친정부모님 드리려고 1인분 포장해 가져왔어요.
포장을 주문하시면 1인분씩 팩에 넣어 주는데요.
콩나물이라던가 다른건 안싸주는 대신 양이 좀 더 많은 거 같기도 해요.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4명이서 1인분 볶은 거에 밥 비벼 먹고 볶아먹고 해서 충분히 먹었거든요.
엄마가 집에서 드시고 넘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유명한 집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상호 용두동 쭈꾸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119-3
위치는 신설동 방향에서 청량리 방향으로 용두동 사거리 직진, 농협 지나 오른쪽 골목으로...
골목 초입은 별관이고 안쪽의 작은 사거리 코너에 있는 집이 본관 이라네요.
02-925-3127
길동 사거리 근처의 강동점과 화곡동 우장공원 입구 근처의 강서점 두 지점이 있답니다.
집에서 가까우면 좋을텐데... 쩝....
언제 기회되시면 매운 거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면 좋을듯 해요.
전 오늘 비밀닷컴 미션으로 분당 갑니다.
이따 신랑이랑 저녁에 가기로 했으니 데이트 잘하고 올께요...^^
내일은 부천 갑니다... ㅋㅋㅋ
하는 일도 없이 맨날 바쁜 마야...^^;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