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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saka, japan

오사카 여행기11.교토 긴가쿠지(은각사 銀閣寺), 슬픈 쇼군의 전설




에고고고 힘드네요.
늦게 들어온 남편 밥 차려주고 오사카 여행기 마저 달릴까 합니다.
이제 곧 옥답의 이번달 체험 후기도 올려야 하고 홈밀도 주문했고
요 삼일 사이에 새로운 맛집들을 다녀온 곳들도 있고 해서 업뎃할 거리가 많거든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줄 세우기 좋아하는 제 성격에
오사카 여행기 올리다가 다른 거 올리기 시작하면 분명 오사카 여행기 마무리 못할거 같아요.
(원체 성질이 드러워서 그렇게 생겨먹었다능 ㅎㅎㅎ)
그래서 보는 분들 지겨우시겠지만 이것도 정보라고 누군가 오사카 여행을 준비한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
여행기는 끝까지 부지런히 달려서 마쳐보겠습니다.

마야의 오사카여행기 열한번째 이야기는 교토의 유명한 은각사 입니다.
청수사는 기요미즈테라 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왜 금각사랑 은각사는 그냥 한국식 이름으로 부를까?
그 이유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본말 발음상으로는 금각사와 은각사가 거의 같아요.
금각사(金閣寺)의 일본 발음은 킨가쿠지,
그리고 은각사(銀閣寺)의 일본 발음은 긴가쿠지...
킨가쿠지 긴가쿠지? 별 차이 없죠? ㅎㅎㅎ
일본사람들은 차이를 알아듣나요? 동음이의어가 아닌가 몰러...
암튼...
그러다보니 외국인들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걍 금각사 은각사로 불러서 그 이름으로 더 유명한 모양이에요^^
자자, 소개 나갑니다.
요번엔 음식 사진 없어요 ㅎㅎㅎ


은각사 들어가는 입구
기요미즈테라와 은각사 모두 교토역에서 100번 버스를 타면 되기 때문에
전 포스팅에 말씀드렸듯이 교토 일일 버스 패스를 500엔 주고 구입하셨으면
어느쪽을 먼저 가셨던지 100번 버스를 타고 가시면 되요.
은각사 앞에도 상점 거리가 있긴 하지만 기요미즈테라 거리와 비교하면 아주 소박해요.

사실 기요미즈테라에서 버스를 타러 가다가 발을 헛딪고 넘어져서는 발목을 삔 바람에
버스안에서부터 발이 욱신욱신 걸을때마다 약간씩 통증이 느껴져서는
정신이 반쯤 나가서 상점 거리가 있었나 어쨌나도 모르겠어요... ㅠ.ㅠ
은각사 버스 정류장인 긴가쿠지미치 정류장에서 좀 걸어가야 하는데
제가 넘 절뚝거리니 김어린이는 공휴일이라 문 열은 약국등이 별로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은각사 구경하라고 등 떠밀고 더운데 약국 찾으러 헉헉거리고 다녔을거에요.
결국 나중에 겨우겨우 파스랑 발목보호용 양말 비슷한 걸 사왔더라구요.
앗! 생각해보니 김어린이한테 약값 안주고 왔다!!!
선물도 따로 받아오고 돈도 떼먹고 오고 나 뭐니... ㅡㅡ;;;;
김어린이~ 사랑해요~ ㅎㅎㅎ


입구의 경내 안내도
웅 이렇게 생겼다네요 ㅎㅎㅎ
울신랑 뒤통수 보인다... ㅋㅋㅋ


이렇게 높고 긴 벽이 양쪽으로 늘어선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이 길을 쯔바키(동백나무) 길 이라고 부른다는데
삼단으로 아래쪽엔 돌담 중간엔 대나무담 그리고 위쪽이 동백나무 입니다.
참배도(길) 라고도 한다네요.
근데 동백꽃은 겨울에 피는 거 아니었어요?
날씨가 꽤 더운데 빨간 동백꽃들이 꽤 피었더라구요^^;;;;
바닥엔 굵은 모래들이 깔려있어서 걸으면 사그락 거리고 소리가 나요.
일하는 아저씨가 부지런히 이 길을 넓적한 나무 판자로 고르게 밀어서 계속 정리하시네요.


입구
그리 길지 않은 동백나무길이 끝나면 요 입구가 나오는데요.
바로 옆에 매표소가 있어서 표를 끊어야만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


 은각사 입장권  일인당  가격 500엔 
안내서랑 입장권이랑 두개를 주네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참 조용하고 호젓하고 좋긴 하지만
개인적 의견으로는 볼거리는 청수사가 더 좋은데 입장료는 은각사가 더 비싸네.
청수사엔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지 않아도 고주노트며 인왕문이며 볼거나 있는데
은각사나 금각사는 입장권을 사지 않으면 볼거리가 없어요...^^;;;;
참, 저 은각사 입장권은 검수인이 아래쪽의 대인 이라고 써진 핑크색 부분만 잘라내고 주니까
뭐 부적이라고 하니 보관하실 분은 보관하시고 ㅎㅎㅎ


은각사는 처음 온지라 절뚝거리면서 저도 입장권 끊고 들어섰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모래가 깔린 정원부터 보이네요.


요기가 아마 주지스님이 사는 곳이라는 거 같아요.


바닥의 굵은 모래들...
이미 그 전에 은각사 가면 모래가 깔린 정원이 있다고 해서
그 모래 때문에 은각사 라는 이름이 붙은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더라능 ㅎㅎㅎ


저기 왼쪽에 보이는 원뿔의 윗부분 잘라낸 거 같은 기둥...
그게 고게쓰다이(向月台) 라고 모래와 물만을 이용해서 만든건데도
눈이나 비에 끄덕없답니다.
후지산을 상징 한다구요.


이렇게 모래로 이루어진 정원을 가레산스이 정원 이라고 부르는데
일본 정원 조경법 중 하나라고 하죠.
교토에는 이 은각사와 료안지가 유명하답니다.
료안지쪽이 가레산스이 정원으로는 좀 더 유명함^^;
참고로 료안지는 금각사쪽에 있대요.


워낙 역사적으로 유명한지라 일본인들도 많이 관광을 와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사진 찍느라 볼일을 못봐요 ㅎㅎㅎ


긴샤단
볼때는 다리도 아프고 정신도 없고 해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음... 웅장하기도 하네요.
사실 실제로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에요^^
근데 모래와 물만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다니 신기하기는 해요.


도구도 불당
장군 요사마사 전용 불당.
일층 팔작지붕 양식이며 노송나무 껍질로 인 지붕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원 양식이다.
블라 블라... 라고 은각사 한글 안내서에 써 있어요^^


긴타쿠(銀閣)
이게 그 유명한 은각 입니다.
이 건물 때문에 은각사 라는 이름을 갖게 된거죠.
본래 이 절의 이름은 히가시야마 지쇼지(東山慈照寺) 이고
은각사 라는 말인 긴가쿠지는 비공식적인 애칭이라고 할까요?
1층에는 관음보살 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2008년부터 공사중이었는데 이젠 거의 마무리가 된듯 공사중인 흔적은 거의 없네요.


이 은각사는 금각사를 지은 아시카가 요시미쓰 라는 사람의 손자가 지은거라고 합니다.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자기가 은퇴후에 살기 위해 금각사를 지었다가 사후 선종에 기증했구요.
그 손자인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할아버지의 금각을 본따서 은으로 누각을 덮은 은각사를 만들려 했다는군요.
중간에 전쟁이 있어서 은으로 덮으려던 계획은 무기한 연기되고 결국 죽을때까지 이루지 못했다네요.
그 이후 그때의 모습 그대로 남아서 현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각사는 정신병을 앓던 수도승의 방화로 대부분 소실되고 새로 지은데 비해서
은각사는 그때의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답니다.


요시마사는 어린 나이에 쇼군이 되어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바꿀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승려인 동생을 환속시켜서 쇼군직을 물려주고 떠나려 했다고 해요.
그런데 뒤늦게 아들을 낳게 되는 바람에 아들과 동생 간의 상속 문제로
결국 오닌의 난 이라는 전쟁이 터졌다고 합니다.


집안 대대로 쇼군이었던 아시카가 집안의 8대 쇼군이었던 이 남자 아시카가 요시마사는
자신의 아들과 동생 사이에 일어난, 교토가 다 불타는 전쟁 끝에
아들에게 쇼군직을 물려주고 이 누각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인생 무상을 느꼈을라나?
아마도 그래서 결국 선종의 승려가 되고 사후 불교 사찰이 된게 아닐까 싶네요.
이 절의 정식 이름인 지쇼지는 아시카가 요시미쓰의 법명 이라고 합니다.


저 누각 2층의 창 모양이 참 특이한데요.
전 종 모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 창의 이름이 가토마도 창 이라고 하네요.
먼 뜻인지는 저도 모릅니다요^^


사실 은각도 좋지만 이 절은 고운 이끼가 가득 깔린 정원이 참 좋아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거 같지 않습니까?
나무와 이끼가 많아서 향도 참 좋았어요.


울신랑 아주 신났습니다 그려 ㅎㅎㅎ


은각사는 제가 본 이 정원 부분 이외에 뒤쪽으로 산이 있어서
산에 올라가면 교토 일대와 이 은각사가 내려다보인다는데
발을 삐어서 막 부어오르고 있는 시점인 저로서는 도무지 얕은 산이나마 올라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동생이랑 남편만 돌아보라고 하고 저는 돌아나왔어요.


출구를 나서고 나니 저 돌 비석이 보이고...
사실 비석을 찍으려던게 아니라 ㅎㅎㅎ
딸의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있는 엄마와 어린 딸...
이 모녀의 기모노 입은 모습이 예뻐서 찍어봤어요^^

참고로 오늘 이 은각사에 대한 정보들은 겁나게 검색한 끝에 알아낸거라서
뭐 그리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요 ㅎㅎㅎ
남한테 잘난 척 하고 제가 여기에 쓴 이야기 전하셨다가 망신 당해도 난 몰라요 으헤헤헤


이 은각사를 나와서 김어린이가 급히 공수해온 파스 붙이고 잠시 쉬었다가
은각사 입구에 작은 개울을 따라 길게 난 오솔길인 철학자의 길을 따라 걸었답니다.
중간에 예쁜 까페에서 차도 마셨구요.
철학자의 길과 그 길의 까페 테라쪼는 내일 업뎃할께요.
좋은 밤 되세요~


2010년 봄 마야의 일본 오사카 여행기 다른 포스팅보러가기~

 오사카 여행기 1. 
한국 출발 일본과 JAL기 기내식 그리고 일본 도착


 오사카 여행기 2. 
시내 도돔보리 관광, 도돔보리의 명물 다코야키


 오사카 여행기 3. 
도돔보리 빅꾸리 동키, 함박 스테이크 전문점, 일본 오사카 맛집


 오사카 여행기 4. 
남바 코히칸(커피관), 커피전문점, 오사카맛집


 오사카 여행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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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여행기 6. 

오사카 여행기6. JR 스기모토초역 맥도날드와 우메다 일본식 카레 전문 피콜로, 오사카 맛집


 오사카 여행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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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여행기 8. 
그릇상가 도구야스지와 원조 회전초밥 겐로쿠 스시 센니치마에점

 오사카 여행기 9. 
교토 기요미즈테라(청수사 靑水寺)와 근처의 까페


 오사카 여행기10. 
교토 세이한테이(다실 청판정 茶寮 清坂亭 ),
소바와 덮밥 일본 디저트 전문점, 오카사 맛집& 교토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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