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후 요즘 날씨가 더워도 정말 너무 더워요.
집안온도가 무려 29도... ㅡㅡ;
에어콘을 하루종일 틀어놓을 수도 없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하루에 샤워를 몇번을 하는지 덕분에 매일매일 수건 빨래를 하기 바뻐 죽겠습니다.
(뭐 손으로 빨래를 하는 것도 아님서 엄살은... ㅎㅎㅎ)
일단 이렇게 더우니 불앞에서 뭔가 요리를 하는 일이 끔찍하기만 해요.
집에서 물을 둥글레차를 끓여서 마시는데 물만 끓여도 집안이 후끈거리는데
불 앞에서 지지고 볶고 요리를 하는 건 상상만로도 숨이 턱턱...
왜 동남아쪽에서는 주부가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아침을 사먹는다는지 알거 같네요 ㅡㅡ;
어쨌든 이모양이다보니 지난주엔 외식이 좀 많았어요.
사실 집에서 밥을 먹은 게 손을 꼽을 정도... 헤헤헤
오늘도 신랑이 피자나 먹자는 걸 양심은 개똥만큼 있어서 김치볶음밥 해줄테니 걍 오라고 했네요.
근데 김치볶음밥 해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더워요... ㅠ.ㅠ
암튼간에 오늘은 이렇게 외식 하고 싶을때,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닌, 그냥 뭔가 맛난 게 먹고 싶을 날 가면 딱 좋을,
가격도 아주 착하고 고기질도 그만인 멋진 약수동 맛집 호박식당을 소개해드릴께요...^^
약수동 약수역이랑 청구역 사이에 큰길에 있는, 약수동 맛집 호박식당
야끼니꾸 스타일의 일본식 소갈비살과 와규꽃살이 맛있다는 집 입니다.
싸이월드 메인에 뭐 2PM인가 2AM인가가 자주 찾는 집이라나 머라나...
암튼 그렇다고 메인에 떠서 유명해진 집이라고 하네요.
제 블로그 이웃분 중 연두 라는 이름의 블로거분이 두분 계시거든요.
두분 모두 저랑 친한(? 내맘대로 ㅎㅎㅎ) 분들이라서
저는 편의상 잠실 연두님과 한남동 연두님으로 구분하고 있지용^^
이 호박식당은 한남동 연두님의 글을 보고 가고 싶어서 찜했다가 다녀온 곳이랍니다..^^
호박식당을 소개해주신 한남동 연두님께 감사를...^^;;;;
암튼 일요일 저녁 8시경에 갔는데 운 좋게 딱 한자리 남아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어요.
가게에 손님이 하도 꽉 차 있어서 가게 내부는 못찍었습니다요.
메뉴판
소고기만 전문이 아니라 돼지고기도 있어요.
실제로 많은 손님들이 고추장 숯불고기 라는 저 얇은 삼겹살 무침을 드시더라구요.
그나저나 연두님 블로그에서 가격보고도 깜놀 했지만
진짜 소고기 가격이 만원대 초반이야?
그럼 도대체 고기 질이 어떻게 나오는거야? 하고 반신반의....
기본찬
무생채랑 맛있는 샐러드,
그리고 쌈장이랑 마늘, 고기 찍어먹을 소금후추를 넣은 기름장...
그리고 상추와 깻잎, 고추가 담긴 바구니...
들깨소스 샐러드
들깨인지 흑임자인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엄청 꼬숩고 맛있는 샐러드 랍니다.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서 야채가 시들은 거 없이 아주 신선하고 좋았어요.
열무 물김치
건더기가 풍부하고 적당하게 시큼하고 개운한 물김치 입니다.
집에서 담근 거 같은 맛이 났어요.
파절이가 작은 주황색 플라스틱 바가지에 담겨 나와요.
호박식당이라서 호박색 바가지인가... ㅎㅎㅎ
파절이
밖의 간판에 서울에서 파절이가 가장 맛있는 집 이라고 써있는데
가장 맛있는 거야 개인적 입맛의 차이가 있으니 가장 이라고 표현하긴 좀 그렇지만
암튼 다섯손가락 안에는 들 정도로 맛있더라구요.
아삭한 파와 콩나물이 들어있는데 이태원 나리식당의 파절이가 좀 되직하고 엄청 달달한데 비해서
이집 파절이는 촉촉하고 좀 덜 달아요.
고기랑 같이 먹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정도면 되겠다 싶습니다.
된장찌개
이집은 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찌개가 나오는 모양이에요.
저희는 고기 주문할때 아예 도시락을 같이 주문했지만
다른 손님들 상차림을 보니까 고기만 주문해도 요 된장찌개와 계란찜이 기본으로 나오는 거 같네요.
사진은 좀 희멀건하게 찍혔는데 호박이랑 두부 등등 건더기도 제법이고
찌개맛도 기본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울신랑은 이집이 맘에 쏙 든다네요^^
양도 넉넉하게 주먹만한 작은 뚝배기에 나오는게 아니라 넓적한 뚝배기에 제법 많이 나와요.
계란찜
제가 계란찜 주는 고깃집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 ㅎㅎㅎ
계란찜이랑 감자샐러드 주는 고깃집은 기본 점수를 그냥 주고 들어간다능... ㅎㅎㅎ
보들보들한 계란찜 맛도 그만 입니다.
활성탄
숯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가격대비 바랄수가 없죠.
이 집은 고기를 일인분씩도 주문할 수 있더라구요.
혹시나 되나 싶어서 와규 일인분이랑 소갈비 일인분 주문 가능하냐 물어보니까
아주 흔쾌히 그럼요 하길래 하나씩 주문했어요.
와규 꽃살 150g 가격 12,000원
사진이 1인분 이구요.
메뉴판에...
일본 고배의 최고급 육종으로 호주 청정 지역에서 키워진 와규종 최고의 부채 부위로
환상의 마블링과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맛보실 수 있습니다... 라고 써 있어요.
메뉴 추천도 별 네개 반~
진짜 마블링 환상 입니다.
두께도 제법 괜찮구요.
이보다 더 나은 고기를 드시려면 역시나 일인분에 최소 삼사만원짜리 드시는 수밖엔 없을거 같네요^^
(야키니쿠) 일본식 소갈비 150g 가격 10,000원
소 안창 부위를 마늘과 과일양념에 살짝 버무린,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일본식 갈비...
메뉴 추천도 별 다섯개~
1인분에 150g 이라는데 양이 제법 됩니다.
일본식 갈비는 양념에 미리 재워두는 게 아니라 잠깐만 재워서
고기의 빛과 맛을 그대로 볼수 있게 한다고 들었어요.
갈비를 찍어먹을 매콤짭잘달큰한 소스
청양고추가 들어있어서 꽤 매콤하면서도 달큰짭잘해요.
먼저 와규꽃살부터 불판에 올립니다.
화력이 좋아서 금방 익네요.
딱 한번 뒤집어 주고...
예에~
옆면을 봤을때 반 정도 익은듯 하면 뒤집어서 잠깐 더 구워 드시면 되요.
한입 크기로 해체~
아주 기냥 죽여줘요~
맛있겠죵? ㅎㅎㅎ
그 유명하다는 파절이랑 같이 냠냠...
파절이의 양념맛이 고기맛을 해치지 않고 넘넘 잘 어울려요.
호박 양은 도시락 가격 3,000원
양은 도시락 한개랑 도시락용 김이 한봉지~
뚜껑을 열어보니 하얀 밥에 계란프라이 하나, 스팸 한조각 그리고 김가루...
스팸을 치우고 보니 김치볶음이랑 잔멸치볶음, 그리고 고추장 소스 약간...
요거 아주 맛있습니다^^
고기 올려서 찰칵...
이 사진 찍고 도시락은 도로 뚜껑 덮어서 울신랑이 쉐킷쉐킷 막 흔들어서 섞어줬어요^^
그리고는 뚜껑 열고 계란프라이랑 스팸을 숫가락으로 막 부셔서 드시면 되요.
저는 학교 다닐때 양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 적이 없어서 모르는데
울신랑은 이거 참 잘 섞더라구요 ㅎㅎㅎ
일인당 하나씩 드시기엔 양 많습니다.
둘이서 하나 정도가 적당한 거 같네요^^
다시 고기 먹어요.
이번엔 와규꽃살을 기름장에 콕 찍어서 냠냠...
아우 맛이 기냥...^^
와규꽃살 일인분 게눈감추듯이 먹고 이번엔 일본식 소갈비 구워요.
고기색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아주 연하게 잠깐 양념에 재운거랍니다.
구워서 한입 크기로 해체~
크기가 크지 않으니 반만 자르면 되요.
냠냠 맛있겠죵?^^
우리나라의 푹 재운, 달착지근한 갈비랑은 좀 다른데
아주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랍니다.
일본식 소갈비 일인분 추가~
고기 부위가 갈비살 부위가 아닌 안창살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고기가 어찌나 연하던지...
이가 약하거나 별로 없으신 어른들도 아주 잘 드실 수 있을 거 같네요.
빛깔 죽여줘요.
불판 새로 갈고 일본식 소갈비 올려요~
고기 손질을 잘하신건지 고기가 익기도 전에도 결대로 막 쪽쪽 찢어질라고 합니다.
왜 수육 있잖아요.
오래 푹 삶으면 젓가락으로도 결대로 찍을 수 있는 그런 상태...
마치 그런 거 같아요.
정말 기가 막히게 연합니다.
두께도 나쁘지 않죠?
고기는 좀 질기고 씹는 맛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넘 스르륵 입에서 녹아서 좀 허무하다 싶으실 거에요 ㅎㅎㅎ
일본식 양념이라서 우리나라의 갈비랑은 느낌이 좀 다릅니다만
연한 양념과 고기의 맛도 좋네요.
깻잎에 파절이 넣고 쌈싸서도 먹어보아요~
가격대비 라는 말이 있죠...
이집은 진짜 가격대비 만족도가 200% 입니다.
만약 반찬으로 단호박찜이나 감자샐러드 내줬으면 300% 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ㅎㅎㅎ
물론 고기가 이보다 더 맛있는 집들도 있죠.
하지만 그런 고기 드시려면 가격을 두배는 생각하셔야 하구요.
육즙이라던가 불향이라던가 고기의 질은 역시 한우와 참숯이겠지만
가격대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거 같네요.
심지어 울신랑은 저희집에서 약수동까지의 차비와 고기가격 등등을 계산해보더니 결론 내더군요.
이태원 나리식당보다 낫다!!! 라구요... ㅎㅎㅎ
둘이서 갈비 2인분 와규 1인분에 도시락 하나 소주 하나 먹고 38,000원 나왔네요.
나리식당에 둘이 가도 맨날 삼사만원이 나오기 일쑤인데다가 여긴 소고기잖아요^^
앞으로 완전 단골하게 될게 확실한 약수동 맛집 호박식당 입니다^^
상호-약수동 맛집 일본식 소갈비살과 와규꽃살 전문점 호박식당
위치 는 약수역 3번 출구와 청구역 3번 출구 사이에 있습니다.
약수역 3번 출구에서 약 200m쯤 걸어가시면 오른쪽 에 있어요.
전화번호 02-2233-7905
매장은 1층과 지하 1층에 있다고 하고 가격대비 고기도 훌륭한데다가
24시간 영업을 한답니다.
오 놀라워라~
정말 저한테는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네요^^
킹왕짱 강추 또 초강추 합니다 ㅎㅎㅎ
약수점을 본점으로 능동점, 구의점, 문정점이 있다고 합니다.
소고기도 맛있었지만 저희 양옆 테이블에서 드시던,
삼겹살을 얇게 썰어서 고추장 양념에 가볍게 무친 고추장숯불고기와
꽤 도톰한 삼겹살을 한입 크기로 자른 걸 내주는 숯불 삼겹살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담에 가면 와규랑 고추장 숯불고기 먹어볼까 해요^^
기회되시면 꼭 가보시길...^^
아놔... 이미 자리 없던데 더 유명해지면 안되는데... ㅡㅡ;;;;;
한남동 연두님 덕분에 맛있는 집 알았네요.
우리 담에 요기서 고기 데이트나 한번 ㅎㅎㅎ
저는 김치볶음밥 만들러 가요.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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