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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etaurant/cafe & bar

[맛집]홍대-와인펍 뱅애뱅(vin & vin)




좋은 저녁 되고 계신가요?
비가 지금 촉촉하게 내리고 있는데요.
전 오늘 낮에 보노보노 홍대점 오픈에 다녀왔구요.
(보노보노 홈페이지에 오픈식 초대 행사 하길래 신청했더니 덜컥 합격했다는 ㅋㅋㅋ
역시 단골을 알아보시는... 으흐흐흐)
병원 가서 다친 손 소독하고 그랬어요.

오늘 소개할 곳은 홍대에 있는 작은 와인바 입니다.
어제 신세계 피숀 담당자분이랑 매니아 분들 모임이 있었어서 다녀왔는데
여기 너무너무 좋아요.
게다가 가격도 착하고 음식 가격은 더욱 착하구요.
이 포스트의 부제를 '마야가 와인에 빠진 날' 이라고 해야할까봐요...^^

사실 그동안 와인을 마실 기회는 참 많았지만 전 이상하게 와인이 별로 이더라구요.
술은 마셔서 취해야 맛이다 라는 지론을 가진 저로서는
와인은 취하게 마시긴 너무 비싸고 또 그랬다간 다음날 머리 터지고 그런 술... ㅡㅡ;;;;;
그런데 요즘 살살 기회가 되서 마셔보니 은근 이게 맛있는 겁니다... 으흐흐흐
제가 소주도 못마시고 양주도 못마시고 오로지 맥주만 마시는데요.
오죽하면 주종을 소주로 바꿀수만 있어도 그 술값 모아서 월세집 얻을 돈은 빠졌겠다 이럴까요.
그런데 이제 와인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그 술값을 누가 감당하나 그려... ㅠ.ㅠ
근데 생각보다 와인이 엄청 비싸고 그렇지가는않아요.
오히려 와인은 벌컥벌컥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한모금씩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물론 조금 더 돈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만취하는 일도 그닥 없고 좋은 거 같네요.
자, 마야가 와인에 빠진 이야기 보시겠어요? ^^



홍대 정문 옆의 스타벅스 옆 골목 안쪽에 있는 와인바 뱅애뱅
저 'Vin'이라는 단어가 불어로 와인이라는 뜻인거 같아요.
암튼 골목 안쪽에 이렇게 지하로 들어가면 되요.


입구에 빈 와인병으로 장식이 되어있고 칠판도 나와있고...^^


실내모습
가운데 길쭉한 테이블이 있고 왼쪽으로는 럭셔리한 붉은 커텐으로 분리되는 룸이 세개인가...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신발 벗고 들어가는 방 같은 테이블이 세개인가 있고
저 안쪽으로 네명 정도 앉은 테이블도 있는 작은 가게 입니다.

이 가게 사장님은 블로거이시기도 한 바롤로님이 운영을 하시는 곳이에요.
정말 말 그대로 와인이 좋아서 와인에 미쳐서 다니던 회사까지 때려치셨다나 어쨌다나 ㅎㅎㅎ
샤프한 미남인데다가 젊은 분이 사장님이라서
어제 처음 만났는데 순간 당황...
종업원 아니셨수? ㅋㅋㅋ


와인바 라는 단어 대신에 와인펍이라는 이름 지을 정도로
편안하게 와인을 즐기자는 모토...
그래서 좌식 테이블도 있어요.
여기 앉으면 거의 늘어지는 분위기...
한쪽 구석에는 치마 입은 여자분들을 위한 예쁜 무릅담요까지 준비가 되어있어요.
저 빛이 나는 부분이 바로 테이블...
오 신기 신기... @.@


여기는 어제 우리 일행이 앉은 테이블
원래는 두세곳으로 나누어져 있는 모양인데 우리가 일행이 많아서 합쳐주신 거 같아요.
방석도 너무나 깜찍...^^


등받이 쿠션도 있고...
은은한 빛이 나는 저 테이블 짱~
다만 네모난 모양이라서 무릎을 넣을 곳이 없어서 보기보다 살짝 불편... ㅡㅡ;;;;
T자 모양이었으면 더 좋을뻔 했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죠? ^^;
어쨌든 밑에서 불빛이 은은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와인잔이 아래의 빛을 받아서 진짜 분위기 짱~


물병
물병마저도 이리도 예쁘다니... 넘 훌륭합니다.
빈 와인병 모아야겠다... ^^;


물잔에다가 물을 따랐는데 잘 안보이시죠?^^


이래저래 수다 떨고 처음 뵙는 분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에
일행들이 다 와서 본격적으로 먹고 마시기에 돌입했습니다.


깜찍한 미니 프리첼 과자와 크래커
짭조롬한 맛이라서 안주의 기능이 훌륭해요.
요런 크래커 손이 가요 손이 가~
그렇다고 넘 많이 먹으면 마이 짜~ ㅋㅋㅋ


Campo viejo Cava brut Reserva
깜포 비에호 까바 레세르바
아 어렵다... ㅠ.ㅠ
스페인산 와인

암튼 일단 스파클링 와인으로 가볍게 시작~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건 샴페인 이라는 말 이에요.
즉, 샴페인이던 스파클링 와인이던 발포성 와인인건데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탄산을 일반 와인은 방출시키는데
발포성 와인은 녹아들도록 만든거래요.
그런데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나오는 발포성 와인이 제일 유명해서 샴페인이라는 말이 대명사화 됐지만
실제로는 샹파뉴 지방의 발포성 와인만을 샴페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군요.
프랑스의 다른 지방에서 나오는 발포성 와인은 무쇄(Mousseux) 또는 크레망(Cremant)이라고 하고
독일에서는 젝트(Sekt), 이탈리아는 스푸만테(Spumante), 스페인은 까바(Cava)
그 외 기타 미국, 호주, 칠레에서는 스파클링 와인(Sparking Wine)이라 부른답니다.
자, 그럼 저 이름을 보면 바로 스페인산이구나 하고 아시겠죠? ㅎㅎㅎ

뱅애뱅의 판매가는 4만원대 입니다.
제가 계산을 안한데다가 메뉴판을 얼핏 본지라 기억이... ㅠ.ㅠ


길쭉하고 예쁜 모양의 샴페인잔에 따라서...
보글보글 올라오는 예쁜 거품...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서 거품이 정말 싱그럽게 폭발을 해요.
향 굿~


발포성 와인은 잔 거품이 오래 지속되는 게 좋은거라고 하네요.
정말 오래오래 작은 기포가 방울방울 올라오더라구요.


예쁜 작은 기포들...
살아있어요 살아있어요 하는 것만 같아요^^


아이스버켓 럭셔리~


시간이 애매한 시간이었어서 저녁식사를 다들 안하셨으니 식사를 하기로...
뱅애뱅에는 안주류도 있지만 파스타도 3종류가 있어요.
최근 이태원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출신 주방장님을 영입하셨다면서
파스타 종류가 괜찮다는 추천에 힘 입어 3종류의 파스타를 모두 주문하는 만행을... ㅋㅋㅋ


우선 수제 피클과 할라피뇨
잡맛없이 깔끔하고 아삭하고 맛있는 피클
아 오이값 싸지면 언제 피클 좀 담궈야 하는뎅... ㅡㅡ;


까르보나라 가격 9,500원
다들 아시는 유명한 크림소스 파스타 이죠.
마늘향이 솔솔 나면서 베이컨의 짭잘한 맛과 크림소스의 맛이 굿~


갈릭 엔초비 가격 8,500원
올리브오일이랑 엔초비가 만난 짭잘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파스타
한입 뺏어먹어봤는데 요즘 은근 오일 파스타류도 매력이 있어요.


알프레도 쉬림프 가격 10,500원
요건 제가 주문한 해산물이 들어간 크림소스 파스타
오오오....
짱...
진짜 맛있어요.
크림소스는 진하면서도 걸쭉하고 농도 잘 맞고
(개인적으로 묽은 크림소스에는 대략 절망... ㅠ.ㅠ)
해산물은 아주 풍부한 정도는 아니지만 가격대비로는 진짜 굿!
소스맛 정말 좋아요.
와인이 아니라 파스타 먹으러 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큼 정말 맛있었어요.
게다가 저 착한 가격에 넉넉한 양이라니 감동... ㅠ.ㅠ


궁중떡볶이 가격 14,000원
새로운 버젼의 궁중 떡볶이
고기랑 야채 그리고 떡볶이 떡으로 만든건데
발사믹 식초가 들어간 거 같기도 하고 약간 새콤한 맛이 도는게
와인의 향 같기도 한 아주 세련된 맛...
와인을 저절로 부르는 맛이에요.


Santa Ines Reserva Carmenere 2005
싼타이네스 리저브 까베르네 쇼비뇽
칠레산 와인

헥헥 힘들다... ㅠ.ㅠ
뱅애뱅 판매가는 4만원대...

식사를 하면서는 레드와인으로...


보석처럼 예쁜 빛...
그런데 이 와인은 찌꺼기가 좀 많은 종류라서 바닥까지 마시면 좀 곤란... 으흐흐
그래도 이쁘기만 하넹...
향도 풍부하고 살짝 달콤하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은 맛있는 와인...
역시 전문가 추천이라서 그런가?
아님 전문가인 바롤로님의 내 입맛의 수준에 딱 맞추신건지 ㅋㅋㅋ
어쨌든 이날 마시는 족족 너무 맛있어 흑흑...
다친 손 때문에 많이 못마시는 게 진짜 한이었어요.


손 때문에 입만 대기로 한 저는 요만큼만...
요것도 입만 대야지 하고선 훌렁 마셔버리는 만행을... ㅠ.ㅠ
다행히 오늘 소독하러 갔는데 염증 났다는 말 없던데요^^;


마지막으로 화이트와인을 마시기로 하고
화이트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
말린 과일이랑 아몬드 약간 그리고 모듬 치즈
맛있어 맛있어... ㅠ.ㅠ
요건 바롤로님이 피숀매니아로 활동을 하시는지라 특별히 주신 서비스~ ^^


Niersteiner Spiegelberg Kabinett 2006
니어츄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
독일산 와인
이랍니다.
뱅애뱅 판매가 3만원대

요거 정말 강추~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와인 중 제일 맛있어요.
과일향도 나고(아로마 라고 표현하던 거 같았슴)
약간 새콤달콤한 맛도 정말 정말 좋아요.
오죽하면 한번 사먹고 싶어서 와인 마개까지 챙겨 왔을까요...^^;


겁없이 염증나고 어쩌고 모르겠다 하고 이것만은 한잔을 다 마셨다는...^^
정말 정말 맛있는 와인...
그러나 가격은 엄청 착한 저가 와인이라는 거어~
아놔... 내 입맛 완전 싸구려인거야...
난 왜 싼 와인만 맛있을까 몰라.
내가 맛있다면 다 싼거래... ㅡㅡ;;;;;


니어츄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의 마개
잘 챙겨서 집에 가져왔다구요.
담에 한번 사먹어야징...^^


오른쪽은 레드와인인 산타이네스 리저브 까베르네 쇼비뇽의 마개,
왼쪽은 화이트와인인 니어츄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 마개...
까바 레세르바의 마개는 안예뻐서 걍 버림... ㅋㅋㅋ


뱅애뱅의 명함
병에다가 걸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명함 참 독특하네요.

바롤로님 얼굴만 잘 생기신 게 아니라
말도 조근조근 잘하시고 와인에 대한 지식은 물론 전문가이시고
우리같은 초보들에게 어울리는 안주며 와인을 딱딱 집어내시는 솜씨에 놀람을 금치 못하겠어요.
어찌나 멋지신지...^^
완전 와인에 문외한이신 분들이 가셔도 조근조근 잘 설명해주실 듯 합니다.
저처럼 초보이지만 와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보시길 권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와인을 즐기게 되고 그 맛의 기쁨을 알게 되길 바라신다구요.
정말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음식까지도 너무 맛있어요.
자주 가고 싶을 거 같습니다.
어느날 신랑 꼬득여서 한번 가봐야겠어요^^
우리도 좀 우아한 생활 좀 해보자~

상호 캐쥬얼 와인펍 뱅애뱅
위치
홍대 정문에서 극동 방송쪽으로 약간 가면 스타벅스 바로 옆 골목 안쪽에 있어요.
전화번호 02-3141-4321
영업시간은 오후6시부터 새벽2시까지
주말인 금요일과 토요일엔 조금 더 늦은시간까지도 한답니다.

음식맛도 와인도 모두 굿이지만 더 좋은건
두가지 다 가격의 거품을 뺐다는 거...
만원대 미만의 파스타도 놀랍고 와인 가격도 전 모르지만 싼 편이라네요.

참참 이 가게의 사장님이신 바롤로님도 미남이시지만
주말에는 완전 조각미남 서버가 알바로 나온다는군요.
여자분들 꼭 주말에 가세요~ ㅋㅋㅋ
나도 담엔 주말에 으흐흐흐
(왜? 아줌마는 여자 아닌감? ㅋㅋㅋ)


어제 나오셨던 블로거 분들 너무 반가웠구요.
피숀 분들도 반가웠습니다.
모쪼록 서로에게 다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래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자, 밤이 깊어가네요.
여러분 모두 좋은 꿈 꾸시고 행복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