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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korean

여름철 별미반찬 노각(늙은 오이)무침




후아아아 덥습니다.
해가 떨어졌으니 아마 집밖이 집안보다 훨씬 시원할 거 같네요.
이럴때는 노트북이 있으면 들고 나가서 밖에서 놀고 싶어요...^^
오늘 노각무침 만들고 마실 물 끓이고 청소하고 했더니 집안 온도가 현재 무려 30도라는군요.
전기세 무서워서 신랑 없을때는 에어콘 안틀려고 하는데
하는 수 없이 에어콘 틀고 있습니다...^^;;;;;
담달이랑 두달 후 전기세가 무서워요... ㅠ.ㅠ
에어콘 살때 컴퓨터 있는 방에만 쓸거고 또 스탠드형은 둘 자리가 없어서 벽걸이형으로 작은 걸 샀는데
살때 조금은 더 큰평수용을 살걸 그랬나 싶어요.
평수에 따라 돈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그래도 큰평수형이 더 빠르게 더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은뎅...
담에 살때는 실평수보다 좀 더 큰 평수형을 사야 할까봐요.
에어콘을 살때 보통 거실에 놓을 걸 사시는데 실제의 거실 평수보다는 약간 더 큰걸 사야한다고 하네요.
쩝... 사기 전에 알아볼걸...
뭐 그래도 없는것보다야 당연히 훨씬 낫고 할부금도 아직 안끝났으니 감사하며 아껴써야죠 뭐... ㅎㅎㅎ

요즘 신랑이 회사가 바뻐서 계속 야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도 저 혼자서 대충 먹었답니다.
냉장고에 뒀던 남은 밥 데워서 반찬 몇가지랑 먹었는데 혼자 먹으니 맛있는 줄도 모르겠어요 아흑...
그래도 오늘 낮에 노각 무치고 토요일날 중국식 오이김치 해놨더니 그것도 맛이 들어서
오이반찬 두가지랑 돼지안심 장조림으로 혼자서 신나게 먹었네요.
오늘 만든 노각무침은 여름휴가로 고모댁에 갔다가 밭에서 노각을 따온걸로 만들었더니
어쩐지 더 맛있고 아작한 거 같은 거 있죠?^^
노각무침 보여드릴께요.


우리가 잘 아는 오이 입니다.
요게 백오이라고 하나요?
이 오이가 늙으면 노각이 됩니다.


이게 노각 이구요.
오이가 늙어서 표면이 노랗게 변하고 속에 씨가 많은 상태가 되는데
오이의 아삭한 맛이 좀 사라지고 속이 푹 익은 참외살처럼 약간 흐물거려요.
이건 저희 고모님댁에서 사진 찍은거구요.
고모 말씀으로는 시장에서 파는 노각은 노각용 오이가 따로 있다는데
이렇게 일반 백오이가 늙어서 노각이 된게 훨씬 더 맛있다고 하시네요.
어쨌든 고모님댁에서 이 사진 찍고 노각 두개를 따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넣어뒀더랬어요.
그걸로 오늘 맛있는 노각무침을 만들었죠...^^


냉장고에서 보름 지난 노각인데 상태가 괜찮군요.
역시 밭에서 금방 딴거라서 그런듯...^^

이젠 노각 무침 만들어볼께요.
재료
노각(늙은 오이)1개, 소금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식초 2큰술, 다진 마늘 반큰술, 설탕 반큰술, 깨 1작은술, 송송썬 쪽파 한두큰술

만들기

1. 노각은 감자깍는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길이로 이등분 합니다.
보면 늙은 오이라서 속에 저렇게 씨가 많아요.


2. 씨 부분은 스푼으로 싹 긁어서 파내줍니다.
씨 부분을 잘 파주셔야 나중에 노각무침이 무르지 않아요.


3. 속을 파낸 노각은 송송송 채썰어서 준비하구요.
요때 한조각 집어서 맛을 보니 맛없는 참외쯤 되는 맛이더군요^^;
단맛이 살짝 은은하게 도는게 신기해요.
요기에 소금 한큰술을 넣고 절입니다.

이렇게 야채를 절일때 사용하는 소금은 고운소금이 더 좋아요.
단, 맛소금을 말하는 게 아니라 굵은 소금을 빻은, 요리용의 고운 소금이라는 겁니다요.
천일염을 볶아서 그걸 빻아서 요리용으로 쓰셔도 좋구요.
요즘엔 마트에도 좋은 소금이 많이 나오죠.

노각이 크거나 혹은 많아서 넉넉하게 만들겠다 싶으면...
이렇게 절이는 과정까지만 하셔서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보관하시면
드시고 싶을때 꺼내서 물기 꼭 짜서 무쳐서 드시면 됩니다.
노각은 많이 무쳐놓으면 물기가 생겨서 맛이 덜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무치지 마세요.


4.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절이는데 중간에 한번 뒤적여 주시구요.
바닥에 물기가 흥건하게 고이면 베보자기나 키친 타월을 여러겹으로 겹쳐서 물기를 꼭 짜주세요.
만약 절인 노각이 먹어봐서 너무 짜다 싶으면 물에 한번 헹군 후에 건져서 짜시면 되요.
물기를 꽉 짜주셔야 꼬들꼬들한 노각의 맛을 보실 수 있어요.


5. 물기를 짠 노각에다가 고춧가루와 마늘, 식초, 설탕, 다진 쪽파를 넣어줍니다.
노각무침을 만들때 고추장을 넣는 분들도 많아요.
기호에 따라 고추장 한큰술에 고춧가루 한큰술을 넣으셔도 좋아요.
저는 그냥 고춧가루로만 칼칼하게 만듭니다.


6. 색이 곱게 나고 맛이 들도록 고루 잘 무쳐주시면 되요.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모자라면 소금을 약간 더 넣어주시면 됩니다.


7. 고춧가루로만 무쳤기 때문에 처음엔 고춧가루날맛이 나서 약간 텁텁합니다.
냉장고에 넣어서 한두시간 가량 양념이 고루 어우러지록 두시면 되요.


8. 접시에 노각무침을 담고 깨 약간 더 뿌리고
송송 썬 실파를 장식으로 살짝 얹어서 냅니다.


저는 왜 이 노각무침만 보면 비벼먹고 싶은지 ㅎㅎㅎ
상추랑 깻잎 같은 야채 뜯어넣고 이 노각무침 잔뜩 넣고 고추장 한술 듬뿍
그리고 들기름 살짝 둘러서 삭삭 비벼 먹으면... 아우...


근데 신랑도 없고 혼자서 청승맞게 먹는 저녁식사...
우리 강아지들은 엄마 뭐먹어? 맛있는거야? 하면서 식탁 아래서 하염없이 쳐다보고...
엄마 맛있는 거 안먹어...
사실은 맛있는 거 먹어 ㅎㅎㅎ


지난주에 만든 돼지안심 장조림이랑 중국식 오이김치 꺼내서는
밥 반공기 뚝딱 했어요.
처음 몇숫갈 뜰때는 노각무침도 아작하니 맛있고 중국식 오이김치도 맛만 좋더만
몇술 뜨고 나니 혼자서 먹어서 그런가 영 맥 빠지더라구요....
뭐 그래도 이래서 한끼 때웠네요.

반찬 만든 김에 저번처럼 도시락 싸서 신랑한테 갈까 하고 전화해보니 엄청 바쁜가봐요.
바뻐? 하고 물어보니 건성으로 응응 대답만 하고 끊어버리네요.
힝...
밥은 먹었나 모르겠네....
지금 막 전화해보니 볶음밥으로 저녁 먹었대요.
불쌍한 울신랑... 내일 아침에 요 노각무침이랑 밥 차려줘야겠어요^^


밭에서 딴 노각으로 만든 노각무침,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이니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만들어보세요.
참, 맛없는 참외나 수박 속살의 하얀 부분으로 똑같이 만들어도 맛있답니다.
수박이나 참외로 만드실때는 그래도 과일이라서 단맛이 나니까 설탕은 안넣으셔도 되구요.
소금간을 좀 더 해주시는 게 좋아요^^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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