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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korean

차돌박이 된장찌개, 파무침과 차돌박이 구이




구름이 잔뜩 낀 흐린 화요일 오후 입니다.
오늘 시내에 좀 나가려 했는데 날씨가 이 모양이니 왠지 귀찮아서 집에서 퍼진 마야에요^^;
내일은 간만에 일산에 갈까 하는데 내일은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네요.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도 가급적이면 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몇가지 반찬을 해두었더니 집에서 밥먹는 게 편하네요.
장조림이나 오이지무침 이런거요.
젓갈을 좋아하면 사실 입맛없는 여름엔 찬물 말아서 젓갈만 가지고도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신랑이 아버지를 닮아서 해산물을 안좋아하는데 특히나 젓갈류는 아주 질색...
그러다보니 조금 힘주는 반찬을 한다 싶으면 다 고기요리에요.
해산물을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는데 아무래도 우리집은 신랑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절대 채식은 못할거 같아요...^^;;;;;;
오늘은 고기 한가지로 만든 두가지 요리 보여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워낙 애육인간들이자 대식가들이라서 둘이서 고기 한근은 거뜬하게 먹어요.
것도 밥 먹어가며 말이죠 ㅎㅎㅎ
이번달에 다하누에서 주문한 고기가 차돌박이 한근이랑 장조림용 반근인데
차돌박이 한근을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나나 궁리하다가
조금 덜어서 차돌박이 된장찌개 끓이고 그리고 파무침 만들어서 구워서 신나게 먹었는데
역시나 차돌박이는 기름기가 많아서인지 둘이서 한근을 다 못먹었어요.
친정엄마가 칼을 쓰시다가 손을 좀 다치셨는데
남은 차돌박이랑 파절이, 된장찌개 끓일 야채를 가져다 드렸더니 아주 맛있게 드셨다네요.
손쉬운 고기요리 차돌박이 된장찌개와 파무침, 차돌박이 구이 보여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차돌박이에 대해 공부 좀 하고 넘어갈께요^^
네이버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차돌박이-소의 가슴에서 배 아래쪽에 이르는 양지머리에 붙은 황백색의 단단하고 기름진 고기...
빛이 희고 단단하며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차돌박이는 하얀 지방질이 차돌처럼 박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지방과 함께 얇게 썬 차돌박이는 구울 때 불 판에 닿자마자 바로 익기 때문에 곧바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구이나 샤부샤부, 편육 등으로 많이 먹는다.... 라는 소개가 나와있어요.
식감이 좀 질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얇게 썰어서 익자마자 바로 먹어야 맛을 잘 느낄 수 있어요.
얇게 썰기 때문에 같은 한근의 고기라도 조각이 많아져서 나눠드시기 적당하지요.
모둠으로 고기를 구워드실때 차돌박이가 빨리 익으니까 먼저 드시는 분들 많은데
차돌박이에는 기름기가 많아서 자칫하면 입안에 기름맛이 번져서 다른 고기맛을 해칠 수 있으니
모둠을 드실때는 차돌박이는 나중에 드시라고 하네요.

이 차돌박이 한근으로 뭐를 해먹으면 좋을까 하다가
차돌박이를 넣은 진한 된장찌개를 끓이고 파무침을 만들어서
금방 구운 차돌박이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보여드릴께요.

파무침
재료
대파 5대, 계란 노른자 한개분
간장 1.5큰술, 식초 1.5큰술, 고춧가루 1.5큰술, 설탕 반큰술, 깨소금 약간

만들기

1. 대파는 뿌리와 지저분한 잎 부분을 정리하고 한뼘 길이 정도로 잘라놓습니다.
이때 파를 씻어서 준비할 필요 없어요.
채썬 후에 씻어줄거니까 지저분한 겉껍질 정리만 해서 자르시면 됩니다.
파무침을 할때는 파의 초록 잎 부분은 많이 넣지 않아요.
잎부분은 안에 진액이 많아서 파무침 맛이 깔끔하지 않아요.


2. 파의 길이로 칼집을 넣어서 사진처럼 안의 둥근 심 부분은 빼내줍니다.
저 둥근 심부분은 나중에 찌개 끓일때 송송 썰어서 넣을 거에요.


3. 심을 뺀 파를 반 접어서 곱게 채를 썰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아주 쉽게 고운 파채를 썰으실 수 있어요.
파채용 칼을 쓰시던지 그건 본인 자유...^^


4. 채썬 파는 물을 넉넉하게 붓고 주물주물 주물러서 파의 진액과 더러움을 제거합니다.
두어번 이상 물 갈아가며 잘 씻어서 물기를 빼주세요.
샐러드 스피너를 이용해서 물기를 확실하게 제거를 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보통 식당에서는 파를 겉만 씻어서 물기 뺀 후에 기계로 파채를 썰어서 무치곤 하더라구요.
이렇게 파채를 썬 후에 주물러서 진액을 제거하고 파무침을 만들면
훨씬 아삭한 파맛을 잘 느낄 수 있어요.
물기를 뺀 파채는 위생봉투에 담아서 먹을때까지 차게 보관합니다.


5. 볼에 파무침 양념장을 만듭니다.
간장과 식초, 고춧가루를 1대1의 비율 정도로 넣고 설탕이나 요리용 물엿을 약간 더해주구요.
볶은 깨를 갈은 깨소금 약간 더해주세요.
여기에는 마늘같은 양념 안넣습니다.
파무침에 사용하는 고춧가루는 고운 고춧가루가 좋구요.
이렇게 양념을 만들어서 고춧가루의 날맛이 나가도록 잠시 둡니다.

소개를 해드리느라 일반 간장을 썼는데 사실 저는 파무침 만들때 장아찌용 간장을 자주 써요.
어린 마늘이나 마늘쫑 같은 간장 장아찌를 만들면 간장과 설탕, 식초가 다 들어있는데다가
재료의 맛까지 배어있어서 아주 맛있잖아요.
장아찌를 다 건져먹고 나서도 간장을 잘 뒀다가 생선구워서 찍어먹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그 간장에 고춧가루만 더해서(간장의 염도에 따라 간장을 추가하기도 하구요) 무치면 기가 막히게 맛있답니다.

6. 드시기 직전에 준비한 파채를 넣고 골고루 잘 버무려서 접시에 담아 내시는데요.
파무침 위에 계란 노른자 한개를 얌전하게 올려서 내시면 됩니다.
요건 아래쪽에 차돌박이 된장찌개 소개를 끝낸 후에 다시 말씀드릴께요.


이젠 차돌박이 된장찌개
재료
차돌박이 반줌, 감자 중간크기 한개, 양파 반개, 호박 4분의 1개, 청양고추 2개, 두부 4분의 1모, 파 약간
된장 한큰술, 고추장 반큰술, 고찻가루 반큰술, 멸치다시마육수2컵
요리용 술 약간, 소금 후추 약간

만들기

1. 먼저 차돌박이 반줌, 예닐곱장 가량을 준비하셔서 한입 크기로 두세번 잘라주시구요.
요리용 술 약간, 소금 후추 뿌려셔 조물조물 재워주세요.


2. 양파 반개, 감자 한알, 호박 약간과 버섯은 깍둑썰기로 한입크기로 썰어줍니다.
버섯은 저는 냉장고에 불린 표고가 있어서 그거 썼는데 새송이버섯이나 기타 좋아하는 버섯 쓰세요.
팽이버섯을 준비하신다면 마지막에 넣으시면 되구요.


2. 청양고추와 홍고추, 파는 종종 썰어줍니다.
너무 얇지 않게 썰으시는 게 나중에 완성했을때 예쁘더군요^^
파는 파무침 만들때 대파잎은 파채 만들고 속의 심지 부분 남긴걸 썼습니다.


3. 뚝배기를 달구고 고기랑 감자, 양파를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차돌박이는 기름기가 많아서 별도로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되요.


4. 얼추 고기가 하얗게 익으면 물이나 육수를 부어주세요.
멸치 다시마 육수를 쓰시면 좋고 쌀뜬물도 좋고 정 안되면 생수...
저는 그냥 생수 넣고 멸치가루를 된장에 풀어넣었다죠.
이 국물이 끓으면 약간 떠서 된장을 개어서 넣으면 되요.
고건 아래에...


5. 된장 한큰술 듬뿍에 고추장 반술 좀 못되게 넣고
고춧가루 반술, 그리고 약간의 설탕을 넣어줍니다.
된장찌개 특유의 씁쓰름한 맛은 설탕을 약간 넣으면 사라져요.
너무 많이 말고 진짜 약간~
예전엔 보통 미원이나 조미료를 썼지만 이젠 설탕을 조금 넣어준답니다.
저는 찌개를 끓일 멸치 다시마 육수를 내기가 귀찮아서 멸치가루도 반술 가량 넣었어요^^
여기에 끓고 있는 된장찌개의 국물을 약간 넣고 된장을 잘 개어서 준비합니다.
찌개를 끓이면서 된장을 된장망 등으로 풀어서 넣어주셔도 되요.
근데 저는 보통 이렇게 다대기처럼 만들어서 된장 알갱이까지 다 먹습니다^^
된장은 일반적인 크기의 뚝배기 하나에 된장 한술 또는 한술반 정도면 간이 딱 맞아요.


6. 준비한 된장을 넣고 잘 풀어줍니다.
된장을 넣은 후에 오래 끓이면 텁텁해요.
나는 감자가 폭 익은 게 좋아 이러신다면 된장을 풀어넣기 전에 좀 오래 끓이세요.


7. 감자가 얼추 익을 정도면 호박이랑 버섯 넣어주시구요.


8. 마지막으로 두부랑 고추, 파를 넣고 한번 더 우르륵 끓이면 완성 입니다.


거의 완성 됐으니 상을 차리고 고기를 구워서 드시면 됩니다.

차돌박이는 사실 휴대용 가스레인지 놓고 그 자리에서 구워가며 먹어야 맛있지만...^^;
상이 좁아서 저는 그냥 구워서 접시에 담아냈어요.


접시에 파무침 올리고 계란 노른자 한개 올린 후에
구운 차돌박이를 푸짐하게 담아냅니다.


아흥 맛있겠죠?
차돌박이 구울때 소금후추를 약간 뿌려가며 구우면 좋은데
날은 덥지 한꺼번에 몇가지 요리를 하려니 정신 나갔슴....^^;;;;
소금기름장을 같이 내서 찍어 먹었어요.


파무침에는 이렇게 계란 노른자를 하나 얹어주면 좋아요.
일단 시각적으로도 예쁘고 드실때는 잘 비벼 드시면 되는데 계란의 고소한 맛이 파채와 잘 어울리거든요.
날 계란 안드시는 분도 파무침의 양념맛에 부담없이 드실 수 있답니다.


건더기가 풍부하고 진하고 걸쭉한 차돌박이 된장찌개
친정엄마는 된장찌개는 깔끔해야 한다며 왠 고기냐 하시겠지만
저는 고기 들어간 게 좋아요 >.<
어릴때 된장찌개의 된장 덩어리가 고기인줄 알고 홀랑 먹었다가 낭패를 본 기억이... ㅋㅋㅋ
된장찌개에 고기 덩어리가 있을리가 없자나... ㅡㅡ;


차돌박이 한근인데 둘이서 다 못먹었어요.
고기 구운거랑 파무침 먹으랴 이 찌개에 밥 비벼 먹으랴....^^


원래 차돌박이는 핏기만 가시게 살짝 구워 먹어야 하는데
그러면 안익었다고 신랑이 질색하는지라 좀 많이 익혔더니 살짝 질기더라구요.
그래도 한우라서 잡맛이 없으니 넘 맛있더이다.
차돌박이는 샤브샤브 해도 좋은데 찬바람이 불면 차돌박이 샤브샤브도 해먹어봐야 할까봐요.
아 차돌박이 또 먹고싶다...^^


잘 구운 차돌박이에 파무침 싸서 한입 아~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차돌박이는 똑같이 한근의 고기라고 했을때에
얇게 써니까 좀 더 푸짐하게 드실 수 있어요.
이 더위 끝자락에 차돌박이 한근 구입하셔서 몸보신 좀 하시면 어떨까요?
저희 신랑 말로는 나리네집에 아니라 제가 만든 파무침이 대한민국 최고랍니다 ㅎㅎㅎ
마야표 파무침 만드시고 차돌박이 약간 넣은 된장찌개도 끓이셔서 말이죠.
차돌박이 한근이면 3~4식구가 충분해요~


차돌박이를 이용한 또 다른 요리를 제가 전에 올린 적이 있어요.

차돌박이&마 한식 샐러드
http://happy-maya.com/315

참고하셔서 맛있는 차돌박이 요리 만들어보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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