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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korean

쌀쌀한 날 딱이야~ 어묵탕 혹은 오뎅탕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하늘도 구질하고 습도도 좀 높은 거 같고 날씨도 이래서 보일러 돌려놓고 덥다 하고 있습니다^^
이젠 아침저녁으로는 보일러를 좀 돌려야지 춥더라구요.
인간이 어찌나 간사한지 덥다 덥다 한게 불과 얼마전인데
이젠 춥단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사계절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지구 온난화가 정말 시급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는데
우리가 더 노력하고 절약하고 살아야겠어요.
날씨가 쌀쌀해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뭐?
그렇죠 국물요리죠 ㅎㅎㅎ
얼마전에 모사이트에서 공동구매로 이와츄 샤브냄비 작은 걸 하나 샀어요.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당장에 어묵탕 끓여먹었습니다...^^
(며칠전에 닭도리탕이라고 했다가 본문 내용에 일본말인데 잘 안고쳐진다 라고 썼음에도 불구하고
도리탕이라고 하지말고 볶음탕이라고 하라고 덧글과 쪽지 무지하게 받고나니
은근 소심해져서 오뎅탕이라고 하기가 좀 그러네요...
네... 저 은근 소심해요... ㅠ.ㅠ)
암튼 오뎅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는 탕 자체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뎅이라는 단어가 어묵을 말하는거고 오뎅탕이라는 음식이 따로 있지요.
멸치국물 진하게 내서 무 넣고 보들 어묵을 넣고 끓여먹는 어묵탕은
이렇게 날씨가 선선하고 찬바람 불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에요.
오늘은 이와츄 철기 손질법이랑 같이 어묵탕 보여드립니다...^^


이와츄 철기 샤브냄비
무쇠로 된 작은 사이즈의 냄비에 나무 뚜껑까지 있어요.
뭐 사실 나무뚜껑은 비쥬얼이지 크게 쓸일이 있진 않지만요...^^
어쨌든 요게 그전부터 꼭 갖고 싶었는데 공구를 진행하는 걸 보고는 낼름 지름...


동봉되어 있는 사용설명서 꼼꼼히 읽어봐주고...
사실 제가 아직까지 주물팬 길들이기를 별로 해본 적이 없는지라...
어쨌든 사서 처음 사용하는 거니까 시키는대로 합니다...^^


먼저 큰 양은대야에 베이킹소다랑 세제 풀어서 풍풍 끓이고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나무 뚜껑은 나무 냄새가 싫으면 끓는 물에 식초 몇방울 떨어뜨려서 한번 삶아주래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합니다...^^


팬을 불에 올려서 김이 펄펄 날때까지 달구고 키친페이퍼에 기름 뭍혀서 골고루 발라서는
다시 뜨거운 불에다가 기름을 태워줍니다.
연기 막 나고 난리도 아닙니다...
기름이 먹어들어가도록 뜨겁게 10분 정도 달구라는데 터질까 겁나서...ㅋㅋㅋ
어느정도 달구고 키친페이퍼로 닦아내니 검정때가 뭍어나네요.
다시 달구고 기름 뭍히고...
이렇게 해서 맑은 기름만 뭍어날때까지 하면 된다는데
뭍어나는 검정도 몸에 해로운 거 아니니 사용하며 길을 들이는 방법도 있다고 하네요.
몸에 해로운 거 아니라니까 대충 두번만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안에 기름기가 진덕하니 뭐랄까 막이 생겼다고 할까...
암튼 그렇게 됐어요.
샤브 냄비야 뭘 구울것도 아니고 어차피 냄비이니까 국물요리에 쓸거라서 대충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요기에다가 튀김 한번 하죠 뭐...^^;


자, 애써서 닦아놨으니 써먹어야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 말 입니다^^
그래서 동네 구멍가게에 후다닥 가서는 어묵 한팩 사다가 탕 끓였습니다.
쑥갓이라도 올리면 더 좋겠지만 구멍가게에 쑥갓은 없더라능...


어묵탕 혹은 오뎅탕
재료
모듬 어묵 한팩 작은 거, 양파 반개, 무 약간, 표고버섯 2개, 파 약간,
멸치국물 재료
국물용 멸치 열댓마리 정도, 말린 다시마 손바닥만한 거 한개, 양파 반개, 대파 반뿌리,
간장 2큰술, 소금, 후추, 가쓰오부시 반줌

만들기

1. 먼저 진한 멸치국물을 냅니다.
물 1.5리터(국대접으로 세개)에 손가락 하나 길이 정도되는 국물용 멸치는 열댓개 넣고
(작은 사이즈의 멸치라면 더 넣으세요)
양파 반개 던져넣고 말린 다시마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한쪽,
그리고 대파 반뿌리 넣고 폭폭 끓입니다.
마른 표고버섯은 따로 불리기가 귀찮아서 걍 던져넣고 끓였어요...^^
원래 일본식의 오뎅국물을 만들때는 멸치국물이 아니라 다시마국물만 내서
가쓰오부시를 넣는다고 하는데 이건 우리나라 스타일이라고 해야겠네요....^^;


2. 국물이 3분의 1 가량 졸아들고 양파도 말랑하게 다 익으면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 반줌을 넣어줍니다.
가쓰오부시를 넣고 끓이면 쓴맛이 우러난다니 불을 끄고 넣은 후
약 10~15분 후에 체에 한번 걸러줍니다.
아, 가쓰오부시가 없음 생략하셔도 되요.
표고버섯만 건져 두시는데 살짝 위에 칼집을 넣으면 좋아용~


3. 냄비에 진하게 우린 멸치국물을 넣고 큼직하게 썰은 무를 너댓쪽 넣고 먼저 끓입니다.
이때 간장을 한큰술 정도 넣어서 국물에 색을 내세요.
무가 살캉하게 익으면 어묵팩에 들어있는 가루양념을 반 정도 넣어서 간을 하거나
국간장 한큰술에 소금 약간 넣어서 간을 합니다.
진간장으로만 간을 맞게 하시려면 국물이 너무 까매지니 소금간 하세요.
저는 그냥 귀찮아서 팩에 들은 다시다 같은 양념을 반 정도 넣어줍니다 ㅎㅎㅎ
맹물 기준의 양념이라서 다 넣으면 짜요...
칼칼한 맛을 원하시면 마른 홍고추를 한개 정도 씨 털어내고 넣으셔도 좋습니다.


4. 국물이 끓으면 어묵이랑 버섯을 퐁당~
어묵은 아이들이 먹을거라면 체에 넣고 뜨거운 물 한번 끼얹어서 잡기름 좀 제거하시구요.
어른들은 뭐 암거나 잘 먹지요....
탈도 안나고...^^;


5. 바글바글 끓고 어묵이 통통하게 부풀면
후추가루 약간 뿌리고 파 큼직하게 잎 부분 썰어서 올리면 끝~


아놔... 쑥갓이 이렇게 절실할수가...^^;;;;
어쨌든 국물은 시원하고 진하고 어묵은 건져서 고추냉이 약간 푼 간장에 찍어먹어요~
요기에 당면 불린 걸 약간 넣거나 우동면사리 넣으면 딱 좋은데...


여름 무라서 그런가 무가 좀 쓰네요.
뭐 그대로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국물에서 쓴맛이 좀 났어요.
겨울엔 무를 그냥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여름무는 맛이 없어요.
생각도 안했다가 국물에서 쓴맛이 좀 났는데
이런 계절에는 무를 쌀뜬물에 한번 데쳐서 쓰라고 하는군요.
참고하세요.


울신랑이 참 좋아하는 탕 입니다.
담백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지요.



날도 추운데 뜨끈한 어묵탕 한번 끓여드시면 어떨까요?^^




좋은 저녁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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