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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korean

LA갈비, 갈비 5키용 대용량 갈비양념 만들기~




좋은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오늘 드디어 미국에서 오셨던 이모님이 미국으로 돌아가셨어요.
며칠 정신없이 지냈는데 이모님이 가시고나니 머리가 텅 비어 버린거 같아요.
열흘정도 오셨다가 가셨는데 밥 한번 해드린 거(것도 홈밀 상차림...^^;) 빼고는
변변하게 근사한 식사 한번 더 대접도 못하고 그냥 시간이 흘러갔어요.
하필이면 명절 직전이었던지라 이런 저런 할일들도 많았구요.
아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비행공포증이 좀 있는 이모가 미국에 잘 도착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얼마전에 추석선물로 LA갈비 5키로를 받았어요.
예전에 아빠가 사업을 하시고 잘 사실때는 거래처에서 명절때면 이런저런 선물을 잘 보내주셨는데
아빠 회사가 망하고나니 그런 선물로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게 한참 잘 나갈때는 갈비셋트니 머 이런 거 들어오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는 과일바구니 같은걸로 줄어들어서는 망하고 나니 아예 없어지는 거 보면서
사람 사는 관계의 냉정함을 뼈저리게 알았다고나 할까요...^^;;;;;
올해엔 추석전에 선물을 보내주신 곳이 많았습니다.
일일히 다 포스팅 하며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어쨌든 애육인간인 제게 너무나 땡큐인 갈비 5키로짜리를 받았으니 이걸 재워야 하는데
어디에도 갈비를 무려 5키로씩 재우는 양념방법은 안나와 있는거죠.. ㅡㅡ;
사실 무슨 잔치때가 아니라면 갈비를 5키로나 재울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혹시나 나중에 저처럼 갈비양을 많이 재울 일이 있는 분 계실까봐
비록 내맘대로 베비로즈님 방법에 문성실님 방법에 막 다 섞어서 해본거지만
결과로 먹어보니 맛있길래 포스팅 올려드립니다...^^
보여드릴께요.

LA갈비 5키로 대량 양념갈비 만들기~
재료
LA갈비 5키로
1차 재움 양념
배음료 500ml, 레드와인(혹은 청주나 소주 등) 500ml, 후추가루 넉넉히
갈비양념재료
간장 450g, 양파 2개, 파인애플 서너쪽, 키위 1~2개, 마늘 한줌 넉넉히, 생강 한톨, 배음료 500ml
깨소금 2큰술, 참기름 2큰술, 후추가루

만들기

먼저 LA갈비가 필요합니다.
LA갈비는 갈비뼈가 고기 한쪽에 서너조각 정도 들어있도록 횡단으로 자른 부위를 말해요.
요즘엔 돼지갈비도 이렇게 LA갈비 스타일로 잘라주기도 하더군요.
좋은 갈비는 고기부분에 지방덩어리가 크지 않고 실금처럼 골고루 지방이 퍼져있는 거에요.
색도 선홍색으로 곱고 지방도 일정한 게 질이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물론 아래쪽엔 약간 지방이 많은 애들도 있긴 했습니다만 ㅎㅎㅎ)


1. LA갈비는 자를때 기계로 뼈를 자르니 자칫하면 뼈조각이나 뼛가루가 있을 수 있어요.
갈비는 먼저 흐르는 찬물에 하나하나 잘 닦아줍니다.
그리고 커다란 통에 갈비를 담고 시판 배음료(갈아만든 배 이런거요)와 와인을 들이붓고
후추가루 넉넉하게 뿌려 한시간쯤 재웁니다.
이건 베비로즈님의 레서피에 나와었는데 고기를 본격적으로 양념에 재우기 전에
배즙에 먼저 고기를 재우면 단맛이 고기에 깊이 스며들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저는 집에 먹다남은 와인이 있어서 같이 부었어요.
근데 갈비양이 많아서 반으로 나눠서 만들었는데
반은 와인을 넣고 반은 배음료만 넣었는데 큰 차이 없던데요^^
배음료 보다는 실제로 배즙이 더 좋겠지만 배즙을 쓰기엔 갈비양이 너무 많았어요.


갈비양념에 사용한 간장 입니다.
샘표의 향신간장 조림찜볶음용 이에요.
이건 협찬 아니고 제가 돈 주고 사온겁니다.
일반 간장과 다르게 배즙이나 사과즙 등이 들어있어서 약간 더 달착지근하구요.
진짜로 조림 같은 거 할때 요 간장을 쓰면 별로 양념 많이 안해도 참 맛있어요.
일반 간장보다는 가격이 약간 비싸지만 이렇게 특별한 요리를 할때 사용하면 아주 좋거든요.
한두근 단위가 아닌, 이런 대용량의 갈비양념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이 향신간장을 이용했어요.
일반 간장을 사용하실 분이라면 양념에 설탕을 약간 넣으셔야 할거구요.
아니면 저처럼 돈 좀 더 주고 향신간장을 구입하셔서 써보세요....^^


2. 양념장을 만든 채소들을 준비합니다.
양파는 작은거는 두개, 큰거라면 한개 반 정도, 깐마늘도 한줌...
파인애플 통조림의 파인애플 네쪽정도(대여섯개로 더 넣어도 상관없슴)
키위는 두개 정도 준비...

키위는 연육작용이 있어서 고기를 연하게 하는 효과가 정말 확실해요.
다만 고기의 양에 비해 키위를 넘 많이 넣으면 고기가 너무나 연해져서는 씹는 맛이 없어요.
갈비를 재울때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는 5키로 갈비 기준 두개 정도 넣고
갈비는 그래도 뜯는 맛에 좀 씹어야 맛이다 하신다면 한개 넣으세요.
저는 키위를 박스로 사서 나중에 무른 걸 설탕 약간 뿌려서 갈아서 냉동한게 있어서
그걸 좀 넣었습니다.

믹서기에 준비한 채소들을 큼직하게 잘라넣고 술 약간 부어서 곱게 갈아줍니다.


3. 갈은 채소에 향신간장 한병을 다 부어주고 배음료 넣고
후추가루, 깨를 넉넉하게 넣어서 갈비양념 완성~
양이 엄청 많아서 갈비 5키로 다 재울 정도 입니다 ㅎㅎㅎ
만약 양념이 남으면 냉동했다가 다음에 쓰셔도 되요.
과일 등이 많이 들어가서 설탕은 별도로 넣지 않습니다.
그래도 배음료에 과일이 많이 들어가서 달착지근 해요.


4. 배음료랑 술에 재웠던 갈비는 체에 쏱아 잠시 대기~
물기만 쏙 빼서 준비하시면 되요.
저는 체에 쏱아서 잠시 둔 후에 뒤적거리며 키친페이퍼로 대충 물기 꾹꾹 눌러서 준비했어요.


5. 적당한 용기에 갈비 서너줄 담고 갈비양념을 골고루 바르듯이 뿌리고
또 갈비 담고 양념 뿌리고...
이 양념장은 약간 묽은듯한 느낌의 양념장이라서 그냥 국자로 한국자씩 떠서
슬슬 부어주면 끝이었어요.
이대로 냉장보관 해서 재우시면 됩니다.
서너시간 지나면 드실 수 있고 이틀쯤 되서가 제일 맛있어요.
미리 준비를 하시는거라면 2일전에 만드시는 게 제일 좋다고 하네요.
3일 이상을 두시려면 2일간 숙성한 후 냉동하세요.


6. 팬을 달구고 갈비를 올려서 구워주시면 됩니다.
한판 이상 고기를 구우실때는 한판 굽고 나서 양념장을 잘 닦아주셔야만
두번째 판의 고기가 시커멓게 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양념장이 있는 고기라서 팬의 테두리쪽이 엄청 잘 타거든요.


킹왕짱 맛있는 LA갈비~
울신랑은 맨날 LA갈비는 먹을게 없다고...
왜 뷔페에 가끔 LA갈비 있는데를 가면 도대체 살은 다 어디다 썼는지
뼈가 있는 쪽만 굽고 있으니 진짜 먹을게 없잖아요.
LA갈비는 정말 집에서 해먹는 게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신랑 원없이 먹으라고 구울때 뼈쪽이랑 살쪽이랑 따로 잘라서 살쪽은 신랑 먹으라고 잔뜩 줬어요^^


윤기 잘잘 나고 엄청 맛있습니다.
하긴 고기인데 뭔들... ㅋㅋㅋ


아흥~ 맛있겠죠? ㅎㅎㅎ
한입 드시어요~


갈비 여덟쪽 굽고 반찬은 깻잎김치랑 총각김치 묵은지로 끓인 찌개~


냉장고 정리를 하다보니 총각김치가 묵은지가 된게 있길래
물에 한번 헹궈서 된장 약간 풀고 멸치 듬뿍, 다시마 두쪽 넣고
들기름 넉넉하게 넣어서 푹 끓였어요.
된장국의 구수한 맛에 김치의 새콤하고 칼칼한 맛이 나서 아주 맛있답니다.
언제 이것도 포스팅 한번 해야겠네요.


방금 지은 뜨끈한 흑미밥에다가 갈비 한쪽 척 올려서...
손으로 들고 뜯어보아요~^^


예전에 미국에 살때나 여행 갔을때...
공원이나 집 마당에서 이렇게 양념한 갈비를 구우면
진짜 동네 개들까지 다 몰려오곤 했어요 ㅎㅎㅎ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던 미국사람들 막 와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고
예의상 한입 먹어라 그러면 염치불구하고 진짜로 한입 먹고는
완전 기절하며 오마이갓을 외치신다능...
정말 맛있다면서요...
니들이 간장맛을 알어? ㅎㅎㅎ
울신랑 말로는 중국간장은 넘 짜고 일본 간장은 넘 달고 심심하고 우리나라 간장이 최고라는군요^^;;;;;


갈비 5키로를 재워서 세팩으로 나눠서 담아놨는데
한팩은 냉동했구요.
한팩은 지금 먹는 중 이고 또 한팩은 친정 가져다드렸어요.
명절때 시댁 가져갈까 했는데 다른 식구들도 있으니 간에 기별도 안갈거 같군요 ㅎㅎㅎ
시댁엔 담에 어머님이랑 아버님 두분만 있을때 저희 두 부부가 내려갈때 한번 만들어 가려구요.


주부분들은 아마 이번주가 몸과 마음이 다 바쁜 한주가 되실거 같네요.
남편분들은 이런 아내의 노고 알아주시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주시고
밤이면 어깨도 좀 주물러 주세요.
그리고 기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 주부님들 기분 좋게 열심히 정성으로 하자구요....^^
화이팅 하는 한주 되시길....^^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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