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는 꾸물하지만 기분좋은 화요일 오전 입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신랑 출근시키고 설겆이 하고 빨래 돌리고 있지요.
요즘엔 습도가 높아서 집안이 꿉꿉해서리 제습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 제습기 체험단 안하나... ㅡㅡ;;;;;
며칠전에 제가 활동을 하고 있는 아피스 주부동호회의 시삽분에게 선물을 받았어요.
활동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꿀을 보내셨더라구요.
아피스 주부동호회 시삽님이 정읍에서 양봉을 하시거든요.
베이퀸님과 센님, 봉식이님, 뽕브라님이 바로 이분한테 꿀을 받아서 최근에 포스트를 올리셨더랬죠.
제가 이 아피시안(아피스 홍보단의 명칭)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느라 까페도 개설하고 그랬더니
이쁘게 보셨나봐요 ㅎㅎㅎ
아무튼 염치없지만 다른분들이 꿀 포스트 쓰시는 거 보고 저도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할까 하던차에
고맙게도 보내주셨으니 염치불구하고 받았습니다.
그 꿀로 요번에 수술한 우리 신랑에게 따끈한 생강차를 만들어줬어요.
생강이 몸에 열을 내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잖아요.
만드는 김에 냉동실에서 곤히 자고 있던 대추들 가지고 대추꽃(대추 고명)도 만들었구요.
보실까요?

요렇게 아카시아꿀과 옻나무꿀, 화분 그리고 꿀과 프로폴리스로 만든 비누가 왔어요.

아카시아꿀과 옻나무꿀
옻나무꿀이 좀 더 색이 진하네요.
이 두승산 꿀벌집은 꽃을 따라 이동하는 양봉이 아닌 북박이로 그 자리에서 양봉을 하시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면서 피어나는 꽃에 따라 다양한 꿀을 모으신다 해요.

옻나무꿀 입니다.
좋은 꿀은 단맛이 빨리 사라지고 은은한 뒷맛이 오래간다 해요.
옻나무는 꿀을 많이 채취할 수 있는 아카시아가 지고 난 다음에 피어난다니
꽃을 따라 이동해가며 꿀을 채취하는 양봉가에서는 구하기 힘든 꿀이라네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요건 아카시아 꿀 이구요.
맛을 보면 은은하게 아카시아향이 나는 것도 같고 달콤하면서 사르륵 사라지는 맛...

화분 입니다.
벌들이 꽃에 앉아서 꿀을 빨때 다리에 붙는 미세한 꽃가루들이 뭉친거라죠.
벌들에게 중요한 먹이가 되는 단백질이 많아서 일벌들의 먹이가 된답니다.
꽃에서 꿀을 모으면서 몸에 붙은 꽃가루들을 그꽃에서 떠나면서
소량의 꿀을 이용해서 뭉쳐서 다리끝의 화분주머니에 저장을 한다는데
이 화분덩어리를 벌집의 입구를 벌 하나가 겨우 지나갈 가량으로 좁게 만들어서
받아내는 거라고 합니다.
남자분들에게 아주 좋다네요...^^
(전립선에 좋답니다 ㅎㅎㅎ)

열어보니 요렇게...
작은 알갱이들이 여러가지가 섞여있는데 각자 맛이 조금씩 달라요.
벌은 화분덩어리를 하나 만들때까지 한가지 종류의 꽃에서만 꿀을 빨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각각의 꽃에서 만들어진 화분이라고 합니다.
건조화분과 냉동동결시킨 생화분 두가지가 있다는데 물론 맛은 생화분쪽이 월등히 좋겠지요?
제가 받은 건 건조화분인데 생화분은 딱 수확하는 그때가 아니면 구하기 힘든듯 해요.

꿀과 프로폴리스로 만든 비누 입니다.
아직 사용 안해봤는데 꿀비누 좋은거야 많이들 아시죠...^^;
꿀이야 다들 아실거고 프로폴리스는 뭔가?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꿀벌이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여러 식물에서 뽑아낸 수지(樹脂)와 같은 물질에
자신의 침과 효소 등을 섞어서 만든 물질로
성분으로는 유기물과 미네랄(무기염류)이 가장 많은데
미네랄·비타민·아미노산·지방·유기산·플라보노이드 등은 세포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테르펜류 등은 항암 작용을 한다.
주요한 효능으로는 항염·항산화·면역증강 등이 있다... 라고 되어있네요.
꿀비누를 사용하면 보습이 잘되서 피부가 아주 보들보들하답니다.
요거 쓰고 나 막 이뻐지는고다? ㅎㅎㅎ
자, 그럼 본격적으로 만들어볼까요...

옻나무꿀과 얇게 편으로 썰어서 말린 생강을 이용해서 생강차를 만들었어요.
사실 말린 생강이 아니라 생으로 만들었으면 향이 더 좋겠지만
어머님이 직접 키우셔서 작년에 잔뜩 보내주신걸 말려놓은 게 있었거든요.
말려두면 갈아서 생강술을 만들기도 좋고 보관도 편해서요.
그 말린 생강을 꿀에다가 재웠습니다.
생으로 생강을 구해서 만드시려면 생강껍질을 살살 벗겨서 잘 씻어서 물기를 잘 말리고
생강에 꿀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재워두시면 되요.

말린 생강이지만 하루이틀이면 금방 불어요.
요건 상온 보관하셔도 상하지 않아요.
생물이 아니라 말린 걸 써서 그런가 이 더운 날씨에도 탕도 안나고 잘 있네요.
요렇게 꿀에 재운 생강 한두스픈에다가 뜨거운 물 부어서 우러나게 해서 먹으면 되죠.
만드는 김에 생강차에 띄울 대추고명 손질도 했어요.
어릴때 단골로 가던 전통찻집이 있었는데 거기에 가서 가끔 요 대추고명 만드는 걸 도와드리곤 했거든요.
마침 집에 아버님댁의 마당의 대추나무에서 따서 말린 대추도 꽤 있었구요.

대추는 그대로 말린 거니까 깨끗한 마른 행주로 표면을 잘 닦아주고
사진처럼 칼을 어슷하게 넣어서 돌려가며 씨를 빼줍니다.

요렇게 씨만 쏙 발라내면 되요.

씨를 뺀 대추는 꼭꼭 동그란 모양으로 힘줘서 아무려주고...

칼로 쫑쫑 썰어주시면 되지요...
도려낸 씨에도 살이 꽤 붙어있어서 꿀이랑 섞어서 물 붓고 진하게 끓이면 대추차까지 만들수 있어요.
혹은 대추양이 많다면 발라낸 씨를 모아서 물 붓고 팔팔 끓여 식혀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한컵씩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서 꿀 한스픈 타서 먹어도 좋구요.

건조생강에 옻나무꿀을 재워서 만든 생강차...
진하라고 한스픈 드~음뿍 넣고 팔팔 끓는 물 부어서 잘 저어준 후에
대추 고명 3개, 잣5알 띄워서 신랑한테 줬어요.
정말 향긋한 대추향에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옻나무 꿀이 들어가서 향이 정말 좋아요.

한장 더...

신랑, 요거 마시고 얼른 얼른 낫자...^^
생강에도 꿀에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을 증가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니
우리 신랑한테 아주 딱이에요.
장에 염증이 난걸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이니까요 ㅎㅎㅎ
다음엔 화분으로 꽃차를 타줘야겠어용...
뭐든 전통의 올바른 방식으로 재배한 재료들로 만드는 게 최고인데 그런 의미에서
요번 꿀생강차는 더할 나위없는 건강차 맞네요.
혹 전통의 방식으로 만드는 진짜 꿀이 필요하시거나 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시면
정읍 두승산 꿀벌집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http://www.beehome.co.kr
두승산 꿀벌집의 주인이신 벌집아씨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저한테 보내주신 것처럼 꿀을 소량 판매도 하시면 좋겠다 싶어요.
보니까 꿀을 병으로만 판매하시던데 물론 꿀의 유통기한이 기본이 2년이고
또 제대로 만든 꿀은 거의 무한대의 유통기한을 갖을 정도라지만
그래도 저희집처럼 식구가 적거나 혹은 못미더워서 맛을 보고 구입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저한테 보내신 병처럼 적은 양의 꿀을 구입할 수 있다면 좋을듯 해요.
참고해주세용~
우리나라 농가를 지키는 주부들의 커뮤니티인
아피스의 주부 동호회는 여기로... ↓
저는 오늘 시장에 갈까 말까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