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꽤 춥네요.
가스비가 무서워서 보일러를 제일 약한 온도로 하고 살았는데
오늘은 가스비가 나오더라도 좀 올려두고 있습니다.
지금 컴 앞에 앉아서 이것저것 서핑 좀 하고 있는데 침실에서 어찌나 우렁찬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지..
우리 달이 완전 사람만큼이나 코를 고네요... ㅎㅎㅎ
(패키니즈들이 워낙 코를 잘 골아요...^^;)
오늘은 간만에 한동안 찍어둔 별이랑 달이, 몽이 사진을 올릴까 해요.
며칠에 걸쳐서 여기저기에서 찍어댄 사진이라서
질도 가지가지 색도 가지가지...
스트로보를 썼다가 말았다가 형광등 아래였다가 백열등 아래였다가... ㅡㅡ;;;;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
컴으로 크게 해서 화면에 꽉 차게 보면
보고만 있어도 실실 웃음이 나오는...
귀는 착 늘어뜨리고 저 착한 표정이라니... 푸후후
그나저나 어찌나 지 에미랑 똑같아서는 얼굴채가 세로보다 가로가 기신지... ㅋㅋㅋ
별이는 늘 가볍고 통통 튀고 앙칼지고...
짖는 소리도 별이는 앙앙 하고 달이는 월월 하고....
슬슬 착한 표정 집어치우고 먹을거 달라고 짖어댈 폼...
나는... 나는... 나도 줘야지...
달이는 누우면 늘 뚱한 표정 아니면 바로 저 표정...
뭐라 말할 수 없이 얼레벌레한 저 표정으로 나를 빤히 보면 그만 뺨을 주욱 잡아당기고 싶어져요.
별이는 늘 새침...
거긴 또 왜 기어들어간거냐...
꼬질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구나... ㅠ.ㅠ
자자...
별이 짜부러지겠다... ㅋㅋㅋ
간만에 둘다 찍혔는데 화질 영 구리심...
어우 별이 저 새침 떠는 것 좀 봐...
달이
별이
그리고 우리집 이쁜이들을 낳아준 몽이...
어째 몽이가 더 아기 같다는...
저 핑크색 원피스 짱 웃기심...
뚱뚱한 시골퇴물 마담 아줌마가 시장가는 옷차림... ㅋㅋㅋ
혼자 이쁜 짓은 다하는...
나 이뻐?
인물은 아무리 봐도 몽이가 제일 나은듯...
근데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고
몽이는 이제 더이상은 자기 아이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가끔 친정에 우리애들을 맡기면 라이벌 이라 생각하시는지
밥도 안먹고 시위... ㅡㅡ;;;;
엄마 저것들 지네집 가라고 해 라는 듯 엄마만 신경질적으로 졸졸 따라다닌다네요.
이것아 니가 배아파 낳은 니새끼들이야... ㅡㅡ
요즘도 달이는 빛의 속도로 밥을 마셔버리고... ㅎㅎㅎ
별이는 이틀에 한번씩 밥 먹는 중...
별이는 물끄러미 달이가 밥 다먹을때까지 쳐다보며 기다렸다가
지밥을 다 먹은 달이가 별이옆으로 오면 그때부터
완전 진짜 얌체같은 표정으로 사료를 한알씩 오도독 오도독 소리를 내며 씹어 먹어요.
아주 천천히...
그러다가 달이가 쳐다보는 거 포기하고 앉으면
지도 다시 앉아서 봐주길 기다림...
정 달이가 반응 없으면 사료 한알을 달이 앞으로 물어서 던집니다.
바보 같은 달이는 그럼 얼른 그거 먹고는 또 줄까 싶어서 꼬리를 힘차게 붕붕...
그러면 다시 별이는 여유롭게 약올리며 밥먹기...
이런 과정을 수차례 하면서 행여 달이가 가까이 오면 으르렁 거리며 밥을 먹는지라
별이 식사시간은 2~30분 가량...
결국 보다못한 저나 남편이 중간에 밥그릇 뺏는 일도 이틀에 한번꼴이라지요.
그럼 다음날은 좀 빨리 먹다가 그 다음날이면 또다시 밥 가지고 까불기...
이러니 달이는 7키로가 넘고 별이는 4키로 될까 말까...
오죽하면 택배 아저씨가 얘들은 보고 얘(달이)가 얘(별이)를 낳았어요? 라고 하실까...
얘네들 한날한시에 태어난 남매 쌍둥이거든요 하면
근데 왜이렇게 차이가 나요? 하고 깜딱...
전들 알겠습니까? ㅎㅎㅎ
이젠 달이의 수술 자국이 다 아물었지만
그 흉터를 슬슬 만지고 있자면 이 녀석이 죽다가 살았구나...
내가 이 녀석을 살렸구나 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시큰...
얼마전에 아키라님의 깜도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일이 있고
이 녀석들을 볼때마다 생각이 많아요.
사람보다 수명이 짧으니 당연히 먼저 가겠지만
이제 두살반이 지난 이 녀석들에게는 부디 먼 이야기 이길...
사람이건 동물이건, 특히나 잠귀가 예민한 동물의 경우엔
누군가에게 기대서 잠이 든다는 게 그 사람을 완전히 믿고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제 옆에서 한녀석은 팔베게 하고
또 한녀석은 다리베게 하고 그러고 다닥다닥 달라붙어서 자는
우리집 이쁜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 이녀석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고 있구나....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자...
(그나저나 미용하러 가야하는데... ㅠ.ㅠ)
날이 춥습니다.
옷 든든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맛있는 걸로 저녁 드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마야의 놀이터
www.happy-maya.com
blog.naver.com/sthe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