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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a's story/maya said

흑흑 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응급실에 갔었어요... ㅜ.ㅜ




어제 낮에 멀쩡하게 글 잘쓰고 일 잘하고 있다가
저녁때 고등어통조림을 넣은 김치찜 하려고 고등어캔을 냄비에 쏱아붓다가
통조림 입구의 그 얇고 동그란 뚜껑 부분에 손을 다쳤어요... ㅠ.ㅠ
사람 살이라는 게 어찌나 약하던지 순간에 샤악 베어지면서 피가 말 그대로 콸콸 쏱아지더군요.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에 숫가락 들고 있던 참이라서
왼손 엄지와 중지를 다쳤는데 중지도 많이 다쳤지만 엄지가 3.5센티 정도 찢어졌는데
응급실 갔더니 의사말이 조금만 더 다쳤어도 인대가 끊어져서 전신마취 수술을 할뻔 했답니다.
태어나서 어디가 찢어져서 꼬매는 것도 처음이고 응급실도 처음 갔습니다.
지난달엔가 신랑이 새벽에 배 아프다고 굴러서 응급실 간거 따라간거 빼고 제가 간건 처음이네요.
꼬매는 수술이야 마취를 하고 하지만 신경이 안다쳤나 보느라 상처를 벌리고
핀셋으로 뭔짓을 하는지 진짜 말그대로 맨 신경에 손가락을 찢는거 같이 아파서
얼마나 울고 아프다고 난리를 쳤던지 밖에 있던 울신랑,
왜 마취 안하고 꼬매냐고 간호사에게 난리... ㅡㅡ;;;;;
안에서 난 죽는다고 난리... ㅠ.ㅠ
어찌나 아픈지 손가락 못써도 상관없으니 그냥 검사하지 말고 꼬매기나 하라고 소리쳤다니까요.
마취 주사는 또 얼마나 아픈지...
손가락은 신경이 손가락 양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주사를 양쪽에 한방씩 놓더만요.
근데 우와 갑자기 예수님이 생각나대요.
마취 주사 놓는데 핀으로 손가락 양쪽살을 수술대에 생으로 박는거 같더라구요.
암튼 마취를 하고 나니 큰 느낌 없이 잘 꼬맸습니다.
젊은 의사샘 친절하고 조근조근하게 꼼꼼하게 잘 꼬매주셨는데 흉터야 나중에 두고 봐야겠습니다.
실밥 풀기까지 2주 정도 걸린다는데 지금 왼손 엄지랑 중지를 붕대로 칭칭 싸매고
오른손이랑 왼손 약지 하나로 이거 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구리까지 갈 일 있고 주말엔 공주 민속극 박물관에서 하는 산신제 가기로 했고
다음주는 월요일 하루 빼고 다 일이 있는데 죽겠네요... ㅠ.ㅠ

아무튼 그래서 답글이나 업뎃에 신경을 덜 쓸거 같아요.
보시는 분들 이해해주시고...
주부분들은 다들 조심합시다.
정말 찰나 방심한 사이에 큰일 날 뻔 했어요.... ㅠ.ㅠ



나도 연약한 사람 맞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