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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제주도]금능석물원, 한라산 도로에서 만난 쌍무지개-제주도에서 꼭 가봐야할 여행지4




즐거운 광복절 연휴 보내셨나요?
추석 전 마지막 연휴라고 해도 비가 계속 내려댔으니 원...
오늘도 비 참 징그럽게 계속 내리네요.
올여름엔 비 이야기 빼면 남을 게 없는 여름이에요.
이건 뭐 우기라고 쳐도 어떻게 한 보름 내지는 한달 정도 비가 내려야 우기라고 부르는거지
이렇게 석달 넉달쯤이면 우기가 아니라 비 내리는 나라 라고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젠 정말 우리나라 기후가 바뀔건지 이런식이라면 대비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주말동안 하나 남은 제주도 여행기를 마저 올려서 끝내고 오늘부터는 맛있는 이야기 들려드릴려고 했는데
생일에 모임에 밖으로만 돌아다닌지라 어쩔 수 없이 오늘로 넘어왔네요.
오늘 이 포스팅으로 제 제주도 여행기를 끝내고 내일부터는 제 본업인 맛있는 이야기를 전할께요.
지난 6월, 6일동안 다녀온  마야의 제주도 자유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한라산 중턱의 도로에서 바라본 제주 일대와 바다...
제주도 여행 6일간 내내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너무 심했었는데
날씨가 맑아지길 기다리고 있자니 태풍까지 올라온다 하더군요.
그래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전날 택시를 종일 대절해서 여행을 하는,
제주 택시 관광을 이용했습니다.
제주도 토박이이신 기사님이 워낙 친절하게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저희가 말하지 않아도 가볼만한 곳을 잘 알려주셔서 정말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마지막 일정 보여드립니다.


제주 협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금능석물원
제주도는 바람 여자 돌이 많아서 삼다도 라고도 불리우는데
제주도 특유의 검은 현무암은 육지로의 반출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래서 가공을 한 돌만이 반출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제주도 석공예의 명장인 장공익 이라는 분이 평생동안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공간 입니다.
현재는 장공익 선생과 그 아드님이 함께 작업을 하신다고 하네요.
입장료 있습니다.
제주도 도민이 아닌 관광객의 경우, 성인 일인당 4천원 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입장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현무암 작품들이 반겨줍니다.


욜로옵서~
제주도 사투리는 다른 지방의 사투리와는 다르게
심한 경우 알아듣기도 힘들 정도라고들 하지만
워낙 관광객들이 많으니 현지인들끼리 이야기 할때를 제외하면 들을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아요.
암튼 이쪽으로 오라니 길따라 가봅시다~


꽤 넓은 부지의 공원 전체가 장공익옹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그 규모가 아주 큰 것부터 자잘한 작은것들까지 다양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갔던 날도 저 안쪽에서는 공예를 하느라 돌 다듬는 기계의 소리가 울리더군요.
주로 불교적 색채를 띈 작품들이 많습니다.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서면 그리 길지 않은, 서늘한 동굴이 있습니다.
밖은 뜨거운 여름 햇볓이 내리쬐는 한낮이건만 동굴안은 서늘해서 맨 안쪽으로는 입김이 나올 정도이더라구요.
마치 냉장고 안에 들어간 느낌 입니다.
동굴 안에도 몇개의 조각 작품들이 있어요.


사람이 들락거리는 곳이다보니 동굴 여기저기 이렇게 양치식물들이 매달려 있네요.


맨 안쪽으로는 부처님상이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동굴에서 밖으로 나오니 후끈후끈....
제가 좋아하는 수국이 여기에도 흐트러지게 피었네요.


갑자기 너무나 맑아진 날씨...
이긍... 협재해수욕장에 갔을때 이렇게 좀 맑을 일이지 별로 먼 거리도 아닌데
마치 거짓말처럼 맑아진 날씨였습니다.
이날 숙소에서 아침에 출발할때 날씨가 별로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만 좀 바르고 말았는데
이 금능석물원에서 한시간 남짓 돌아다니면서 햇볓을 쬔 게 다이건만
저녁때보니 얼굴을 제외한 목과 가슴 부분이 벌겋게 익었더라구요.
여름 햇빛은 반나절도 무섭네요^^


거대한 석상은 담쟁이 잎으로 둘러쌓여서는 마치 초록색 모피를 입은 여인 같습니다.


불교적 색채가 강한 곳이라서 여기저기에 불교 느낌의 조각들이 많아요.
제가 불교쪽으로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인지 날씨가 쨍쨍하게 더운데도 서늘한 느낌이 드는 곳이 많았습니다.


귀여운 꼬마 동자승들이 바글바글 장난을 치고 있네요.
입도 당겨보고 배에도 매달리고...


크기가 꽤 큰 부처님상의 석탑도 있구요.
어쩜 하늘에 구름 한점 없이 이렇게 맑아질 수 있는지...
그 많던 구름은 어디로 갔을까...


불교적인 조각품만이 아니라 이 곳에는 제주도의 전통적인 모습의 조각들도 아주 많습니다.
제주도의 전설과 전통 생활의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말을 이용해서 방아를 찧는 모습도 있구요.


어른 키의 가슴 정도 높이로 제주도 전통 가옥촌을 돌로 아주 잘 만들어놨어요.
겉만 잘 만든 게 아니라 집안의 사람들이며 가구들 등까지 모두 돌로 조각을 해서 채웠습니다.


어느집 마당에서는 여인들이 맷돌을 돌리고 있네요.
수다가 한창이었던듯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이며 담 너머에서 참견을 하는 여인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큰 길에서 집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
비와 바람이 많은 제주도는 대문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무로 만든 대문은 바람에 쉽게 넘어지고 썩는데 대문이 넘어지면 대문만이 아닌 담까지 무너질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대문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길과 집의 구분을 위해서 집으로 들이는 길을 만들었는데 직선이 아닌,
빗겨 들어가는 형태로 좁게 만들어서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바람이 직접 집 안쪽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집안으로 들이는 좁은 길을 올레 라고 부르고 이 이름이 제주 올레길의 유래가 되었다죠.
바람도 쉬어 가는 길... 느림의 미학 이라고 합니다.


볼일을 보는 아이와 그 아이 밑에 모여든 제주 똥돼지...
이젠 더 이상 이렇게 키우는 돼지는 볼 수 없지만 오래전 제주의 풍경 중 하나 입니다.


안쪽으로는 제주를 창조했다는 설문대 할망과 그 자식들의 조각들이 있습니다.
마치 제주 민속촌 미니어처 같은, 돌로 만든 제주 민가들이 올망졸망 모여있고
조금 높은 동산에서 할망이 민가를 내려다보고 있네요.
설문대 할망은 전설 속의 거대한 거인 형상의 여신 이라고 합니다.
오백명이나 되는 자식이 있었다고도 하구요.
저희는 이날 가이드를 해주신 택시 기사아저씨가 제주도 토박이 분이신데다가
워낙 제주도에 대한 애정도 깊으시고 지식도 해박하셔서 이 설문대할망과 자식들에 대한 전설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어요.

설문대할망에 대해서는 수많은 전설이 있다고 하지만 택시기사님께 들은 이야기 하나만 소개를 하자면
설문대 할망에게는 오백명이나 되는 자식들이 있었다고 해요.
(그 자식들이 제주도와 인근의 큰 바위, 섬들 등 입니다)
하루는 흉년이 들어 아들들이 도적질을 하러 나갔는데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며 국을 끓이던 할망이
실수로 솥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돌아온 아들들이 고기죽을 보고는 신나게 먹는데 막내아들만이 집에 먹거리가 없었는데
고기죽이 왠말이며 어머니는 어디 갔나 하고 살펴보다가 솥에서 어머니의 뼈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먹은 형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며 집을 나가 외로이 살았으니
그게 바로 외돌개 라고 하네요...
 
이 금능석물원에는 이런 조각품 외에 지옥을 주제로 한 미로도 있고
(이 미로가 뚱뚱한 분은 지나기가 힘들게 매우 좁습니다요....^^;;;;
역시 식탐은 서양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탐욕 중 하나에요 ㅎㅎㅎ)
하필이면 딱 이 금능석물원에서 메모리카드가 꽉 차서는 사진을 더 못찍었어요.
어쨌든 볼거리도 꽤 많아서 가보실만 합니다.

제주  금능석물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282-4번지
입장료 성인 4,000원

인근에 세계3대 동굴 중 하나라는 협재동굴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금능석물원까지 보고 나오니 어느덧 오후도 저물어 가네요.
섬을 반바퀴 정도 돌아온지라 이젠 슬슬 숙소로 돌아갈 시간...
가이드를 해주시던 기사분이 돌아가면서 몇 곳 경치 좋은 곳을 둘러 가주시겠다 합니다.
그래서 한라산을 빙 돌아가는 도로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인근에 신비의 도로에도 들렸는데 거긴 사진을 찍지 않아서 보여드릴 건 없구요.
신비의 도로는 눈으로 보기엔 완만한 언덕길처럼 보이는 길인데
실제로는 착시현상으로 내리막길이라서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놓으면 스르르 올라가는듯한 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곳에서 체험을 한다고 시동을 끄고 운전을 하다가
속도가 빨라질때 핸들과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서 사망사고가 있기도 하다는군요.
체험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 입니다.


한라산 중턱의 1117번 도로에서 만난 쌍무지개
도로 번호가 정확하지 않아요.
한라산 국립공원을 끼고 도는 도로가 1117번과 1115번 두가지가 있는데 둘 중 하나인듯 합니다.
일정이 고단해서 살짝 졸까말까 하고 있는데 기사 아저씨가 어 무지개 떴네 하면서
보라고 차를 세워주시더라구요.


도로 왼쪽으로는  저 멀리 바다를 향해 나가는 배와 바다, 하늘이 보이구요.
이 자리가 참 마음에 들었던 게 너른 벌판과 제주도 일대의 풍경, 그리고 하늘과 바다가 모두 보이는,
너무나 완벽하게 아름다운 풍경이었기 때문 입니다.


지문처럼 보이는 재미있는 구름도 만나구요.


도로 오른쪽으로는 너른 벌판에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울타리가 있었는데 아무도 없길래 울타리를 살그머니 넘어가서 좀 더 가까이 가봅니다.


말들이 놀라면 어쩌나 싶어서 살금살금 다가갔는데 저 따위 인간 오거나 말거나 입니다...^^;;;;


거짓말 같은 하늘...
마치 이날 금능석물원과 이 도로에서 찍은 사진들만 보면
제주도 날씨가 환상이었는 줄 알겠어요 ㅎㅎㅎ
구름이 폭포처럼 땅으로 쏱아져 내리는듯 합니다.


너른 벌판 한쪽에는 무지개가 걸려 있구요.
이 쌍무지개가 어찌나 오래, 넓게 걸려있던지 평생 볼 시간의 반은 본거 같아요^^


산길 중턱에서 만난 산수국
제주도 일대에서 자라는 토종 수국 이라고 해요.
색이 너무너무 곱죠?


자연속에서 이렇게 선명한 파란 꽃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역시 자연은 어떤 인간의 작품보다도 위대합니다.


한라산 중턱의 도로를 벗어나 남원읍 쪽으로 내려왔는데
위의 사진에서 불과 20분도 안 떨어진 도로이건만 날씨가 거짓말처럼 변했습니다.
서귀포 일대의 날씨는 계속 이 모양이네요.... ㅡㅡ;;;
아마 다른 분들에게 위쪽 사진은 전날이고 이 사진은 다음날 찍은거라고 해도 그려려니 하실 거 같네요...^^


이 분은 너무나 즐겁고 유쾌하게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저희를 가이드 해주신 택시 기사님~

성수기를 제외한 평소 제주도 택시 관광은 7시간 기준으로 10만원 이랍니다.
그런데 저희가 관광을 했을때는 평일날이었고 또 운좋게 좋은 기사님을 만나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긴 시간을 너무 꼼꼼하게 많은 이야기 들려주시면서 편하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해서 요금을 약간 더 드렸을 정도에요.
제주도 토박이시라서 제주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설명을 잘해주실 수 있고
또 가이드를 잘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기도 하신다는 김영식 기사님~
덕분에 제주도 관광 너무 즐겁게 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다음에 제주도를 가게 되면 꼭 연락드릴께요^^

참고로 저희처럼 면허가 없거나 해서 제주 택시 관광을 하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이분 연락처를 여기에 써놓을테니 꼭 필요하신 분은 연락해보세요.
제주도 택시 관광 김영식 기사님 010-2698-1114


자, 이렇게 해서 제 제주도 여행기는 끝이 났습니다.
이번 여름은 워낙 우리나라 전국이 비비비 비 타령인지라 좀 그랬지만
다음엔 정말 맑고 쾌청한 날씨에 제주도 여행을 하고 싶어요.
10월 말이나 11월 초 즈음이 어떨까 고민중인데 과연 올해 안에 또 갈 수 있을까 싶네요...^^
언제 가도, 가고 또 가도 아름다운 섬 제주...
없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아름다운 섬 제주에 놀러가보세요~


저는 내일부터 제 본업인 맛있는 이야기로 돌아올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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