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oking/korean

묵은 총각김치로 묵은지 된장 찌개, 비싼 김치~ 군내나는 묵은지 찌꺼기까지 알뜰하게 맛있게~




아으으으 날씨는 좋은데 많이 선선한 아침 입니다.
이렇게 날씨 좋을때 빨래 팍팍 돌려야 하는데 일찍 일어나있기도 하고
오늘 할일도 딱히 없고 빨래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 물이 안나온다능... ㅠ.ㅠ
저희집이 지은지 오래된 주택인데 옆집에 물이 샌다네요.
그래서 고치기 전까지 며칠을 물을 잠궈 놓고 있거든요.
옆집은 물이 새서 현관앞이 물바다가 됐다는데 나는 빨래 할란다 이럴수도 없고 참...
이동네 재개발은 도대체 언제 시작되냐... ㅡㅡ;
내일 누수공사하러 온다는데 우리집쪽에서 새는 건 아니어야 할텐데 걱정 입니다.
요즘 물가가 살인적 이다 머 이런 말 입밖으로 내서 말하기도 귀찮습니다.
이건 뭐 안비싼 게 없으니까 나가서 사먹는 게 돈 버는 일인거 같기도 하고... ㅠ.ㅠ
마트 가서 장을 볼라 치면 진짜 겁이 나서 뭘 살수가 없어요.
집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고민 또 고민해봐야 없는 돈이 어디서 나올 것도 아니고...
천상 냉장고와 냉동실을 잘 뒤져가며 알뜰하게 버티는 수밖에는 없는데요.
엊그제 냉장고 제일 밑칸 저 안쪽으로 밀려들어가있던 총각김치 찌끄러기 남은 통을 꺼냈습니다.
처음엔 맛있었는데 제가 익은 김치를 별로 안좋아해서 늘 새김치에 점점 밀려나서는 저 안쪽으로 처박혔는데
칼칼한 국물요리도 생각나고 먹을 것도 없이 냉장고는 꽉 차있길래 통이며 공간 정리 차원으로다가
꺼내서 된장 풀어서 지졌습니다...^^
요거 가끔 이렇게 묵은지 군내나는 거 있을때 요렇게 해드셔보세요.
요즘 김치가 아니라 금치 라잖아요...^^;;;;;


묵은지 된장찌개
재료
묵은 총각김치 두손으로 가득 두줌
(묵은 배추김치와 반반 섞으시거나 배추김치만 쓰셔도 되요),
말린 다시마 손바닥만한 크기로 두쪽, 멸치 반줌. 들기름 1~2큰술, 식용유(포도씨유 등) 2큰술,
된장 한큰술, 다진 마늘 한큰술, 기호에 따라 청홍고추와 고춧가루 약간

만들기


냉장고 안쪽에 있던 묵은 총각김치
처음엔 맛있었는데 익고나니 새김치에 밀려서 자꾸만 안으로 안으로~ ㅎㅎㅎ
총각김치 잎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총각김치 잎 그닥 안좋아하시잖아요.
먹다보면 이렇게 잎만 남기도 하고...
무가 좀 있어야 좋지만 잎만 가지고 끓이셔도 되구요.
총각김치가 아니라 군내나는 배추김치를 쓰셔도 되고 총각김치랑 배추김치 반반씩 섞으셔도 되요.
된장을 조금 풀어서 연하고 시원하고 칼칼하게 만드는 거랍니다.
그래서 이걸 찌개라고 불러야 할지 국이라고 불러야 할지 영 애매하네요...^^;;;;


자, 만들어 봅시다~


1. 군내가 나는 맛없어진 묵은지는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서 양념을 다 제거하고
총각김치가 너무 굵으면 잘 안익으니까 길이로 길쭉하게 한두번 잘라줍니다.
잎도 너무 길면 적당한 길이로 자르세요.

저는 두번 정도 헹궜나봐요.
아주 깨끗하게 헹구실 필요 없어요.
묵은지에서 나오는 특유의 새콤한 맛이 나야 해서 군내나는 양념만 털어버리는 거랍니다.


2. 냄비에 씻은 묵은지를 담고 말린 다시마는 손바닥만한 걸로 두쪽, 말린 멸치 반줌 정도
그리고 기름을 좀 넉넉하게 넣어주셔야 합니다.

들기름만 쓰면 향이 너무 강하니까 들기름 약간 넣고 식용유를 넉넉하게 넣어요.
기름이 좀 들어가야 총각김치의 질긴 잎 부분이 노골노골하게 잘 익어요.
들기름이 없으면 참기름을 넣으셔도 되고 아예 식용유만 넣으셔도 되요.
올리브유는 비추~ 포도씨유 같은 게 나아요.

그리고 센불로 끓입니다.


3. 센불로 한 15분쯤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서 무가 살캉하게 익고 잎이 노골해질때까지 끓여요.
중간에 물이 모자라면 보충해주시구요.
요건 바특하게 끓이는 게 아니라 국물이 좀 있어야 해요.
어느정도 끓으면 다진 마늘 한큰술 넣어주시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반큰술 정도 넣으셔도 좋아요.


4. 팔팔 끓는 국물 한국자 떠서 된장 한큰술(넘 많이 말구) 넣고 잘 개어서 국물에 풀어넣어줍니다.
된장으로 맛을 내는 게 아니라
김치에서 우러난 새콤한 국물에 된장으로 간과 맛을 더하는 거니까
된장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시판용 된장을 쓰신다면 붉은 기가 도는 달착지근한 된장보다는
샘표 숨쉬는 콩된장이 제일 나아요.


5. 부글부글 이제 끓여서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마무리로 간 보고 모자라는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좀 더 간을 하시구요.
저는 샘표 연두 진한맛 한큰술 넣었어요.
색이 넘  칙칙하니까 청홍고추 어슷하게 잘라서 넣어주셔도 좋구요.
사진에는 국물의 된장색이 진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안그래요.


오목한 그릇에 소복하게 건더기 건져서 담고 국물 담아내면 됩니다.
홍고추를 올렸어요.


묵은지에서 우러난 새콤한 맛과 된장의 구수함이 어우러진,
묵은지 된장찌개
요거 요거 지금 같은 계절에 아주 딱이라죠.


배추김치는 사실 군내나는 묵은지가 되도 부쳐 먹거나 볶아 먹거나 할 수 있지만
총각김치가 묵은지가 되면 참 별로 할 요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배추김치도 김치 자체가 맛있는 묵은지라야 다른 요리를 해도 맛있는 법이구요.
군내가 나서 먹기 싫게 된 묵은지는 이렇게 한번 씻어서 새로 양념을 해서 끓이면 아주 맛이 그만이에요.
게다가 이건 식어도 맛이 괜찮아서 도시락을 싸거나 할때도 좋아요.

저희집 묵은지로 끓이는 이런 찌개 내지는 국 요리법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총각김치로는 요렇게 보통 하고
배추김치는 전에 소개한 적 있는데 삼박사일동안 물 갈아가며 김치 특유의 맛을 싹 빼서는
마치 우거지 같이 만들어서 새우젓 넣고 기름 넉넉하게 넣고 푹 무르도록 끓이는 게 있는데
조만간 그것도 만들거니까 그때 또 보여드릴께요^^


반찬은 친구 쭈니가 이번 명절때 저희 친정 부모님께 인터넷으로 주문해준 실하게 큰 조기 한마리 구웠어요.
어릴적에 저희집에는 늘 친구들이 바글거렸든요.
명절때 일본에서 인터넷으로 자기네집에 보낼 선물 주문하면서 저희집에도 보냈더라구요.
뭐하러 이런 거 보냈냐고 하니까 야 내가 너희 엄마한테 얻어먹은 밥이 몇끼인데... 이러더라구요 ㅎㅎㅎ
울엄마는 낳지도 않는 자식들 많아서 좋겠다능...^^;;;;;
중불에 은은하게 바삭하게 구워서 먹으니까 느무 맛있어요.
제가 살때는 맨날 크기가 작아도 갯수 많이 주는 걸 사는지라 이렇게 큰 조기 참 오랫만에 먹었네요.
친구야 잘 먹었대이~
아, 그 조기... 엄마한테 다 드리고 나 4마리 얻어온거야... ㅎㅎㅎ


새콤하고 구수하고 뜨끈한 묵은지 된장찌개 드세요~
요즘 김치로 만든 요리가 상에 올라오면 대통령도 부럽지 않답니다... 하하하



저는 오후에 맛있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www.happy-maya.com
blog.naver.com/sthe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