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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제주도]올레길5코스 남원포구, 신영영화박물관, 큰엉해안경승지 그리고 쇠소깍-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1




벌써 금요일 입니다.
어우 날이 더워서 마냥 늘어져있다보니 진짜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음주 월요일이 광복절이라서 이번 주말이 3일짜리 연휴인데요.
9월 추석까지는 이젠 개미처럼 열심히 일을 해야하니
이번 주말에 어디론가 여행을 가시는 분들 많으실 거 같네요.
여름휴가를 못가신 분들께는 이번 주말이 마지막 적기일듯 하구요.
그래서 저도 이번 주말동안 제 제주도 여행기 마저 끝낼까 합니다.
지난 6월에 친구랑 둘이서 제주도엘 5일동안 다녀오고 나서 정말 쉬엄쉬엄 글을 올려서
이제 제주도에 가서 먹은 먹거리랑 숙소 등은 모두 소개를 해드렸고
제주도 여행 가셨을때 가보실만한 여행지로 샹그릴라 요트투어와 에코랜드는 보여드렸어요.
오늘부터 주말까지 약 세네개의 포스팅으로 나눠서 보여드릴 건
올레길 5코스 시작점인 남원포구와 큰엉해안경승지에 있는 신영영화박물관 그리고 쇠소깍까지 보여드릴거구요.
다음글엔 서귀포항의 새섬과 외돌개, 여름 장마철에만 그 모습을 보인다는 엉또폭포까지 보여드릴까 합니다.
그 다음엔 여러 드라마나 방송에 촬영지로 나왔던 아름다운 씨에스 호텔이랑
오설록 티뮤지엄, 중문 해수욕장을 보여드릴거구요.
마지막엔 금능석물원과 제주도 한라산 중턱의 1117번 도로에서 만난 아름다운 쌍무지개를 보여드릴거에요.
이렇게 쭉 써놓고 나니 어마어마한데 사실 이 모든 곳이
오늘 보여드릴 올레길5코스인 남원포구와 큰엉해안경승지, 신영박물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코스들은 전부다 하루에 본 곳이에요.
이번 제주도 여행을 함께 갔던 저와 제친구 둘 모두 운전면허가 아예 없어요.
제주도가 대중교통이 아주 발달한 곳은 아닌지라 사실 면허가 없으면 여행을 하기가 힘들죠.
마침 운 좋게 아주 마음씨 좋고 제주도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신 택시기사님을 만나서
여행 중 하루는 택시를 대절해서 그 택시기사님과 함께 제주도여행을 했습니다.
글 속에 차차 설명을 드릴께요.


제주도의 대표적 여행지인 쇠소깍의 풍경 입니다.
올여름이 내내 날씨가 좀 그렇기도 하지만 저희가 갔던 6월 중순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아쉽게도 바닥까지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는 쇠소깍의 절경을 못봤습니다.
계속 비가 내리니 상류에서 쏱아져내려온 탁류 때문에 물이 탁해져 있더라구요.
하지만 흐린 날씨 속의 쇠소깍은 마치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계곡의 미니어처처럼 근사한 풍경을 보여줬습니다.

자, 본격적인 여행기 시작해볼까요?


제주 올레길 4코스의 종점이자 5코스 시작점 남원포구가 있는 남원 읍내의 범일분식
순대국으로 유명한 식당 이라고 합니다.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들에게 유명한 집이라고도 하고
또 저희 숙소였던 남원의 솔바람 풍경소리 사장님도 맛있다고 추천하셨던 집이에요.
근데 문제는 저희가 여길 갔던 6월21일 화요일에 영업을 안하더라구요.
정기휴무인듯 하진 않고 문은 열려있는데 다만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능...
이날이 인천에서 월요일에 오하마나 호를 타고 밤새 시달려가며 제주도에 도착을 한 화요일 오후였는데
남원 포구 뒤쪽의 큰길에 있는, 밥 먹을만한 식당들마다 다 자리를 비우고 사람이 없어서
결국 어떤 갈비집 가서 김치찌개를 먹었답니다요...^^;;;;;
제주도 남원은 여행지 라고 하기엔 좀 소박한 작은 시골마을 같아서 딱히 먹을만한 건 없네요.
돈이 들어도 좀 제대로 즐기겠다 깔끔하고 깨끗한 여행지 식당을 원한다 하시면 중문쪽으로 가셔야 할듯 해요.


제주도 남원포구의 해안길 풍경
제주도 여행 일정 내내 날씨가 참...
서귀포가 있는 제주도 남쪽은 제가 머물렀던 일주일 내내 단 한번도 하늘이 맑아지질 않았어요.
늘 이런 상태로 흐리고 구름이 잔뜩 끼었고 구름만 끼었으면 다행이지
안개가 하루종일 심하던 날은 또 어찌나 많던지...
어쨌든 이날은 제주도의 첫날이라서 숙소에서 짐풀고 가볍게 밥 먹고 나서 산책이나 할까 하고 나섰던거라서
날씨 좋을때 다시 사진 찍으러 와야지 하고는 그냥 슬렁거리며 찍은지라
사진도 몇장 없고 사진질도 별로 입니다요.


남원포구에서 4코스쪽으로 역으로 걸으면 오히려 볼게 없다고 하구요.
올레길 5코스로 해안도로를 따라서 걸으면 아기자기한 제주도 풍경이며 해안 모습이 볼만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갈비집에서 김치찌개로 늦은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5코스를 걸었습니다.
물론 끝까지 걸은 건 아니고 초입 정도만... ㅎㅎㅎ
해안도로를 따라서 오른쪽으로는 남원의 조용한 마을들이 있고 왼쪽으로는 해안이 펼쳐져요.
이렇게 제주도 특유의 모습을 간직한 집들도 심심치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레길 5코스 해안도로에 있던 펜션이에요.
유럽식으로 예쁘게 지었는데 여기 말고도 그림같이 이쁜 곳이 참 많았어요.
제가 운전만 하면 직접 운전을 하면서 가다가 마음에 들면 차 세우고 사진을 찍을텐데
택시를 타고 지나가면서 와 이쁘다 이러면서 슝 지나치기만 했네요.


올레5코스의 해안도로에는 이렇게 좋은 시나 글귀가 써진 돌판에 주르륵 세워져 있습니다.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어쩌면 요즘 제가 이런 마음이 좀 필요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제주도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
큰엉 해안경승지란 제주 남원읍에 있는 아름다운 해안절벽의 산책로를 말한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의 소개를 보면...
'큰엉'이란 제주도 사투리로 '큰 언덕' 이라는 뜻인데
커다란 바위 덩어리들이 바다를 집어 삼킬 듯이 입을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라고 되어 있어요.


실제로 걷기 편하게 조성이 잘되어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보면 왼쪽으로는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조용하고 꽤 깊은 산을 보실 수 있어요.
곳곳에 벤치 등 쉴만한 시설도 잘 되어 있구요.


근데 처음엔 비가 안오더만 큰엉에 도착했을 즈음엔 비까지 촉촉하게 내리기 시작하고
또 점심을 늦게 먹고 산책 겸 해서 나섰던 참인데 덥고 습하고 비까지 내리니 저희는 이만 포기...^^;;;;
그런데 다시 되돌아 가기엔 거리도 그렇고 어째야 할까 고민을 하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갑자기 대문짝만한 장동건의 얼굴(?)이 나타나네요^^


제주 남원의 제주신영영화박물관
영화배우 신영일씨가 1999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박물관 이라고 합니다.
정문은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순환도로인 1132번 도로쪽으로 있구요.
이쪽은 큰엉해안경승지의 산책로로 연결이 된 후문 이라고 보시면 될듯 하네요.


비가 내려서 정문쪽에서 찍은 사진은 없어요...^^;;;;;
지하1층에 지상2층으로 볼거리가 꽤 있다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소개가 되어있는데
아쉽게도 저희가 갔던 6월 중순의 평일엔 영업을 하지 않더군요.
대신에 야외에 영화 장면들을 재현한 동상 등과 함께 산책길과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남원쪽에 가신다면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죠스인가요?^^
이런 거 보면 꼭 저 밑에 가서 머리 넣고 사진 찍으시는 분들 계시죠 ㅎㅎㅎ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 사우루스인가요...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거 같네요.
아... 날씨만 좋았어도... 아쉽네...
하긴 올여름엔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 어디나 날씨 좋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죠.
미국엔 비가 안와서 가뭄이 들어서 난리라는데... ㅡㅡ;


작은 호수엔 악어들도 몇마리 살구요...^^
아, 물론 진짜 악어 아닌거 아시죠?^^;;;;;


제가 꽃나무 중 수국을 제일 좋아해요.
신영영화박물관엔 수국이 정말 많았어요.
촉촉하게 내리는 비에 젖은 수국이 참 아름다워요.


수국이 종류가 여러가지인가요?
어떤 수국은 이렇게 화려한 빛을 자랑하고 또 어떤 건 은은한 하늘색이 나고...


박물관 주변을 한바퀴 돌았는데 영업도 하지 않는 거 같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비는 조금씩 굵어지고 해서 저희는 1132번 도로를 따라서 다시 남원읍내로 돌아왔습니다.
남원읍에서 저녁으로 간단하게 먹을 김밥을 사고
펜션 사장님께 데리러 와달라 전화를 해서는 숙소로 돌아왔어요.
제주도 여행의 첫날은 이렇게 지나갔네요.


둘째날 오후엔 쇠소깍엘 갔었습니다.
남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1132번 도로에서 버스를 타고 근처로 가서 조금만 걸어도 되요.
저희는 펜션 사모님이 그쪽길로 지나가신다고 하셔서 태워주셨어요.
1132번 도로의 하효동 즈음에서 내려서 표지판을 따라서 쇠소깍을 향해 걸었는데요.
풍경은 그냥 소박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
제주도 특유의 검은 돌만이 이 곳이 사실은 제주도야 하고 말해주는 듯 한데요.
제주도에서는 어딜 가던, 저 아이비 비슷한 작은 식물과
장미를 닮은 다육이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습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봐요.


제가 강아지나 고양이 등 짐승은 참 잘 키우는데 비해서
화초를 잘 못키워요.
심지어 선인장도 말려죽이던지 썩여 죽여버리니 말이에요....^^
이 장미꽃을 꼭 닮은 다육이가 너무 예뻐서 키워보고 싶지만...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의미로 그냥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렵니다 ㅎㅎㅎ
정말 예쁘죠...^^


마을 곳곳엔 아직도 제주도 특유의 대문인 정낭을 보실 수 있어요.
정주목 이라고 부르는 이 나무가 하나만 걸려있는 걸 보니
주인이 근처에 마실을 나간 모양이군요...^^
참고로...
하나만 걸려 있으면 옆집이나 가까운 곳에 갔으니 금방 온다 라는 뜻 이구요.
두개가 걸려있으면 좀 멀리 갔다 라는 뜻 이라고 하네요.
세개의 나무가 다 걸려 있으면 집주인이 없다 라는 뜻 이랍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수려한 풍경의 강(?)이 나오네요.
옆으로는 폭신한 우레탄이 깔린 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구요.
여기가 쇠소깍의 상류쪽 이랍니다.


하류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폭신하기도 하고
또 길 옆으로는 각종 야생화들이 만발해 있어서 풍경이 참 예뻤어요.
날씨가 안좋았는데 그마저 조금은 잊게 해주더군요.
물론 날씨가 좋았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이곳이 올레길임을 알려주는 올레 리본이 곳곳에 붙어있으니 쭉 따라가시면 됩니다.


원래도 그리 많이 넓지 않은 폭이었지만 강폭이 좁아지면서는 작은 폭포도 있구요.
저희가 제주도 가기 전에도 비가 많이 왔고 가있는 동안도 비가 왔던지라
폭포가 꽤 우렁차게 소리를 내며 쏱아지고 있었어요.
이 강물의 색을 보니 슬슬 불안해지는 게... ㅡㅡ;
지난 겨울에 쇠소깍에 갔을때 너무나 물이 맑고 예뻐서 친구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검은 강물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지더라구요... ㅡㅡ;;;;


워낙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고 관광객들에게도 소문이 난 곳이라서
곳곳에 이렇게 전망대 시설이 있습니다.
하류쪽만 고집하지 마시고 이 위쪽도 쭉 보시면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나실 수 있어요.


폭이 넓지는 않지만 나무와 돌들 그리고 강물까지
한폭의 산수화를 보듯이 풍경이 참 예뻐요.
아 날씨가 좋아서 강물이 맑았으면 얼마나 더 예뻤을까요...


드디어 쇠소깍 하류쪽에 도착을 했습니다.
물론 풍경이 수려한 거야 변함없건만...
날씨가 너무 안좋고 강물이 흙탕물로 변해서는 투명카약도 운영을 하지 않더군요... ㅠ.ㅠ


작년 11월에 찍은 쇠소깍의 풍경 입니다.
물빛 보이시죠?
친구에게 이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날씨 덕에 스타일 구겼습니다... ㅠ.ㅠ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하류쪽의 검은 모래밭도 하늘도 우울하기 그지 없네요.
게다가 어찌나 습하고 더운지... ㅡㅡ;


날이 너무 더우니 쇠소깍 옆의 매점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한라봉 미니 도넛이라나 암튼 요거 한봉지 사먹었어요.
생각보다 귤 향도 살짝 스치는 게 제법 먹을만 하더라구요.
가볍게 요기도 되고...
커피맛은 큰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이날은 오후에 중문에서 샹그릴라 요트를 타고 카오카오 뷔페를 가서 저녁을 먹었구요.
그리고 다음날은 에코랜드엘 갔었구요.
그 다음인 금요일엔 택시를 대절해서 하루종일 타고 다니면서 제주 남서부 일대 구경을 했답니다.
제주도 가서 여행을 한 곳의 태반 이상이 금요일 하루에 다 둘러본 곳인데요.
그날의 나머지 일정은 두번 정도의 포스팅으로 나눠서 보여드릴건데 쇠소깍만 더 보여드릴께요.


이번에는 이틀 뒤인 6월24일 금요일의 쇠소깍 풍경 입니다.
날씨가 계속 흐리긴 했지만 비가 퍼부어댄 건 아닌지라 물빛이 조금은 푸른 빛으로 돌아왔어요.
투명 카약도 운영을 하구요.
친구에게 맑은 물이 가득한 쇠소깍을 보여주고 싶어서
택시관광을 하면서 시작으로 쇠소깍을 들려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계속 날씨가 흐려서 작년 겨울처럼 예쁜 풍경은 결국 못봤네요.


여전히 작년 겨울에 본 아름다운 풍경엔 못미치지만
이날은 또다른 심오한 아름다움을 주는 풍경으로 변했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이라서 물색이 짙은 녹색을 띄고 있어서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투명 카약을 타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이건 작년 11월의 쇠소깍...
쇠소깍은 꼭 날씨가 맑을때 가시실 권합니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 일이 어디 마음대로만 됩니까?
날씨는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만은 아닌, 인생이랑 참 많이 닮았네요.
하지만 일 자체는 마음먹은대로 되는 게 아닐지라도
우리의 마음만큼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날씨가 흐리다고 투덜거리고 불만만 갖는 것보다는
날이 흐려서 피부가 타지 않는다는 점도 좋고 또 흐린 날만의 잿빛 풍경도 마음에 담아보구요.
그리고 흐리고 조용하니까 친구랑 목소리도 좀 더 작게 도란 도란 이야기도 하구요.
(이렇게 쓰고 있으니 친구가 이 글을 보면 핑핑 콧방귀를 낄 게 보이는듯 하네요 ㅎㅎㅎ
비온다고 계속 늘어져서 방바닥 뒹굴면서 아이패드로 차승원만 봐댄 일인 여기 있습니다 하하하)
어쨌든 제주도 여행을 가셨으면 날씨와는 상관없이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작년11월, 제주도의 유어제주님 초대로 감귤따기 체험을 하러 남편이랑 제주도를 갔을때
올레길 6코스인 쇠소깍에서 시작을 해서 정방폭포까지 걸었어요.
맑은 날의 쇠소깍과 올레길 6코스의 풍경을 보시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sthe2002/140120499273


다음번 포스팅에는 서귀포항의 새연교와 새섬,
외돌개와 엉또폭포 보여드릴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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