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추운 금요일 오후 입니다.
내일부터 주말인데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뉴스를 보다보니 성적 때문에 야단을 치는 어머니를 죽인 고3 수험생의 이야기가 눈에 띄더군요.
요즘 뉴스를 보면 진짜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이 온통 뒤숭숭한 이야기 뿐이지만
특히나 그 기사가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건지 아이가 없는 저로서는 알수가 없습니다만...
좋은 성적 일류대학 좋죠...
그게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누구나 다 그럴수는 없는거잖아요.
저만해도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또 지금 제가 잘 산다 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 좋은 대학 나오고 출세한 남자를 만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삶에 스트레스 별로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누구든 자기 가슴을 뛰게 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평범한 진리...
그걸 잊고 사는 건 아닐런지...
제가 아이가 없다보니 아이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아이의 입장을 더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 잘 압니다.
아마도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본인의 아이때의 입장을 기억하는게 아니라
자기를 키워주신 부모님 입장을 잘 이해하게 되는 거 같더라구요.
저는 그러질 못해서 부모 마음보다는 제 어린 시절의 일들과 느낌을 더 잘 기억합니다.
예전에 게으름뱅이 라는 단편만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만화가 참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어느 마을에 게으름뱅이 한명이 있었는데 늘 나무 밑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공상을 했다구요.
마을 사람들은 그 아이를 게으름뱅이 라고 부르며 경멸했고 부모님은 어서 뭔가를 하라고 재촉을 했죠.
그 아이는 말합니다.
사람이 못이나 장도리도 아닌데 왜 꼭 어딘가에 쓸모가 있어야 할까... 라구요.
바보 같은 소리지만 그 말이 제 마음속에 콕 박혀 들어왔습니다.
게으름뱅이는 어른들의 성화에 결혼을 하고 처가의 일을 돕지만 그렇게 보통 어른들처럼 살아가면서 괴로워합니다.
결국 그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다시 나무밑으로 돌아가서 행복해하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지만... 사회라는 톱니 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며 제 몫을 해내진 못하지만...
변두리에 있는채로 그게 그 사람이 행복한 일이라면 된거 아닌가요?
오히려 그런 사람을 억지로 결혼을 시키고 사회 속에 넣으면 아내 아이들 주변 사람들에게 더 힘든 일을 만드는지도...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면서 사는 삶이 맞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게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억지로 하는 일의 결과로 생겨난 아내 아이들...
훗날 혹시나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위해 떠나는 일이 생기면 남은 사람들이 너무 불행하잖아요.
그러니 아예 남을 불행하게 하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각자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끼는대로 살면 되는 거 아닌가...
남편을 잃고 아이에게 집착을 하던 엄마를 죽인 그 불쌍한 아이를 어쩌나 마음이 아프네요.
말이 길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학생일때 공부 보다는 딴짓을 좋아했던 제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
바로 맛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사는 삶 입니다^^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에 아주 잘 어울리는 한남동 맛집 하나 소개를 해드릴께요.
한남동 유엔빌리지쪽 길에 있는 크라제 펍&바의 모듬플레터인 치킨 & 포테이토 위드 그린 샐러드
크라제 펍&바는 수제버거 전문 토종브랜드인 크라제에서 운영하는 수입맥주 전문 바 입니다.
크라제의 맛깔나는 메뉴와 함께 각종 수입맥주를 드실 수 있는 바 인데요.
편안한 분위기에 초저녁엔 생맥주 원플러스원 이벤트를 진행해서 제가 좋아하는 술집이라죠.
한남동 유엔빌리지쪽에 있는 수입맥주 전문바 크라제 펍&바
2층에는 크라제버거 한남점이 있고 3층이 크라제 펍 입니다.
펍(PUB) 이라는 단어 아시죠...
우리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선술집 이라고 해야 할라나...
그냥 편안하게 술이나 음료 등을 드실 수 있는 술집 형태를 말합니다.
레스토랑이랑은 또 다른 개념이죠.
우리가 흔히 호프집 이라고 표현하는 술집들이 펍에 해당되죠.
크라제버거에서도 생맥주를 파는데 굳이 펍이 따로 있나 싶었는데 가보니까 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일단 음식 종류가 크라제보다 적고 안주류가 대부분 이에요.
실내는 요렇게...
저녁시간에만 영업을 하는지라 실내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 입니다.
벽쪽으로 길게 바가 설치되어 있구요.
창가쪽으로는 벽 전체가 다 창인지라 봄여름의 경우엔 초저녁에 가시면 밝겠지만
요즘처럼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엔 창가쪽이라고 해도 달리기 딱 좋네요^^창이 커서 한남동 유엔빌리지쪽 길가를 내려다보실 수 있는데요.
지금은 은행잎이 다 떨어져버렸지만 얼마전만 해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을 보실 수 있었을거에요.
편안한 분위기의 의자와 테이블이 배치 되어 있구요.
홀 전체의 크기에 비해서 테이블이 많지가 않아요.
요쪽으로만 테이블이 약간 몰려 있네요.
안쪽으로는 이런 좌식 테이블도 길게 있는데요.
앉을 수 있는 곳에 비해서 테이블의 크기가 작네요^^
벽이 좀 허전한데 뭔가 액자라도 걸어야겠고 저 좌식테이블엔 쿠션 같은 게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형적인 펍 스타일 바...
저 갖가지 술들을 보자니 왠지 달려줘야 할거 같죵? ㅎㅎㅎ
테이블의 램프
요거 필립스 제품이던데 너무 예뻐요.
티라이트가 아니라 안에 작은 전구가 들어있는데 분위기 짱~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사는거야...^^
크라제 펍 메뉴판
아쉽게도 국산맥주는 없네요.
안주류는 종류가 많진 않지만 딱 맛있게 드실만한 요리들만 있습니다.
식사류로 크라제의 버거를 드실 수도 있구요.
일반 크라제 버거점보다 가격이 약간 비싸지만 사이드 메뉴가 좀 더 나온다는 거 같네요.
논알콜 칵테일 셜리 템플 가격 9,000원 (+10%)
딸기향이 나는 맛있는 칵테일 입니다.
제가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했는데 음료를 마실까 했더니 매니저님이 추천해주신 칵테일 이에요.
칵테일 이라고 해도 알콜이 들어가지 않은 거라서 음료에 가까워요.
193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유명 아역배우 셜리템플을 위해서 만들어진 무알콜 칵테일 이라고 해요.
셜리템플의 사랑스러운 외모와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맛있는 칵테일 이랍니다.
생맥주 호가든 가격 7,000원 (+10%)
맥주라면 대충 다 좋긴 하지만 전 특히나 생맥주를 좋아해요.
저도 좋아하지만 저희 패밀리(?)의 H양이 또 생맥주 홀릭인지라 ㅎㅎㅎ
요건 일행 중 제일 먼저 도착한 H양이 주문한 맥주 입니다.
크라제펍의 가장 멋진 장점~
저녁 6시에서 8시까지 생맥주를 주문하시면 1+1~
생맥주 한잔을 주문하면 한잔을 더 무료로 드린답니다~
주말에 가서 달리기 딱 좋죠...^^
맥주 안주로 프리첼 과자가 나옵니다.
어제 오늘 요 과자 눈에 많이 보이는군요 ㅎㅎㅎ
이태원 수입식재료를 파는 가게에 가면 요거 큰봉지에 든 거 파는데 한봉지 사야 할까봐요.
집에서 맥주 한잔 마실때 먹게...^^
생맥주 버드와이저 가격 6,000원 (+10%)
이건 두번째로 도착한 H양의 남친인 떡이 주문한 거...
우리 패밀리들 입맛도 참 가지가지...^^
레몬 크림 쉬림프 가격 15,000원 (+10%)
달콤한 크림소스와 매콤한 발사믹 처트니 소스를 곁들인 새우요리
다른 건 알겠는데 발사믹 처트니 소스가 뭔지 모르겠어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처트니 라는 건 과일졸임을 말하네요.
과일을 졸여서 만든 달콤한 맛의 잼? 소스? 이런 형태인듯 합니다.
아마도 새우튀김 위에 뿌려진 오렌지빛깔의 소스가 처트니 인가봐요.
그렇다면 발사믹은 어디에?????
가볍게 마른 가루를 입혀서 튀긴 새우에 달콤새콤한 크림소스가 뿌려져 나옵니다.
주변에 어린잎 샐러드가 빙 둘러져 있어요.
바삭하고 새콤달콤 맛있는 새우튀김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거랑은 좀 다른 버젼인데 깔끔한 맛이 나네요.
두번째 안주 치킨 & 포테이토 위드 그린 샐러드 가격 17,000원 (+10%)
매콤달콤한 닭날개 요리와 웻지 모양의 감자튀김, 신선한 샐러드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요리
모듬 플레터 정도 되겠네요.
매콤하게 양념을 해서 튀긴 윙이랑 웻지 감자튀김과 샐러드
그리고 두가지 소스가 함께 나옵니다.
샐러드
크라제는 어느 지점이나 샐러드가 참 신선하고 맛있어요.
두가지 소스
앞쪽은 머스타드 소스이고 뒤쪽은 칠리소스인듯 해요.
기존의 케첩을 그냥 내놓지를 않고 크라제만의 소스를 주는데 둘다 맛있어요.
크라제의 소스들이 맛이 강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그래서 좋던데요...^^
제가 인간이 독하다보니 맛도 강할 걸 좋아하는듯 ㅋㅋㅋ
짭잘하고 매콤하고 쫄깃한 핫윙
요거 요거 제가 딱 좋아하는 맛 입니다.
펍스러운 대표적 안주 중 하나라지요.
접시에 조금씩 덜어서 냠냠냠~
맛있다~
역시 맥주엔 튀긴 음식이 진리~
이건 예의라능 ㅋㅋㅋ
맨 마지막으로 합류한 중퇴오라방이 주문한 생맥주 하이네켄 가격 6,500원 (+10%)
참고로 제일 싼 생맥주는 산미구엘로 4,800원 이고 제일 비싼 생맥주는 기네스로 8,000원 이네요.
겨울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금요일밤의 한남동 유엔빌리지길
건너편의 네이키드 그릴이 보이네요.
저 집이랑 바나나그릴도 한번 가봐야 하는뎅...^^
창밖에는 추운 날씨에 겨울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안에서는 좋은 사람들과 맥주 파티...
이게 사는 맛이에요^^
상호-한남동 맛집/술집 수입맥주 전문바 크라제 펍&바
위치 는 한남동 오거리에서 유엔빌리지 방향으로 외환은행 지나서 파리 크루와상 옆의
압구정 커피 건물 3층 입니다.
파리 바게트와 파리 크루와상이 길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어요.
파리 크루와상 옆 건물 입니당^^
전화번호 02-591-7809
근데 한남동인데 왠 오백번대 국번? 신기하네...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2~3시까지
메뉴 가격에 10%의 부가세가 별도로 붙습니다.
저는 오늘도 불타는 금요일밤 달리러 갑니다 ㅎㅎㅎ
이렇게 주말마다 달려 화장했다고 달려 무슨 건수만 있으면 모여서 달리니
언제 돈 벌고 언제 집사고 그러냐고... ㅡㅡ;
근데요... 전 잉여인간 타입이라서 철이 안나서 그런가 쓸모없는 인간이라서 그런가
걍 이렇게 지금 행복하게 사는 게 좋아요.
악착같이 아끼고 돈 벌어서 집사서 병 나면 무슨 소용이에요...
집사고 출세했는데 보증 한번 잘못 서서 다 날리면 또 무슨 소용이에요...
전 미래를 위해서 현재 희생하는 삶을 사는 타입의 인간이 못되네요 에효...
이러다 나중에 늙어서 병들고 그지 되는 거 아닌가 몰러...^^;;;;;
좋은 주말 보내세요~
마야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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