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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etaurant/oriental rest

[이태원맛집]사이공 그릴(Saigon Grill) 1호점, 베트남 요리 전문 레스토랑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흐린 목요일 아침 입니다. 
어제 일기예보를 볼때는 오늘은 맑을거라고 하더니 이모양이네요.
어제 오후 하늘이 좀 개이길래 오늘은 맑을 줄 알았는데...
일본의 남동생에게 보낼 라면 등등의 간단 먹거리들을 좀 싸놨는데 우체국 택배로 보낼거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비가 내려대니 종이박스가 젖을까봐 미루고 있어요.
아마도 뭔가를 좀 더 넣으라는 계시 같아서 ㅎㅎㅎ
어제 이마트몰에서 몇가지를 더 주문했습니다.
비그치고 나면 월요일에 보내려구요.
요즘엔 저가항공사의 오사카편이 생겨서 일본가기가 돈이 그리 많이 들지도 않던데
이러다간 국제택배로 부치는 것보다 들고 뛰어가는 게 돈이 덜 들게 생겼어요.
물론 말이 그렇단 소리죠...^^;;;;
며칠동안 친정엄마 핸드폰을 바꿔드리느라 빗속에 핸드폰 대리점들을 찾아댕기고
검색질에 검색질을 해댄 끝에 어제 드디어 온라인샵에서 주문완료 했습니다.
오늘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와서 개통을 끝내야 제 맘이 좀 편해지지 싶습니다.
며칠 속이 시끄러운데다가 비까지 내리니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사람 마음이 어찌나 간사한지 어제 핸드폰 주문을 끝내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군요....^^
그래서 어제는 착실한 현모양처 모드로다가 낮에 친정 잠깐 들려서는 오는 길에 닭 한마리 사다가
저녁엔 매콤한 닭볶음탕을 해서 소주 한병도 차게 준비했다가 저녁을 맛있게 먹었어요.
닭한마리 분량의 닭고기들은 어제 둘이서 홀딱 다 건져먹었고 남은 감자와 당근 등은 오늘 먹을거에요.
어제는 귀찮고 더워서 사진 안찍고 그냥 만들어서 먹었는데 내가 만들고도 넘 맛있는게
저 아무래도 앞으로는 맛집블로거 때려치우고 요리블로거 할까봐요 헤헤헤
말이 그렇지 사실은 맛있는 걸 먹기를 너무 좋아하는 저로서는 맛집블로거 타이틀을 내려놓기 힘들거에요.
최근에는 우울모드였던지라 식당 가도 카메라 없이 가서 그냥 먹기만 하고 와서 업뎃거리도 없는데
사진 폴더를 찾아보니 지난 7월초에 제가 좋아하는 식당인 사이공그릴에 갔던 사진이 있네요.
비도 계속 오고 이런 날씨엔 진짜 베트남쌀국수가 딱이니 오늘은 이태원맛집 사이공그릴 소개를 해드릴께요.



이태원 베트남요리 전문 레스토랑 사이공그릴의 베트남쌀국수 퍼보
미국에 사는 친구가 해준 쌀국수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해서
그 맛에 길들어서 베트남 전문 식당을 전전하던 저를 정착하게 해준 식당이
바로 이 사이공 그릴 입니다.
이태원 해밀턴 옆골목에 있던 오픈 초기부터 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자주 가는 저의 단골 맛집 되겠습니다...^^


이태원의 터줏대감 같은 맛집 중 하나인 베트남 요리 전문점  사이공그릴 1호점
예전에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의 골목안에 있다가 지금 자리로 옮겼고
워낙 입소문을 탄 집이라서 이제는 한남동의 사이공그릴 2호점에 이태원역 해밀턴호텔 뒤쪽에 3호점까지 생겼어요.
예쁜 여사장님은 주로 이 1호점에 계시는 거 같더군요.
사이공 그릴 이라는 상호는 미국 뉴욕의 유명한 베트남음식 전문점과 같네요.
사장님이 알고 지으신건지 어떤건지는 모르지만요.
언젠가는 뉴욕의 사이공그릴에 가보고 싶어요^^
물론 진짜 베트남에 가서 거리에서 쌀국수를 먹고 싶다는 소망이 제일 크지만요 ㅎㅎㅎ


입구의 이국적인 동상
요건 베트남보다는 좀 태국삘이 나는 거 같네요.
사실 베트남도 태국도 가본 적이 없어서리...
저는 유럽쪽보다도 기회가 된다면 캄보디아나 태국 등 동남아 여행을 가보고 싶은데
워낙 더위와 벌레 등에 약한 허약 & 비만체질인지라 제 꿈이 언제 이루어질까 모르겠습니다...^^;;;;;
요 바로 옆에는 메뉴판이 나와있어서 미리 가격이나 메뉴 등을 보실 수 있어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신랑을 기다리며 젓가락통 찰칵~
베트남 식당들이 흔히 그렇듯이 가벼운 진공젓가락을 써요.
사이공그릴은 밤에는 실내가 좀 어두운 편인데 여름엔 해가 늦게 져서
저녁시간에 갔어도 제법 빛이 들어오네요.


원목으로 마감된 실내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느낌
창가쪽으로는 손님이 많아서 소심하게 손님이 없는 벽자리를 찍어봤어요.


 베지테리안 프레쉬롤  가격 4,000원  (+10%)
스프링롤 이라고도 하고 베트남말로는 고이꾸온 이라고 하는데
라이스페이퍼에 신선한 야채를 넣고 말은 에피타이져 입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께 아주 좋은 음식이라죠.
아마 월남쌈에서 고기를 뺀 버젼으로 주방에서 완성되서 나오는거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신선하고 아삭하니 씹는 맛도 좋고...
야채를 이렇게 곱게 채를 썰어야 씹는 맛이 좀 더 있는 거 같더라구요.


같이 나온 소스
꼬리한 액젓 스멜의 피쉬소스를 베이스로 한 늑억맘 소스와 가운데 땅콩소스가 같이 나와요.
제가 스프링롤이랑 짜죠를 같이 주문했기 때문에 이렇게 소스가 나온듯...
보통 스프링롤만 주문하면 늑억맘 소스만 주는 듯...
젓갈냄새와 맛에 예민한 분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맛있게 드실 맛 입니다.
저는 이 꼬리한 맛을 워낙 사랑하는지라 ㅎㅎㅎ


 짜죠  가격 7,000원  (+10%)
베트남의 대표적 에피타이저로 튀긴 고기만두 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트남 당면과 돼지고기 그리고 갖은 야채 다진 거로 속을 만들고 라이스페이퍼로 말아서 튀긴 음식이에요.
라이스페이퍼를 튀긴거라서 입에 막 베어물었을때는 바삭하면서 동시에 쫀득한 느낌이 나요.
찹쌀튀김 생각하시면 비슷할듯^^
라이스페이퍼가 쌀가루로 만들거라서 그런가봐요.
베트남음식점에서 가끔 이 짜죠를 영어로 에그롤 이라고 써놓은 곳도 있던데
까칠하게 굴자면 짜죠와 에그롤은 겉의 피가 달라요 ㅎㅎㅎ
짜죠는 동그란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불려 소를 넣고 말아서 만들고
에그롤은 춘권피라고 네모 모양의 아주 얇은 만두피 같은 걸로 만듭니다.
물에 불리는 과정이 없으니 춘권피로 만든 요리들이 좀 더 바삭하고 만들기가 편합니다.
라이스페이퍼로 만들면 물기를 잘 제거하지 않으면 기름이 튈수도 있고 요리가 까다롭다는군요.
아마도 진짜 중국요리의 에그롤은 춘권피도 아닌 피가 얇게 부친 계란지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튀김음식을 좋아하는 제게 딱 알맞은 에피타이저 입니다.
베트남 음식집엘 가면 혼자 먹더라도 요건 먹어줘야 해요^^
늑억맘 소스나 스리라차 소스를 찍어먹으면 완전 맛나요 헤헤
이건 사이공그릴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가셔야 제대로 맛을 볼 수 있어요.
프렌차이즈 베트남 식당에서는 거의 대부분 냉동된 상태로 판매를 하는 제품을 쓰던데
그건 가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맛이 완전히 달라요.
늘 주장하지만 이건 압구정동 리틀 사이공의 짜죠가 제일 진리~
최근 몇년동안엔 안가봤지만...


한입 베어물어보니
속엔 숙주, 멍빈누들(베트남 녹두 당면), 돼지고기, 당근 등이 보이는군요.
냠냠냠


쌀국수용 소스 두가지
왼쪽의 빨간건 스리라차 소스 오른쪽의 진한 갈색은 호이신 소스
스리라차 소스는 우리나라의 초고추장에서 단맛이 좀 빠지고 매운 버젼이라고 보시면 되겠고
(물론 표현이 그렇지 맛은 좀 다르지만요)
갈색은 해선장(海鮮醬) 이라고 수입마트에서도 흔히 파는 소스 입니다.
콩과 마늘 고추 등의 다양한 양념을 혼합해서 만든 소스라고 해요.
짜고 단맛이 강해서 조금만 넣으셔야 해요.
저는 스리라차소스를 워낙 사랑해서 스프링롤이나 짜죠도 이 빨간소스에 찍어먹는 걸 좋아한답니다.
아 생각만 해도 침고여^^


 매운 닭고기 볶음밥  가격 10,000원  (+10%)
늘 이집엘 가면 쌀국수 두그릇에 짜죠를 먹는 게 거의 지정으로 되어있어서
이날은 좀 탈피해보자 하고 밥을 하나 주문했어요.
신랑 먹을거라서 느끼하지 않도록 매운 볶음밥으로 주문~


잘게 다진 닭고기에 길쭉하고 곱게 채썬 야채가 들어가 있구요.
무슨 소스로 볶은건지 몰라도 꽤 얼큰한 맛을 냅니다.


쌀알이 길쭉한 것도 보이는 게 우리나라 쌀과 찰기없는 태국의 자스민라이스를 혼합한게 아닐까 싶어요.
동남아 쌀들은 찰기가 없고 쌀알이 좀 길쭉길쭉 하더라구요.
이태원의 수입마트에서는 소분해서 흔히 파는데 한번도 안사게 되능...
뭐 집에서는 쌀을 씻어서 불리는 과정은 생략하고 물 양을 적게 잡아서 뜸들이는 시간을 좀 줄이고 만들면 되니까요^^
물론 매니아분들은 절대 다르다고 주장하시지만요.
생각보다 꽤 맵고 고소해서 신랑이랑 저랑 퍼묵퍼묵...


쌀국수와 함께 나온 양파 초절임
달지 않은 식초소스에 살짝 절여진 양파채가 나오는데
이걸 쌀국수에 넣어서 드셔도 되고
여기에 스리라차 칠리소스(빨간색 소스)를 뿌려 슬쩍 버무려서 드시면 김치 같은 느낌을 내실 수 있어요.


 소고기 베트남 쌀국수 퍼보  가격 9,000원  (+10%)
제가 완전 너무나 사랑하는 베트남 쌀국수 입니다.
사실 제게는 베트남쌀국수 라는 표현보다는 월남국수 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음식이라죠.
2001년에 미국으로 시집간 친구를 만나러 미국여행 갔을때
인근에 살던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집에서 만들어서 처음 그 맛을 알게 해준 음식인데
지금도 제 입에 가장 잘맞는 월남국수는 제친구인 명숙이가 해준 바로 그 월남국수 였답니다.
매콤하고 아삭한 할라피뇨와 실파를 쫑쫑 썰은 게 듬뿍 들어있는 그 월남국수의 기가막힌 맛과 향이란...^^
제친구는 중국식재료마트에서 큰 깡통에 들은 월남국수 국물을 사와서
그 국물에 물을 좀 더 첨가하고 고기 한덩이와 팔각을 넣고 팔팔 끓여서 만들었었는데요.
미국에서는 쌀국수도 완전히 건조된 게 아닌 반건조 정도의 국수를 압축해서 파는 걸 썼어서
국수가 훨씬 호르륵하고 부드럽고 덜 텁텁했었어요.
너무나 좋아서 한국 나올때 그 국물이 들은 캔 두개와 압축된 쌀국수, 팔각, 닭이 그려진 스리라차 칠리소스를 사오기까지 했다죠.
사온 거 다 먹고는 그때부터는 우리나라의 베트남 식당들을 전전하기 ㅎㅎㅎ


친구가 해준 월남국수의 맛에 길들어서 베트남 전문 식당을 전전하던 저를 정착하게 해준 식당이
바로 이 사이공 그릴 입니다.
사장님이 맨날 드시는 것만 드신다고 놀리실 정도로 저는 이집을 가면 착실하게 요걸 먹어요^^
포호아 등의 다른 전문점들과는 달리 이집은 고기 부위가 다양하지 않은 대신
고기의 양이 꽤 많아요.
개인적으로 스지 라고 하는 소고기 힘줄의 말랑하고 호르륵하는 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요기에 스지만 더해주면 바랄게 없겠는데 말이죠.


사실 쌀국수의 진짜 맛을 보시려면 비올때 겨울에 술마신 뒤에 해장으로~
이게 진짜 진리인데...
술 마신 후에 뜨거운 쌀국수 국물에 스리라차 칠리소스를 듬뿍 뿌린 다음에 쭉 들이키면
뱃속 저 안쪽까지 짜르르~ 해지는 그 맛이라니 캬하~
하지만 전 어느때던지 넘 좋아해요.
신랑이랑 첫 데이트의 식사때 좋아하는 거 사준다고 하길래 지금은 없어진 충무로의 호아빈을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만해도 쌀국수 맛을 모르던 울신랑은 내 눈치보며 싫다고 말은 못하고 묵묵히 먹는 척을 ㅋㅋㅋ
결혼하고 나서는 자긴 아무래도 베트남 음식이랑 안맞는 거 같다며 그건 좋아하는 사람이랑 먹으면 안데겠니 하더니
이제는 자기가 더 먼저 먹으러 가자고 난리 입니다...^^
이날도 하나는 밥으로 주문을 하자니깐 고개를 갸우뚱 하며 난 그냥 쌀국수가 더 좋은뎅... 하는 걸
내거 나눠 먹으면 되니까 밥 먹자고 달래서 주문했던거에요.
친정엄마 말씀이 맞아요.
맛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다만 그게 맛있다는 걸 모를 뿐이지...^^


양이 상당히 많죠?
단골용 많이 버젼 입니다 ㅎㅎㅎ
주문할때 많이 주세요 하면 실제로 많이 주시더라구요.
뜨끈한 김을 내는 쌀국수에 해선장 소스 약간 뿌리고 스리라차 칠리소스를 아주 듬뿍 좌악~
이집 소스통이 작아서 귀여운데 대신에 저처럼 많이 넣어서 먹는 사람은 반통을 앉은 자리에서 그냥 써버리능...^^

이집은 별도로 넣어달라고 하지 않으면 고수는 안넣어줍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달라고 해서 넣어서 먹어요.


다녀온지 한달이 지났는데 이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요.
오늘 저녁은 어제 먹다남은 닭볶음탕의 감자와 국물에다가 야채전으로 밥 먹으려고 했는데
급 쌀국수가 훅 땡기네... 어쩌지...^^;;;;;


상호-이태원 맛집 베트남 음식 전문점  사이공그릴 1호점 
 위치 이태원의 한강진역 1번 출구로 나와 이태원 길쪽으로 직진,
우리 은행 지나서 시골밥상 이라는 식당과 새마을금고 사이 골목 안에 오른쪽 에 있습니다.
이전 자리인 해밀턴 호텔이나 이태원 역 쪽에서 가시려면
해밀턴 호텔쪽의 길을 따라 IP부띠크 호텔(구 이태원 호텔)을 지나서 계속 쭉 걸어서
새마을금고 옆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02-793-7784

평일은 오전 11시반부터 자정까지
금토요일은 늦은밤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메뉴 가격에 10%의 부가세가 따로 붙습니다.


한남동 유엔빌리지쪽에 이 사이공그릴 2호점이 있고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쪽에 3호점이 있어요.
저는 맨처음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 이 사이공그릴이 생길때부터 가기 시작해서 늘 본점만 가는데
다음엔 3호점을 가볼까봐요.
해밀턴 뒤쪽엔 비슷한 메뉴의 동남아요리 전문점인 생어거스틴 이태원점도 있던데
어디부터 가볼까나.... 이힛~


비는 안오는 모양인데 하늘에서 우르르릉 난리가 났네요.
이러다 또 퍼붓는 거 아냐... ㅡㅡ;;;;
제발 빨래 좀 말리게 날 좀 개어라 ㅠ.ㅠ
자, 저는 이제 집청소 하러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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